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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1/06 03:16:05 ID : Nvu1jtbdA0s
난 올해 고3. 현재 무기력의 끝을 달리고 있어.ㅎ 중학교 때까진 열심히 살았던 것도 같은데 ..ㅎ 나름 영재소리도 듣고 ㅎㅎ 근데 그냥 여러모로 중압감이 너무 심하다 ㅎㅎ 그거 알아? 나 원래 의사 되는게 꿈이었어. 과학고 가고 싶었는데 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아빠가 나한테 돈 쓰고 생색내는게 보기 싫었지만 얘기라도 꺼내봤었거든? 근데 우리 집 돈 없는 거 생각해달라고 해서 인문계 갔다 ㅎㅎ 그러고 인문계 가서 처음에 등수 엄청 떨어진거 보고 내 뒤에서 담임선생님이 우리 엄마아빠한테 계속 연락하려고 막 전화를 열몇통 하고 받으니까 딸 교육 잘못 시켰다며 엄청 뭐라고 했나봐 ㅎㅎㅎㅎㅎㅎ 근데 어디 가서 이유는 말은 안 했지만. 내가 공부를 잘 했고, 머리가 좋아서 뭘 해냈고, 이런거 우리 엄마아빠한테 안 알리거든. 성적도 알려준 적 한번도 없어. 왜냐면 우리 엄마 아빠가 날 자랑스러워 하는 것도 싫었고, 어디 가서 자랑질 하고 다니는 것도 싫었고, 엄마는 보통은 자기중심적인 성격이라 내 행동에 쓸데없는거만 일일히 감정적으로 간섭하면서도 성적에 대해 내가 말 안하겠다고 하면 그냥 말거든. 근데 우리 아빠는 엄마한테 딸 성적도 안 물어보냐 이러면서 화내. 근데 둘이 싸우면서 서로 자기합리화 하는 것도 꼴 보기 싫어 ㅋㅋ 특히 엄마는 나한테 자기가 너무 성적에 신경 안 쓰는거 아니냐,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고 해서 조금이라도 행동을 바꿔줬으면 하면 엄청 기분 나빠한다? 또 칭찬해주면 기분 좋아하고. ㅋㅋㅋ 우리 엄마랑 아빠랑 공통점이 나한테 너무 감정적으로 대해서 항상 받아줘야 해 ㅋㅋㅋㅋ특히 아빠는 그냥 기분 나빠서 가만히 있는 나한테 와서 시비 걸면 기분좋게 넘어가줘야 해 ㅋ.. 진짜 죽여버리고 싶고 내 인생 망치고 뭐 이런걸 다 떠나서 내 생각은 그냥 기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야. 가끔 심할 땐 엄마아빠 자격은 있을까 생각도 들고. 근데 꼭 어디 상담하러 가면 엄마 아빠한테 도와달라고 하라고 꼭 그런다? 근데 난 나에 대한건 다 얘기해도 우리 엄마아빠 얘긴 절대 안 하거든 ㅋㅋㅋㅋ그냥 말을 해도 아 좋은 가족이다 ㅇㅇ 끝. 그래서 상담을 못 하겠어. ㅋㅋㅋㅋ 무튼 저래. 부모님한테 감정적으로 기대본 적이 없으니 누구 잘 믿지도 못하고 ㅎㅎ 1학년 때는 진짜 너무 슬퍼서 그나마 내가 간절히 살고 싶게 만들어주는 우리 강아지 안고 아무도 없을 때만 엉엉 울었는데 2학년 때는 무덤덤해지고 무기력해지니까 아무 것도 안 하게 되더라 ㅎㅎ 그래서 망했어 그냥 ㅎㅎ 바닥을 깔고 있다? ㅎㅎㅎㅎㅎㅎ 1학년 땐 살고 싶어서 정신병원도 알아봤는데 결국 안 가고, 최근 그 정보 다른 친구한테 공유해줘서 걔는 잘 갔을지 모르겠네 ㅎㅎㅎ 그리고 자퇴도 생각해봤어. 고등학교 원래도 정시 공부하려고 간건데 굳이 꾸역꾸역 다니면서 힘들어하고 그래야 할 까 고민 많이 했거든 ㅎㅎ 근데 너무 무섭더라 막상 하기에. 그래ㅅ서 결국 고3 들어가는 해가 됐다 ㅎㅎ 나 진짜 지금 내가 뭘 해야하는지 알고 있어. 당연히 공부지. 근데 거의 2년 동안 제대로 공부도 안 하고(그냥 꾸역꾸역 베이스만 있는 상태야..) 그러니까 공부 습관 0, 공부 계획 감도 안 오고, 애초에 내 머리가 생각하고 싶지 않아해..ㅎ 생각하면 죽을 것 같아서랄까? 너무너무 무기력해와서 공부도 안 했는데 이제 한다고 뭐 달라질까, 나는 너무 늦었어 라는 생각에. 죽고 싶단 생각 들 것 같아서 계속 이런다..? 나 같은 경험을 겪었던 사람 아무나 본다면 혹시 겪어냈던 방법들이라도 있을까.??
이름없음 2020/01/07 14:57:14 ID : k7gi8nXteLe
'공부에 재능있으나 현재 무기력한 고3' 에 캐스팅 되었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알고 보니 나와성향이 다른 부모는 친부모가 아니었고!!!! 나인듯 나 아닌듯 나로 살아보는게 무기력증에 도움되더라 오늘은 드라마1회. 10회땐 우는것도 예쁜 여주가 무기력의 바닥을쳐ㅠ 32회 인생에 진지한 고민을 하며 혼자 바다를 보러가.. 48회 우연히 메신저로 해외친구와 사랑에 빠지게 됨♥ 70회 진로에 대한 폭풍영감을 받게 되고!!! 99회 주인공이 슬슬공부에 띵을 받기 시작해!!!!! 뭐 이런식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폰의 비밀 일기장에 1회 시나리오를 딱 한줄만 적고 스레주는 시나리오 받았으니 그걸 실감나게 연기하면됨 한 7회는 막장을 달렸다가 3회는 겁나먹기만 하고 ㅋㅋ 은근 잼있어 숨겨져있던 스스로의 욕망도 알게되고. 결방이 있어도 되고 스토리가 산으로 가도 되니까 부담 갖지말고 해봐 추천함!
이름없음 2020/01/08 23:10:14 ID : Nvu1jtbdA0s
나 스레주인데 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우선 너무 고마워ㅠㅠㅠㅠ쓰고 오랜만에 찾아왔는데 보고 너무 웃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생각치도 못 한 방법이다 ㅠㅠㅠㅠ획기적이야 ㅠㅠ큐ㅠㅠㅠ 진짜 너무 고마워.ㅠㅠㅠㅠㅠㅠ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더 없다ㅠㅜㅜㅜㅜㅜㅜ 실제 친구였다면 레스주한테 뭔가 온 몸으로 춤이라도 춰 줬을 것 같아 ㅠㅠ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마워 정말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20/01/09 06:36:14 ID : 4ILbBgoZdyE
말 완전 귀엽게한다.. 덕분에 웃고가
이름없음 2020/01/09 11:33:38 ID : k7gi8nXteLe
이거맞나? 난2번 쓴 사람이야 스레딕 처음해봐서 어케 답글 다는지 몰랔 고맙긴ㅋㅋ 즐겁게 받아준 스레주에게 더 고마워 ㅋ 오래된 드라마인데 눈의여왕 이라고 유튜브에도 있엉 현빈이 수학겁나 잘하는 과학고 1학년인데 제일친한 친구가 천재야 그래서 둘다 수학올림피아드 나가는데 현빈이 대상타게되고 천재친구는 비관해서 자살해버려. 그충격으로 현빈은 학교관두고 집나가고 이름도 바꾸고 8년째 중졸복서로 살다가 25살에 어찌어찌 다시 공부하게 되는 내용이야 . 나를 무기력에서 꺼내준 드라마지!! 이것도 스레주만의 시나리오를 쓰는데 도움이 될꺼야★ 내 글을 좋게 봐줘서 고마오 오늘은 조금만 무기력해~ 사랑해뿅뿅♥
이름없음 2020/01/09 11:43:00 ID : k7gi8nXteLe
너도 꾸여워♥ 웃었다니 그걸도 충분함
이름없음 2020/01/09 11:51:27 ID : BvvgY2k1csi
나랑 너무 비슷하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없지만 앞으로 하는 일이 다 잘됐음 좋겠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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