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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cHB9cpTVb 2017/12/31 19:34:45 ID : beK6nQldu5Q
(03. 23. 18) 이 너무 길어져서 삭제. 차차 풀어가겠죠. 설정은. 예전 이야기에 대해 그만 이야기 하고,이제 본 스레의 세계관을 정리해보죠. 마마마) 서른 살 토모에 마미 시리즈의 베이킹 소다를 통한 소울젬 정화가 가능해 서른 살 그 이상의 마법소녀들도 간혹 존재한다. 그 대신 원환의 섭리는 없는 듯. 각 학교에 마법소녀 두어 명은 있다. 루팡 3세) 우선 주인공 주느비에브의 조부모는 루팡과 후지코다. 아마 칼리오스트로의 성 그 이후에괴도는 은퇴. 신기하게도 현재에도 루팡 일당은 잔존해 있다. (미네 후지코라는 여자~ Part IV 그 정도까지) 결론: Part III의 루팡은 버려졌다. Part 2는 선택적 편입. 대충 Part 1과 초기 극장판 복제인간 편과 칼리오스트로의 성, 나오지 못한 오시이판 극장판 일부가 기본.
◆A5cHB9cpTVb 2018/04/22 10:51:12 ID : U0ldDArtcmo
스레 분위기와 별 상관도 없는 자체 BGM https://youtu.be/qN-uO_t_3Yg 《Lone Wolf-Ohno Yuji》 등장인물 소개) 오사키(大崎) 일가 오사키 야스오(大崎 康雄) 주인공 주느비에브의 할아버지. 아무튼 이 집안의 가장이다. 과거 괴도 루팡3세였으나 한국으로 피랍. 가토 에이코(加藤 江威子) 주인공 주느비에브의 할머니. 실질적 가장. 며칠 집을 비우면 개판이 된다. 남편과 마찬가지로 한국으로 피랍. 과거 소원은 두 남자를 이겨내 최고의 괴도가 되는 것. 주느비에브 미네(Genevieve Mine) 이래도 주인공. 만 10세. 조금 유전자 문제로 키가 못크는 병이 있지만 그것 빼고는 건강한 아이. 마법소녀로써의 소원은 할머니처럼 멋진 어른이 되는 것. 야마모토(山本) 가 야마모토 기요시(山本 清志) 내일 모레 팔순. 저 둘과 마찬가지로 한국으로 피랍되었으나 박영화(朴榮華) 라는 한국식 이름이 있는 걸로 보아 먼저 한국으로 귀화하는 등 충성적인 제츠처를 보인 것으로 추정. 이리저리 숨겨둔 돈이 많다. 박영희(朴永熙) 스레의 또다른 주인공. 가토 에이코와 모녀 관계 수준으로 닮았다. 특정직 5급 공무원인데 공무원으로써 품위 유지는 잘 못한다. 주무장은 소울젬과 S&W M36 마스터 치프. 소원은 불명. 백 씨 일가 백순철(白順哲) 환갑을 넘긴 노교수. 독일에서 그럭저럭 활동한 의대 교수다. 마약 프로이라인 오이레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했다. 한국으로 귀국한 것도 다 그 때문. 이진화(李眞花) 백순철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 대충 파독 간호사였는데 백순철과 눈이 맞아서 결혼했다고 생각하자. 백선아(白善雅) 선우의 누나. 옛날에 자살로 사망. 글라우코스 제약사의 사원이었다. 백선준(白善駿) 선우의 형. 독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어서 출연 계획 없음. 백선우(白善宇) 주느비에브와 같은 반. 키가 무척 크다. 누나의 자살에 죄책감이 일부 있다. (기타) 김철수(金鐵秀) 박영희의 파트너. 특정직 4급 공무원. 나름대로 직장에선 권력이 없진 않다. 이혼 소송중. 박영희와 아주 오래전부터 만나서 여자보다는 불○친구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시카와 고에몬(13대) 오사키 일가에 얹혀 살고 있다. 오사키 부부가 외출할 때 손녀를 맡기거나 자잘한 훈육을 도맡는 것을 보아 거의 가정교사에 가깝다. 이민수&조마리 옆집 7급 공무원. 오사키 일가가 병맛 나는 행동을 보이면 관찰자 시점에서 태클을 하는 역할 저스틴 퍼슨 김철수네 옆집에서 살고 있다. 주느비에브를 뒤쫓거나 박영희의 성문을 분석하는 등 루팡 3세를 검거하기 위해 영국에서 온 것 같다. (현 세대의) 루팡 3세 일행 루팡 3세 에드거 이케노라는 신분으로 조수무 그룹에 위장입사했다가 잘못 추문에 걸려서 사할린 섬으로 추방. 지겐 다이스케 야마모토 기요시와 혈연인 것으로 추정. 평범한 광고 회사에 다닌다. 이시카와 고에몬(14대) 중간에 아버지는 무시하고 13대 할아버지로부터 가업을 계승. 당분간 출연 없음. 미네 후지코 도통 나올 기미가 없다. 루팡 말로는 춤바람이 나서 버렸다고 하는데 알 게 뭐야.
◆A5cHB9cpTVb 2018/04/22 10:57:04 ID : U0ldDArtcmo
독커피 사건 이후로 눈 밖에 나간 영희 씨가 늦춰서 출근 준비하는 동안, 철수 씨는 아침 일찍이 내곡동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아파트 승강기에서 옆집에서 사는 외국인 저스틴 씨와 마주쳤습니다. 저스틴 씨는 반갑게 철수 씨에게 영어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철수 씨는 어떻게 할까? 1. 같은 남자라도 외국인은 인사하지 말자. 2. 아, 굿 모닝 3. 저 양놈, 한국에 왔으면 한국말로 인사할 것이지... 영어로 씨부리네. 4. 거울을 보면서 옷단장을 하느라 신경 쓸 새가 없다. 5. 기타(자유)
이름없음 2018/04/22 10:59:29 ID : NunxvctteL9
3333. 한국말로 인사해!
◆A5cHB9cpTVb 2018/04/22 11:51:41 ID : U0ldDArtcmo
"Have we met before?" 저스틴 씨가 전에도 본 일이 있다는 양 인사를 했습니다. '아니, 이 오랑캐 놈이 한국에 왔으면 한국말로 할 것이지... "아, 굿모닝. 이 새○야." "What?" "반갑다고. Nice to meet you." '에이 ○ 박영희만 아니라면 해외 나가서 화이트 요원으로 지내는 건데... 만날 탈북자 보니까 이북 사투리만 늘었어요.' "지하 1층입니다." 철수 씨는 털레털레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습니다. '별 볼일 없는 평범한 한국의 중년 남성인가? 하지만 저 남자는 미네 후지코와 모종의 관계로 동거하고 있다.'
◆A5cHB9cpTVb 2018/04/22 12:30:42 ID : U0ldDArtcmo
저스틴 선생님은 판교에서 석관동까지 자가용을 운전해서 출근했습니다. 차에서 내리는데 주차장 입구와 가까운 후문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의 열렬한 성화를 받았습니다. "자, 자, 영어 시간 때는 떠들지 말라고!! 원어민 선생이 봉으로 보이냐!" 다른 전담 선생님보다 수업 시수가 덜해도 힘든 건 매한가지입니다. 저스틴 선생님은 학교마다 영양사 선생님이 있다는 것에 감탄은 해도 문화가 달라 식사는 잘 하지 못하네요. 아니면 그냥 맛이 없던가. (소량으로 먹어도) 한국 급식에 익숙한 외국인 미네 양과 부모님 두분 모두 한국인인데 독일인 입맛으로 자란 선우 군 모두 편식한다고 담임 선생님께 혼났습니다. 미네 양에게는 너무 적게 먹는다고 핀잔을 줬고 선우 군에게는 김치 좀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네요. 초6에 들어서 급식 지도는 잘 안하는 편이고, 3월달에 가정방문했을 때 분명히 보호자로부터 유의사항을 받았어야 됐는데 그놈의 촌지요구가 문젭니다. 담임 선생님이 미네 양네 집으로 찾아갔을 때 미네 양의 조부모에게 목덜미가 잡혀서 역으로 신고 협박을 받았고, 선우네도 마찬가지로 목덜미가 잡혀서 저러는 거일지도 모르겠네요. "많이 먹고 싶은데, 그것도 잘 안 돼. 이번 중간고사에서 성적 올리면 선생님이 좋아해주실까?" "글쎄?" 선우 군은 무더기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봤습니다.
◆A5cHB9cpTVb 2018/04/22 12:49:16 ID : U0ldDArtcmo
"자, 여러분. 오늘은 부모님이 어떤 일을 하시는 지 발표하는 시간이에요. 미리 준비는 해왔겠죠?" 아예 대놓고 사교육을 장려하는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네요. 물론 현실에는 없어야 할 수업이고 교육과정 상 초등학교 6학년 과정에선 조기교육이지만 넘깁시다. 그리고 이게 수행평가입니다. 초등학생 때 수행평가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요. 다들 학원에서 써준 멋드러진 발표를 하고 있고 선우 군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반에서도 학원을 다니지 못하거나 아이들이 보기에 멋지지 않은 직업을 가진 부모님이 계서서 발표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미네 양은... 부모님이...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해외(?)에서 일하느라 바빠서 집에 못 돌아오는데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순서가 다 끝나고 미네 양 차례가 찾아왔습니다. 미네 양이 한 발표는? 1. 있는 그대로 발표 2. 조부모에 대해 발표 3. (수행평가이지만) 부모님의 수준이 곧 자식의 수준으로 직결됨을 지적한다. 4. 발표 실패 5. 기타
이름없음 2018/04/22 15:03:46 ID : 05PimHzQk3w
집에 부모님이 안 계시니 조부모님에 대해서라도 발표하자. 2번.
◆A5cHB9cpTVb 2018/04/23 20:17:09 ID : 3O5O5U41va8
"에... 그렇다면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미네 양은 차근차근 준비한 발표 자료를 읽었습니다. 지도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는지 잘 모를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를 해놓고도 막상 채점지를 보면 정말 대충 A, A, A, A... 가끔 가다 B,C 이런 식으로 채점해놨네요. 그냥 폼 잡으려고 이런 발표를 시켰나봅니다. 이 발표로 서로의 가정환경을 직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네요. 안 그래도 뒤에서 할아버지가 전직 야쿠자이다(전직 범죄자는 맞지만), 사람 죽은 집에서 산다 등등 말이 많았는데 직접적으로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것을 말했으니 좀 버거워질 수 있겠네요. 하지만 민아 양은 발표를 하지 않았네요. 저번에 종아리에 멍자국도 그렇고 집안이 화목하지 않나 봅니다. "이번 영어 발표 시간에 여(汝) 의 조부모에 대해 알게 되었군. 후후, 오(吾) 는 그저 귀찮아서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이다." 꾸준히 중2병 말투로 그나마 반에서 만만한 미네 양에게 말을 걸었지만 미네 양은 민아 양을 무시하고 사회과부도 책을 펼쳐서 서로 태어난 동네가 어디인지 선우 군과 함께 중부 유럽 지도를 훑어봤습니다. "칼리오스트로 공국, 작긴 작아. 인구가 오천명도 되지 않네. 유명하기만 하지 물가는 더럽게 비싸고, 텃세도 심하고." "미안, 태어나기만 해서 잘 모르겠어. 프랑크푸르트라면 대도시네. 거기 학교는 다닐 만해?" "초등학교 4년 다니다가 김나지움 조금 다녔어." 서로의 이야기에 몰두 하느라 민아 양은 자연스럽게 소외되었습니다.
◆A5cHB9cpTVb 2018/04/23 20:22:19 ID : 3O5O5U41va8
"아, 선우야. 오뉴월에 부산에서... 기...외할아버지가 주주총회 때문에 서울로 오실 것 같거든? 그 무렵에 우리 집으로 놀러 올래?" "너희 외할아버지가 서울에 오시는 것하고 내가 너희 집에 초대 받는 것하고 무슨 연관이 있는데?" "그게... 말이지... 할아버지하고 고에몬 할아버지가 내가 남자아이와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시는데 네가 어떤지 확인하고 싶다고 확인하는 김에 외할아버지가 오신 그 때에 세 할아버지들이 의논을 해서 우리들이... 아, 몰라. 할아버지 미워." 선우 군은 승낙했을까?
이름없음 2018/04/23 20:24:18 ID : XzgnTO5TQk3
허락한다
◆A5cHB9cpTVb 2018/04/23 20:45:25 ID : 3O5O5U41va8
"... 잠깐만 생각해보고. 아,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시집살이, 그런 거구나. 엄마가 독일에서 노트북으로 그런 거 많이 보셨어." "며느리는 여자 아니야?" "뭐, 대충 뜻만 통하면 되는 게 아닐까? 뭐, 좋아." 선우 군은 미네 양네 집으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뭐, 마녀 사냥은 민아와 주느비에브가 알아서 하는 거겠죠. 잊힌 발레리나 유진 양은 대학에서 실종자가 나오고 있어서 좀 불안하긴 합니다만.
◆A5cHB9cpTVb 2018/04/23 22:21:48 ID : 3O5O5U41va8
영희 씨는 조수무 그룹에 있은지도 벌써 2달 째입니다. 이제 뚜렷한 성과를 낼 법도 한데, 루팡도 놓치고, 지겐은 부산에 뭔 짓을 하고다니는 지 만날 찾아가면 촬영 갔다고 집에 없고, 프로레라인 오이레 마약은 증거는 있는데 확 치고 나갈 수는 없고... 망했네요. 곧 있으면 1분기가 지날테고, 임무 초기라서 그렇다는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겁니다. 소울젬의 데드맨 스위치를 의식한 영희 씨는 목숨이라도 부지해보자며 곽진아 팀장의 미행에 사활을 걸기로 했습니다. 마법소녀 파티가 끝난 뒤, 영희 씨는 여느 때처럼 곽 팀장의 운전기사를 자처했습니다. 곽 팀장은 과장되게 핸드백과 파우치를 들추면서 베이킹 파우더 비닐팩을 셌습니다. "하나, 둘, 셋... 이번에는 빠진 것 없이 다 있네. 그 3월달엔 나도 모르게 비닐팩 하나가 없어져서 말이야. 우리 중에 손버릇이 나쁜 아이가 있나? 그렇다면, 그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줘야 겠지?" 권 팀장의 양손이 운전하는 영희 씨에게로 다가갔습니다. "팀장님, 왜 그러십니까? 부담스러워요." "아니, 그냥. 우리 백 비서가 귀여워서. 근데 백 비서 남자친구 멋있더라. 어쩜 약혼녀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바로 나서서 구해주고. 근데 왜 오늘은 결혼반지 안 꼈어? 설마 파혼이야?" 곽 팀장도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동네 아줌마 수다로 대화방식을 바꿔봤습니다. "아, 제가 괜히 나서서 벌인 일이었는데 이이가... 곧 있으면 졸음쉼터인데 어떻게 하실 겁니까? 지나치실 겁니까?" "아니, 오늘은 피곤하니까 얼른 집에 가서 자야지. 하암..." 영희 씨는 동판교에 있는 곽 팀장의 아파트까지 모셨습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우리 백 비서 이렇게 고생하는 거 윗분도 아셔야 할텐데... 곧 좋은 결과 있을 거야!"
◆A5cHB9cpTVb 2018/04/23 22:27:55 ID : 3O5O5U41va8
영희 씨는 다음날 낚시 의자로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그 좋은 결과가... 였습니다. '하, 망했다. 강 처장님하고 김철수에게 어떻게 말하지? 나 안 그래도 나이 먹어서 마법 포텐셜이 떨어지는 바람에 젊은 애들은 치고 올라오고...' 오후까지 낚시 의자에 앉아서 앞으로의 직장 생활에 대해 망상이 진탕으로 빠지다가 영희 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받을까? 그 좋은 결과가? 1. 사할린 섬 추방 2. 경남 방진시 조선소 감독직 3. 마법소녀 기숙사 사감 4. 복직 5. 어쨌거나 회장실 재호출 6. 기타(자유)
이름없음 2018/04/23 22:31:09 ID : XzgnTO5TQk3
6 로또 당첨
이름없음 2018/04/23 22:34:39 ID : alcsjirvvg7
받읍시다
◆A5cHB9cpTVb 2018/04/23 23:07:31 ID : 3O5O5U41va8
낚시 의자에 로또 당첨은 맞긴 한데 5등 당첨이라 별 쓸모도 없는 종이 쪼가리가 있었습니다. 영희 씨는 하찮다고 북북 찢어 버렸습니다. 영희 씨가 흡연실을 보고 입맛을 다시다가 텅 빈 담배갑을 보고 그냥 가질까 고민도 해봤지만 건강에도 좋지 않고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담배는 끊어야 하지 않겠냐며 참았습니다. 아무튼 간에 오후가 되어서 춘곤증으로 나른할 때, 영희 씨에게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아, 그래. 엄마야. 우리 아가, 학교는 잘 다니고 있지? 엄마도 우리 애기 보러 가고는 싶은데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 것 같네." "예, 예. 어머니. 우리 애 돌봐주시는데요. 뭘. 이번 어린이날이요? 아직까지 임무도 그렇고, 예. 어머님도 이 업계 잘 아시잖아요." 전화 한 통에 워킹맘에 며느리 위장까지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곽진아 팀장이 전화를 받느라 등을 돌렸던 영희의 등 뒤에 서있습니다. "어머, 백아연 팀장. 누구하고 통화하고 있길래 근무시간에 제멋대로 사적인 통화를 하는 거지?" "아, 그래. 여보. 진영이 학원비 납부가 오늘이라고? 알았어. 내가 곧 보낼게." 하지만 곽 팀장 옆에선 자재과 정 대리가 아내에게 딸 학원비 보낸다는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곽 팀장이 째려보자 정 대리는 알아서 피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임원이시면서 왜 일개 좌천된 사원의 전화통화에 관심을 두시는 거죠?" "내가 아주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지. 이것들 중에서 하나만 택해야 될 거야. 곽 팀장이 제시한 조건은 이러했습니다. 1. 사할린 섬으로 파견. 루팡과 당신이 금고를 털어도 눈 감아주겠다. 2. 마약 프로이라인 오이레 전량 회수, 하지만 하수인 마법소녀 선에서 정리. 3. 비서직으로 원상 복구, 그 대신 사내 모든 기밀 발설 금지. 4. 현 상태 유지 5. 기타(자유) 영희 씨가 선택한 조건은?
이름없음 2018/04/24 19:53:21 ID : g6i3DwK7Aje
갱신
이름없음 2018/04/24 19:58:42 ID : 6pbxu1beNtg
5 해외도주
◆A5cHB9cpTVb 2018/04/24 22:34:35 ID : U0ldDArtcmo
'곽진아 팀장이 이 말을 꺼낼 정도면 내가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 파악했구나. 퇴각 밖에는 답이 없겠어.' "그렇게 절 원하시지 않는다면 꺼져드리죠. 나도 이 회사에서 멍청한 재벌2세 뒤치닥거리는 하기 싫으니까. 아, 물론, 내가 해외로 도주하는 건 봐주시는 거 맞죠?" "물론이지. 자, 여기 내일 저녁 김포공항에서 도쿄 하네다로 가는 항공권이야. 일본으로 입국하는 동시에 아주 재밌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네." 곽진아 팀장은 영희 씨에게 항공권을 툭 던지고 돌아갔습니다. 영희 씨는 도쿄 하네다 행 항공권을 북 찢어버리고 원래 회사로 복귀했습니다. 원래 목적인 마법소녀 편람을 되찾는 것은 실패로 끝났군요. "내, 이럴 줄 알았다. 마, 됐다." 최종결과를 보고하러 온 영희 씨를 보고 강 처장은 바로 돌려보냈습니다. "박영희, 실패할 수도 있는 거지 뭘 그렇게 한숨을 쉬어?" "맞아요, 반장님. 이제 선거시즌도 다가왔는데 그 때 새로 간첩 잡으면 되는 거죠." 마리 씨하고 철수 씨가 영희 씨를 위로해주는데 위로인지 뭔지 모르겠네요. "요즘 간첩도 귀한데 무슨 수로 잡아?" "뭔가 영희 너라면 아는 간첩 몇 명 쯤은 있어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수십년 째 영희 씨를 만나는 철수 씨는 영희 씨가 별짓을 다해도 이해가 되는 경지에 올랐나 봅니다. "어디 보자... CIA 한국지부 쪽 사무실 위치 정도는 꿰고 있긴 한데, 그 쪽은 동맹국이잖아." "진짜로 아는 간첩이 있구나. 됐어. CIA 털면 우리가 힘들어져."
◆A5cHB9cpTVb 2018/04/24 23:05:07 ID : U0ldDArtcmo
결국에는 영희 씨는 아버지도 뵐 겸, 지겐도 체포할 겸해서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초량동 야마모토 가옥에 왔는데 지겐도 아버지도 없어서 영희 씨는 평범한 광고 회사로 가봤습니다. "저기요, 여기 평범한 광고 회사 맞죠?" 광고 회사 이름이 '평범한'이었네요. 평씨에 범 자, 한 자의 사장님이라고 합니다. "네, 어서오세요. 무슨 용무로 찾아오셨나요?" 광고 회사 사무실에는 모두들 촬영을 하러 나갔고 경리만 남아서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 그러니까..." '아, 뭐라고 해야 될까? 그놈이 어떤 이름으로 무슨 직렬로 일하는 지 모르잖아.' 영희 씨가 대답을 뜸들이는 사이에 엘리베이터에서 촬영팀이 우수수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는 일본계 미국인 촬영기사 코바야시 씨도 있었지요. "에이코, 뭣 하러 회사까지 찾아왔어?" 코바야시 씨는 영희 씨 낯짝을 보고는 낯빛이 어ㄷ두워졌습니다. "뭘 하긴 너 보러 왔지. 평소에 어떤 짓 하나 감시하러 왔어." "제 소개가 늦었죠? 코바야시 씨 누이동생 되는 사람이에요. 호호." '후지코 저거 얼굴에 철판이라도 깔아놨나...' "아, 그냥 아버지만 같고... 남입니다. 남." 영희 씨는 회사라서 체포는 무리라고 판단해 한 발 물러서 얼굴만 비추고 갔습니다. 그리고 해가 질 때까지 어슬렁거리며 공원에서 화투치던 아버지도 안전 귀가 시켰습니다.
◆A5cHB9cpTVb 2018/04/24 23:24:46 ID : U0ldDArtcmo
내내 언급만 되었지 미네 양의 어머니는 대충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해외에서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며 전화도 자주 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일을 한다고 하는데요. 미네 양의 머리가 굵어가면서 이런 거짓말이 통하질 않을 것 같아서 조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합니다. "가끔씩은 이래도 되는 걸까 싶기도 하고... 아주 틀린 말은 아니어서 문젠데." "그래도 진실을 알고 나면 애가 받을 충격은 생각해 보기라도 했어?" 그런데 지난 레스에서 보셨듯이 영희 씨의 시어머니는 무려 '이 업계'가 어떤 일을 하는지 무척 잘 아시는 분입니다. 오호, 흥미로워지는군요. "할머니, 엄마는 언제 와요?" 같이 목욕을 하다가 미네 양이 할머니에게 엄마가 언제 오는지 물어봤습니다. "어제 통화 했을 때 엄마가 바빠서 어린이날에도 못 올 것 같다고 했잖니." "그런데, 후지코. 저번 음력 설날에 본 그 여자애는 너하고 무슨 관계냐? 소름 돋게 똑같이 생겼더만." 회식은 거르고 집으로 돌아온 다이스케 씨가 영희 씨에게 미네 양과 어떤 관계인지 물어봤습니다. "너에게 딱히 말할 의무는 없을 것 같은데? 네가 생각하기에 미네 후지코라는 함수에 '모성'이나 '어머니' 이런 변수가 정의 되있을 것 같아?" 이과식으로 두리뭉술하게 둘러댔습니다. "자, 지겐 집에서 이러지 말고 좋은 데로 가자." 영희 씨는 다이스케 씨를 이끌고 으로 데려갔습니다. 1. 부산남항 냉동창고 2. 부산지방경찰청 3. 출입국 사무소 4. 기타(자유 레스)
이름없음 2018/04/25 15:13:55 ID : 05PimHzQk3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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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cHB9cpTVb 2018/04/25 22:37:45 ID : ck8nVgjctyY
영희 씨는 코바야시 씨를 데리고 부산 출입국관리사무소로 갔습니다. 영주동하고 초량동은 가깝지만 도주 우려가 있어서 차에 태웠습니다. "어디보자, 네가 미쳤다고 밀입국하지 않는 이상 F-1 친척방문 비자일텐데, 그건 원칙적으로는 한국 내 사업체에서 일하게 되면 불법이거든? 물론 단기 비자로 와서 늘러 붙어 있는 거일 수도 있지만." "경찰청 말고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데려가는 걸 보면 후지코 너 회사에서 입지가 영 좋지 않나 보군. 아니면 체포에 자신 없거나." "누가 체포에 자신 없대? 내가 지금 수갑하고 영장이 없어서 그렇지, 한다면 할 수 있거든?" 조금 뒤에 영주동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도착했지만 관공서라서 일찍 문을 닫았습니다. "모든 관공서가 너희 회사처럼 연중무휴 한다고 착각을 했나보군, 날도 쌀쌀한데 차이나 타운에 러시안 레스토랑에서 한 잔 들고 집에 가자." 그리고 코바야시 씨는 친절히 영희 씨에게 본래 미국 여권과 특정활동(E-7) 사증을 보여줬습니다. "공무원이나 국내 체류 외국인이 음주운전하면 안 되거든요?" 공무원 음주운전 삼진아웃제가 있는데 조금 간당간당한 영희 씨가 다이스케 씨의 한 잔 하자는 말에 바로 거부를 표했습니다. "부산역 앞에 적당히 차 대고 가면 되지. 유도리 없기는, 쯧." 그렇게 해서 일본계 미국인과 이북 관련해서 일하는 한국의 공무원이 차이나 타운에 위치한 러시아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6자회담도 아니고, 원. 러시아 레스토랑은 어두침침한 골목 한 구석 상가건물의 2층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근데 여기 괜찮을까?" "내가 낮에 갔다왔는데 괜찮을 거야. 아마도." 아마도라는 말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 시간이네요. 식당 안으로 들어오고 창가 쪽으로 자리 잡아서 먹을 음식을 정하는데 점점 어깨가 듬직하신 러시아 아저씨들이 둘을 둘러쌌습니다. "찾았다. 우리 조직 돈 떼먹은 놈. 잡아!" 라고 러시아 아저씨 중에 빡빡이 아저씨가 러시아 말로 했습니다. 둘은 어떻게 하는 게 적절할까? 1. 창문을 깨고 도주 2. 별 생각 없이 식사를 기다린다 3. 모르는 척 4. 기타(자유)
◆A5cHB9cpTVb 2018/04/25 22:37:56 ID : U0ldDArtcmo
재앵커
이름없음 2018/04/26 13:23:07 ID : 05PimHzQk3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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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cHB9cpTVb 2018/04/26 20:07:28 ID : cIK7urgpgoY
영희 씨나 다이스케 씨나 러시아 아저씨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식사를 기다렸습니다. 아니, 조직폭력배가 둘러싸고 있는데도 너무 평온한 거 아녜요? "그냥, 샤실릭(양꼬치)에 보르시치 어때?" "샤실릭? 양고기잖아. 양장에 고기 냄새 배이는 건 딱 질색이야. 흥." "너는 뭐 먹고 싶은데?" "삘몌니(만두) 어때? 맛있던데." 화기애애(?)하게 서로 지가 먹고 싶은 것만 얘기하고 있네요. "사장님, 여기 맥주 한 병에 보르시치, 그리고 쇠고기 샤실릭 2인분이요!" 영희 씨와 다이스케 씨가 극적 타협으로 쇠고기 샤슬릭을 먹게 되었습니다. 거기까지 장장 20분이나 걸렸죠. 무서운 아저씨들이 있어도 여유롭게 주문한 식사를 기다리다가 한참동안 기다려도 식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럴 바에는 그냥 저 쪽에 중화요릿집이나 갈 걸 그랬나..." 불평이 나오고 얼마 안 있어 주방 쪽에서 뭔가 나오긴 했습니다. 냄비 뚜껑을 열어 보면 토카레프 권총이 있고 그리고 음식 덮개를 열어 보니 장도리와 니퍼(뺀찌)가 나란히 놓여있네요. 결국엔 영희 씨와 다이스케 씨는 음식에 아무런 미련 없이 창문을 열고 훌훌 날아 도주했습니다. "그런데, 너 러시아 쪽에서 뭔갈 해먹었나 보네?" "지난해였나 그 전해였나... 러시아에 돈 좀 만지는 조직에 금고를 지켜주겠다고 했다가 홀라당 다 까..." 다이스케 씨가 어쩌다 이런 지경이 되었나 설명을 해보는 중에, "잡아라! 저 쪽바리 놈들!" 아직까지도 러시아 아저씨들은 둘을 쫓고 있었습니다. 이제 둘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그래서 둘은 각자 각각 로 갔습니다. 1. 남포동의 인파에 휩쓸린다. 2. 파출소 3. 골목길 사이에 숨는다. 4. 기타(자유 레스)
이름없음 2018/04/26 20:09:30 ID : K1xDxTU5e5e
4 라스푸틴
이름없음 2018/04/26 23:28:00 ID : 05PimHzQk3w
인파 속에 숨으면 아무리 마피아라 해도 못 찾겠지. 1번!
◆A5cHB9cpTVb 2018/04/26 23:49:15 ID : u8o3VfbxCje
다이스케 씨는 자연스럽게 다른 러시아 계열 상점인 '라스푸틴'에 가서 보드카를 마시고 있던 러시아 뱃사람들의 관심을 마피아에게로 몰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차가 있는 부산역으로 튀었습니다. 영희 씨는 자연스럽게 남포동의 인파로 숨어들어갔습니다. 다이스케 씨와는 연락이 일절 안 되지만 서로를 안 믿기에 어떻게든 살아서 집으로 갔을 거라 생각하며 초량동 집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아, 네 처장님. 간첩이나 지겐 다이스케는 못 잡아도 러시아 계의 조직폭력배 조직을 발견했습니다. 예예, 부산역전에... 예예. 경찰청으로 넘겨야죠. 네 알겠습니다." 돌아오면서도 강 처장과는 연락을 다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 러시아 아저씨들은 모두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희 씨는 먼저 집에 돌아온 다이스케 씨를 이끌고 부산남항 냉동창고에 가서 둘만의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맛있는 밀면도 먹고(?), 재밌는 놀이(?)도 했답니다.
◆A5cHB9cpTVb 2018/04/27 00:06:07 ID : u8o3VfbxCje
미네 양은 수학여행을 갈 생각이 기분이 들떴습니다. 수학여행지는 바로 인데요. 이미 벌써 수학여행 때 입을 옷과 잠옷 등을 준비했답니다. 이시카와 씨가 극렬 반대했지만 어찌 되었든 친권자는 오사키 씨 부부이므로 상관 없었습니다. 각기 수학여행의 추억을 되새김질 하다가 야스오 씨는 돈 때문에 수학여행을 못 가고 대신 공사판에서 막일을 했던 것이 생각 났고, 에이코 씨는 수학여행이라고 해봤자 삿포로 밖에 가지 못한 설움이, 이시카와 씨는 수련을 하러 깊은 산 속으로... 죄다 평범의 범주는 벗어난 것 같네요. 수학여행 당일, 에이코 씨는 소풍 때에도 도시락을 싸가야 했는데 수학여행도 그래야 하냐며 투덜투덜 도시락을 쌌습니다. 그리고 손녀에게 선생님께 꼭 드리라며 병 커피도 들려줬습니다. 근데 이거 청탁금지법 위반인데? 로 가기 전, 학교 운동장에서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 좀 듣고, 안전수칙 등등을 듣는 등 조회를 했습니다. 미네 양은 어깨에 맨 가방이 무겁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시큰둥하게 운동장에 섰습니다. 그래서 저 학교에서 간다는 수학여행지가? 1. 경주 2. 제주도 3. 일본 교토(?) 4. 강화도 5. 기타
이름없음 2018/04/27 00:12:56 ID : XzgnTO5TQk3
5 멕시코
◆A5cHB9cpTVb 2018/04/27 00:17:54 ID : u8o3VfbxCje
(...) 다른 건 다 이해하고 대충 스레 내의 세계관에 끼워 맞춰서(일례가 저스틴 선생님의 '인면조 탈') 진행했는데, 이건 좀... 하와이였다면 부곡 하○이(근데 이곳은 예전에 폐업)으로 넘겼겠지만... 서울 시내의 평범한 공립 초등학교가 수학여행으로 멕시코 가는 게 말이 됩니까? 재앵커
이름없음 2018/04/27 04:15:25 ID : 05PimHzQk3w
Dice(1,4) value : 2
◆A5cHB9cpTVb 2018/04/27 19:14:22 ID : ts5RvjxTO2r
미네 양네 동보(東寶)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김포공항까지 전세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에 제주도 행 비행기 전세편을 타고 갔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남아있어야 할 원어민 교사 저스틴 선생님도 같이 따라갔네요. 대체, 왜? 설마 미네 양을 인질로 잡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심산인가요? 낮에 숙소에 잠시 들러서 짐을 풀고, 본격적으로 수목원이나 박물관 등을 견학했습니다. 다들 안 하는 거지만, 미네 양과 선우 군은 열심히 레포트를 썼습니다. 딱히 의미는 없지만 나름대로 추억을 되새김질 할 때 좋겠죠. 날이 오후에 들어서 점점 구름이 끼어서 어둑해지더니만, 저녁이 되자 비가 쏟아집니다. 숙소 앞마당에 캠프파이어인가 뭔가를 준비해 노르웨이의 소나무 더미가 있었는데 젖어서 망했네요. 비도 추적추적 오고 레크레이션 활동도 취소된 와중에 6학년 3반 여학생 방은 서로 괴담을 이야기 하는 걸로 시간을 때웠습니다. "괴담이 별로 재미없어. 다른 거 없나?" "후후후, 그렇다면 이 아(我)가!" 민아 양은 구석에서 처박혀 있다가 눈치 못 보고 끼어들었네요. 그런데 이 정도면 좀 불쌍해요. 제대로 말도 꺼내지 못하고 쫓겨났거든요. "저... 저기, 얘들아... 나... 할머니가 젊었을 적에 겪으셨던 무서운 얘기 있는데... 들어 볼래?" 미네 양이 그런 와중에 떨리는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반응했나? 1. 좋아 2. 무관심 3. 싫어 4. 기타(자유) 중립 이상의 반응이면 《미네 양이 집을 비운 사이...》 2화, 서복(徐福, 중국 진시황의 신하로 불로초를 구하러 제주도, 전승에 따라선 일본으로 갔다고 전해짐)의 꿈 개방
이름없음 2018/04/27 19:20:44 ID : cLe6qkrdSFh
2
◆A5cHB9cpTVb 2018/04/27 19:37:48 ID : ts5RvjxTO2r
"저기 얘들아?" 미네 양이 불러도 괴담에 질린 아이들은 새로이 재밌는 놀이가 없나 어수선하게 널부러졌습니다. 다수가 무관심해도 민아 양은 관심을 가져주네요. "들어주겠다고?" "물론이다. 여(汝) 가 여(余) 의 우정계약을 파기한 것은 아쉬웠으나, 그대는 나의 동무이라네!" '뭐야, 얘 이상해.'
◆A5cHB9cpTVb 2018/04/27 20:25:47 ID : ts5RvjxTO2r
본격 스레 메인 스토리 이탈 외전《미네 양이 집을 비운 사이...》 2화, 서복의 꿈 197○년 6월 □□일 지난밤, 나와 L군 그리고 J군 우리들은 수익금 분배의 문제로 크게 다퉜다. 서로 돈 문제에는 민감해서 100불 단위로 왈가왈부하다가 누가 먼저 했는지 기억 안 나는데 서로의 자존심을 크게 건드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일도 아니었지만 그 동안 쌓이고 쌓인 게 어제 다 터져버린 것 같다. 오늘 아침, L군은 새로 일거리를 잡아보겠다고 차를 타고 도쿄로 가버렸다. 그런데 늘상 나는 안 데려가도 J군만은 데리고 갔는데 그 마저도 데리고 가지 않았다. 부엌에는 별 일도 아니라는 듯 쪽지를 남기고 갔는데 J군도 데려가지 않은 걸 보면 어제 밤 다툼이 제법 컸었다는 반증이겠지. J군은 자기 방에서 내내 담배나 태우고 있었다. 아직까진 화해는 글러먹었다. 아침밥으로 대충 전날 썰어둔 바게트 빵에 커피만 들고 기분전환을 하러 앞 해역으로 모터보트를 타고 마파람을 쐬었다. 푹푹 찌는 초여름 더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좋아졌는데, 하필이면 장마철인 6월인 게 문제였다. 바다 저편으로부터 온 먹구름이 스멀스멀 진격하며 비와 바람을 몰아치듯 뿌렸다. 부두로 돌아가기엔 멀리 가버려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가까운 곳에 조그만 섬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한 섬은 지도 상에도 없고, 주민들에게도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파도가 거세서 들어갈 방도 밖에 없었다. 모래밭에 대충 보트를 대고, 갯바위에 묶어둔 뒤 비를 피할 곳이 있는지 찾으러 다녔다. 섬의 아열대 기후대 숲 사이로 차가운 빗방울이 똑똑 떨어져 오한이 들 무렵, 우연히도 낡은 신사를 발견했다. 신사라고 해봤자, 화강암으로 만든 도리이가 덜렁 세워져 있었고 명패가 낡아서 본래 이름은 알 수가 없었다. 도리이 안 쪽으로는 제일 큰 나무에 무언가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사당은 어른이 들어가기에는 너무 작았다. 이 섬의 신을 모시는 곳으로 추정되는 조그만 바위굴을 찾아서 그 안으로 들어갔다. 유물론적 사고를 해보려고 해도 미신을 잘 믿는 성격 탓에 신의 노를 사서 부정을 타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제단 같아 보이는 넙적한 바위 위에는 새로 지은 흰쌀밥이 바쳐져 있었다. 분명히 이 섬에는 나 이외에는 인기척이 없었는데도. 그리고 등 뒤에서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이 때는 오만 생각이 들었는데 그 중에는 태평양 전쟁 때 일본이 패망한 줄 모르고 그대로 이 섬에 남겨진 패잔병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름없음 2018/04/27 20:32:35 ID : DvA2NBvyFfP
소리 지르면서 뒤돌아보기
◆A5cHB9cpTVb 2018/04/27 23:55:54 ID : ts5RvjxTO2r
"꺄아아아악!" 나는 겁에 질린 나머지 다가오는 존재에게 비명을 지르고 뒤를 돌아봤다. 그러나 내 생각과 달리 굴로 온 자는 마치 옛날 아이누 족처럼, 그렇지만 아열대기후라서 그보다 더 얇은 옷을 걸친 묘령의 여인이 있었다. 하마터면 내 자켓 주머니 속 베이비 브라우닝 권총을 뽑을 뻔 했다. 그 여자가 오키나와 사투리도 아니고 비슷한 어투로 날 보고 따라오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 사실, 그 섬의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일을 벌일 지 몰랐지만 아침에 밥을 적게 먹고 와서 시장할 때라 의심도 없이 졸졸 그를 따라갔다. 그는 그가 사는 집락(集落) 으로 인도했다. 그곳은 분명히 혼슈의 중부 지방이라면 한창 장마철인 6월인데도 남쪽 섬인 것과 달리 복사꽃이 피어있었다. 황홀하게 붉은 꽃잎이 보슬보슬 내리는 빗방울과 어울려 바람에 흐트러지니 그야말로 무릉도원과 다름없었다. 황홀경에 빠진 나는 저 덧없이 지기만 하는 복사꽃이 아쉽기만 해 바람이 부는 방향을 따라 손을 뻗어서 짧게 끝나 아쉬운 봄날의 꿈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저 봄날의 꿈들은 내 손에 쥐려고 해도 잡히지 않고 허공으로 사라졌다. 마치 신화 속 탄탈로스의 지옥처럼 영원히 가질 수 없는 한단지몽이 눈 앞에서 아른거렸다. 복사나무 밭만으로도 나를 황홀경에 빠지게 만드는데 마을의 다른 모든 것들도 나를 거리낌 없이 유혹해왔다. 마을의 이상한 점이라면 남자가 단 한 명도 보이지도 않고 오로지 여자만 있었다는 점이다. 마을 주민인 그 어느 누군가에게 물어봐도 남자는 없다고 한다. 이 때 나는 그 동안 배워온 생물학적, 사회과학적 지식으로 인위적으로 형성된 집락임을 알아차렸다. 만들어진 유토피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속 세계처럼 내가 이 집단의 인위성과 불합리를 자각하자 저 섬의 진리부는 나를 이끌고 어딘가로 데려갔다. (중략) 197○년 6월 ●●일 얼마가 지났을까 내가 이 섬에 표류한지. 공복으로 며칠을 보낸지도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여러번 단식을 해본 경험이 있긴 하나, 단식을 할 때는 하기 전 날 수액을 맞거나 충분히 영양 섭취를 하고 단식을 할 때도 틈틈히 물은 마셔서 맑은 정신을 유지 하지, 이렇게 머리가 어지럽도록 물도 못 마시는 건 그저 고문일 뿐이다. 섬의 풀숲에서 모터보트를 댄 모래밭까지 비실비실 낮은 포복으로 가다 무릎 아래 정강이에서 차가운 금속 재질의 무언가가 걸리적거렸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그것을 주웠는데 야쿠자 영화에 나올 법한 지팡이칼이었다. "게 누구냐?" 눈길을 돌려 보니 그 지팡이칼의 주인으로 보이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분명히 난 20세기 사람인데 저 사람은 한 18세기 인간이었다. 18세기. 며칠 만에 맡는 남자 냄새에 나는...
이름없음 2018/04/28 00:35:26 ID : SMpdRvhapSM
눈물이 주르륵
◆A5cHB9cpTVb 2018/04/28 21:58:59 ID : U0ldDArtcmo
며칠 만에 말이 그나마 통하는 남자를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쏟아졌다. 푹푹 찌는 더위에 땀을 흘리고 흙먼지에 옷은 더러워지고 머리는 헝클어졌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일본 문화가 잔존하는 어느 남쪽 섬에서 처음 만난 여자가 남루한 차림새로 자기 지팡이칼을 들다가 자기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데도 그 남자는 아무런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저... 저기, 화났어?" "..." 정말로 그는 과묵했다. 나중에야 알게 된 남자의 이름은 '이시카와 고에몬'. 그 유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술잔을 훔친 도둑의 후예라고 한다. 어렸을 적 본 인형극에선 그 고에몬이라는 작자는 감히 쇼군의 술잔을 훔친 죄로 펄펄 끓는 기름에 아들과 함께 팽당했다고 해서 그가 진짜로 그 이시카와 고에몬의 후손인지 알 턱은 없었지만 그의 지팡이칼의 절삭력이 지나치게 훌륭한 탓에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이시카와... 기니까 이하 I군으로 하겠다. 나는 I군에게 모터보트로 홀로 뱃놀이를 하다 악천후로 인해 지도에도 나와있지도 않은 이 섬에 표류하게 되었으며 우연히 이 섬에 사는 것 같은 여인들의 마을을 발견했지만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모래밭에 정박해둔 모터보트를 찾으러 가던 길이라고 그 이전의 행적에 대해 짧게나마 설명했다. I군은 내 얘기를 경청하는 것 같아도 자기 생각에 몰두해 딴청을 피우다, 여인들만이 산다는 마을 얘기에 눈이 번쩍였다. 사실, I군은 18세기 하급 무사 같아보여도 여색을 밝히는 남자가 아닐까? 이러면 내가 초라해지는데, 내가 그 때 깨끗하고 단정한 상태였어도 과연 그랬을까? I군은 그곳의 주민들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고 내가 가르킨 마을의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그리고 I군은 나에게도 물어볼 것이 있다고 해서 말을 걸었다. "혹시, 이 섬에는 불로초가 있다고 하던데 알고 있는 것이 있소?" 그래서 나는...
이름없음 2018/04/28 22:04:34 ID : pbwlijjy42J
비~밀!
◆A5cHB9cpTVb 2018/04/28 22:53:03 ID : U0ldDArtcmo
"비이밀!" 상큼하게 모른다고 할 수 없어서 한 내 대답에 I군은 조금씩 테라코타처럼 굳다가 멋쩍은 웃음으로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알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I군의 걸프렌드가 된다면 말해주겠다고 슬며시 떠밀었다. 그런데 I군은 본인도 영어 할 줄은 안다며 당당히 '걸(girl)'은 계집이요, '프렌드(friend)'는 동무이라 하며 좋은 벗이 되어 금란지교(金蘭之交) 를 이루어 나가자고 하댔다. 방금 전에는 여인들만의 마을에 크게 관심을 가지더니 내가 걸프렌드가 되고 싶다고 하니까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하는 둥 I군은 핀트가 나하고 안 맞고 L군보다도 속을 알 수가 없는 남자다. 나는 I군에게 얼굴 도장을 찍어두고 나중에 그의 그 무시무시한 지팡이칼이 원할 때 만나려고 했지만 주머니 속에 멀쩡히 잘 있던 베이비 브라우닝 권총과 생명선인 소울젬이 사라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그를 따라 여인의 마을로 다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여전히 마을의 복사꽃이 아련히 내 마음을 흔들었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한 소울젬을 잃어버려서 꽃놀이할 여유가 없었다. I군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불로초의 행방을 찾아댔고, 나는 내 생명을 찾으러 곳곳을 헤집었다. 또 이상한 점이라면 내가 I군과 만난 풀숲과 마을까지의 거리는 100m는 족히 되는 것 같았는데 그곳까지 나는 아무런 신체의 둔화나 의식의 끊김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열대 기후의 6월임에도 흐트러지게 핀 복사꽃, 희미하게 생긴 마을 주민에 I군이 찾으러 왔다는 불로초. 어쩌면 이 섬 자체가 오래되고 커다란 마녀의 결계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번득였다. "이곳이 중국 진나라의 신하, 서불(서복의 다른 이름)이 불로초를 찾으러 온 섬이라고 스승, 모모치 영감께서 말씀하셨건만, 마을의 여인들은 온통 꽃놀이에 놀아나선... 쯧쯧." 내 눈에는 마을의 주민들이 저마다 길쌈 같이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I군의 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나도 표류 1일차에 한동안 복사꽃에 정신이 팔렸던 걸로 봤을 때 나도 모르게 마을이 만들어낸 환상에 물들어버린 게 아닐까 오싹해졌다. 그리고 첫날 본 묘령의 여인이 나에게로 다시 다가왔다. 나의 소울젬으로 가락지로 만들어 손가락에 낀 채로.
◆A5cHB9cpTVb 2018/04/28 22:55:21 ID : U0ldDArtcmo
"자, 이제 취침이다!" 수학여행의 첫날밤이 끝나는 바람에 미네 양의 이야기도 저기에서 딱 끝나버렸습니다. "그런데 실화라고 하기에 뻥이 너무 섞인게 아냐?" "그게...할머니 실화인데?" 하지만 미네 양이 얘기해준 건 위의 이야기보다 더 많이 순하게 처리된 것이었답니다.
◆A5cHB9cpTVb 2018/04/28 22:59:02 ID : U0ldDArtcmo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고, 중간관리직 강수진 처장과 김철수 과장은 생중계를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저녁으로 인스턴트 평양냉면을 먹고 있던 찰나에 양 측의 수뇌가 '판문점 선언'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처장님, 우리들은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요?" "일개 중간관리직인 우리들은 할 것이 없다. 팝콘이나 가져와라, 김철수." 하지만 철수 씨나 영희 씨나 딱히 업무가 줄어들지 않을 겁니다!
◆A5cHB9cpTVb 2018/04/28 23:01:46 ID : U0ldDArtcmo
수학여행 둘째날, 동보초 어린이들은 한라산 트래킹을 마치고 피곤한 채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미네 양은 앞서 말했듯 다리가 영 좋지 않아 숙소에서 푹 쉬었습니다. 다들 피곤해서 들어줄 사람 없지만 미네 양은 다시 어제밤의 이야기로 돌아갔습니다.
◆A5cHB9cpTVb 2018/04/28 23:38:08 ID : U0ldDArtcmo
"내놔! 내 소울젬!" 함부로 내 물건, 특히 소울젬을 가져가서 화가 난 나머지 절제하지 못하고 바로 쏘아봤다. 그 여인은 날 비웃더니만 다시 진리부가 나타나서 나를 끌고 오두막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그 오두막에는 유일한 외간남자 I군도 머리가 헝클어지고 검을 빼앗긴 채로 있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적당량의 과일과 군고구마, 생선구이를 던져줬다. 나는 표류생활로 인해 밥을 챙기지 못해 극심한 공복에 시달린 탓에 바로 주어진 음식을 거의 모두 해치웠다. 오두막 바깥에서 따뜻한 열기와 달콤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배도 부른 나는 옆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I군에게... (중략) "흐윽, 나의 정조가..." 동물적인 욕구가 채워지고 나니 슬슬 졸음이 왔다. 지금의 내가 보면 참 우스운 일이었지만 두 다리 쭉 펴고 푹 잤다. 197○년 6월 ☆☆일 슬슬 표류한지 세지 않고 있다. L군과 J군이 어떻게 사는지도 관심이 사라졌다. 저 우두머리인 여인이 내 소울젬으로 가락지를 하고 다니고 있든, I군이 숲을뒤지고 다니든 나와는 별 상관이 없는 일 뿐... (기록 끊김) I군이 사단을 내버리고 말았다. 마을의 꽃밭을 전부 석유로 불태워 버린 것이다.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저 꽃들이 정신을 흐트러지게 만든다고 불태웠댄다.우두머리는 발발 뛰면서 I군을 족치라고 명했지만 일격에 우두머리의 목이 따였다. 나는 그 시체에서 조용히 내 소울젬을 챙겼다. 우두머리의 피가 꽃잎처럼 휘날리자 마을의 모든 것들이 헛깨비로 변했다. 그리고 I군은 별일 없었다는 듯 섬의 벼랑으로 발을 바삐 움직였다. 다시 197○년 6월 □□일 낙원이 무너지고 나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지만 나는 마을이 아니라 낡은 신사의 바위틈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나는 참 이상한 꿈을 꾸었구나 하며 다시 아열대성 기후의 숲을 지나가는데 숲 건너편에는 방금 전에 꺼진 듯한 불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홀로 우뚝하니 선 그리프 시드는 덩그러니 제 주인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정박한 모터보트를 찾으러 모래밭으로 갔는데 보트에 묶어둔 바위와 밧줄은 오랫동안 내버려둔 것처럼 해초가 끼어있었고, 모터는 댕겅 무처럼 썰려서 연료가 남아있질 않았다. 여전히 나의 베이비 브라우닝 권총은 주머니에 있지 않았다. 수많은 의구심만 남긴 채 나는 어느 어선을 빌려 타고 육지로 돌아갔다. "아가씨, 그 여인섬에 갔다왔나? 불로초다 뭐다 있다 하던디, 그 섬이 실은 양귀비 밭에 옛날에 남편 잃은 과부들 무덤이여. 그 쬐깐한 신사는 그 여편네들 위로한담서 세워둔 것이고." 《미네 양이 집을 비운 사이...》 2화, 서복의 꿈 -끝-
◆A5cHB9cpTVb 2018/04/28 23:40:15 ID : U0ldDArtcmo
"그래서 내 이야기 어땠어?" 민아 양의 평가는? (0~10 다이스) 0,1 재미 없음 2,3,4 그래서?(관심 없어짐) 5,6,7 보통 8,9,10 재밌어
이름없음 2018/04/29 01:20:29 ID : alcsjirvvg7
Dice(0,10) value : 8
◆A5cHB9cpTVb 2018/04/29 22:26:49 ID : 62LhwMmNupU
"어? 어... 재밌었어." 민아 양은 흥미가 떨어져서 멍 때리고 있다가 환몽 구조로 급히 마무리해서 뭔가 애매하지만 인사치레로 재밌다고 평가했습니다. "아, 그래? 다행이야." 미네 양도 속으로는 헛소리가 많은 이 얘기가 마냥 진짜라고 믿을 수는 없었기에 적당히 둘러댄 평가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수학여행 3일차입니다. 보통 수학여행은 3박 4일이잖아요? 하지만 비행기삯 때문인지 동보초는 2박 3일로 수학여행 일정을 정했습니다. 박물관에 한라산 트래킹... 딱히 놀러온 것 같지 않은 일정이었네요. 미네 양은 아침에 숙소 식당에서 저스틴 선생님이 숙취 해소로 북어국을 먹는 것을 봤지만 그냥 넘겼습니다. 마지막 일정은 4.3 사건 유적지를 둘러봤습니다. 나름대로 뜻 깊은 장소지만 일 없이 넘어갔습니다. 스레주가 이렇게 묘사를 대충하는 건 장르 이탈 단편에 힘을 쏟아 부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제주공항에서 잠시 일행하고 멀어져서 일본 여권을 들고 수속절차를 밟았습니다. 칼리오스트로 여권은 칼리오스트로 공국이 조세 피난처 이런 쪽의 악명이 높아서 거의 안 쓰나 봅니다. 어차피 한국 나이로 12살 어린이는 쉽게 패스되고 저스틴 선생님이 모종의 이유로 걸렸지만 어차피 멀쩡히 비자가 있는 사람이므로 패스되었습니다.
◆A5cHB9cpTVb 2018/04/29 22:50:00 ID : TRCo5cFa9ze
저스틴 선생님은 성남시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미네 후지코로 오해를 사는 영희 씨를 어떻게 해야 캘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 전에 왜 루팡이 영희 씨를 보고 후지코로 부르는가에 대해 심도 있게 따져봅니다. "그렇다면 왜 저 생판 다른 여자를 미네 후지코로 부르는가에 대해 우선 따져야 할 것 같은데... 일종의 여성 조력자에 대한 애칭인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레베카 로셀리니라는 훌륭한 반례가 있고... 1979년 일본에서 니기타 공업 게이트가 있었지. 그 때 가짜 루팡 일당이 체포되긴 했었는데 그거하고 연관이 있나?" 편의점에서 산 식빵에 구운 베이컨으로 저녁 식사를 하다가 속에서 열불이 났는지 수저를 던졌습니다; "망할 산마리노에서 좀 사고를 쳤더니만 그 이후로 내내 일에서 밀려났다가 겨우 명령을 하달받은 게 이따위 한국에서 초등학생 뒤꽁무니... 아, 도청장치가 있었지." 저스틴 선생님도 따지고 보면 BMW를 타고 다니는 평범한 영국의 공무원(?)이었군요. 근데 지가 사고 쳐놓고... 뉴스에서 판문점 선언을 본 영국의 공무원 저스틴 씨도 이제 한국에서 무언갈 성과를 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달걀 껍데기는 일반쓰레기인가 음식물 쓰레기인가 고민하고 있던 철수 씨를 어떻게 했을까요?
◆A5cHB9cpTVb 2018/04/30 08:12:42 ID : U0ldDArtcmo
제일 중요한 지문을 빠뜨렸네요. 1. 뒤통수를 때려서 어딘가로 데려가 직접 만든 영국요리를 대접한다. 2. 친절한 이웃인 척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묻는다 3. 007 골든 핑거에서 나온 제임스 본드의 한국인 비하 대사를 해서 관심을 유도한다 4. 계란 껍데기는 일반쓰레기예요 5. 기타(자유) 재앵커
이름없음 2018/05/01 12:06:16 ID : JPfQraq5gpc
2번
◆A5cHB9cpTVb 2018/05/01 22:50:06 ID : NvwnDtgY79i
"저, 안녕하세요?" 철수 씨가 영어로 인사받은 걸 좋아하지 않아서 저스틴 씨는 단기 속성으로 짧게 배운 한국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영희 씨가 부산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게 된 철수 씨는 대충 저스틴 씨의 인사를 받았습니다. 철수 씨야 여자든 남자든 접근하는 외국인을 피해야 하는 공무원이니까 적당히 물러나려는데, "이웃사촌인데 차 한 잔 어떠세요?" 라고 남자끼리 차 한 잔 하자는 말을 꺼내는 저스틴 씨에게 한국식 욕을 한 바가지 쏟으려고 했다가 손에 이끌려 홍차 전문 카페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창자 순서가 바뀌어야 정신을 차릴 놈일세.' "성함이 뭐라고 하셨죠? What is your name?" "The name is Justin, Justin Person." "아, 예. 마이 네임 이즈 찰스 킴." '아니 지가 무슨 숀 코너리야?' 이렇게 서로 호구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홍차 전문 카페라면서 알코올이 든 칵테일도 파는 바람에 서로 진 토닉하고 보드카 마티니를 마시면서 서로 술술 잘 불었습니다. 이래서 술이 웬수라는 거죠. "아, 그래? 미스터 저스틴도 고생이 많어. 영국서 와이뿌하고 딸 서이 냅두고 옫설ㅇ라." "Odh Mr. Kim dhsmmm. Whagyt does youur wife do?" "와이ㅡ푸? ㅁᆢ스지ㅡ데딜ㄹㆍ? 아 벓ㅍㅈㄴ겅 ㅏ니야. ㅣㅁㆍ낤 ㅣ늬 돈 빸ㅈㅅ묵고... 십ㄷ럴." 둘다 술에 취해 혀꼬인 거 보세요. 철수 씨는 원래 부인 얘기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날 내 돈 빼먹는다고 하네요. 술에 취한 철수 씨와 저스틴 씨는 손에 손 잡고 같이 저스틴 씨 아파트로 들어가 잤습니다. 그런데 철수 씨가 자기 집으로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옆집의 안방 방향은 반대라는 것을 모르고 화장실이 아니라 안방 앞베란다에 거하게 일을 벌이고 말았네요. 그리고 무섭게 새벽이 되어 출근할 시간이 되자 술 깨서 출근했습니다. 동보초는 이날은 휴업일이라서 늦게 일어난 저스틴 씨는 지난밤 철수 씨가 싸지른 것을 보고 욕지거리를 좀 했습니다. 서로 이득은 없었네요.
◆A5cHB9cpTVb 2018/05/01 23:18:33 ID : NvwnDtgY79i
"어이, 후지코. 그래서 나는 언제 이 지옥에서 언제 탈출하는 거지?" 간밤에 다이스케 씨는 영희 씨에게 납치되어 부산남항 인근의 냉동창고에 갇혀서 내내 발가벗은 채로 밀면을 먹다가 젓가락을 던지고 한 마디를 했습니다. "언제라니, 네가 알고 있는 한의 모든 유용한 정보를 다 털어낼 때까지지." 영희 씨는 상냥한 미소와는 대조적으로 무시무시한 대답을 했습니다. "저 마녀... 사할린에도 가봐야 할 건데. 루팡 놈은 지금까지 소식이 없어, 소식이." 영희 씨는 훌륭한 대화 수단인 마스터 치프 리볼버를 꺼냈고 둘 사이에선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직장인인데 갑자기 결근을 하면 이상하지 않겠냐며 영희 씨는 코바야시 씨를 출근시켰습니다. 기요시 씨에게는 출근하는 코바야시 씨를 봐주는 영희 씨만 보이겠네요. 영희 씨는 파트너 철수 씨가 허락도 없이 외국인 저스틴 씨와 술을 마시고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는 소식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에 탔습니다. 그간 뽑아낸 유용한 정보를 보기 좋게 엑셀 파일로 정리하는 와중에 차내방송 모니터에 보기좋게도 사할린 간 루팡이 조수무 그룹의 서봉수 회장 앞으로 예고장을 보냈더군요. '놀랍지만 결코 놀랍지가 않군.' "자네, 지금까지 뭘 했는가?" 뉴스를 본 직후에 강 처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부산말고 사할린으로 보내주셨어야죠. 대책 본부로 갈까요? 안 그래도 김철수 과장 실책 메꾸러 올라오는 중이었는데." "음... 자넨... ." 1. 오지 말았으면 하는데 2. 와도 될 것 같고 3. 자료나 빨리 보고하게. 4. 루팡이나 찾으러 가게 5. 기타(자유)
◆A5cHB9cpTVb 2018/05/02 22:38:47 ID : A7AkmldCnWq
《斷機》 옛날 중국 전국시대의 유학자 맹자(孟子) 는 나이를 먹어 집을 떠나 배움을 청하였다. 허나, 맹자는 어느 날 하던 공부를 그만두고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때 맹자의 어머니는 베틀의 날실을 끊어버렸다.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에게 배움을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짜고 있던 베를 모두 끊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꾸짖었다. 아들 맹자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다시 스승의 밑으로 들어가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고사가 있다. 다름아닌 왜 이 옛날 이야기를 꺼냈냐고 물으신다면, 필자(스레주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가 급히 이 스레를 관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아래부터 차근차근 내 생각들을 정리할 것이니 읽어도 되고 않아도 된다. 1. 옛날 ㅅㄹㄷㅈ 때는 작년 3월 초 앵커도 다이스 기능도 모르던 필자는 우연한 기회로 앵커판에 발을 디디게 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아 대상 애니메이션의 열렬한 팬이었던 필자는 인증코드에 적당히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 애니메이션의 히로인 이름을 넣고 본격 마법소녀물 스레를 진행하였다. 처음부터 주인공은 루팡 5세요, 마스코트 캐릭터는 큐베에, 소원은 세계 제일의 괴도라는 해괴망측한 조합으로 초창기에는 괴도 마법소녀물 천사소녀 네티를 다수 참조하긴 했었다. 그러나 가족사에서는 아무래도 패러디의 대상이 명확했기 때문에 사실상 (구)주느비에브는 루팡 5세보다는 후지코 3세 쪽에 캐릭터를 맞추고 진행하였다. 중3임에도 한국나이로 15살인 것은 소년법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물론 이후 아이리스라는 마법소녀 때문에 까였지만. 적당히 무난하게 스토리를 진행시키다, 여름방학 시즌이 되면서 2판으로 갈아치우게 되었다. 거기에는 ㅅㄹㄷㅈ 1500자 레스 제한도 한몫했을 거라 본다. 2판으로 갈아치우면서 새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싶은 욕심에 아기가 된 박신희(이후 박영희의 뼈대가 됨)와 함께 1978년으로 타임슬립을 한다는 설정으로 스토리를 진행시켰다. 다소 한국 현대사에 끼워맞추느라 힘은 들긴 했었지만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다. 이후에 추석 등등을 지나오면서 다소 스토리에 매너리즘이 들 때 쯤, 때마침 ㅅㄹㄷㅈ 운영진의 삽질에 사이트가 폭파되면서 이 마법소녀 스레는 영영 묻힐 줄 알았다. 그러나...
◆A5cHB9cpTVb 2018/05/02 22:59:53 ID : A7AkmldCnWq
2. 신레딕 체계 다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캐릭터를 재구성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서 바로 스레부터 팠다. 그 이후로는 타이핑이 힘드니 생략하겠다. 3. 아쉬운 점들 1) 주느비에브 중학생에서 초등학생으로 연령을 낮춤과 동시에 스레의 전반적인 수위를 낮추려고 했으나 실패. ㅅㄹㄷㅈ 때보다 많이 유해지긴 했다. ㅅㄹㄷㅈ 때는 거의 매번 거짓말이 지문으로 걸렸으니. 2) 박영희 새로 주인공으로 발탁됨과 동시에 과거사 전면 개편이었지만 스레 중단으로 영영 묻힘. 본래의 소원은 '사람이 되고 싶다'로 정체도 가토 에이코의 복제인간이었다(...) 스레의 장르로 SF도 끼어있었던 게 바로 그 때문. 정체성보다는 도덕심에 중점을 두고 진행시켰을 게다. 3) 오사키 부부 외 2인 ㅅㄹㄷㅈ 때부터 원작 나온 시기나 Part 1 방영 시기로 봤을 때 이미 은퇴한 게 아니냐는 생각에 등장시켰다. 부조리 코메디의 지분을 장악했고, 이전보다 나은 최후를 보여주려고 했으나... 어쨌거나 서울구치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거나 자살 당하거나 증발될 결말이었지만. 4) 국정원 특촬물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을 보고 급조한 마법소녀 요원 트리오 유, 조, 손은 박영희 혼자서 떠들면 재미가 없어지므로 투입되었다. 딱히 디테일을 노리지는 않아서 뭐라고 하긴 힘들다. 김철수 이전의 김상백 씨의 리바이벌. 영희 씨의 단짝이므로 김철수라고 명명되었다. 영희 씨의 과거를 대충 다 알고 있는 사이며, 영희 씨의 인간다움의 보루로 잡았다. 어머니가 전직 안기부 요원 김옥경으로 언급할 예정이었다. 강수진 이름의 모티브야, 투니버스 더빙판 루팡3세의 성우 강수진인 게 뻔하다. "~네?"체를 쓰지만 북한 사투리보다는 진주 사투리를 염두에 두고 쓴 것. 적당히 위를 건들지 못하게 만들어졌다. 5) 백씨 일가 백순철 다소 많이 로리콘 같아서 평범한 가장으로 탈바꿈. 그것 빼고는 캐릭터성에 차이는 없었지만 좀더 스토리에 다가서기 위해 글라우코스 제약사 피해자 유족이라는 설정이 덧붙혔다. 그외에도 수두룩 빽빽하나 생략 4. 사실 이 스레는 스레주가 대충 쓰는 스레였다. 스토리가 있긴 했지만 매일매일 국수가락 뽑듯 대충대충 써내려갔다. 치밀한 스토리를 기대한 레스주들에게 사과의 인사를 전한다. 5. 일단은 루팡이 조수무 그룹으로 예고장을 보냈다는 걸로 스토리를 끊고 추후 돌아오거나 묻겠습니다. 《끝》
이름없음 2018/05/03 20:21:26 ID : 05PimHzQk3w
그동안 고생했어 스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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