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성소수자가 뭔지는 알고 있었는데, 그냥 아,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런 사람들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었고 별 관심은 없었음. 근데 얼마 전에 고등학교 (나는 여고를 다녀) 입학하고 같은 반이 된 애가 계속 눈에 들어와서 미치겠어.
내가 목소리 좋은 사람을 진짜 좋아하는데 걔가 진짜 딱 내 스타일의 목소리 인거야. 여자인 건 알 수 있을 정도의 살짝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너무 좋았음.
내가 엄청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말 한 번 못 걸고 1년 넘어가게 보고만 있는데, 진짜 내가 얘를 좋아하는지 너무 헷갈려.
걔가 머리도 숏컷인데 어중간하게 짧은게 아니라 진짜 남자애 같이 짧고, 목소리도 아까 말한대로 낮은 편이라, 내가 얘를 여자로서 좋아하는건지 남자를 닮았는데 이상형이랑 닮아서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진짜 너무 고민돼.
이름없음2020/01/18 23:00:19ID : 07dWjjwNvwp
1년 넘어가게 보고만 있는거면 이제 반 떨어지면 못 볼 사이 아니야? 좋아하는걸까 하고 고민하는 순간 더 좋아질 확률이 큰 것 같아 내 경험상으로는ㅠㅠ... 그래서 마음 정리하고 빨리 용기내면 좋겠다! 난 동성애자라는 걸 깨달은 게 처음엔 아예 그 쪽으로 생각 없었다가 갑자기 어느순간 여자아이를 좋아하고, 그 뒤로 쭉 여자에게만 관심이 가서 레즈라는 걸 깨달었거든. 레주도 모르고 있다가 짝녀를 통해 처음 깨닫게 된 것이 아닐까? 그 친구가 여자라는 걸 알았음에도 고민하는 걸 봤을 때 레주가 사랑에 성별을 잘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 그러니까 짝녀가 남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와 같은 여자라고 봤을 때도 너가 걜 진짜 좋아한다면, 아마 그 친구를 진짜 좋아하는 거고 너도 동성애자일 수 있을 것 같아.
이름없음2020/01/18 23:02:44ID : 07dWjjwNvwp
나도 여고 다니는 목소리 낮은 짧은 숏컷인데 글 읽다가 그 짝녀가 나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다 ㅠㅠ... 짧게나마 두근거리게 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