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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1/19 00:15:53 ID : 2FeMkk6Y60r
안뇽 정말 오랜만에 들어와본다. 처음 내가 성정체성 혼란을 겪었을 때 한창 들어왔다가 스무살 앞두고는 그만뒀었는데 그 땐 어느정도 나를 받아들여서 혼란스럽지 않았어. 같은처지인 사람들끼리 만나서 위로받지 않아도 괜찮았어 그래서 나는 내가 나를 완전히 받아들인 줄 알았어.
이름없음 2020/01/19 00:16:26 ID : O5SK2KY4JXy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1/19 00:16:53 ID : 2FeMkk6Y60r
그런데 아니더라 요즘 너무 힘들어. 난 나를 받아들인 게 아니었어. 계속 나를 외면했었어.
이름없음 2020/01/19 00:26:32 ID : 2FeMkk6Y60r
나는 바이야. 여기 덕분에 나는 나같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걸 알게 됐고 덕분에 외롭지 않았어. 사실 바이 욕하는 글도 많이 봤어. 경험담도 읽었어. 중학생이었던 나는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충격적인 썰들을 본거야. 그래서 나는 어린 마음에 '나도 바이니까 나중에 저런 쓰레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 지금 생각하니까 이건 뭔 병신인가 싶은데 아무튼 그땐 그랬어. 내 성정체성 혼란과 고민글에 많은 레스주들이 위로해줘서 고마웠어. 하지만 나는 난생 처음 본 글이 바이에 대한 안좋은 인상에 대한 글이었고 아주 어렸을 때 티비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본 커밍아웃 범죄 다큐가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나는 바이포비아가 돼 있더라.
이름없음 2020/01/19 00:57:37 ID : 2FeMkk6Y60r
나는 내가 소수자인걸 받아들이지 못하겠어. 할거면 이성애든 동성애든 하나만 하지 애매하게 양쪽에 다리 하나씩 걸치고 있는 게 뭐냐고 생각했었거든. 그리고 내가 바이여서 그런가? 내 친구 중엔 바이가 많아. 걔네 중에 딱 한명. 다른 문제로 손절하고 나서야 안건데 바이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는 다 갖고 있는 애가 있었어. 화가 나더라. 너같은 애 때문에 나까지 욕을 먹냐. 하고.. 되게 충격적이었어. 여기서 썰을 본거랑 실제로 내가 본거랑은 체감이 다르잖아. 진짜 내가 다 쪽팔리더라... 그렇게 난 성인이 됐어. 바이포비아인 내가 바이라서 수없이 많은 질문을 나한테 해 보고 자살시도도 하고, 그런데 가족 아무도 몰름 왜냐면 집에 나 혼자 있을 때 하려고 했다가 무서워서 포기했거든. 그래서 내가 진짜 죽고 싶은 게 맞나? 맞으면 자해 할 때 마다 칼 쥔 손에 왜 이렇게 땀이 차지? 나 실은 죽기 싫나? 아니면 죽는게 무서운걸까? 것도 아니면 나 실은 나 사랑하나? 하루가 멀다하고 죽을랬다가, 포기했다가, 자해 했다가, 병원도 다녔다가, 동성한테 고백도 해 보고, 차여도 보고, 다른 애한테 고백도 받아 보고 이성한테 고백도 해 보고, 차여도 보고, 다른 애한테 고백도 받아 보고 그러다가 친한 동성친구한테 성추행도 당하면서 동성을 무서워하게 됐어. '나는 이제 동성을 사랑 할 수 없겠구나.' 싶었어. 난 분명 바이포비아인데, 누가봐도 이성애자처럼 살 수 있게 됐는데 너무 슬프더라. 눈물이 안 나는데 내 기분은 이미 펑펑 울고 있는 기분이야. 거짓말 안하고 정말 눈물이 안 나는데도 너무 울면 눈가 피부 벌개지고 아프잖아. 그 느낌이 나. 아파. 지금 현재도 굉장히 쓰라린 상태야. 그러다가 알게 됐어. 내가 동성인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이랑 좀 다르단거.
이름없음 2020/01/19 03:14:38 ID : 2FeMkk6Y60r
이성애자 남자가 이성인 여자를 좋아하는 마음이랑 동성애자 여자가 동성인 여자를 좋아하는 마음이랑 똑같을 줄 알았는데 다르드라. 마음이라고 해도 맞는데 기준이 좀 더 정확 한 것 같다. 내가 동성인 여자를 좋아하는 마음이 "내 안의 남자가 이성애자여서 여자를 사랑하는 것" 이란 생각이 들었어. 처음엔 내가 바이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도피를 하는 줄 알았어. 그러다가 어느날은 '내가 여자기는 한데.. 여자 맞는데... 여자만인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 날은 내가 이중인격이 생긴건줄 알았어. 그런데 갑자기 생각난게 나는 언제부턴진 모르겠는데 나한텐 분명 '이성' 인 남자를 자연스럽게 우리 라고 생각해. 누가 나한테 남자랑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냐고 물어보면 보통은 같은 여자끼린 한 침대에서 자도 남자랑은 거시기하다고 생각하잖아. 그런데 나는 '남자끼리 뭐 어때' 싶어. 물논 여자인 나는 쟤랑은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남자끼리'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 나는 '이거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되겠다.' 고 생각했어. 정확히 말하면 나라는 인간이 100 이다 하면은 60%는 여자라고 느껴져. 그런데 나머지 40%는 남자야. 완벽하게 100%남자의 성과 100%여자의 성 양성을 모두 갖고 있는 사람들하고 조금 달라. 나는 내 '일부분' 만 남자라고 생각해. 나처럼 '대부분은 여자, 일부분은 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을 '데미걸' 이라고 부른다카더라. 나 원래 성소수자들이 이성애자들 앞에서 '저는 데미걸 바이섹슈얼입니다.' 라는 식으로 자기소개 하는거 정말 안 좋아해. 이야기를 할 땐 듣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해야지 말하는 사람이 자기 편하게 하면 소통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내가 지금 그 꼬라지네 대가리 박습니다. 미안합니다. 나도 이렇게 태어나고 싶지 않았으니까 악플 달고 싶으면 걍 가슈.. 이정도면 그냥 회색분자도 아니고 오골계 아니 회골인간 아니냐 심지어 나 회색이 인생컬러야 인생....
이름없음 2020/01/19 03:15:02 ID : 2FeMkk6Y60r
아까 에서 바이=변태로 알고 있었다고 했잖아? 실은 더했어 바이는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기 전까지는 바이=성도착증 정신이상자 로 알고 나를 '치료' 해야 된다고 생각했었어. 10대의 대부분을.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거지. 그러니까 혹시 이 글 보는 너희들은 그러지 마. 너네가 무슨 맛 치킨이든 치킨은 치킨이야. 치킨은 옳아=너흰 틀리지 않았어. 너희는 나마냥 자기 내면을 알고서도 외면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반반치킨도 맛있으니까 나도 괜찮은 사람 아니야 난 회색분자야.. 이게 뭐야.. 스트레이트로 태어나지.. 아무튼 오밤중에 새벽감성 쎄게 와서 쓴 글인데 이 즘 되니까 졸려서 멍하다. 멍하니까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이래도 자기혐오는 안 사라지네. 개떡같아도 살자. 파이팅! 글이 너무 길어서 누가 읽을란가 모르겠네. 질문 있으면 해주구 다들 잘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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