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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jg1zTU0mpP 2020/01/16 05:40:44 ID : nSFjvDy5cJS
아빠가 얘기 해주신 실화를 듣고 나름 소설형식으로 풀어가려해 설날에 아빠 고향에 내려가게 된다면 그 곳을 들러보려고 생각중이야
◆ijg1zTU0mpP 2020/01/16 05:41:54 ID : nSFjvDy5cJS
보는 사람이 없나..? 이 시간에는 잘 없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봐줄 거라 믿고 써볼게
◆ijg1zTU0mpP 2020/01/16 05:43:14 ID : nSFjvDy5cJS
‘이렇게 넓은 호수는 처음인걸?’ 하며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둘러보았다 호수인지 저수지인지 강인지 알기 힘들다. 왠지 물이 고여있다는 느낌 때문에 저수지 인가? 생각했지만 어릴때라 그런지 이렇게 큰 저수지가 있나 싶었다.
◆ijg1zTU0mpP 2020/01/16 05:44:14 ID : nSFjvDy5cJS
저수지 크기는 제각각이겠지만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앞에있는 저수지는 작은 편이고 휑했다. 그치만 물고기가 잡히긴 하나보다. 종종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한두분 정도 오셔서 앉아 계신다. 행동량이 적은게 눈에 보이니, 멀리서봐도 지루해보인다. 그리 잘 잡히지는 않는 것 같다.
◆ijg1zTU0mpP 2020/01/16 05:45:02 ID : nSFjvDy5cJS
그 저수지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꼬로록 하면서 무언가가 빠지는 모습을 목격하였다, 미쳐버린 여자가 여기서 자살을 했다, 밤에 가면 귀신이 저수지로 유혹한다, 괴생명체가 있다는 등의 소문말이다. 초등학생들의 상상력과 소문을 곧잘 믿어버리는 순진한 마음들이 합쳐져서 소문은 일파만파로 퍼졌고 나 역시도 그 황량한 저수지를 무서워하곤 했다. -초등학생 때 보다 동네가 더 발전이 되었는데, 그 저수지가 아직도 있는진 잘 모르겠다-
◆ijg1zTU0mpP 2020/01/16 05:45:44 ID : nSFjvDy5cJS
그런 저수지만 보고 자라왔으니 어릴 땐 당연스레 이렇게 큰 저수지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일까? 강인가? 저수지인가? 저것을 과연 무어라 칭하면 좋을지 쭈그려앉아 물을 보며 멍하니 생각한다. 아빠는 옆에서 경치를 구경하며 -경치는 생각보다 스산하고 으스스한편이다- 담배를 태운다. “아빠 여기 되게 크다 호수야??” 아빠는 날 내려다 보곤 말씀하셨다. “호수는 무슨, 그냥 저수지야”
◆ijg1zTU0mpP 2020/01/16 05:46:48 ID : nSFjvDy5cJS
앞을 바라봤다. 저수지 한가운데에 작은 산이 있었다. “우와 근데 저수지 가운데에 산도 있네?” 아빠는 빨아들인 담배연기를 한껏 뱉고는 말씀하셨다. “그치.. 옛날엔 말이야 여기서 수영하면서 놀기도 했거든? 물놀이 하다가 빠져 죽은 사람을 보통 저 산에 묻고 그랬어•••.”
◆ijg1zTU0mpP 2020/01/16 05:47:42 ID : nSFjvDy5cJS
“아......” 날은 밝았다 한낮이었다. 그렇지만 산과 저수지의 물을 볼 때면 왠지 어두컴컴해져가는 오후인것마냥 스산하고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낮의 활발한 분위기가 여기서는 전혀 나지 않아서 더 공포스러웠다.
◆ijg1zTU0mpP 2020/01/16 05:51:54 ID : nSFjvDy5cJS
설명을 해보자면 저기 둥그렇게 보이는게 산이야! 멀리있는 상태로 캡쳐한거라 저수지는 안보일텐데 산이 저수지 중간에 있는 형태야. 검은색으로 가린건 어느 지역인지 밝혀질까봐 해놨어
◆ijg1zTU0mpP 2020/01/16 05:52:46 ID : nSFjvDy5cJS
“여기서 놀다가 많이 빠져 죽었어?” 왠지 아빠표정이 썩 편하지만은 않다. 내 질문이 불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는 다시 말을 내뱉었다. “아.. 뭐.. 잘 모르려나?”
◆ijg1zTU0mpP 2020/01/16 05:55:45 ID : nSFjvDy5cJS
아빠가 잘 모르겠지 싶어서 저 말을 꺼낸 게 아니다. 자세하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알지 않을까 싶었다. 아빠는 어릴때부터 어른이 될 때 까지 그 고향에서 자라왔다. 저수지에서 놀던 사람이 빠져죽게 되면 저 산에 묻는다는 것도 알고 있지않은가? 왠지 여러 이야기들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느꼈다.
◆ijg1zTU0mpP 2020/01/16 05:56:20 ID : nSFjvDy5cJS
아빠가 입을 열었다. “많이 죽었지~.. 여기 위험하다고 부모님들이 가지 말라고 했었거든~ 근데 하지말라하면 더 하고싶은 법이잖아. 그래서 동네 애들이 자주 와서 물놀이 했어. 더 깊게 들어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뻔히 아니까 적당히 요 앞에서만 놀곤 했지.. 들은걸로는 아기들 데리고 물놀이 왔는데 아기가 물에 빠져 죽었나봐. 그래서 그 아기를 산에 묻었는데 밤마다 여길 지나칠 때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대 그런 괴담도 있고•••.”
◆ijg1zTU0mpP 2020/01/16 05:56:48 ID : nSFjvDy5cJS
“아빠도 여기서 논 적 있어? 여기 생각보다 으스스 한데..” 나는 아까와 같이 쪼그려 앉은 채로 아빠를 한번 쳐다봤다가, 이후엔 멍하게 물을 바라보며 묻는다.
◆ijg1zTU0mpP 2020/01/16 06:00:01 ID : nSFjvDy5cJS
“아빠도 몰래 많이 놀았지~~ ... 근데 여자애 하나가 놀다가 죽어버렸어. 나는 많이 안 친했던 애야. 그 날엔 남자애들 여자애들 다같이 가서 놀았던 날인데.. 대충 6명정도?” 나는 놀라서 아빠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쩌다가?? 어쩌다가 죽었는데?
◆ijg1zTU0mpP 2020/01/16 06:05:22 ID : nSFjvDy5cJS
옛 생각에 잠긴, 회상을 해보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쏟아낸다 “나랑 남자애들은 물장난 치면서 놀았지 잠수도 하고.. 그에 비해 여자애들은 얌전히 놀았어 걸터앉아서 발장구치고.. 그러다가 한 아이 빼고는 여자애들도 물에 들어가서 물뿌리고 논거같아. 음.. 내 기억으론.. 남은 여자애는 멍하니 산을 보고 가만히 앉아있었어. 난 이상하다 생각했지 어디 아픈가? 물을 원래 싫어하나?
◆ijg1zTU0mpP 2020/01/16 06:06:11 ID : nSFjvDy5cJS
근데 한참 잠수를 하고있는데 여자애 하나가 소리를 지르는거야 야!!! 하면서. 장난칠때 야~! 하는거랑은 톤이 조금 달랐어 뭔가 다급해보였지. 그때 우리는 잠수 내기 했었거든 그래서 선뜻 고개 들어서 여자애들 쪽을 보기가 힘들더라고 근데 자꾸 다급하게 이름을 불러대며 소리를 지르고.. 그래서 나도 그렇고 몇명은 고개를 들었어 무슨 상황인건지 모르겠어서 어리둥절했지.
◆ijg1zTU0mpP 2020/01/16 06:09:41 ID : nSFjvDy5cJS
그때 바로 여자애 한명이 다가와서는 끝까지 잠수하는 애 등짝을 툭툭치면서 쟤 좀 잡아보라고. 그러다 빠져 죽는다고.. 아주 울상인채로왔어 그때서야 상황파악이 된거야. 제발.. 쟤 어떡하냐고 수영 잘하는 애 없냐면서 빌다시피 발을 동동 구르더라.
◆ijg1zTU0mpP 2020/01/16 06:10:08 ID : nSFjvDy5cJS
내가 상황을 보니까, 멍하니 앉아있던 그 여자애가 산으로 다가가고있었어. 멍하니.. 옷이 얼마나 젖는지도 모르고.. 뭐에 홀린듯이 앞으로 조용히 나아가고있더라.
이름없음 2020/01/16 07:26:07 ID : knyK40q59eK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1/16 08:27:22 ID : 7hBy7tg6o6k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1/16 10:24:51 ID : Y8nO7ff9cmt
헐헐
이름없음 2020/01/16 10:37:50 ID : q0leJRxzXBu
옛날부터 저수지는 귀신들이 바글댄다고 가까이 가서도 안되고 놀아서도 안된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나도 저수지근처만 가면 뭔가에 홀리는거마냥 물에 들어갈까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
이름없음 2020/01/16 12:01:28 ID : RwtAkljta07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1/16 13:08:44 ID : 9js4Gq40mtt
ㅂㄱㅇㅇ
◆ijg1zTU0mpP 2020/01/16 18:13:44 ID : nSFjvDy5cJS
수영 할 줄 아는 남자애가 한 명있었어. 걔는 그 여자애를 좋아했지. 그 여자 앞에만 가도 바로 소심해져서는 말도 제대로 못걸고 돌아오는게 태반이었어. 근데 그 친구가 위험한 상황임을 알아채니까 소심하던 그 성격이고 뭐고 당장 바로 그 여자애한테 가려고 뛰어든거야
◆ijg1zTU0mpP 2020/01/16 18:14:20 ID : nSFjvDy5cJS
근데 생각보다 거리 차이도 났고 멀리 들어가면 위험하잖아 빠져 죽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까. 그래서 나랑 친구들은 여자애가 정신차리고 빠져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자애 이름을 동네 떠나가라 외쳤어. 그 큰소리에도 한번도 우리를 돌아보지 않는게, 정말 홀린사람 같았어.
◆ijg1zTU0mpP 2020/01/16 18:14:43 ID : nSFjvDy5cJS
남은 여자애들은 거의 울면서 소리친거같아. 정말 너 그러다 죽는다면서, 정신차리라면서 다급하게 소리를 질러댔지. 하지만 얼마안가서 그 여자애는 갑자기 깊숙하게 물에 빨려들어가는 거 마냥 사라져버렸어. 여자에게 헤엄쳐가던 내 친구는 여자가 시야에서 안보이기 시작하니까 이미 늦었단걸 알아챘겠지.
이름없음 2020/01/16 18:15:47 ID : 5e0k8nWo6o2
ㅂㄱㅇㅇ
◆ijg1zTU0mpP 2020/01/16 18:16:36 ID : nSFjvDy5cJS
그리고 나중에 들었는데, 수영을 하다가 아 이쯤되면 나도 좀 위험한데... 싶을때쯤 여자애가 안보였다 하더라고. 여자애들은 대성통곡을하고.. 내친구들도 나도 마음이 안좋아졌어.
◆ijg1zTU0mpP 2020/01/16 18:17:17 ID : nSFjvDy5cJS
가지 말란 곳에 가서 놀다가 기어이 사고가 나고.. 그러니까 더 혼나고.. 부모님께 혼나는 걸 생각해서 마음이 안좋은 것도 있었지만, 처음이었던거지. 나랑 친한 건 아니지만 내 친구가 정말 많이 좋아한, 내 주변에 있던 친구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거야. 나도 충격이고 눈물이 나는데 그 여자애를 좋아한 내 친구가 안울길래 신기했어. 그리고 그 여자의 죽음이 끼치는 영향은 꽤 쎘어.”
◆ijg1zTU0mpP 2020/01/16 18:18:48 ID : nSFjvDy5cJS
나는 베르테르 효과가 생각났다. 우울은 전염된다. 얼굴만 아는 사이인 사람이 죽어도 본인은 꽤 우울하고 힘들어지며 쉽게 죽음에 대한생각을 하게된다. “근데 다음 날 부터 며칠 내내 누구보다도 더 슬프게 울더라”
◆ijg1zTU0mpP 2020/01/16 18:20:07 ID : nSFjvDy5cJS
나는 아빠를 쳐다보면서 얘기를 더 해달라는 듯 무언으로 재촉했고 내 표정을 읽은 아빠는 담배에 불을 다시 붙였다. “그 친구가 나한테 그랬어. 밤에 저수지 가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있지않느냐고. 내가 가면 그 여자애의 목소리 들을 수 있지 않겠냐고 정말 보고싶다고.. 많이 울더라고. 여자애도 마찬가지로 저~기 산에 묻었거든.
◆ijg1zTU0mpP 2020/01/16 18:21:14 ID : nSFjvDy5cJS
정말 정말 힘들어 하더라. 정말 목소리라도 듣고 싶다고 하길래 내가 그랬지. 다 소문이고 못들을 수도 있는건데 거기 괜히 갔다가는 또 부모님께 혼날거라고, 밤에 거기 가는 것도 위험하고 잘못 발을 헛딛으면 빠질 수도 있고.. 거길 밤에 간다는 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그냥 달랬어 친구를 거기에 가게 하고싶진 않았어.
◆ijg1zTU0mpP 2020/01/16 18:21:38 ID : nSFjvDy5cJS
그냥 느낌이 그랬어 가면 좋을 꼴 못볼거같은 느낌이 확 오더라고. 간다고 해서 친구의 슬픔이 전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갔다가 어떤위험에 빠질지도 모르는거고, 부모님도 걱정돼서 예민한데 부모님이 알게되면 얼마나 혼날지도 모르는거고.. 근데 정말 힘들어하더라 그렇게 힘들어하는건 처음봤어..
◆ijg1zTU0mpP 2020/01/16 18:22:56 ID : nSFjvDy5cJS
하긴 첫사랑인 여자와 제대로 말도 못해보고.. 에구 사내자식이 부끄러움만 가득해서는 쭈뼛대다가 도망가기나 하고.. 정말 많이 좋아했나보다 싶었지. 친구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 있는 나도 정말 힘들었어 어떻게든 슬픔을 극복하게 해주고싶었지..
이름없음 2020/01/16 18:23:38 ID : 5e0k8nWo6o2
ㅂㄱㅇㅇ
◆ijg1zTU0mpP 2020/01/16 18:24:41 ID : nSFjvDy5cJS
내 친구는 간절하게 그 저수지에 가서 여자애의 목소리를 듣고싶었나봐. 그래서 나도 며칠간 고민 좀 했어. 그리고 결론을 내렸지. 친구 혼자가면 위험하기도 하고, 슬퍼서 정신나간놈인데 그러다 여자 곁에 가겠다고 자살이라도하면 어떡하나 싶었기도 했고.. 그정도로 힘들어했거든. 그래서 저녁에 같이 가주기로 했어. 여기 이 길을 따라서 걸었어”
◆ijg1zTU0mpP 2020/01/16 18:25:53 ID : nSFjvDy5cJS
뒤를 보니 딱 한사람만 지나가기에 충분한 길이 보였다. 두명이서 나란히 걷기엔 무리였고, 혼자서 지나가다가 잘못해서 발을 헛딛으면 정말로 물에 빠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이 진짜 좁다.. 어떻게 둘이 갔어?” 아빠는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어떻게 가긴 뭘 어떻게 가 기차놀이 하는 거 처럼 한줄로 걸었지.
◆ijg1zTU0mpP 2020/01/16 18:27:38 ID : nSFjvDy5cJS
내가 뒤에서 친구 놈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정말 기차놀이 하는 것 처럼 지나갔어. 밤에 오니까 꽤 무섭기도 했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까봐. 한시라도 눈을 떼면 안될거같더라고.” “그래서 그 친구랑 갔는데 정말 목소리가 들렸어?”
◆ijg1zTU0mpP 2020/01/16 18:29:07 ID : nSFjvDy5cJS
“음.. 잘 지나가다가 친구가 멈춰섰어 몸이 경직 된거같더라고. 그래서 뭐냐고 하니까 방금 소리 못들었냐고 그래서 내가 무슨 소리냐면서 무서운 소리 하지말라그랬어. 난 못들었는데 친구는 듣는걸 보아하니 애가 환청을 듣는 거 같더라. 한참을 슬프게 울었어 혼잣말로 아니야 난 갈 수 없어 아니야 아니야.. 라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왠지 환청듣고 대답하는 게 정말 무서웠지.
◆ijg1zTU0mpP 2020/01/16 18:37:11 ID : nSFjvDy5cJS
그러다 좀 달래고 내려오는 길에 소리가 들린거야. 아기가 자지러지듯이 우는 소리가. 나랑 친구랑 그 소리를 듣고 멍해있는 녀석을 잡고 냅다 뛰었어. 밤에 아기가 우는 소리가 들린 다는 건 정말인거같아 내가 들었으니까..”
◆ijg1zTU0mpP 2020/01/16 18:38:07 ID : nSFjvDy5cJS
“그럼 만약에 내가 밤까지 여기 있으면 들을 수도 있겠네” 나는 생각했다. ‘아기가 우는 소리는 진짜일까? 혹시 아기 울음소리도 환청이라면? 아빠가 너무 공포감에 사로잡혀서 그런 환청을 들은거라면? 그렇지만 여러 사람들이 같은 환청을 듣는게 가능한가?
◆ijg1zTU0mpP 2020/01/16 18:40:30 ID : nSFjvDy5cJS
아니면.. 여러사람들이 밤에 저수지에 가면 아기울음소리가 난다는 얘길 했으니까 공포에 사로잡혔을 때, 더욱 더 쉽게 아기울음소리를 들었다고 착각 할 수 있는거 아닌가? 환청이 아니라 정말 귀신일까..? 그럼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아기 울음소리가 나려나?’
◆ijg1zTU0mpP 2020/01/16 18:41:24 ID : nSFjvDy5cJS
잠만 담배 좀 피우고 쓸게 ㅎㅎ 아빠 닮아서 나도 꼴초야 ㅎㅎ
◆ijg1zTU0mpP 2020/01/16 18:43:45 ID : nSFjvDy5cJS
아진짜? 몰랐네 내가 본 저수지는 초등학교 앞에 있는거랑 아빠랑 같이 간 저수지 뿐이라 다 음침했어 저수지 왠지 무섭다
◆ijg1zTU0mpP 2020/01/16 18:45:57 ID : nSFjvDy5cJS
아빠는 째려보며 날 쳐다봤다. “이제 그만 가자. 여기 밤에 올 생각은 절대로 하지마.” “아직도 아기 울음소리가 나나 궁금해서 그래.. 나도 무서워서 어차피 밤에 올 생각은 없어.”
◆ijg1zTU0mpP 2020/01/16 18:51:35 ID : nSFjvDy5cJS
“그래 이제 가야지..” 아빠의 표정은 슬퍼보였다. 씁쓸함이 묻어나는 표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것만 같았다. “그 친구 지금은 괜찮아?” “지금이야 괜찮지 걔는 아마 여긴 절대로 오기 싫을거다. 너무 큰 트라우마잖아. 그때 저수지 갔다가 아기 울음 소리 듣고 도망나온 뒤로 가끔 환청을 듣는거 같더라고.
◆ijg1zTU0mpP 2020/01/16 18:52:11 ID : nSFjvDy5cJS
여자애가 자기 꿈에 나왔는데 자꾸 같이 가자고 하면서 저수지로 데려갔다고도 하고, 내 옆에 있어달라고 나도 너 사실 좋아한다면서 내 곁에 와달라는... 그런거. 또 언제는 춥다고 같이 있어달라고 그럼 따듯할거같다는 그런 환청에 시달리더라. 근데 지금 떠올려보면 그 여자애도 왠지 내 친구를 마음에 들어한거같아.”
◆ijg1zTU0mpP 2020/01/16 18:52:40 ID : nSFjvDy5cJS
“왜?” “여자애가 혼자 발을 담그고 가만히 앉아있는 동안 여길 계속 힐끔거렸거든. 내 친구가 그 여자앨 좋아하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었고, 내 친구도 여자애를 힐끔 거렸고. 그리고 친구가 부끄러워서 도망가면 그 여자애도 얼굴이 빨개져서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도망갔어.
◆ijg1zTU0mpP 2020/01/16 18:53:03 ID : nSFjvDy5cJS
그 여자애가 죽지 않았다면 어쩌면 둘이 잘 됐을지도 몰라. 그래도 그 놈 죽지않고 살아있는 게 다행이지•••.”
◆ijg1zTU0mpP 2020/01/16 18:53:55 ID : nSFjvDy5cJS
물을 한동안 멍하니 보면서 아빠 얘길 들었다. 넘실거리는 물에 물방울이 떨어져, 어떠한 모양을 만든다. 사람얼굴 모양 같기도 하고 해골 모양 같기도 한게 수면에 뜬다. 오싹함을 느낀 나는 “진짜 이제 그만 갈까? 엄마도 기다릴텐데” 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이끈다.
◆ijg1zTU0mpP 2020/01/16 19:14:11 ID : nSFjvDy5cJS
‘이런 사연이 얽힌 곳 이구나..’ 왠지 스산한 분위기는 한층 더 물오른듯 쌀쌀하게 느껴졌다. 엄마가 차 안에서 부르는 소리가들렸다. “아 이제 그만 가지?” 엄마도 답답했는지 차안에서 나왔다. “뭐야 산이 중간에 이렇게 있어? 물 색도 별로다 여긴 낚시하는 사람들이 없으려나.”
◆ijg1zTU0mpP 2020/01/16 19:14:39 ID : nSFjvDy5cJS
물 색은 희미하게 붉은 색을 띠고있었다. 왠지 무서워졌다. 이제 가자며일어섰다. 올 땐 미쳐 못봤던 게 한가지 있었다. 녹슬고 낡은 경고문이었다. 경고문을 집 갈 때 읽게 되다니.. 무언가 순서가 잘못 되었음을 느꼈다.
◆ijg1zTU0mpP 2020/01/16 19:15:02 ID : nSFjvDy5cJS
평범한 경고문이다. 하지만 아빠에게 씁쓸하고 안타까운, 슬프고도 무서운 이야기를 들은 뒤라 그런지 경고문의 문구가 마치 저수지엔 절대 가지말라고 날 붙잡아 세우는 것 같았다.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구들이 날 노려보는 거 같았고, 마음이 한 층 더 무거워졌다. 경고문의 제일 첫번째 경고는 수영 및 물놀이를 금지한다는 것이었다. 절대로 들어가지 마시오. 라는 문구에 몸이 얼어 붙을것 같았다.
◆ijg1zTU0mpP 2020/01/16 19:15:54 ID : nSFjvDy5cJS
“아빠 이건 언제부터 있었대?” “글쎄.. 아빠가 자주 놀 땐 없었던거같고, 이런저런 사고가 나서 경고문을 만든 게 아닐까?” 녹슬고 툭 치면 부셔져 버릴거같은.. 그간의 세월을 담은 이 경고문이 저수지에 놀러 온 사람들을 지킨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해준다. “절대로 들어가지 마시오.”
◆ijg1zTU0mpP 2020/01/16 19:16:58 ID : nSFjvDy5cJS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설날에 그 저수지에 다시한번 가 보고 싶기도 해 가게되면 사진도 찍고 스레에 남길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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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이름 : ◆i7hwMmLhtbc 202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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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