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일주일 간격으로 내 꿈에 나와서 날 죽이려고 했고, 내가 그 남자한테 잡히려는 순간 늘 꿈에서 깼어.
◆Cjjtdu8lyIH2019/11/19 00:50:47ID : HA3Pdu4Lgkt
근데 그냥 꿈이였다면, 나한테 그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만한 꿈이였을 텐데. 그 남자가 현실에서도 보이면서 그냥 꿈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어.
◆Cjjtdu8lyIH2019/11/19 00:51:31ID : HA3Pdu4Lgkt
일단 오늘 꾸게 된 꿈에 대해 설명하도록 할게.
◆Cjjtdu8lyIH2019/11/19 00:53:25ID : HA3Pdu4Lgkt
나는 지금 대학 졸업을 앞둔 취준생이고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잠자는 시간이 오락가락한 상태야. 근데 오늘 내가 학교에 다녀와서 월요병 때문에 피곤했는지 핸드폰을 하다가 잠깐 잠들었는데.. 4년전에 날 죽이려던 그 남자가 나왔어. 그때 그 얼굴 그대로.
◆Cjjtdu8lyIH2019/11/19 00:55:07ID : HA3Pdu4Lgkt
배경은 어떤 항구? 같았고 매달 실종자가 생기는 지역이라 늦은 밤에는 혼자 못다니게 하는 그런 곳 이였나봐. 근데 내가 엄청 어두운 밤에 그거리를 걷고 있었어.. 내가 원래 핸드폰을 좀 달고 사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꿈만 꾸면 핸드폰을 안들고 있더라고.
◆Cjjtdu8lyIH2019/11/19 00:57:52ID : HA3Pdu4Lgkt
무튼 그 거리를 걷고 있는데 내 뒤에서 누가 되게 살금 살금? 걸어 오는 소리가 들렸어. 근데 신발을 신었으면 신발 소리가 날 텐데 그런게 아니고 뭔가 항구 쪽이다 보니 물이랑 발바닥이 마찰하면서 내는 찰박.. 찰박.. 소리? 그런 소리가 계속 났어. 나는 그 꿈 배경속 표지판에 실종자 발생 지역이라는 글귀를 보고 잔뜩 소름이 돋았고, 조금 더 발걸음을 빨리해서 걷기 시작했어.
◆Cjjtdu8lyIH2019/11/19 00:59:38ID : HA3Pdu4Lgkt
그리고 뒤를 돌지 않고도 4년전 그 때가 떠오른건 그 남자의 이상한 웃음 소리 때문이였어. 되게 뭐랄까.. 목이 불편한데 자기는 웃고 싶어서 내는 소리? 히끄극.. 끅.. 힉..! 이런 이상한 소리로 웃으면서 나한테 뛰어오는거야. 나는 당연히 도망치기 시작했고 꿈인데도 체력이 바닥나는게 느껴졌어.
◆Cjjtdu8lyIH2019/11/19 01:01:09ID : HA3Pdu4Lgkt
어느정도 멀어졌겠지 하면서 뒤를 살짝 돌아보는 순간 그 남자가 또 내 어깨를 강한 손아귀 힘으로 눌러 잡고 칼을 들이밀었어. 그리고 엄마가 나를 깨우셔서 꿈에서 깨어났어. 엄마가 자꾸 내가 누가 목 조르듯 숨막히는 소리를 내길래 놀라서 깨우셨다고 했어.
◆Cjjtdu8lyIH2019/11/19 01:02:56ID : HA3Pdu4Lgkt
참고로 이 꿈 얘기는 우리 가족이 다 알고 있는 얘기야. 그 남자가 진짜로 현실에서 만났다고 했잖아. 나는 귀신보다 사람을 무서워 하는 성격이라 실존인물이 나에게 가까이 있으니 당연히 위험할꺼라 생각하고 엄마한테 도움을 요청하고, 그런 식으로 행동했지.
◆Cjjtdu8lyIH2019/11/19 01:04:54ID : HA3Pdu4Lgkt
무튼, 엄마한테 그 남자가 또 꿈에 나왔다고 하니까 처음엔 무슨 남자? 하다가 설마 고등학교 때 그남자냐고 물어보셨어. 물론 4년 전이라 기억이 흐릴 수도 있다만. 얼굴을 기억하진 못하더라도 얼굴의 포인트? 그런 부분들이 일치하다 못해 소름이 돋아서 그 남자가 맞는것 같다고 했어.
◆Cjjtdu8lyIH2019/11/19 01:06:36ID : HA3Pdu4Lgkt
그 남자는 그냥 평범하게 생긴 남자인데 그냥 남들보다 눈이 더 커. 근데 뭔가 눈이 큰게 아니고 일부러 눈을 엄청 크게 뜨고 있는 느낌? 다들 알려나. 뭔가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그 지하 아저씨 있잖아. 근데 그냥 평범한 동네 주민인데 눈만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뜨고 입은 :( 이표정처럼 입꼬리를 한껏 내리고 있어.
◆Cjjtdu8lyIH2019/11/19 01:09:27ID : HA3Pdu4Lgkt
그 꿈 꾸고 깬 시간이 대략 11시였던것 같은데, 엄마랑 얘기하고 씻고 와서 스레딕에 올려야 겠단 생각 하고 올리니까 이시간이네. 꿈 꾸고 나니까 머리가 좀 아픈 것 같아. 어깨도 뻐근해지고. 일단 읽는 사람이 없는 것 같으니 잠시 중단하고 약 좀 먹고 올게. 궁금한 점 있으면 질문 해둬. 4년전 꿈 이야기는 잠시 후나, 내일부터 차근차근 풀도록 할게.
◆Cjjtdu8lyIH2019/11/19 09:54:55ID : FfTTWlBaq2I
아직 졸업을 하지 않은 학생이라 오전 시간에는 스레를 올리기 힘들어. 좀 있다가 아침에 그 남자 본 얘기를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