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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고등학생이고 기숙사제 학교를 다니고 있어.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겠지만 같은 학년끼리 같은 방을 쓰기 때문에 ㅇㅇ 나이도 같고 걔랑은 계열도 같아
동접이당!
인간관계도 엄청 잘 하고 일단.. 적이 없는 타입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같은 행동을 해도 다른 사람들한테 뭔가 더 예쁨을 받는다고 해야 하나 그런 애야. 그리고 공부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잘 하고. 우리 학교가 원래 대학을 잘 보내는 학교긴 하지만 걔는 지금 성적만 유지해도 아마 서울대 사과대는 그냥 뚫을 수 있을 정도야.
아마 얘한테 불만 가진 애는 나밖에 없을 거야. 내가 제일 친한 친구랑 얘기를 해봤는데 걔도 내가 느끼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긴 하더라고. 그냥 내가 제일 많이 부딪히니까 더 짜증이 나는 거긴 한가봐
내가 얘를 처음으로 이상하게 느낀 건 진짜 사소한 일들이야. 그냥 솔직히 내가 엄청 예민한 편이라서 느끼는 것 같긴 해
처음에는 진짜 된 아이구나, 싶었는데... 이를테면 우리는 방을 셋이서 쓰니까 나 말고 다른 친구가 침대에 올라가서는 누가 나 폰 좀 가져다주라~ 라고 말을 하면 그냥 나 같은 경우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래애ㅐ~ 하고서는 느릿느릿 갖다 주는데 걔는 무슨 큰일이 난 듯이 그거 내가 가져다 줄게 하면서 엄청 빠르게 긴급한 일인 것처럼 가져다 준다던가. 뭔가 되게 강박적으로 행동하는 느낌?
응응 맞아. 그런데 그게 너무 작위적으로 보이는데... 그러니까 진심이 하나도 안 보였다는 소리야. 남을 배려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 하지만 걘 좀 정도가 지나쳐서 불편하게 느껴졌어. 습관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거 맞아.
나한테는 작위적으로 행동하는 게 보이기 시작하니가 걔가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 그 친구는 뭐랄까 그렇게 행동해서... 다른 애들한테 신뢰를 얻는 게 목적인 것 같다. 어렸을 적에 다른 애들한테 데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내가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 것도 다른 사람들한테 데인 이후부터 그렇게 된 거니까 뭐 그럴 수도 있다고는 생각해.
또 예시를 들자면, 내 침대는 내가 푹신푹신하게 꾸며놔서 잠이 들면 푹 잘 수 있게 만들어놨거든. 그걸 애들이 알아서 어느 순간부터 내 침대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어. 나도 다른 침대 가서 자고 막 그랬지.
근데 시험기간의 어느 날이었는데, 걔가 내 침대에서 자도 되냐고 물어서 ㅇㅋ 하고 넘어갔는데 가만 보니까 겉옷을 입고 올라가서 그대로 눕는거야... 솔직히 말해서 자기 침대에는 뭐 묻을까봐 맨날 걱정해서 샤워까지 하고 올라가는 애가 내 침대에 진짜 말 그대로 패딩 차림(은 아니었지만 그런 겉옷) 그대로 올라가니까 어이가 없잖아.
음 또 걔가 빵을 제발 가져다 달라고 해서 나는 먹지도 않는데 걔가 샤워할 동안 뭐 가끔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거지~ 하면서 혼자 다른 층까지 가서 빵 가져왔는데 걔가 빵을 딱 보자마자 지가 안 먹는 거라고 아, 안먹어야지. 하면서 다른 룸메한테 너 먹을래? 하고 준 것도.
몰라 내가 기분 나쁜 입장이라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주변에 애들을 보면 미안해서라도 그냥 말 한마디라도 한단 말이야. 나도 그렇고. 이를테면 헐, 나 이 빵 안 먹는 빵인데. 니가 가져왔는데 미안해서 어쩌냐 ㅠㅠ 알아보고 부탁할걸. 미안해.
이런식으로라도 말하지 않아?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어쨌든 내 앞에서 버린다 어쩐다 하니까 좀 기분이 그렇더라
그런 식으로 진짜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배려면 몰라. 평소 사소한 행동들을 자세하게 관찰하면 걔가 절대로 다른 애들을 인간적으로 좋아해서 잘해주거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고 본성이 착해서 그런 애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는 사람들은 그걸 몰라. 그리고 난 걔가 전해주는 그런 작위적인 호의들이 너무 부담스러워.
맨날 뭐 먹을 게 생겨도 지는 안 먹고 애들 나눠주고. 얼핏 보면 친구관계에 엄청 집착하는 것 같긴 하다.
근데 요즘 들어서 걔한테 좀 짜증나고 스트레습 받는 게 두 가지가 더 있는데 보고 있는 사람 있으면 다시 레스 달러 올게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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