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더즈 날아갔구나. 기분이 묘해. 너를 향한 작은 고백들이 이렇게 허공 속에 사라질 줄이야.
이름없음2018/01/01 02:29:36ID : y0oMmFeL9eI
나, 너를 포기할까 생각해. 하루간 몇번이고 그런 생각을 하다 나와 비슷하게 짝사랑을 하는 친구에게 상담을 받고 용기를 내서 메시지를 보내. 하지만 이어지는 그저 공허한 침묵뿐, 나는 일방적인 질문자지. 이런 건 대화가 아니야.
이름없음2018/01/01 02:36:09ID : y0oMmFeL9eI
몇마디를 뭐라고 더 적다가 요즘 과열 문제가 심해진 컴퓨터 때문에 날아가버렸어. 슬프다. 결국 널 향한 내 혼잣말도 이렇게 되어버리는구나. 있지, 나 네가 많이 보고싶어. 하루에도 스레더즈를 많이 들락거리면서 다른 사람들의 짝사랑 경험담을 읽고 나의 이야기도 적곤 했어. 오컬트판도 들르고 가벼운 것 위주로 주술을 행하기도 했지. 그런데 깨달은 게 있어.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그렇게 간단히 알 수 없구나.
이름없음2018/01/01 05:09:23ID : y0oMmFeL9eI
이제 복구 되었구나. 도서판 생겼으면 좋겠다
◆yY3zTU6lCrz2018/01/01 13:49:25ID : y0oMmFeL9eI
나 네 이름을 적고 있어. 인증코드에. 이 마저도 볼품없는 발버둥이지.
◆yY3zTU6lCrz2018/01/01 13:49:50ID : y0oMmFeL9eI
널 언젠가 잊게 될 날이 올까. 왜 내가 먼저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게 끝나지 못 하는 걸까.
◆yY3zTU6lCrz2018/01/01 13:50:52ID : y0oMmFeL9eI
그래도 너 때문에 울진 않을거야. 거의 눈물을 흘릴뻔한 날도 있었지만 절대로 울지 않을거야. 이건 너 때문에 힘들지 말자는 다짐보다는 약간의 보증에 가까워. 내 감정은 요만큼밖에 안 된다는 거. 너 때문에 울 정도로 내가 깊지 않다는 거. 그 사실에 매달리는 것.
◆yY3zTU6lCrz2018/01/01 13:52:02ID : y0oMmFeL9eI
너의 이름에 몸을 맡기고 그 속에서 마음껏 헤엄치고 싶어. 그렇지만 허락 해주지 않을거지? 차갑게 고개 돌려 외면할거지? 그냥 동정심 묻은 눈길이라도 좋아. 네 관계에 머무르게 해줘. 그냥 알고 지내던 친구1이라도 좋아. 지금 이런 상태는 견딜 수 없어.
◆yY3zTU6lCrz2018/01/02 11:37:04ID : y0oMmFeL9eI
내 새해 계획의 일부에 네가 있어. 너를 잊겠다는 게 내 결심이야. 새해 결심. 새해 계획.
◆yY3zTU6lCrz2018/01/02 11:37:17ID : y0oMmFeL9eI
너 눈치챘지? 내 마음.
이름없음2018/01/02 11:39:49ID : y0oMmFeL9eI
다 괜찮아질거야. 늘 그래왔듯 시간이 흐를수록 잊혀질거야. 가슴 속 한 켠에 고이 묻어두었다 가끔 파서 들여다보는 정도로 만족할 수 있게 되도록, 나는 더욱 더 익숙해지려고 할거야.
이름없음2018/01/02 12:25:45ID : y0oMmFeL9eI
나 무척이나 외롭다. 네가 없는 밤은 더 어두워. 가끔 두려워져서 숨을 죽이고 어둠 속을 보면 네 얼굴이 어른어른거린단다.
이름없음2018/01/02 12:27:35ID : y0oMmFeL9eI
예전에는 더 괴로웠는데 지금은 비교적 담담해.
이름없음2018/01/02 12:29:32ID : y0oMmFeL9eI
그래도 네가 나를 싫어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일렁여. 펄펄 끓는 용암이 들입다 배 속으로 들어온 기분.
오늘 내가 별로 관심이 없던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 그 애에게 답장을 하면서 나는 깨달았지. 너는 딱히 나를 싫어한게 아니구나. 그저 별로 관심이 없었구나.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대화를 이어갈 의지는 없고, 그러나 싫지도 않으니 답장을 하는 정도의 예의. 그 정도가 네게 남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