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난 취미로 보컬을 배우고 있고 3개월 쯤 전에 학원을 옮겼어 옮긴 이유는 별거 없고 그냥 거기 시스템이 별로라... 옮긴 학원에서 새 선생님을 만나게 됐는데 첫인상은 되게 강아지 같았어 그냥 딱 봐도 키 크고 강아지 상에 여자들한테 인기 많을 것 같은 흔한 상? 이라고 생각했어 나는 첫만남부터 이성한테 호감을 갖는 일은 일절 없어서 아무리 호감상이라고 해도 이성적인 감정은 1도 안 들었어 내 스타일이 아니기도 했고 ㅋㅋㅋ 나는 좀 사납게 생긴 사람 좋아하거든 그리고 일단 좀 잘생겼다 싶으면 거부감부터 드는 편이야 얼굴값 하는 애들을 하도 봐서... 암튼 뭐 그래서 첫만남 때는 별 생각 없었어 잘 기억도 안 나 그냥 좀 착하고 귀여운 사람이구나 싶었어 (별 생각 없었는데도 이건 확실히 느껴졌음ㅋㅋㅋ)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게 된 게 아마 세 번째 수업 때부터였던 것 같은데, 앞서 말했듯이 이 사람이 엄청 착해 여태 살면서 본 남자 중에 제일 착한 것 같아 ㅋㅋㅋㅋ 연예인에 비유하면 박보검같은 스타일이야 완전 박보검 수준이다 라고 하면 과장이고 한 80프로 정도는 그 선함을 닮았어... 그래서 그런가 와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좀 호감이 갔어 심지어 얼굴도 좀 잘생겼다 했잖아 너무 신기하더라고 근데 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또 재치도 있고 말도 잘하고 그래서 금방 친해지고 편해졌어 ㅋㅋ 나이 차이도 한 살밖에 안 나거든 비록 한 살밖에 안 많긴 하지만 가르치는 입장이니까 좀 동생 대하듯이 할 법도 한데 이 사람은 내가 더 어려도 예의 딱딱 지키고 대화할 때 전혀 그런 차이가 느껴지게끔 안 해 내가 지금 대학생인데 선배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한 살 차이라고 해도 선배랑 얘기하고 있구나라는 게 딱 느껴지는데 이 사람이랑 있으면 그냥 친구랑 있는 느낌이야 기본적으로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 같았어

누가 봐도 걍 주변에 좋은 사람 많아 보이고 여자들한테 인기도 많을 것 같더라고 우연히 카톡하는 걸 봤는데 카톡 오지게 쌓여 있더라ㅋㅋㅋㅋ 아 그리고 아까 귀엽다 그랬는데 귀엽다는 건 뭐냐면 성격 자체가 되게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처럼 아 그냥 좀 강아지 같음 대형견..? 어쩔 땐 아이 같아 장난도 되게 많이 치는데 사람 기분 나쁜 장난이 아니라 그냥 귀여워서 웃음 나오는 장난이야 ㅋㅋㅋ 나도 장난끼 많은 편이라 역으로 장난 치면 당했다는 듯이 웃는데 되게 귀여워 그거... 진짜 이성적 감정 다 떠나서 사람 자체가 귀여워 이런 아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음ㅋㅋㅋㅋ 아 매너도 좀 몸에 배었어 즉각적으로 나오는 매너 있잖아 내가 물건 아무데나 놓으면 정리해 준다거나 목말라 하는 기색 보이면 바로 눈치까고 물 준다거나 옷 흘러내리면 올려 준다거나... 진자 암만 봐도 좀 사기캐야 대기업 인재 상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음 온갖 칭찬 다 나오네ㅋㅋㅋㅋ 아 칭찬 하니까 또 생각난 건데 내가 칭찬 되게 좋아하는데 전 학원 선생님은 칭찬 잘 안 해줬었거든 근데 이 쌤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 줘서 실력도 많이 늘었어 ㅠㅠ...

혼자 되게 주저리 잘하넼ㅋㅋㅋ 잠 안 오니까 계속 해 볼게 어느 순간부터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는데 엄청 불안하더라 내가 이전 연애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이제 누굴 안 좋아하기로 다짐했었거든 근데 또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고 심지어 학원 쌤이니까 속에서 막 거부 반응이 이는거야 이전 연애 때도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거든 ㅋㅋ 또 콩깍지 씌인 거다 생각하려 했는데 이 사람은 찐인 게 주변 평판이 다 좋더라고 그런 거 보면 또 더 좋아지고 자기관리도 잘해서 좀만 꾸미고 오면 다짐했던 마음 사르르 녹아 버리고... 사실 지금까지도 이성적인 감정은 아니라고 부정 중인데 모르겠어 사귀는 상상 하면 부담스러운데 그냥 떠올리면 음.........좋은 것 같아 근데 진짜 안 좋아할 수가 없어 ㅠㅠ 이 쌤한테 레슨 받는 여자들 중에 몇 명은 좋아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

혹시 좋아하는 건가?를 느낀 순간이 정확히 있긴 한데 한번도 몸 가까이 한 적 없다가 뭐 가르쳐 준다고 좀 밀착한 적 있었거든 그때 심장 좀 멎는 느낌 알아? 그냥 순간적으로 확 멎는 느낌ㅋㅋㅋㅋ그게 드는 거야 개놀람 그냥 이성이 가깝게 다가와서 그런 거겠지 했는데 하...ㅋㅋㅋ 그 감정 느낀 순간 좆됏다 싶었어... 그 뒤로 최대한 그런 일 없도록 했는데 진짜 사소한 스킨십 있잖아 하이파이브라던가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이라던가 그런거 그냥 할 수 있는건데 나 혼자 존나 의식해가지고 다 못하겠는거야 그래서 다 일부러 피했더니 피할 때마다 내 손 잡고 혼자 하고 가더라 귀엽지 않아..? ㅋㅋㅋ미쳤어 설레는 건 둘째 치고 귀여웠어... 내가 피할 때마다 서운한 표정 짓는 것도 똥강아지 같고 ㅠㅠㅠㅠㅠ

그리고 결정적인게 나는 나한테 관심 1도 없는 사람은 좋아지지가 않단 말이야 근데 뭔가 이 ㅅ ㅏ람도 나한테 좀 관심이 있나 싶었던 적이 몇 번 있거든 물론 내 착각일 수도 있어 뭐 착각이어도 상관 없다만 이 학원 다닌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내가 레슨 시간에 말한 사소한 거 한개도 기억 못했는데 친해질수록 잘 기억하더라고 그냥 흘리듯이 다음주 학원 오기 전에 뭐 먹고 와야징 이랫는데 그날 바로 그거 먹고 왔냐고 물어본다든가 저저번주에 입은 옷 똑같이 입고 가면 어 이거 저저번주에 입었던 거다 이렇게 알아본다든가 점점 관심을 갖는 느낌ㅋㅋㅋ 그게 뭐 이성적 관심이 아니더라도 말야... 연락도 점점 늘었는데 답 텀도 빠르고 사담도 많이 하더라고

근데 어느 순간부터 좀 선을 긋기 시작했었는데 그게 내가 친오빠랑 찍은 사진 프사로 했을 때였어 ㅋㅋㅋㅋㅋ절대 떠보려던 의도는 없었는데 (친오빠랑 친해서 놀러가면 셀카 자주 찍고 프사도 자주 올려) 딱 그 타이밍에 연락 끊기고 학원에서도 평소랑 같긴 하지만 사담이 좀 줄은 느낌인거야 혹시,,? 했는데 에이 ㅋㅋ 설마 ㅋㅋ 하고 걍 있었는데 어느날 물어보는거ㅑ야 ㅋㅋㅋ 대놓고 누구냐고 ㅋㅋㅋㅋ 그래서 남친이라고 구라쳤더니 아~그래요? 이러는데 이 반응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무슨 생각했을지 궁금한데 ㅋㅋ 암튼 그랬다가 바로 구라라고 친오빠라 하니까 막 웃었어 눈 >< 이렇게 돼가지고...ㅋㅋㅋㅋ 근데 뭔가 진짜 그때부터 좀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 느낌이라 좀 신경쓰였는데 너무 졸리니까 일단 자야겠다...

으악 뒷북이지만 너무 재밌어 더써줭 ㅠㅠ

보고있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