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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29:40 ID : DAmIJVbDy6r
2년 전 이맘때 있었던 일이다.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30:46 ID : DAmIJVbDy6r
괴기한 일이라 괴담판에 적긴 했지만, 사실 괴담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안 무서운 이야기다. 그냥 술자리에서 친구 경험담 듣는 정도로 가볍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32:34 ID : DAmIJVbDy6r
나는 원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살고 있었고, 직장도 그 주변에 있었다. 그런데 그 일이 있기 한 달 전, 갑자기 도봉구 쪽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내 의사와는 전혀 상관 없이 가게 된 이사였다. 난 이 이사가 정말 마음에 안 들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하루에 왕복 2시간 씩 전철로 통근을 하게 되었다.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34:22 ID : DAmIJVbDy6r
출퇴근은 전철로 했는데, 중간에 창동역에서 갈아타야 됐었다.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36:23 ID : DAmIJVbDy6r
그렇게 이사를 가고 통근을 한 지 한 달쯤 됐을 때였다. 나는 퇴근 후에 집에 가던 중이었다. 창동역에서 내려서 1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1호선 승강장으로 갔다. 창동역 1호선 승강장은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그건 지금도 그렇고 당시에도 그랬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사람이 철로로 떨어질 수 있는 그런 구조였다.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39:31 ID : DAmIJVbDy6r
나는 노란선에서 한참 물러서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 분을 기다리자 열차가 들어온다는 안내 방송이 들렸고, 나는 전철을 타기 위해 노란선 쪽으로 다가갔다. 잠시 뒤 전철이 승강장 쪽으로 오는 게 보였고, 곧이어 승강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나는 전철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내 시야에 있던 누군가가 갑자기 전철로 뛰어들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사람은 전철에 부딪혔다. 나는 너무 놀라 순간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렸다.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41:30 ID : DAmIJVbDy6r
큰일 났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렸을 때, 다른 사람들은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반응이 조금 이상했다. 모두들 '방금 쿵 소리 뭐지?' 이런 반응만 보이고 있었고, 사람이 부딪혔다는 말은 아무도 꺼내지 않는 것이었다. 전철도 긴급 제동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았고, 평소대로 제대로 멈춰서 문을 열었다,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전철에 올라탔고, 나만 그대로 얼어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42:31 ID : DAmIJVbDy6r
내가 벙찐 채로 가만히 서 있는 동안, 열차는 문을 닫고 출발해 버렸다. 열차가 완전히 승강장을 떠난 후, 나는 조심스레 선로를 내려다 보았다. 하지만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은 커녕, 열차에 부딪혀 쿵 소리를 낼 만한 어떤 것도 없었다.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43:44 ID : DAmIJVbDy6r
나는 순간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고, 그대로 역을 빠져 나와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 쪽으로 갔다.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도,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던 중에도, 집에 도착해서도 나는 그 일에 대해 생각해 봤지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46:15 ID : DAmIJVbDy6r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TV 뉴스도 보고 인터넷 기사도 모두 찾아 봤지만, 창동역에서의 그 일에 대한 어떠한 보도도 찾을 수 없었다. 분명 사람이 열차에 치였고, 쿵 소리도 났다. 나 이외의 승객들도 모두 쿵 소리는 들었다. 하지만 약간의 술렁거림 이외에는 아무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부딪혔지만 그걸 인지하지 못했다는 듯한 반응 뿐이었다. 뉴스 기사 같은 것도 뜨지 않는다.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48:47 ID : DAmIJVbDy6r
순간 '혹시 귀신이었던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귀신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 왔었다. 다른 사람들이 귀신이라고 착각했던 것들은 대부분 다른 물체를 잘못 본 것이거나 헛것을 본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건 귀신일 것이라고 확신하기로 했다. 귀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 기괴한 일을 이해할 방법이 도저히 없었고, 너무 무서워서 이 일에 대한 생각을 그만하고 싶어졌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 트라우마 때문에 한동안 창동역은 이용하지 못했다.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50:36 ID : DAmIJVbDy6r
그 일이 발생하고 약 2주쯤 뒤에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새 직장을 얻게 돼서 전철을 통해 출퇴근할 일은 없게 됐다. 지금은 트라우마를 많이 극복해 창동역을 종종 이용하긴 하지만, 승강장에서 열차가 들어오기 전까진 절대로 선로 쪽을 바라보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또 다시 선로를 쳐다보게 된다면, 그 일이 다시 일어날 것만 같다.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51:53 ID : DAmIJVbDy6r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19:59:34 ID : DAmIJVbDy6r
名中眞
이름없음 2019/11/10 20:07:00 ID : ApapXwMo2Fe
이름에 진실이 담겨있다는거야? Jacques 자크일뿐이잖아
이름없음 2019/11/10 20:11:59 ID : 05SFcmmqZeF
뭐지 또 퀴즈 스레인가
이름없음 2019/11/10 20:16:34 ID : txSNteJVgkn
프랑스어로 농민이란 뜻도 있는데 흠 뭘까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20:22:25 ID : DAmIJVbDy6r
Qui suis-je?
이름없음 2019/11/10 20:24:35 ID : txSNteJVgkn
난 누구지? 머여
이름없음 2019/11/10 20:25:05 ID : txSNteJVgkn
넌 Jacques야!
이름없음 2019/11/10 20:26:53 ID : HA7usnPgZco
코난레주... 도와줘!!
이름없음 2019/11/10 20:27:55 ID : ApapXwMo2Fe
집사? 농민?
◆ZfV88lvimK4 2019/11/10 20:28:11 ID : txSNteJVgkn
인증코드 Jacques로 함 해봄 머야 아니자너
이름없음 2019/11/10 20:29:03 ID : AZfO002tBza
스레주 자크 아님?
이름없음 2019/11/10 20:29:35 ID : AZfO002tBza
아 잠깐만 스레주 자크 스레주자크 스레주작 ...? 설마?
이름없음 2019/11/10 20:30:06 ID : txSNteJVgkn
워우 때애애ㅐ앰
이름없음 2019/11/10 20:31:30 ID : ApapXwMo2F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11/10 20:32:38 ID : AZfO002tBza
야 잠깐만 진짜 이거야?? 진짜면 너무 허무하잖아 ㅋㅋㅋㅋㅋ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20:35:49 ID : DAmIJVbDy6r
Oui! Vous avez raison!
이름없음 2019/11/10 20:37:40 ID : txSNteJVgkn
너 솔ㅈㄱ히 그 드립치려고 괴담 지어낸거지
이름없음 2019/11/10 20:39:27 ID : s2k4Hu2nDtj
아니 난 또 뭔 대단한 비밀이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고작 주작 선언 하려고 이렇게까지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
Jacques ◆u09Aqkso3U4 2019/11/10 20:41:30 ID : DAmIJVbDy6r
( ͡° ͜ʖ ͡°)
이름없음 2019/11/10 21:02:34 ID : tzcNwJSIJPj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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