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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4HyIK0qZhg 2019/11/21 00:43:25 ID : wlcso7z81fQ
자질구레한건 쓰기 싫고, 큰 사건은 적을 타이밍을 놓쳤던, 그런 내 이야기들. ¤어느 판을 가도 애매한 이야기들이라 여기로 왔어. 고민상담판을 가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고, 가끔은 괴담이나 귀신얘기도 있을거고. 하소연이 하고싶은건 아니니까. 가볍게 들어줘. ¤당신들의 이야기도 환영해. 다같이 풀자. 인생 살면서 기묘했던 일들. 다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써주는게 어때? 이야기가 섞이면, 혼란스럽잖아.
¤ ◆Y4HyIK0qZhg 2019/11/21 00:44:23 ID : wlcso7z81fQ
뭐부터 써야할 지 모르겠다. 괴담. 보통은 귀신의 이야기. 근데 다들 알고 있지? 요즘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거. 사람얘기부터 풀어볼까?
¤ ◆Y4HyIK0qZhg 2019/11/21 00:46:02 ID : wlcso7z81fQ
스타트는 가볍게. 내가 어렸을 때 살던 아파트의 얘기. 제목을 지어주자면... 《층간소음》이라고 지어주고 싶은 이야기야.
이름없음 2019/11/21 00:46:09 ID : Gk4JTU3O5UZ
응!!
¤ ◆Y4HyIK0qZhg 2019/11/21 00:47:51 ID : wlcso7z81fQ
내가 딩초시절 살던 아파트였어. 우리 집은 5층에 살았고, 4층엔 아줌마 아저씨 부부가, 6층에는 꼬꼬마 아이들이 살고 있었고, 우리집은 나와 아기였던 남동생 그리고 엄마아빠가 살고 있었어.
¤ ◆Y4HyIK0qZhg 2019/11/21 00:50:26 ID : wlcso7z81fQ
난 어렸을 때부터 가만히 앉아서 활동하는걸 좋아했어. 놀이터 가면 당연히 뛰어놀았지만. 모순적이지? 엄마아빠는 조용한 걸 좋아해. 의자를 시끄럽게 끌거나, 발을 쿵쿵거리며 걷는건 더더욱 싫어하셨어. 언니오빠는 연년생 고딩중딩이고, 내 남동생은 아기였으니까, 우리집은 뛰어다닐 사람이 없었어. 이게 앞으로는 꽤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도 있기에.
¤ ◆Y4HyIK0qZhg 2019/11/21 00:53:26 ID : wlcso7z81fQ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어느날부터인가, 자꾸 우리집으로 관리실에서 전화가 왔어. 조용히 좀 해달라고. 아랫층에서 자꾸 민원이 들어온다고. 근데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집은 조용한 분위기였어. 이해할 수가 없었어. 뛰는 애도 없고, 시끄럽게 할 만한 행동도 없었으니까. 오히려 시끄러운건 윗집이었어. 낮이고 밤이고 아이들이 뛰어다녔으니까. 애기들 뛰어다니는 소리가 가끔은 새벽에도 울렸어. 우린 뭐..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니 딱히 민원을 넣지 않았고. 우린 그냥 평소대로 지냈어. 그게 화근이었을까?
¤ ◆Y4HyIK0qZhg 2019/11/21 00:54:56 ID : wlcso7z81fQ
하루는 아빠가 지방으로 출장을 갔었어. 하필이면 출장을 간 날이었어. 밤 10시쯤 됐을까, 이상하게 현관이 쿵쿵 거렸어. 이상한 괴성과 함께. 잠귀가 어두운 내가 깼을 정도니까. 소리가 꽤 컸을거야.
¤ ◆Y4HyIK0qZhg 2019/11/21 00:57:55 ID : wlcso7z81fQ
그 쿵쿵소리와 함께 나던 괴성은 술취한 아저씨의 고함이었어. 내용은 대충.. 시끄러워 죽겠다, 제발 좀 조용히좀 해라. 죽고싶지 않으면 사람 없는 집처럼 살아라. 등등등 층간소음에 관련된 얘기였어. 엄마랑 언니오빠, 나는 머리를 굴렸고, 선택지는 하나였어. 아빠가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안전하게. 그 아파트에 있는, 벨 누르면 현관 보이는거 있잖아. 그 화면으로 밖을 보는 것. 아니나다를까, 아랫집 아저씨가 계셨어.
¤ ◆Y4HyIK0qZhg 2019/11/21 00:59:17 ID : wlcso7z81fQ
무서웠지. 성인 남성이 술에 취해서 우리집 문을 발로 차대는데, 어느누가 겁을 안먹어. 집 불 다 끄고 안방으로 도망갔는데, 조용해졌어. 한참을 지나고 쿵쿵 소리가 뭘 긁는 소리랑 같이 나더라고. 근데 나가볼 수가 없잖아. 어쩔 수 없이 잤지.
¤ ◆Y4HyIK0qZhg 2019/11/21 01:00:23 ID : wlcso7z81fQ
다음 날, 학교가는 길에 우리집 문을 봤는데 아랫쪽엔 발로 차서 패인 자국, 중간부분엔 칼같은걸로 긁힌 자국이 있더라고. 아랫집의 만행이 여기서 끝났으면 이 얘기를 꺼낼 이유도 없었겠지.
¤ ◆Y4HyIK0qZhg 2019/11/21 01:02:07 ID : wlcso7z81fQ
다음날 아빠가 집에 오셨고, 엄마가 자초지종을 다 야기하니까 뭐 그런 미친놈이 다있냐며 앞으로 그런 일 생기면 바로 전화하라고 하셨어. 그렇게 평화롭게 지나가는가 싶었어.
¤ ◆Y4HyIK0qZhg 2019/11/21 01:06:29 ID : wlcso7z81fQ
근데 그게 이상하게 아빠가 야근을 하거나 상갓집을 가는 등 여러 이유로 늦게 들어오시는 날. 아빠가 없는 날은 어찌아는건지 항상 아빠가 없는 밤엔 그 소동이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 가량 지속됐어. 엄마가 아빠한테 전화하면 웬만하면 바로 오셨거든. 한번은 아빠가 집에 있는 날에 그 소동을 일으켜서 아빠랑 아저씨랑 싸웠어. 당시에 아빠가 주말마다 야구를 치셔서.... 나름 무기라고 야구 배트(특-나무임)를 들고 나갔어......
¤ ◆Y4HyIK0qZhg 2019/11/21 01:08:14 ID : wlcso7z81fQ
존나 밤동안 남성들간의 고함이 오고가고는 아저씨가 빌었어.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그다음 아줌마가 문제였어. 음쓰를 버리러 나가거나 아빠 없이 어딜 외출하고 오면 가족이랑 꼭 마주쳤어. 아랫집 부부도 대단한게.. 아빠 없는건 또 어떻게 아는건지..
이름없음 2019/11/21 01:09:05 ID : 1beLgpcNAi4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11/21 01:09:28 ID : 1beLgpcNAi4
그 아랫층 아저씨 완전 미친 것 같다..;; 무슨 문에 난도질까지....
¤ ◆Y4HyIK0qZhg 2019/11/21 01:11:20 ID : wlcso7z81fQ
아마 그 아파트 살면서 제일 무서웠던 날이었을걸. 토요일어었는데, 엄마랑 남동생이랑 병원을 갔다 왔어. 나온김에 장도 보자고 집에 있었던 언니랑 내게 주차장으로 내려오라고 전화를 했어. 언니랑 나랑 집을 딱 나갔는데 5층과 4층 계단 중간에서 아랫집 아줌마가 지켜보고 있었어. 어디다가 전화를 막 하면서. 언니랑 난 겁먹고 다시 집으로 왔어. 자매가 한참을 안내려오니까 엄마는 걱정이 됐는지 언니한테 전화를 했어. 왜 안내려오냐고.
¤ ◆Y4HyIK0qZhg 2019/11/21 01:14:22 ID : wlcso7z81fQ
우린 아랫집 아줌마가 현관문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고. 계단사이에 서있었다고 무섭다고 횡설수설 말했어. 엄마가 지금 나오지 말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어. 우린 엄마가 올 때까지 현관문에 있는 구멍?으로 밖을 계속 봤고. 엄마가 오고 또 싸웠어. 왜 남의집 앞에서 그러고 있냐고. 당신때문에 애들 집밖으로도 못나온다고 막 뭐라 하니까 아줌마는 별뜻없이 있었던거라며 오히려 엄마한테 뭐라하더라. 아무튼.. 엄마가 우리 데리고 내려갔어 (누가 보면 우리집 맨날 싸우는줄....ㅋㅋㅋ)
¤ ◆Y4HyIK0qZhg 2019/11/21 01:16:32 ID : wlcso7z81fQ
그날 이후로 악몽을 자주 꿨어. 엘베를 타고 1층에 내리면 그 아줌마랑 마주치거나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데 아줌마가 문앞에 서있는 둥 그런 꿈들을 꿨어.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했나봐. 악몽까지 꾼거 보면;; 아무튼 4층부부와 우리집간의 일이 꽤 커지니까 다른 집에서도 민원이 갔나봐. 그만좀 싸우라고. 아니 근데 뛰는건 6층에서 뛰는데 왜 5층인 우리집에 와서 그난리냐고;; 지금 생각하니까 또 얼척없네
¤ ◆Y4HyIK0qZhg 2019/11/21 01:20:22 ID : wlcso7z81fQ
아무튼.. 결정적으로 아빠가 집에 있던 날에 아랫집 아저씨 술먹고 우리집에 와서 문에다 난도질하고 손도끼로도 난도질해서.. 우리가족 경찰서 가서 신고하고 진술서 쓰고 (자세히 뭐했는진 기억 안나. 엄빠가 처리하고 와서) 나중에 4층부부 접근금지 처분까지 받았더라고. 경찰서 간 이후로 조용히 살다가 2달? 만에 이사가더라. 이야기가 좀 심심하게 끝났지? 근데 난 진짜 무서웠어. 그 뒤로 우리집 문짝 바꾸고 같은 아파트 다른동으로 이사갔어. 아무튼.. 너희들 다 층간소음 조심하고...... 이로써 《층간소음》 얘기는 끝!
¤ ◆Y4HyIK0qZhg 2019/11/21 01:23:15 ID : wlcso7z81fQ
나는 내일도 학교를 가는 입장이라 이만 자야겠어. 무르익은 밤 잘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썰풀거리가 많은데 또 뭘 풀어야할지. 익명사이트라서 말할 수 있는 썰도 있고. 별거 아닌 썰도 있고. 나 없는 동안 너희들의 얘기를 풀어도 좋아. 나도 재밌게 읽고싶어
dd 2019/11/21 11:24:46 ID : bu2pXunzTPi
나는
dd 2019/11/21 11:25:35 ID : bu2pXunzTPi
이거 처음 써보는데 기묘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좀 소름돋는 일 있었어 좀 시시할 수도 있는데 그냥 가볍게 읽어줘
dd 2019/11/21 11:26:32 ID : bu2pXunzTPi
내가 20대 초반에 학교 다니면서 알바를 했었어 편의점 야간도 해보고 호프집도 해보고 음료가게?도 해보고
dd 2019/11/21 11:27:52 ID : bu2pXunzTPi
편의점 야간은 주말 호프집은 평일이라 같이 했었는데 이 당시 일어났던 일이야 디시 말하지만 가볍게 읽어줘 좀 허무할 수도 있어서..
dd 2019/11/21 11:32:27 ID : bu2pXunzTPi
호프집은 3~4개월 편의점 야간은 10~11개월 정도 했는데 둘다 퇴근할때가 거의 어두컴컴한 시간대였어 (호프집은새벽2시쯤, 편의점은 아침5시쯤 퇴근이었어 여름엔 밝았지만 그 외에는 5시도 어두웠거든) 내가 원래 어두 컴컴하고 으스스한걸 좀 무서워해 겁이 많아 이런 사람들 많겠지만 ㅋㅋㅋㅋㅋ 근데 변태를 좀 여러번 봤어서 더 무서워했던 상태였어
dd 2019/11/21 11:36:06 ID : bu2pXunzTPi
퇴근하고 가는데 건너편 길에서 바지 내리고 거기 잡고 날 보며 서있던지 양말 팔라고 돈주겠다던지 이상한 사람들도 있었고 겁도 많은데 편의점 야간이다 보니 환청이 들리면 기겁도 하고ㅠ 편의점 알바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음료 채울때 환청 잘 들리자나 진짜 나는 그거에도 진짜 넘 겁먹었거든 ㅜ 그래도 그 당시엔 돈이 필요하니 시급 높은 알바인데다 익숙한 일을 그만두기 쉽지않았고 또 한번 시작하면 오래 해야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어쨌든 되게 나도 모르게 호프집 퇴근길이나, 편의점 알바 중+ 퇴근길에는 신경이 곤두서 있었어
dd 2019/11/21 11:40:12 ID : bu2pXunzTPi
쓸데없는 말이 길었나... 그냥 일단 이런 저런 이유로 당시엔 더 겁도 많았고 신경도 곤두서 있었는대 편의점 알바가 끝나고 퇴근길이었어 내가 일했던 곳은 내가 문을 잠구고 정리하고 갔거든 그날은 너무 어둡진 않았어 그렇게 퇴근하고 집을 걸어가는데(걸어서30분) 한.. 20분정도? 걸어갔을때 슬슬 밝아지더라고 근데 내가 인도로 걷고있는대 차도 쪽 인도로 걷고 있었어 그니까 인도의 왼쪽으로 걷고 있었던거지 근데 어떤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차도에서 내 쪽으로 바싹 붙어서 지나가면서 날 빤히 쳐다보고 지나가는거야
dd 2019/11/21 11:42:21 ID : bu2pXunzTPi
난 좀 무섭기도했는데 뭐야 저새끼;; 이러면서 무시하고 좀 더 가서 있는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고 있었어 근데 신호 켜지자 마자 건너려는데 그 자전거탄 새끼가 내가 건널 횡단보도의 맞은편에서 자전거 타고 내쪽으로 오면서 또 날 빤히 쳐다보고 지나치는거야 그래서 난 그떄서야 너무 무섭고 소름돋아서 안되겠다 싶더라고
dd 2019/11/21 11:45:18 ID : bu2pXunzTPi
그렇게 날 지나치고 다시 그 맞은편 쪽으로 가길래 아 진짜 뭘까 뭘까 너무 무섭더라고 이 사건 있기 전에 밤에도 이런 비슷한게 있었어서 집앞에 그새끼 있으면 어쩌나 존나 무서웠어.. 그래서 날은 다 밝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없었기에 일단 집 근처 편의점 가서 괜히 두리번 거리면서 밖에 보고 혹시라도 나 보고있으면 내가 본인 수상한거 알았다고 해꼬ㅓ지 할까봐 무서워서 이것저것 사서 아무렇지 않은척 집쪽으로 걸어갔어
dd 2019/11/21 11:47:46 ID : bu2pXunzTPi
근데 내가 눈이 안좋아서 잘 못보는데 멀리 우리 집 앞에 누가 서있는거야 점점 가까워 지다가 자전거를 잡고 서있는 걔 모습에 진짜 소름돋아서,, 누구한테 전화를 하면서 갈까, 뛰어서 들어갈까 진짜 그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면 내가 수상함을 눈치챘다는게 알려지면 무슨 일이라도 당할까봐 아무렇지 않은척 무시하고 집에 들어갔어 다행이 주택 2층이라 계단 한번만 올라가면 집이어서..
dd 2019/11/21 11:49:46 ID : bu2pXunzTPi
동생한테 나중에 채격이나 입은 옷 생김새 말해주면서 혹시 너 친구중에 그런애 있냐 물어보니 없다더라고 너무 무서우니 차라리 동생 친구들 중에 동생 보러 온건 아닐까 말도안되는 핑계라도 만들고 싶었어 결말은 허무하지만 내 집은 어떻게 알고 미리 가서 기다렸는지 그동안 나도 모르는 새에 날 지켜보고있었나 싶은 생각에 소름돋더라고..
dd 2019/11/21 11:52:12 ID : bu2pXunzTPi
레주 글 읽고나니 생각나서 써봤오 읽어준다면 고마워
댕댕이귀여워 2019/11/21 13:13:21 ID : 1beLgpcNAi4
나도 풀래! 누가 스레주네 집 문짝 난도질하고 뻥뻥 찼다길래 생각난 내 얘기야ㅎㅎ 그 때 우리 집에 나밖에 없고(시험기간이었음ㅠ) 부모님이랑 동생은 외가에 가있었단 말이야? 그래서 분위기도 조용하겠다 공부를 시작했어. 말이 공부지 사실 앉아서 유튜브 봄. 그런데 새벽 1시 반 쯤 됐나?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나는거야. 그래서 난 앗 엄마랑 아빠왓나? 빨리왔넹 하고 현관문으로 나갔어.
댕댕이귀여워 2019/11/21 13:15:53 ID : 1beLgpcNAi4
그런데 계속 틀리는거야. 세번 정도 틀리면 문 차단되잖아? 그랗게 차단이 되니까 갑자기 문을 쾅쾅콰오카오카오쾅!!!! 두들기더니 야이 쉬이바 문 안여뤄?!?! 니 쉬바 거깃는 거 다 알아!!!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거ㅠㅜㅜ 나 이때 진짜 쌀 뻔 했어. 일단은 조용히 없는척 해보자 하고 암 반응도 안했어.
댕댕이귀여워 2019/11/21 13:20:16 ID : 1beLgpcNAi4
근데 그 아저씨가 문을 철커덕 철커덕 하면서 힘으로 열려하는거야... 너무 무섭고 현관문이 잠겨있는건 알지만 그래도 문이 열릴 것 같은거야ㅠㅠㅠ 근데 우리 집 인터폰은 이사올 때 부터 고장나있었어서 경비실에 전화를 못 해... 심지어 엄빠도 전화를 안받으셔... 급한대로 친한 남자애한테 페메로 대사 적어주면서 이대로 음성녹음 좀 해서 보내달라고 했어.(당시 대사:쉬이바 안꺼져? 사람 잠 좀 자자!!) 음성녹음 받자마자 소리 최대로 키우고 문에다가 대고 틀음.
댕댕이귀여워 2019/11/21 13:21:32 ID : 1beLgpcNAi4
그 뒤로 아저씨가 니년 남자도 있냐? 이러면서 창년이니 뭐니 성적인 욕을 한 다음에 사라졌는지 아무 소리도 안나더라고... 와 갔구나 싶어서 문을 살짝 열어봤는데
댕댕이귀여워 2019/11/21 13:23:23 ID : 1beLgpcNAi4
비상계단 있지? 우리 집 현관 열면 비상계단이 바로 직방으로 보여. 근데 거기에 그 아재가 눈 번뜩이면서 쭈구려 앉아있다가 내가 문 여니까 뭣빠지게 뛰어오는거야... 깜짝 놀라서 소리 빽! 지르고 문 쾅 닫은 다음에 경찰에 전화함...
이름없음 2019/11/21 13:27:42 ID : 1beLgpcNAi4
부모님 그날에 바로 집으로 오셨고 다음 날에 그 난동부린 아재가 우리 집에 와서 사과했어. 사과하면서 쇼핑백 하나 주길래 뭐냐고 했더니 귤이래. 그래서 찜찜하긴 해도 걍 받았지. 그런데 그 아재 가고 엄마가 소리 지르면서 쇼핑백을 던지시는거야;; 왜 그래? 하고 아빠랑 나랑 동생이랑 부엌에 가보니까 쥐 시체가 다서 여섯 개 들어있더라... 또라이 새끼. 그 뒤부터는 가족 다 같이 집을 비울지언정 혼자서 집을 지키는 일은 없었다...
이름없음 2019/11/21 13:29:17 ID : 1beLgpcNAi4
쓰고나니까 싱겁네^___^(머쓱) 그 아저씨는 우리한테 술 마시고 집을 착각했다고 변명했어. 화나서 면상에 주먹맥이려던 거 겨우 참음. 진짜로 왜 그랬던걸까...
¤ ◆Y4HyIK0qZhg 2019/11/21 17:01:48 ID : JO7hAkre7ul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즐겁게? 읽었어. 남의 경험에 이런 코멘트는 무례하단건 알지만, 그래도 재밌었어. 읽은김에 정말 짧은 얘기를 하나 쓸까 해. 이것 또한 내 경험이구, 제목은 《이사온 날》
¤ ◆Y4HyIK0qZhg 2019/11/21 17:08:25 ID : JO7hAkre7ul
앞에서 이사갔다는건 같은 아파트의 다른 동이었고, 이번얘기는 다른 아파트로 이사온 얘기야. 내가 딩초 3학년 여름에 이사를 왔거든. 우리 아파트로 이사를 오고 정신없이 짐을 풀고, 잠을 자고. 다음 날이 됐어. 일어나고 베란다에서 밖을 보는데 웬 무덤 하나가 있는거야.
¤ ◆Y4HyIK0qZhg 2019/11/21 17:11:31 ID : JO7hAkre7ul
어렸어도 무덤이란건 직감으로 느꼈어. 놀란 마음에 엄빠를 급하게 불렀지. 엄빠가 놀러서 막 뛰어오셔서 여기에 무덤이 있다고 가리켰는데 없는거야. 분명히 여기 있었는데 없어졌다고 막 당황하니까 엄마가 "자다 깨서 그런거 아니냐. 무슨 이사온 첫날부터 재수없게 무덤이 있다는 소리를 하냐"며 뭐라 하셨어. 난 어린마음에 허미 내가 잘못봤나보네... 라고 느끼고 넘기려했는데
¤ ◆Y4HyIK0qZhg 2019/11/21 17:19:22 ID : JO7hAkre7ul
아빠가 아마 제대로 본거일 수도 있다고 그러시더라고. 좀 톔아이긴 한데 아빠는 여기 지역 토박이시고 엄마는 서울출신이거든. 아빠 어렸을 때 여기 아파트들 있던 자리가(우리아파트만 있는게 아니라 아파트가 3개정도 더 있어) 공동묘지가 있었던 자리라고 했어. 본인 어렸을 때 뛰어 놀던 장소라고 하시더라구. 좀 소름돋았었어. 이건 그냥 짧게 풀고싶어서 쓴 얘기야. 다음엔 귀신같은골 봤던 얘기를 풀어줄까?
dd 2019/11/21 18:06:16 ID : Rwk04NwMpal
니똥꼬 전나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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