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얼마 전이야 ㅋㅋ 나랑 전남친 모두 고등학생이였어 모바일게임으로 알게되었어 처음엔 오픈채팅방에서 대화하다가 내가 같이 게임할 사람을 구하는데 전남친이 같이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같이 하기로 했지 그럼 4명중에 2명이 구해진 거니까 나머지 2명이 있을 거 아냐? 근데 그 2명과 내 전남친은 아는사이였고 나랑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어

난 별 생각 없이 그냥 게임에 접속했고 구했던 파티원들이 다 모였어 그런데 나는 셋 다 모르는 사람이었고 나 뺀 셋은 서로 아는사이니까 혼자 어색하더라고 ㅋㅋ 그래서 난 가끔 브리핑만 하고 진짜 한두마디 어색하게 하면서 게임했어 그리고 다음판에 나가겠다고 했지 근데 전남친이 왜 나가냐고 좀만 더 하자고 이래서 하고 있었는데 대충 눈치를 챘나봐 내가 어색해서 나가려고 하는걸

다음판부터 뭔가 계속 챙겨주더라고 자꾸 질문하고 그래서 나머지 파티원들이 전남친보고 나한테 관심있냐고 막 ㅋㅋㅋ 웃으면서 얘기했어 ㅋㅋㅋㅋ 어쨋든 그렇게돼서 서로 욕도 하고 장난치고 이러면서 게임했던 걸로 기억해 그리고 진짜 고정파티원처럼 맨날 게임하고 이랬어

게임을 맨날 하다보니까 정말 많이 친해졌어 학교친구 대하듯이 놀기도 하고 전화도 자주하고 그랬지 그러다가 얘가 어디사냐해서 대충 지역이랑 주변에 유명한곳? 정도 알려줬더니 내일 갈테니까 만나자는거야 갑자기 처음엔 당황해서 진짜? 이러면서 얼버무리다가 어찌어찌해서 만났어 ㅋㅋㅋㅋㅋ

처음엔 진짜 어색하더라 내가 낯을 엄청 많이 가리거든 전화하거나 이럴땐 욕하고 놀았는데 실제론 그렇게 못했어 난 키가 작은데 전남친은 182정도로 되게 컸고 사진보다 실물이 엄청 괜찮았어 ㅋㅋㅋㅋㅋ 내 이상형이랑 가까운 스타일...? 옷도 깔끔하게 맨투맨에 청바지 입었는데 핏이 장난아니더라

내가 낯가리고 부끄러워하고 이러니까 먼저 말 걸어줬는데 카페를 갔거든 테이블 앉을 때 보통 서로 마주보고 앉잖아 난 눈도 못 마주치고 있었는데 전남친이 자꾸 눈 마주치려고 하고 왜 나 안봐? 이러면서 그 스윗한 웃음 알아...? 그렇게 웃는거야 난 생긴거도 잘생겼고 이랬으니까 설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막 아 하지말라고 이러니까 혼자 나 쳐다보고 웃으면서 뭐냐 귀엽네 ㅋㅋㅋ 이러는거야 아 목소리도 진짜 좋아 근데 넷상에서 대화할땐 설레고 이런 거 진짜 하나도 없이 그냥 오빠동생사이였고 오빠라 부르지도 않았어 ㅋㅋ 근데 실제로 만나니까 와 그냥 행동 하나하나가 설레는거야

좀 이따 또 쓸게!! 보는 사람 없어도 혼자 떠드니까 재밌네 ㅋㅋㅋ

ㅂㄱㅇㅇ

>>10 우와 나 이런 거 첨 받아봐 ㅎㅎㅎㅎ 열심히 써볼게 잘 봐줘

저러면서 계속 티격태격하다가 좀 괜찮아졌을 때 피시방에 갔어 같이 게임을 하는데 너무 못하는거야 ㅋㅋㅋ 그래서 오히려 내가 봐주면서 했는데 봐주는 줄도 모르고 헤실대면서 게임하는게 너무 귀여워보이는거야 그리고 약간 그거 알아...? 나도 모르게 속마음 입밖으로 내뱉는거 있잖아 내가 그래버린거야 귀엽다 이랬나? 쨋든 이런식으로 얘기했어

그게 들렸나봐 전남친한테 애가 헤실대다가 갑자기 정색하고 나 쳐다보는거야 그래서 고개를 돌렸더니 내가 후드티 입었었는데 모자 머리에 씌우더니 흔들면서 뭐라구~? 이러더라고 ㅋㅋㅋ 솔직히 설렜어

피시방 나와서 아마 옷가게 돌아다녔을거야 내가 그때 후드티에 롱스커트 입고갔는데 뭔가 다른 옷을 입고싶길래 돌아다니다가 좀 짧은? 원피스를 골라서 입었어 입고 나왔더니 걔가 한번 슬쩍 쳐다보더니 뒤를 도는거야 그래서 내가 헤드락 거는 자세알지? 그걸로 왜 예쁘냐? 이러면서 장난쳤어 ㅋㅋ

근데 전남친이 앉아있을 때 헤드락 건거였는데 걔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내가 뒤로 자빠졌어 ㅋㅋㅋ 그러면서 치마가 좀 들춰졌거든 전남친이 그거 보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막 일으켜세우는거야

일어나서 옷 털고 보니까 얼굴이 빨개져있는거야 ㅋㅋㅋ 아 진짜 너무 귀여웠어 그때 그래서 옷 사고 그 옷입고 나갔지 근데 그 뒤로 전남친이 시무룩 하길래 내가 왜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아무것도 아니래

그러다가 다 놀고 전남친은 집에가고 난 집에 갔는데 도착하고 폰 보니까 부재중전화랑 카톡이 와있는거야 카톡에 전화 왜 안받냐고 집가면 바로 연락하라고 그래서 연락했지 좀 하다가 너 왜 그렇게 시무룩 했냐 그랬더니 처음엔 막 안 말해주려 하길래 내가 계속 물어봤어 진짜 계속 물어봤더니 전남친이 치마 짧아서 신경쓰였다고 ㅋㅋㅋㅋ 난 얘랑 썸도 아니고 커플도 아닌 상태였는데 말이야

ㅂㄱㅇㅇ 꺄꺅

>>18 헉 고마워!! 글쓰는게 미숙해서 미안해 ㅠㅠ

그 뒤로는 한번도 안 만났어 그래도 맨날 전화하고 게임하고 이러면서 지내다가 전남친이 저번부터 맘 있었다고 나랑 사겨줄 수 있냐 그래서 넷상연애는 처음이니까 진짜 신중했지 고민하고 고민했는데 나도 얘 없으면 안 될거같길래 좋다고 받았지 ㅋㅋ

그리고 바로 내일 찾아가겠다해서 다음날 만났어 만났는데 너무 잘생긴거야 진짜 반했어 그때 그리고 향수도 뿌린 거 같았는데 비누향? 화이트머스크 였나 그런향이 나는거야 그래서 향수냄새 좋다고 막 옷 땡겨서 향 맡는데 애가 확 잡아땡겨서 안았어 ㅋㅋㅋ

난 당황스러움 반 설렘 반으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어깨잡고 살짝 밀어내더니 눈 마주치면서 아 예쁘다 오늘 이러는거야 ㅋㅋ 내가 이 날은 분홍색 맨투맨에 하얀바지였어

막 제발 이런거 입고다니라고 툭툭 치더라고 그래서 내가 왜 치냐고 그러면서 주먹으로 팔을 팍 때렸거든 근데 내가 힘조절을 잘못해서 좀 세게 때렸나봐 아파하길래 아파? 괜찮아? 이랬더니 막 더 아픈 척을 하는거야

그때 알았지 아픈 척인걸 그래서 아픈대로 살아~ 이러면서 앞으로 막 뛰어갔더니 전남친이 뒤에서 진짜 빠르게 달려온거야 ㅋㅋㅋ 그 상태로 잡혀서 갔어 난

ㅂㄱㅇㅇ..

보구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