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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퇴사하고 싶은데 이게 맞는걸까 (7)2.우울할 때 이거 하면 나아진다 하는 행동 있어? (17)3.생일이 싫어 (7)4.부모님이 나한테 했던 말이나 행동중에 제일 상처받은거 쓰고가줘 (576)5.대학에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어 (1)6.일본 대학 간거 너무 후회중임...지금이라도 자퇴할까? (3)7.빚 안갚고 자살하면 .. (15)8.집나가면 집가고싶고 집오면 집나가고싶고 (1)9.담배핀다니까 친구한테 맞았다 (7)10.친구들한테 자꾸 실수하는거 같아 (1)11.고어영상을 봐버렸어 (9)12.🥕 성고민 잡담/질문스레 🍇 (458)13.인혐이 심한데 의료보건 계열이 맞을까? (7)14.ㆍ (1)15.부모가 자식에게 화나면 화나는대로 '씨발년' , '개같은 년' 이런 말 막 쓴다면... (26)16.술먹고 말실수한 친구에게 어떻게해야할까 (3)17.내가 너무 이기적인거라고 생각해? (2)18.칼답하는거 부담스러워? (10)19.20살인데 친구가 한명도 없어 (1)20.공부하다가 가끔 흑역사 생각나는데 다들 그래? (3)
초등학생일 때 이웃오빠한테 성추행당하고
중고등학교땐 변태가 나만 따라다니는지 또래보다 많이 목격하고
아는 책방에서 책 읽다가 변태한테 성추행 당한적도 있어.
그때부터였나....막상 이 일이 생길 땐 아무렇지 않게 넘겨왔는데
졸업하고 직장 들어가는데 남자들만 있어서 적응이 안되는거야
군기잡는것도 장난없고...정말 집에 오면 매일 울면서 잠들었다.
결국 2년만에 병원입원하고...정신장애3급 판정 받았어.
참 병신같은 게 매달 월급 대부분을 빠듯한 살림하는 엄마한테 줄수밖에 없는 상황이였고,
다 받아들이고 남들도 다 겪는건데 뭐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일들이 고름짜내는듯이 터져나오는거야.
말할데가 없었어. 부모님도 필사적으로 직장다니실 때였고, 동생은 대학 갓 들어갔을 때야.
집에 돈주고 남은 20만원으로 대학등록금 갚고 핸드폰 요금 내고 나면 수중에 남는 게 10만원 뿐이였어.
10만원으로 뭘 할 수 있겠어. 친구들 2-3번 만나면 사라질 돈...그래서 친구들하고 연락도 끓었어.
좋아하는 인디음악 씨디 사다 들으면서 자기위로하는 게 전부였어.
사는 게 왜이리 힘들까. 원치않게 장애인이 되고 힘든기억들이 터져나오니까
부모님이 면회오시는데 목이 메여서 말이 안나왔어...보자마자 울기만 했지..정말 한서린 울음소리로.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통원치료받고 있는데, 아마 난 평생 병원다닐 것 같아.
양보하고 참는 것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뭘 갖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어. 진짜 선택장애자가 된건지...
그래도 이렇게 익명으로 글이라도 쓰니까 속 시원하다.
난 내인생에 연애도 결혼도 없어. 내 맘대로, 오로지 나만을 위해 살려고 그래.
이글의 끝을 어떻게 마무리지어야할지 모르겠다. 아름답게 해피엔딩? 그딴 포장글 안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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