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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11/30 00:05:11 ID : rhtirtck08q
0. 소녀 고요한 방 안에 한 소녀가 있다. 그 고요한 방은 그녀의 도서관이다. 책은 많지 않다. 이 곳은 그렇지만, 그럼에도, 책이 한 책장을 채우지도 못함에도, 도서관이다. ... 그래, 이름이 뭐였지? 이름을 말해주세요.
이름없음 2019/11/30 00:08:02 ID : WmIFhasnWpa
유시아
이름없음 2019/11/30 00:25:10 ID : rhtirtck08q
1. 유시아 유시아, 유시아, 이름을 되뇌였어. 내 이름이지만, 참 좋은 이름이네. 생각하고 또 생각해. 책이 펼쳐지는 소리, 묘하게 고소한 느낌이 나는 책장의 종이 냄새. 이 곳은 소녀의 도서관. 펼쳐진 책은 밝은 갈색 표지의 《비밀정원의 봄》. 요즘 인기있는 소설이던가? 그 책, 좋아하는 편이야. 읽어도 질리지 않았어. 배 곪는 소리가 방 안을 울리지만 억지로 잠들어 밥 값을 아끼고, 그렇게 겨우 돈을 모아서 산 책. 책은 펼쳐졌지만, 읽을 지 말 지는 고민이야. 책장을 넘기는 소리. 다시 한번 그 책을 읽을까?
이름없음 2019/11/30 00:27:50 ID : pV9ijdBbwmo
훑어보는건 안되겠지? 읽어보자!
이름없음 2019/11/30 00:54:19 ID : rhtirtck08q
2. 책장을 넘기는 손 소녀는 책장을 넘긴다. 책장의 글자들과 소녀의 눈이 마주친다. 언제쯤 그 글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소녀는 잠시 눈을 감고, 책을 덮는다. 책 뒤편에 쓰인 주인의 이름은 Yuthia. 유시아이다. 그 아이의 이름이다. 소녀는 다시 책을 펼쳐든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작은 종이에 옮겨적고는, 서랍에 소중히 넣어둔다. 이윽고 소녀는 잠든다. 그 아이는 꿈을 꾼다. 그리고 그 아이는 동이 터올 적, 어느새 일어나 글을 적기 시작한다. 그 아이의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글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유시아. 그 아이의 이름과 같다. 글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난 뒤,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을 준비를 한다. 무엇을 먹는 게 좋으려나.
이름없음 2019/11/30 01:07:52 ID : 3WqkpO1fO8l
토스트 샌드위치 https://namu.wiki/w/%ED%86%A0%EC%8A%A4%ED%8A%B8%20%EC%83%8C%EB%93%9C%EC%9C%84%EC%B9%98 책 사려고 밥을 굶어야 할만큼 형편이 안 좋다고 하니까 제일 저렴한 식사
이름없음 2019/11/30 01:38:56 ID : rhtirtck08q
3. 토스트 샌드위치 언제나처럼 먹는 건 토스트 샌드위치. 좋지 않은 형편, 빵 부스러기는 펴뒀던 책장에 떨어져. 별 생각없이 그걸 털어내. 그리고 발견한 건 유시아라는 이름의 소녀에 대한 서술 한 문장. "유시아는 말했다." 어째서?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어서 주위를 둘러봐. 소녀는 뭘 해야 해? 잊어버려야 해? 어떻게 해야 해? 어떻게? 뭘 해야 하지? 잊고, 망가트리고, 무너트리고, 부수고 찢고 박살내고 묻어? 어떻게? 책을? 찢을까? 아하하! 그거 참 이상하네. 그래서? 응?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아냐 아니야? 아냐 아냐 응 으응 아하하하 ... 응, 그래서 뭘 해야 하더라?
이름없음 2019/11/30 01:47:34 ID : arf9jvzPeK6
책 뒤편에 쓰인 주인의 이름인 Yuthia를 손톱으로 긁어서 그 누구도 보이지 못하게 만들자
이름없음 2019/11/30 02:00:32 ID : rhtirtck08q
4. 유시아, 손톱으로, 이름을 긁어 지운다. 내 이름이 지워진다. 나는 공허한 손 끝으로, 책 뒤표지의 이름이 지워진 그 자리에 다시 글을 적는다. '내가 싫어졌어?' 소녀는 비참하게 웅얼댄다. 무엇을 말하는지도 알 수 없는 기이한 소리가 헛돈다. 소녀는 오늘로 53일째, 자신이 쓰지 않은 글을 매일 발견한다. 이젠 드디어, 눈 앞에서 글이 나타난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이름없음 2019/11/30 09:26:15 ID : gkk62MnPdvf
오늘 하루는 어떻게 버틸까
이름없음 2019/11/30 18:18:30 ID : i5Vgi3yJPhf
발판
이름없음 2019/12/01 03:15:11 ID : rhtirtck08q
미안하다 레스더. 여태까지 잠들었음.
이름없음 2019/12/01 03:17:52 ID : rhtirtck08q
5. 어차피 들리지 않으니까 '오늘 하루는 어떻게 버틸까' 유시아는 책 위에 글을 적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던 그 소녀는 비명을 지르며 책을 내던졌다. 소녀, 레네트는 책에 붙은 귀신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어떤 존재 유시아를 혐오한다. 책을 찢어 없앤다.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는다. 도서관의 책은 레네트의 것. 적힌 이름은 유시아. 레네트,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이름없음 2019/12/01 12:43:54 ID : HAY4E789wE8
레네트가 누구인지, 유시아가 누구인지 생각한다
이름없음 2020/03/13 06:14:58 ID : 6pf9a7ff82q
레주야 보고싶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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