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랬듯이 밥의 양은 3/1 밖에 먹지 못합니다.
간혹가다 더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전부 토해냅니다.
오늘은 치료가없는 날입니다. 하지만 매일 치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름없음2019/12/08 09:13:45ID : s5RCnQskk2n
치료가 없는 날에는 주변이 평소보다 더 시끄럽습니다.
입원실 복도에는 머리가없는 사람이 신문을보며 돌아다닙니다.
나는 편집증, 과대망상증, 조현병을 앓고있습니다.
저와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이름없음2019/12/08 20:16:48ID : tikpRCkmleF
이야기해줘요
이름없음2019/12/08 20:20:11ID : he2Le7xSFfR
저희는 이야기가 하고 싶습니다
이름없음2019/12/08 20:20:55ID : zTSMksrs9zd
뭐냐 나폴레옹인가 나폴리탄인가 그거냐
이름없음2019/12/08 20:22:07ID : 40mrdO4LapV
아 웃으면 안되는거 같은데 나폴레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2019/12/08 20:23:14ID : mtAqqi2q1Dt
환자분이니까 과한 관심은 자제하자
이름없음2019/12/08 20:34:49ID : srs5QnCmE01
무슨 일인지 여쭤봐도 되나요...
이름없음2019/12/08 20:57:31ID : s5RCnQskk2n
일요일이라 그런지 병원 내 편의점은 오늘 9시에 닫는다고 써 있습니다. 주차장과 함께 이어져있는 편의점은 많이 춥습니다. 혼자 돌아가기 두려워 부모님을 부를 생각입니다.
이름없음2019/12/08 20:59:20ID : s5RCnQskk2n
겨울에는 증상이 심해지는것 같습니다. 엘레베이터 문 앞에 저와 똑같은 체구를 가진 아이가 몇 분째 미동도없이 서 있습니다.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이름없음2019/12/08 21:02:48ID : s5RCnQskk2n
그러고보니 오늘은 소등을 늦게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병원말고 바깥의 길거리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이미 어두워졌기에 나가고싶지는 않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아이에게 가까이 보니 얼굴에 입이 두 개로 벌려진채로 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썩 기분이 좋진 않으니 무시하도록 합시다.
이름없음2019/12/09 07:50:24ID : s5RCnQskk2n
어젯밤, 엘리베이터 앞에서 소녀를 만났다는 핑계 이후로 감기에 걸렸습니다. 체감상 목감기로군요. 불편합니다. 계속 기침을하는 것 보단 허락을 맞은 후에 보호자와함께 병원을 가야겠습니다. 참, 최근에 헛것을 많이 봐서 그런지 방금 전 병실 벽을 보고 얼굴을 박고있는 아이에게 인사를 건냈습니다.
이름없음2019/12/09 07:51:54ID : s5RCnQskk2n
오늘은 식사를하지 않을것입니다. 제 손에 포도가 들려있거든요, 아침부터 의사에게 칭찬을 들었습니다.
이름없음2019/12/10 06:42:35ID : u5XzaleIHwk
.
이름없음2019/12/10 21:06:32ID : Y79cq7wHCqk
ㄳ
이름없음2019/12/11 00:39:26ID : s5RCnQskk2n
아침 12시입니다.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습니까?
저는 편도에 염증이생겨 전날 새벽부터 잠을이루지 못 하고 싸우다가 지쳐 잠들었다가 깨어났다가를 반복 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지금 눈을뜨게 되었습니다. 배가 고프지만 주변이 깜깜해 스탠드를 켜기 두려워집니다. 배고픔을 잊을 방법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이름없음2019/12/11 00:43:00ID : oMpgi09tbfO
ㄱㅅ
이름없음2019/12/11 00:44:15ID : s5RCnQskk2n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다행이군요.
사실 방금 전 부터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거슬립니다.
메모장에 적어두도록 합시다. 숨기면 힘들다고 했거든요.
내가 있는 병실의 문은 단단하지가 않아 손으로는 똑똑똑 소리를 내지 못 합니다. 옷 가게에서 볼 수 있는 탈의실처럼 천막에 가림개가 달려있는 것 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름없음2019/12/11 00:48:55ID : s5RCnQskk2n
신장이 150cm로 보이는 한 여성의 그림자가 왔다갔다 합니다. 슬리퍼를 신었나보군요,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듣기 싫어졌습니다.
정신병을 앓고있는 저에게는 차라리 사람이 뛰어다니고 있는 것 이라고 보고싶습니다.
이름없음2019/12/11 00:57:38ID : mtAqqi2q1Dt
좋아하는 노래 있어요?
이름없음2019/12/11 01:01:16ID : s5RCnQskk2n
좋아하는 노래는 없습니다. 노래를 듣기는 하지만 모두 치료목적의 클래식이나 합창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름없음2019/12/11 01:11:53ID : mtAqqi2q1Dt
복용중인 약은 몇가지 인가요?
이름없음2019/12/17 00:15:21ID : s5RCnQskk2n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시간은 참 빠릅니다.
아직도 감기기운이 남아있습니다.
오늘의 날씨는 따뜻했습니다.
이름없음2019/12/17 00:16:12ID : kpSGlio6o0r
네 일기판 가세요
이름없음2019/12/17 01:17:36ID : Fdxva5UY2tA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2021/05/25 13:50:07ID : s5RCnQskk2n
안녕하세요. 믿지 않겠지만 해당 글을 올렸던 본인입니다. 당시 정신병원을 다니고 있었고 벌써 2년이 흘러가네요. 완치된건 아니지만 저 때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흔히 백수라고 하던가요? ㅎㅎ 그 상태입니다.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봐주시고 다들 건강하세요.
이름없음2021/05/25 14:17:01ID : Ap83u05Pa7f
오 아이디 똑같네.. 스레딕은 반말이 규칙이니까 반말로 할게 지금도 밥 잘 챙겨먹어??
이름없음2021/05/25 14:46:05ID : SE3DAi9y47u
오 괜찮아졌다니 다행이다 이제 밥은 잘먹고 잠은 잘 자고있니? 많이 좋아진거면 좋겠어
이름없음2021/05/25 14:48:10ID : 5TQnCkty0k3
앞으로 글 더 써주시지 않을래? 요
이름없음2021/05/25 17:21:02ID : ratwK3TSKY8
자니...? 자는구나...
이름없음2021/05/25 18:27:58ID : SE9y5hwIE8o
흥미롭네요
이름없음2021/05/25 19:10:17ID : s5RCnQskk2n
네, 지금도 병실에 1급 환자로 입원했을때와 똑같이 매 끼니마다 먹었던 메뉴를 적어두거나 직접 만들어먹는 날 에는 재료의 이름을 사기록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불면증조차 사라졌으니 항상 아홉시에 잠들기는 하더라구요.
생각나면 기록하러 오겠습니다.
일찍 잠드는것이 습관이되어 줄곧 쉽사리 잠에 빠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