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옆에 없어.
난 다 잊을 줄 알았어. 마지막인 순간에도 크게 슬프지 않았거든.
문득 생각이 나긴 해도 아무렇지 않아서 괜찮아진 줄 알았어.
근데 천천히 감정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그 애 좋아하면서 느꼈던 고통을 다시 느끼고 있어.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데도 작은 희망 잡아보고 싶어서 혼자 허우적댔는데
이제 그 사람에게 더 이상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것을 스스로 깨달으니까 한 번 끔찍하게 우울하다가 이젠 지쳐서 아무 생각이 안 나..
마음이 접혔다기 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것 같아.
정말 내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고 자책감이 이렇게 클 수가 없어.. 내가 독을 쌓은건데도 말이야.
그런데도 위로가 필요하더라.
너처럼 먼저 위로해주겠다고 따뜻한 말 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좀 나았을까.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이런 순간에는 항상 누군가 만나기가 힘들어. 상대방이 누구더라도 내 속이야기를 꺼내는게 늘 쉽지가 않아.
이런 것도 위로해줄 수 있을까.
글이 너무 길었다.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