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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2019/11/29 03:43:20 ID : B9gZeFhdO2k
정말 진심으로 내가 죽길 바라는데 자살이 너무 무서워서 매일밤 눈감고 제발 아침이 오지말라고 간절하게 비는데 주변사람들에게 말하면 위로에 말을하거나 지금 만나자는 말을 하거나 하는데 전혀 위로가 되지 않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도 안아 그나마 제일 날 생각했다고 생각이드는 말은 딱히 해줄 말이 없다고 하는데 당신들은 뭐라고 해줄수있어 ? 위로의 말을 해줘 나한테
이름없음 2019/11/29 07:08:02 ID : ty5gi3xu5O4
당연히 말로 위로가 되는 건 아무것도 없지. 자살충동이 드는 건 원인이 있기 때문이니까 상황적 심리적으로 힘드니까 그런거 아님 근데 그게 안 바뀌는데 주변 사람들이 위로의 말을 한다고 달라지겠어? 어차피 다 의미없다고만 생각되겠지 솔직히 대단한 시인의 말들도 도움 안될걸 말이란 결국 단어들의 조합일뿐인데. 그냥 스레주거 처한 상황을 잘 헤쳐나가건가 도움을 구하던가 아니면 절망하고 도피하던가 이중에 하나지.
이름없음 2019/11/29 10:50:54 ID : 5gi1bdBdWpf
사실 정말로 내가 무슨말을 하든 너에게 위로가 되지않을거란걸 잘알아. 넌 날 알지못하고 나도 널 알지못하지. 내가 널 사랑한다고 넌 소중한아이라고 넌 살아나가야한다고 말을 하더라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진정성이 없지. 아 저건 단지 위로일뿐이겠구나. 하지만 혹시나 지친 너에게 조금의 따스함이라도 되줄수있기를 바라며... 넌 소중한 아이야. 네가 무슨 일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는지 난 알지 못해. 난 널 알지못해. 하지만 이건 진심이야. 나도 고통스러워한적이 있어. 스스로 시간을 잘라내는것이 두려워, 죽지못하고 현실조차 지옥같던. 그래서 네맘을 짐작해. 아플거라 생각해. 괴로울거라 생각해. 어쩌면 이젠 모든 괴로움과 아픔에 익숙해져 포기한상태일지도 모른다고생각해. 그래서 네가 안타까워. 후에 상황이 나아질거라고. 신께서 널 버리지않았다고. 넌 꼭 행복을 얻을거라고. 그렇게 말해주면서 안아줄수있다면 좋겠어.
이름없음 2019/11/29 11:44:25 ID : FfUY2rbvhgo
나도 자살충동자중 한명이야. 원래는 외국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를 거기서 졸업하고 중학교때 한국 왔는데 그때 모든것에 적응을 못했어. 부모는 당시에 힘들다고 나 힘든거 간수 안해주고 학교에서는 친한애 한명도 없고 외국에서 한것처럼 그냥 자유롭게 하려니까 왜 그러냐며 선생들은 눈치나 주고. 사실 어렸을때는 눈치라는걸 잘 몰랐는데 한국 오니까 온갖 예절 예의 가식 눈치를 암묵적으로 강요하는게 느껴지더라. 솔직하게 말하면 무조건 마이너스라는걸 느끼게 되더라. 그리고 내 감정 숨기고 남한테 맞추라는 느낌을 그때 많이 받았어. 그때부터 억지로 감정 깍고 숨기고 부수고 찢고 없애려고 노력했어. 근데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죽고 싶어지더라. 지금은 그냥 사람에 관한 모든걸 포기했어. 몇번 그런 상황을 바꾸려고 내 감정에 솔직해지려 하고 주변에도 내 감정은 소중하니까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몇번 말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같았어. 세상은 그렇지ㅇㅏㄶ다, 너만 힘드냐, 주변에 맞춰라, 입 닥쳐라, 어떻게 너 위주로 가냐, 등등. 그냥 벽에다가 대고 말하는것 같었어. 그래서 그 이후로 모든걸 포기했어. 타인에게 내 감정에 대한 배려를 기대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철저히 타인을 불신했어. 그러니까 뭔가 답이 나오더라. 나를 위해 살거면 주변을 버릴 각오로 살아야 한다고. 남들 나따위것에 신경 안쓰니 나도 남따위것에 신경쓰면 안된다고. 주변은 절대 나를 이해 못할거고 나도 반대로 나 이외의 사람따위 이해 못해. 그러니 스레주, 널 위해서 살아. 널 위해서 살라는 말은 오직 너만을 위해 살라는거야. 이기적으로 살아. 너 자신을 위해서 남을 버릴 각오로 살아. 그리고 꼭 너만의 행복을 찾아.
이름 2019/11/29 19:27:39 ID : B9gZeFhdO2k
다들 긴글을 남겨줘서 고마워 근데 날 위해 살라는말을 모르겠어 5살때 엄마가 나버리는 순간에도 엄마 원망 안했어 너무 힘들어 했으니까 행복하길 바랬어 그만울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 버리는거 알면서도 안잡았어 그렇게 10년 넘게 아버지랑 둘이 살면서 나를 위해 했던 선택은 없었어 그래도 날 버리지 않고 끝까지 키워준 아버지때문에 열심히 살았는데 그마저도 힘이 든다 이제는 날 위해 살라고 ? 모르겠어 내가 뭘 좋아하는지 그냥 너무 외로워 너무 외로운데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물론 나만 힘든거 아닌거 알아 다들 힘든데 나는 못견디겠어 미칠거같아
이름없음 2019/11/29 20:47:24 ID : cnyHDwMo7wJ
이제껏 힘들었으니까. 이젠 니가 행복하기위해서 살라는거지. 이사람저사람 눈치도 보지말고 니가 하기싫음 안하고 하고싶음 하고. 행복하게. 힘들기만 하다가 가는 인생은 아깝고 억울하잖아.
이름없음 2019/11/29 23:56:03 ID : 09uoLe6koGs
➖ 삭제된 레스입니다
이름없음 2019/11/30 00:23:09 ID : cnyHDwMo7wJ
;;;말이 좀 험하다..
이름없음 2019/11/30 00:25:22 ID : BvA6lvjBAi5
뭐야 위에 댓은 갑자기 저주임; 송직히 난 자살하고 싶은 마음 존나 이해감 그냥 굳이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나 싶은 마음도 있고 걍 삶이 힘들면 지치는 것 같음 그러니까 그냥 이대로 사라지고 싶고 무로 돌아가고 싶다 뭐 이런 생각하게 됨. 솔직히 사람들도 자기가 왜 살아가는지 모름. 그냥 이런 저런 말들은 세상에 넘쳐나지. 신을 위해 살아가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라. 이 세상에 의미는 없다 의미는 너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살아라 알을 깨고 투쟁하라 등등등 진짜 너무 많음 근데 사람들도 몰라 자기가 왜 사는지 ㅋㅋ 그냥 무뎌져가고 있는거임 현재에 집중하면서. 물론 나쁜거 아니야 어떻게든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한편으론 강한거지 근데 죽고싶은 마음이 들고 의미를 모르겠다고 해서 완전히 나약한건 또 아니라고 봐. 굉장히 자연스러운거고.
이름없음 2019/11/30 00:27:17 ID : cnyHDwMo7wJ
다행이다. 신고해서인지 바로 삭제해주셨네. ㅠㅜ감사해요 운영자님. 이글 스레주가 확인못했길 빌어야겠다.
이름 2019/11/30 00:57:10 ID : B9gZeFhdO2k
확인못했어 무슨글인지 궁금해 말해줘 나쁜말이라도 상관없어 얘기를 하고싶어서 올린거니까 혼자 있을때만 엄청 심해지는거지 일상생활에 크게 문제되는 상태는 아니야
이름없음 2019/11/30 01:02:40 ID : 3xA3PeNxRwn
아니야. 안봐도 괜찮아. 난 정말 니가 안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안봐서 다행이야. 궁금해하지말아줘. 제발..ㅠㅜ
이름없음 2019/11/30 01:10:10 ID : BvA6lvjBAi5
걍 뭐 자살하면 남들한테 피해주는거다~같은 뉘앙스 딱히 별 내용 아니었으니가 궁금안해도 됨
이름없음 2019/11/30 01:10:43 ID : k09AlxzQty6
힘내
이름 2019/11/30 01:30:30 ID : B9gZeFhdO2k
솔직히 별 기대안하고 위로가 될거라고 생각하고 올린글도 아니였어 쪽팔리지만 정말 너무 답답했고 아무나 들어줬음 했으니까 근데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정말 죽고싶은 사람은 죽고싶단 말을 안한대 그건 그냥 알아주길 바라는거래 나도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죽고싶단 생각을 할땐 그순간 만큼은 정말 진심으로 기도한단 말야 근데 그러다가 또 괜찮아지고 차라리 미쳐버리고 싶단 생각도 해 이렇게 어중간한 정신이 더 힘들어 나도 사람인지라 기대하고 올린글은 아니지만 또 이렇게 위로에 글을 보니까 기분이 좋아지네 간사한거 같아 나 그래서 너무 싫어 내 자신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답도 없고
이름없음 2019/11/30 01:41:02 ID : B802k8phvCk
삭제된 글쓴 사람이다 맞다 저주 하는거처럼 너가 자살하면 남들이 겪게될일을 적나라하고 아주 사실적이게 써놨어 아마 내글은 또 금방 사라지겠지 . 너의글 몇십번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고 또 하고 다시 읽었어 처음쓴글 아이피 차단 당했어 그래도 다시 써본다 난 너를 본적도 없고 누군지도 몰라 하지만 너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공감이되기에 싸이코 마냥 다시 다른 사람 폰 빌려서 써본다 내이야기 작게 말하자면 년수로 따지는게 아니라 정말 오랜시간동안 사회에 반대로 등져 있었고 소외되어있었어 남들말하듯이 아름답게 예쁘게 죽어보려고 정신과 갈수 있는데 까지 다가서 약 다모아서 죽으려고 약 다 털어놓고 기다렸는데 그날 온갖 환상 시달릴거 시달리고 최소 48시간 말그대로 쉬지않고 토하느라 기도를 하게되더라 살려달라고 그러고나서 팔을 재대로 그어놨지 죽지를못하니까 지방이랑 뼈 신경 색깔이 어떳게 생겼는지 눈으로만 확인했지 역시나 죽진 못하더라고 병원비는 보험이 안되기때문에 일주일 있었는데 천만원 가까이 나왔고 그래도 정신 못차렸어 지금도 죽고싶어 근데 못해 나는이제 ,. 정말 유명한 의사가 나한테 한 얘기가뭐게 죽고싶거나 누군가를 죽이고 싶으면 계획을 짜래 그리고 물어보더라 실행할수있냐고 이의미를 잘 이해햏음해 참고로 난 아빠가 친자포기소송 알아보고있더라
이름없음 2019/11/30 01:44:11 ID : cnyHDwMo7wJ
내가 네글을 신고한건 지금처럼 말했으면몰라도 너 너무 도가 지나치게 말했어. 다른데선 그렇게 말하지마. 누가 네말듣고 안그래도 약한 멘탈 와르르되면 어떡할건데? 넌 역효과로 그글읽은레주가 화나서라도 살길 바란거같지만. 오히려 죽었음 어떻게 했을건데. 하지마 제발. 진짜. 그거 본순간 불안불안했으니까.
이름없음 2019/11/30 02:27:28 ID : B802k8phvCk
엄청심하게 얘기했지 나도 알아 근데 금방이라도 절벽에서 뛰어내릴것 같은 사람한테 마냥 행복해야해 라고 말해 줘야해? 난 진짜 내가 제일 사랑하는사람이 내눈앞에서 그런결정내리려고 한다면 내가 쓰레기된다 해도 똑같이 그럴거야 욕오짙라게하면서 너 진짜 못됬다고 너 죽으면 너 나 사랑하지? 몇배로 잔인하게죽을거라고 맹세할거야
이름없음 2019/11/30 02:45:02 ID : Mp9jth861A2
나 스레주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이름 2019/11/30 02:54:38 ID : B9gZeFhdO2k
삭제된 글을 쓴 사람 그쪽 얘기 방금 읽었어 난 당신처럼 시도해 본적없었지만 아니 죽으려 시도 하는게 너무 무서워서 찌질이처럼 이글을 또 적고 있지만 심한 말이라도 날위해 써줬다는게 고맙네 근데 있잖아 오히려 그 글을봤어도 오히려 화 보다는 고마웠을거야 날 진심으로 미워해서 썼던 글이라도 나란 사람한테 전하려고 글을 써줬다는게 고마웠을거야 난 내 자신이 너무 싫거든 미칠만큼
이름 2019/11/30 02:57:31 ID : B9gZeFhdO2k
그리고 다들 걱정해줘서 너무 고마워 나도 인터넷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 글을 많이 읽어봤어 내가 힘들다 보니까 그런걸 찾게되더라 근데 그런글에는 항상 뻔한 답들이 달렸어 뻔한 위로에 말들 그런거 보면서 저런 말이 위로가 될까?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런글을 올리고 사람들이 뻔하지만 그래도 나를 위해 말해줬다는 것 자체가 고마워 너무 고마워 근데 위로가 되진 않아 그래서 미안해 너무 미안해 미안한 만큼 고마워
이름없음 2019/11/30 03:29:44 ID : cnyHDwMo7wJ
아니야 위로가 되주지못하는 우리가 미안하지... 나도 제대로 된 위로는 받아본적없는거같아. 걸국 위로는 본인이 본인에게 해주는게 제일 나아. 누가 아무리 진심으로 말을 해도 네 귀엔 들어오지않는걸... 나도 그랬으니깐. 네 자신이 자신에게 말을 해줘야지. 우리 얘기론 아무쓸모없어. 그리고 네 자신이 진심으로 행복하길 원한다면 널 싫어하는 걸 그만두려고 노력해야돼. 우리가 하는 뻔한 말들은 뻔한 말일 수 밖에 없어. 너를 대충 위로 하려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구하려 위로하는 말인데도 뻔할수밖에 없단말야. 그건 맞는말이니까. 넌 소중하다는거 니인생을 살라는것 좀더 버티라는것 행복은 올거란거 인생의 의미는 니가 만드는거라는거. 전부 맞는 말이라 그래. 난 죽고싶었고 죽으려했었고 정말 우울했었어. 하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려고 하고있고 그사람과의 미래를 꿈꿔. 그사람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미래때문이라도 난 죽지못하고. 미래를 꿈꾸면 행복해. 네게도 이런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좋겠다. 미래를 꿈꾸는 게 행복해서 죽을수없고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위해 사는 삶. 너에게도 오면 좋겠어.
이름 2019/11/30 03:46:52 ID : B9gZeFhdO2k
내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그쪽한테 고마워 그리고 나 조차도 사랑하지 못하는 내가 할소린 아니지만 그쪽에 행복이 영원하길 바래 누군지도 모르는 나에게 조차 신경써주고 힘내라는 말을 하는걸 보면 강한 사람인거같아 어쩌면 그쪽이 사랑하는 그사람 덕분일지도 모르지 근데 난 아무도 만나지 않을거야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않을거야 난 자신이 없어 그사람을 책임질 나는 아직도 날 모르지만 이건 알아 나는 엄마를 닮아서 누굴 책임지진 못해 그걸 알기에 ,알게된 순간부터 아무도 만나지 않고 있어 자꾸 부정적인 말로만 답해줘서 미안해
이름없음 2019/11/30 03:53:32 ID : cnyHDwMo7wJ
아니야. 미안해할필요없어. 왜 그런말을 하는지 그마음이 짐작되는걸 나는. 나도 날 위로한 친구들에게 항상 부정적인 말로 답했어. 왜그런지 알아. 이해해. 미안하다고 하지마. 엄마를 닮았다니...엄마라고 해서 무조건 닮는거 아닌걸. 더욱이 그사실을 인지하고있다면 넌 달라질수있어. 너와 엄만 다르잖아. 그리고 나는 전혀 강하지않아. 우울할땐 나도 한없이 나락으로 빠져들거든. 사랑하는 사람때문에 빠져나오려하는거야. 내가 나락에 빠져있으면 같이 아파하니까. 너에게 신경을 자꾸 쓰는것도. 너뿐만이 아니라 힘들다고 하는 모든이들에게 자꾸 신경을 쓰는건 절대 내가 강해서가 아니야. 내가 너와 같은 생각을 했기에. 꼭 나와 같은 네가 마음아파서. 그때 나에게 했어야할말을 너에게 대신할뿐이야.
이름없음 2019/12/01 03:52:57 ID : Mp9jth861A2
스레주. 사람은 전부 죽게 돼. 그래서 삶은 불공평해도 죽음은 공평하다고들 하지. 근데 난 이 말이 틀렸다고 생각해. 죽음도 마찬가지로 불공평하더라고. 생각해 봐. 누군가의 죽음엔 수많은 사람들이 슬퍼하지만 누군가의 죽음은 그렇지 못하지. 하지만 죽음은 공평하진 않아도 공정해.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까. 난 솔직히 말해서 내 삶을 바꿀 방법은 모르겠어. 내가 바란다고 해서 돈이 많아지는 것도 재능이 생기는 것도 갑자기 삶이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더라고. 하지만 죽음 만큼은 바꿀 수 있다고 믿어. 난 매일 슬펐고 외로웠고 아파했는데, 죽는 순간까지 그러긴 싫었어. 나도 그랬지만 너도 충분히 슬프고 외로웠고 아팠잖아. 난 내가 죽는 순간 만큼은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있잖아, 스레주. 만약 이 세상에 너밖에 할 수 없는 유일한 일이 있다면, 넌 조금이라도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질까? 삶이라는 건 정말 어려워. 삶 자체에서 답을 찾기란 정말 어려운 이야기야. 하지만 역설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 사람은 삶에 대한 힌트를 얻기도 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너이기에,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깊은 슬픔에 잠겨본 너이기 때문에, 비로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어. 난 그게 무엇인지 몰라. 세상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지. 왜냐하면 그 답은 너만이 알거든. 지금까지 살아온 네 삶이 내줄 답이거든. 너는 지금까지 너 자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고, 누구보다 네 아픔을 잘 아는 사람이잖아. 너 자신에 대해 너보다 잘 아는 사람 같은 건 없어. 그거 아니? 그래서 넌 너라는 사람을 구원할 수 있어. 그리고 그건 스레주 너밖에 할 수 없는 유일한 일이지. 혼자가 힘겹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도 구할 수 있지만, 그 주체에 네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야. 네가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아무리 애를 써도 구할 수 없거든. 어쩌면 나 자신을 위해 산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닐까. 의지를 가지는 것 말이야. 그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해. 나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살아가자고 마음 먹는 것.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지. 그리고 그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인간은 너무나도 무력한 존재라서 타인을 구원할 수는 없어. 다른 사람들은 자신과 너무 다르고,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타인의 고통을 없애줄 수도 없으니까. 물론 스스로를 구원한다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야. 다만, 각자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살아가고, 그러면서 서로를 도와줄 수만 있을 뿐이야. 왜냐하면 사람은 그러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게 되어있으니까. 사람에겐 다른 동물과는 달리 날카로운 발톱이나 송곳니도 없고, 커다란 날개도 없고, 스스로를 지킬 단단한 몸도 없거든. 사람에게 있는 것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힘이지. 그것을 이용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게 당연한 것이더라.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사람을 가장 힘들게 만들 때가 많아. 누군가가 주는 상처때문에 사람은 고통을 느끼지. 그래서 사람은 참 역설적인 존재인 거야. 그렇지만 상처가 아프다고 팔을 잘라내 버린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듯, 사람은 사람을 떼어놓고 살아갈 수는 없어. 그렇다면 어떡해야 할까. 이 답은 마찬가지로 내가 내어줄 수는 없어. 각자에게 맞는 답이 있으니까. 언젠가 그 답을 듣고 싶다. 스레주. 만약 언젠가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어진다면, 이 말을 떠올리길 바라. 사실 넌 지금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어. 하지만 그 순간부터 네가 1분 더 살아가기를 택한다면, 1분을 더 생각할 수 있어. 10분을 더 살아가기를 택한다면 10분을 더 생각할 수 있고. 이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그리고 얼마나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넌 상상조차 못 하겠지. 있지, 사실 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이건 아주 대단한 일이야. 넌 이것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지금까지 대단하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지만 말이야. 이렇게 말해도 넌 네가 대단하다는 사실을 모르겠지만, 이것만 기억해 줘. 네가 조금이라도 더 살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 된 거라고. 매일이 똑같은 것만 같고,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더라도, 변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느리지만 확실히 변화는 일어나.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스레주. 세상은 부조리하고, 삶은 아프고 냉혹하지만. 그렇게 시작되지 않는 이야기는 없어. 그리고 넌 이 이야기의 끝을 볼 자격이 있어. 물론 이 이야기의 주인은 너이기 때문에, 중간에 내던져 버려도 상관 없지 않냐고 말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내던지면 다시는 이 책을 펼칠 수 없잖아. 난 네가 진짜 끝을 봤으면 좋겠어. 이왕이면 네가 원하는 결말이었으면 좋겠고.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네가 이 길고 어려운 인생이라는 코스를 끝까지 완주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자랑스러울 거야. 스레주. 위에서 사람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고 말했지, 기억해? 나는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만약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의의라면, 누워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중환자는 사람으로서의 의의가 없는 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었지. 그에 대한 답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였어.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진짜야. 자살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네가 더 살아가기를 택하는 것만으로도 위안과 행복을 얻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넌 상상이 가? 적어도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건 자신할 수 있어. 만약 네가 죽을 위기에서 살아돌아온 것을 누군가가 목격한다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천이면 천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행복을 느낄 거야. 네가 살아가는 것은 너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일이야. 아무 것도 하지 않더라도, 그냥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스레주가 아직도 살아서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어. 넌 그러니까 행복해야 해. 네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야. 스레주, 같이 행복해지자. 우리.
이름 2019/12/02 09:42:57 ID : B9gZeFhdO2k
여태까지 어느 글에서도 그 누구한테도 들어본적 없는 위로에 말이였어 정말 위로가 될거같다. 근데 내가 지금 울고 있거든 이 나이먹고 아버지한테 혼나서 울고있어 한대도 안맞았는데 내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시더라고 언행이 좀 거친것도 있고 내가 그렇게 중요시하던 의리, 친구들 지금 니옆에 누가 남았나 보라고 걔네들은 나를 이미 잊고 지들 인생 잘 살고있다고 연락한번 안오는걸 보면 모르겠냐고 그말과 동시에 그동안 내가친구들에게 했던 모진말과 행동들을 후회했어 , 정말 많은 친구들이 있었는데 날 정말 좋아해줬고 근데 난 어느순간 부터 함께 있어도 외로움과 허전함, 나이가 들수록 다가 오는 내 현실때문에 밀어냈어 친구들을 내인생에서 그 무엇도 내선택으로 한 적이 없지만 유일하게 친구들만은 내 선택이였고 내 도피처였는데 난 내 허전함과 우울감을 이기지 못하고 변해버렸고 결국 모두 떠나게 해버렸어 그리고 정말 믿었던 친구. 그 친구 대신에 감옥도 갔었지만 그 친구가 떠나버리고 우울감과 허전함은 날 집어 삼킬 만큼 커졌고 날 믿는 친구들에게 실망감과 배신감을 줘서 모두 떠나게 해버렸고 정말 혼자가 되어서 이젠 집앞도 제대로 못나갈 정도로 혼자가 되버렸어 혹시 친구들을 마주칠까봐 비록 이지경까지 와서 매일 그리워 하지만 돌아가고싶지 않거든 그 생각 없는 시절로 너무 즐거웠지만 나한텐 전부였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래서 더 슬퍼 그럼에도 내 현실은 나아지지도 않고 있어 , 지금처럼 슬퍼도 아무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또 그 사실이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흐르네 나 정말 눈물이 없는편인데 살아가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 난 그말에 동의하지 않아 난 내 주변인들을 거의 모두 정리했고 더이상 날 기억해주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난 앞으로 살아간다해도 그리 떳떳하게 살거 같진 않을거같아 내가 할줄 아는것과 살아온 방식들이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면 그나마 남은 사람들은 더 가슴 아플거고 그러다가 지쳐버릴거고 결국 포기하게 되겠지 그럼 더이상 나에게 아무 감정도 없을것이고 차라리 내가 죽어버리면 그나마에 애틋했던 기억들만 남았을때 죽어버리면 내 생각이 날때마다 아파할거 아니야, 아파한다는것은 나에 대한 감정이 있단거고 아파하는 만큼 날 좋아했단 거니까 난 결국 죽음 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될거야
이름없음 2019/12/02 20:58:29 ID : bBaoFa3Bbwt
레주가 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막 위로를 제대로는 못해줄 것 같지만 항상 내가 살아가는 생각은 있어 난 태어나기 전부터 미움받으면서 살아왔어 내가 태어날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예 안보러오셨고 학교에서도 진짜 말그대로 가만히 있었는데 다들 날 못 죽여서 안달이었어 그래서 맨날 자살하려고 했지 하지만 문득 들었던 생각이 평생을 남의 사랑을 받고 싶어했는데 내 자신마저도 나를 놓아버리면 난 죽을때까지 그 누구의 사랑을 받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내가 너무 불쌍해지더라 지금은 물론 힘들어 힘들긴하지만 내가 너무 불쌍해서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
이름없음 2019/12/03 03:00:04 ID : pXtbjBtikoL
사람은 생각을 하기때문에 내가 여기에 존재하고있다는 걸 강하게 느낀다고 생각해. 죽어버린다면 생각 못하잖아. 힘들더라도 생각하지못하는 죽음보단 사는게 더 나을거야. 네가 앞으로 마냥 행복할거란 그런 말은 무책임할테니 못하겠다.. 내가 신이라도 됐다면 좋았겠다. 그럼 네가 앞으론 행복할거라며 살아가라며 확신을 주었을텐데. + 너희아버지 너무하신다.. 아픈데를 그렇게 찔러야 속이 시원하실까. 괜찮아. 나도 외톨이인걸.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주고 그랬어. 네 생각보다 이세상에 외톨이는 많아. 곁에 사람이 많아도 외톨이인 사람도 있는걸. 실수했다는걸 알았다면 앞으론 그걸 안하면 된다는 걸 알았다니 큰수확이야! 세상에 그 친구들 말고도 친해질 사람은 많아. 네 친구가 되어줄, 인연인 사람은 있을거야. 나같은 사람한테도 인연이 오던걸. 네곁에 있어줄 인연은 꼭 있을거야. 오늘 웃음 지을만한 일은 없었어? 스레주가 웃음지을 일이 많으면좋겠다
이름없음 2019/12/03 10:39:56 ID : Y7hzbCqrz9e
스레주 너는 아직 반짝반짝 빛나 지금 좀 아프고 슬플 뿐이야 언젠가는 너가 네 인생에서 가장 빛이 나는 날이 올거야. 누군가는 널 부러워하고 시기하고 좋아할 인생이 오겠지. 나중에 미래가 그렇지 않아도 과거의 너보다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그땐 그랬었지 하면서 살아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날이 올거야. 나는 널 믿어줄께. 너가 널 믿을수없을때 내가 항상 널 믿고있다고 생각해줘.
이름없음 2019/12/03 19:02:21 ID : a1crcGmpXzd
스레주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 다른 것은 선택이 아니었지만 친구들만은 유일한 네 선택이었다는 말이 참 와닿는다. 나는 내 의지로 친구를 만들어본 적이 없어서 네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야. 그리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친구를 만드는 일보다 몇 배는 어렵고. 친구들이 널 참 좋아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아. 스레주의 글에서 스레주가 친구들을 그만큼 아끼고 좋아했다는 걸 느낄 수 있거든. 현재 네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든, 그 시간들은 분명 네게 의미가 있었을 거야. 스레주. 한 가지 말해두자면, 네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네 탓인 것은 아니야. 사실 사람에게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나. 의지가 아예 개입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순수한 너의 의지로만 일어나는 일은 굉장히 적고, 의지는 감정이나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너에게 일어난 일도 마찬가지야. 네가 너의 의지로 친구들을 밀어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물론 여기에 네 의지도 어느 정도는 개입이 되었을 거야. 하지만 너는 이렇게 말했지. 우울감과 공허감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잘 생각해 봐. 너처럼 친구를 필요로 하고 아끼는 사람이 친구를 밀어냈다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기분을 느껴서였던 것이 아닌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너를 힘들게 했던 것인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스레주가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일 거야. 사람은 상황을 더 나아지게 만들기 위한 선택을 하지, 더 나빠지게 하기 위한 선택을 하지는 않아. 그리고 그 선택은 먼 미래보다는 현재에 더 초점을 맞춰서 일어나지. 납득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스레주는 당시의 상황을 더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 친구들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선택을 했어.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에 지쳤든,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든, 관계 외의 힘든 일 때문에 관계를 돌볼 여력을 잃었든.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든... 정확히 말하자면 너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한 거야. 그 선택이 결과적으론 스레주를 더 슬프게 만들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한 가지는 인정해야 해. 너는 그런 선택을 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어. 그 선택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라는 게 아니야. 중요한 것은 네가 한 선택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거야. 네가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는 거지. 스레주. 내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해. 나도 한 때는 사람에게 정을 주지 말아야겠다고, 나는 누군가를 책임질 수 없는 사람이니 인연같은 것은 만들지 말자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 나는 그들에게서 상처를 받는 일이 잦았고, 나 또한 그들에게 상처를 줬어. 내 손으로 관계를 마무리짓고 나서 수없이 후회했고,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으면 나았을까 생각하며 우울해한 나날들도 있었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 결국 사람은 사람과 있으면 상처받을 뿐이라고.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들었던 생각이었지. 누군가를 만나도 또 상처받는 것이 반복될 뿐이고, 결국 나는 또 상처를 입고 후회하고 말 거라고. 혼자 있으면 누군가에게 상처받을 일은 없었어. 하지만 외로움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지. 누군가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보기만 해도 내가 혼자라는 게 느껴져서 울컥하더라고. 그래. 난 사람은 사람과 있으면 상처받을 뿐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 이후에 사람을 만났을 때 어김없이 상처를 받았지. 난 다시는 누군가를 만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지만 조금이라도 상냥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보면 외로웠던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 기분 때문에 다가오는 사람을 거절할 수 없었어. 그나마도 온라인 상에서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외로움과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사람을 만났고, 좋은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어. 나는 그러면서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는 않을까 속으로 생각하며 불안해했지. 그러다 또 조금이라도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기면, 난 그 관계를 쉽게 놓아버렸어. 더 큰 상처를 받는 것이 두려워서였어. 다시 방에 틀어박혀 울고 후회하고 누군가를 원망하는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거든. 그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어. 우울증은 더 심해졌고. 그렇지만 그 과정이 모두 의미 없는 일은 아니었어. 내가 외로우니까 다른 사람의 외로움이 눈에 들어 오더라고. 그리고 사람들을 관찰하며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는데, 혼자가 아닌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었어. 아무리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 같은 사람이라도, 아무리 좋은 사람을 친구로 두고 있는 사람이라도 결국은 혼자라는 걸 알았지. 만남이 있으면 어떤 이유로든 반드시 이별할 수밖에 없고, 우리가 죽게 될 때 결국 길을 떠나는 것은 혼자라는 것을. 세상에 나만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다른 사람은 다 행복해보일 때 사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모두 필사적으로 사람을 찾고, 외로워지지 않기 위해 상처를 감수한다는 것을 알았어. 딜레마였지. 사람을 만나든, 만나지 않든 나는 후회할 것이고 아파하게 될 운명이었어. 그러다보니 사람은 왜 사람을 필요로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고, 사람이 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지. 그 다음의 선택지는 두 가지였어. 인간을 왜 이렇게 약하게 만들어놓았느냐고 신에게 불만을 표하고 내 인생을 비관하거나, 아니면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느냐. 나는 후자를 택할 수밖에 없었지. 그리고 난 생각에 골몰하기 시작했어. 과거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남이 나에게 줬던 상처나 내가 남에게 줬던 상처에 대해 생각하던 내가 나 자신을 위해 해야할 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거야. 그것만으로도 변화는 충분히 일어났어. 전자는 과거에 대한 후회일 뿐이었다면 후자는 변화에 대한 간절함이었으니까, 이전에 겪었던 상처를 이후에는 덜 겪고 싶다는 내 몸부림이었으니까. 좀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결론만 이야기하면 상황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 비슷한 일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 인생이니까. 하지만 나 자신은 확실히 변한 것 같아. 스레주. 내가 했던 생각들을 전부 스레주에게 말해줄 수는 없어. 와닿지 않는 것들도 많을 거고, 모든 것이 네 상황에 맞아들어가지도 않거든. 딱 하나만이라도 중요한 것을 말해주고 싶어. 네 안에 기둥이 하나 있다고 생각해 봐. 그 기둥은 스레주라는 사람을 지탱하는 역할을 해. 그게 사라진다고 해서 너라는 사람이 쉽게 무너져버리는 건 아니야. 하지만 위태로워지지. 안정된 상태에 있을 수 없고 조금의 충격으로도 무너져내리기 쉽게 된다는 거야. 기둥의 재료는 사람들마다 달라. 가족, 친구, 애완동물, 선생님, 직장, 돈, 명예... 사람이 심적으로 위안을 얻거나 기대는 것이라면 무어든 가능하지. 하지만 기둥에서 빠져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야. 나를 뺀 다른 존재들로만 기둥을 세운다면 당장은 괜찮아보여도 그들은 언제나 네 곁에 있어줄 수는 없기 때문에 불안정해. 기둥에서 나 자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날수록 나를 지탱하는 힘이 더 견고해질 수 있어. 반대로 말하면 기둥에서 내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을수록 언제 기둥이 무너질지 모를 불안에 시달려야 하고, 실제로 무너져내릴 가능성도 크다는 거야. 스레주가 현재 위안을 얻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 그것이 지금의 너를 지탱하는 기둥이야. 만약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기둥이 무너졌다는 거지. 당연하게도 불안하고, 무서운 기분이 들 거야. 넌 하지만 집을 무너트리고 싶지도 않다고 했지. 그럴 용기가 없다고 했으니까. 내가 제안하는 것은 너 자신이 중심이 되어 기둥을 새로 쌓는 거야. 스스로가 스스로의 위안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것. 그게 내가 찾은 답이었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편해졌고, 그들이 내게 상처를 주거나 떠나가더라도 지탱해줄 나 자신이 있어서 버틸 수 있게 됐지. 무엇보다도 혼자 있더라도 더는 무섭거나 불안하지 않게 됐어. 내 자신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천지 차이더라고. 네가 만약 그럴 생각을 먹는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 사실 내가 아니더라도, 넌 스스로 해결책을 구할 수도 있을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을 먹는 거지. 말했다시피 너 자신만이 널 구원할 수 있으니까. 한 가지 더. 너 자신이 기둥이 된다는 것은, 타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야. 오히려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 버틸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지. 네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때 다른 사람과도 함께할 수 있어. 그리고 혼자 있을 때 외로움에 깊게 빠지지 않을 거야. 스스로를 위한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그 어느 쪽이 되더라도 더는 두렵지 않게 될 거야. 나는 결국 너에게 있어 타인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수 없어. 내가 아니라 다른 그 누구도 마찬가지일테고. 난 그저 너에게 있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될 유일한 사람을 알려줄 수밖에 없는데, 그게 바로 너 자신이야. 너 자신을 찾기까지 도와줄 수 있어. 그게 내가 너에게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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