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20/02/12 12:23:07 ID : clfU582lg0r
좀 보고 있으면 시작할게. 쪼오금 우울 할 수도 있어. 길게 쓰려나..?
이름없음 2020/02/12 12:53:18 ID : 03u03u8rvwm
일단 보여줘봐
이름없음 2020/02/12 13:10:54 ID : clfU582lg0r
그럴까? 초입부만 들고 와 볼게
이름없음 2020/02/12 13:11:35 ID : clfU582lg0r
이 높은 곳에 서 있자니 어떤 유명한 사람이 했던 유명한 말이 생각났다. 삶은 모험이다, 고난 없이 평탄하기만 한 삶은결코 삶이 아니다, 라고. 그 말이 더 이상은 맞는 말이 아닌 갓 같았다. 인생에 있어서 무한한 모험은 말 그대로 원치 않는 모험인 셈이다. 그 모험같은 고난을 너무나 많이 겪었다.그런 말들은 고난이 없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란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고 말았다. 멀리 보이는 번쩍거리는 불빛들이 이제는 더 이상 보기가 싫어졌다. 예전에야 내가 저 높은 건물의 사원이 되어서 일해보는 상상을 했었다. 도로에 빽빽하게 다니는 차들 중 하나에 내가 타고선 매일 아침 출근을 하는.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그게 현실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그저 망상일 뿐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나에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금도, 어디론가 이어줄 인맥도, 세상이 원하는 능력도 없었다. 9월 초면, 아직 따뜻할만 한데도 불구하고 칼바람이 뺨을 휘갈겼다. 에는 듯한 추위는 아니었지만, 지금의 날씨로 보아서는 초가을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는 추위었다. 그러다 그만 생각을 접었다. 생의 마지막을 만들 순간 마저 취업이니 추위니 하는 그런 시시한 것들로 머릿속을 메꾸고 싶지 않다. 그렇다. 내 30번째 생일날, 나는 이 세상을 뜨기 위해서 20층 짜리 건물 옥상에 올라서 있다.
이름없음 2020/02/12 18:56:35 ID : jfTSFa7anCq
앗 음 일단 맞춤법이랑 띄어쓰기가 안 맞는 부분이 많이 보여... 난 맞춤법 검사기 사이트 중에서 http://speller.cs.busan.ac.kr/results 제일 추천하는데, 들어가서 한 번만 붙여넣기하고 검사 해 봐.
이름없음 2020/02/13 04:18:22 ID : clfU582lg0r
헐 아직 맞춤법 검사 안 했는데. 고마워 0.<
이름없음 2020/02/15 02:40:37 ID : Lats5XthdTU
재밌어!!
이름없음 2020/02/15 02:41:11 ID : Lats5XthdTU
혹시 뒷부분이 더 있을까 초반부는 내 스타일이야
이름없음 2020/02/16 23:23:53 ID : yLcJSHu62L8
지금 초반부는 난 재미있게 봤는데 아마 뒷부분이 조금 더 있으면 훨씬 평가하기 쉬울 것 같아.
이름없음 2020/02/18 05:39:19 ID : clfU582lg0r
헉 재밌다니 사랑해 스주들. 뒷편 쓴게 얼마 없긴 한데 재밌다니 더 가지고 와볼게!
이름없음 2020/02/18 05:40:09 ID : clfU582lg0r
1. 30살 생일 뚜두두두- 뚜두두두- 뚝. 요란스럽게 울리는 알람소리를 끄고서 부스스한 몰골로 고개를 들었다. 갈 곳이라고는 이 나이 먹도록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 밖에 없지만 그것도 감지덕지다. 알람을 맞추어 놓을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행복한 일일 것이다. 아마도. 얼굴을 찌푸리고 시계를 보았다. 8시 20분을 막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내 눈에 보인 날짜. 9월 7일. 내 생일이다. 어렸을 때는 생일이란 존재를 참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젠 그다지 반갑지 않다. 생일이 지나면, 나이를 먹는 느낌이 난다. 그냥 그런 느낌이 있다. 싱숭생숭하면서 이상하고 별로 설명도 안되는 느낌. 뭐가 되었던간에 싫다. 생일이 온다는 것은 내게는 좋지 않은 것이다. 30살이 되도록 취업을 하지 못했다. 철학과를 졸업했지만,세상에서 나에게 요구하는 능력은 계산기도 할 수 있고 번역기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영어니 수학이니 국어니 하는 그런 것들이 세상이 나에게 요구하는 능력이었다. 신은 공평하다는 말을 해대는 사람들은 항상 성공한 사람들이다. 자신들이 잘 살고, 잘 먹고, 잘 일할 수 있기 때문에그런 말을 내뱉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진짜 신이 공평하다면 세상에 일찍이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들이 왜 있을까? 이 세상을 불공평하다 말하는 사람들이 어째서 많은걸까? 신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 아니, 신이 공평하다 한들 인간이 인간을 공평하게 만들고자 하지 않는걸지도 모르겠다. 쓸데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메꾸어 버렸다. 갖가지 생각들을 털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단칸방 한 벽에 작게 자리한 벽걸이 거울을 보았다. 거지 몰골. 옷도 후줄근한데,머리는 엉망이고 심지어 두 눈도 전부 부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다. 내 아르바이트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시간은 널널하니 금방 준비하고 나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될 것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반지하에 단칸방이다. 화장실이라고 있는건 거의 조선시대 뒷간이라고 부를만한 좁은 공간. 매일 밤 일어나서 이 광경을 볼 때마다 왜인지는 몰라도마음 한켠이 욱신거린다. 어릴 때 부터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은 너무도 당연하게 해왔던 터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발신자 표시엔 엄마, 라는 두 글자가 떠 있었다. “여보세요...?” 엄마가 전화한 것은 오랜만이라 반가우면서도 약간의 걱정이 스멀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도 잠시었다. 엄마의 목소리는 예전과는 다르게 쾌활했다. “그래, 어떻게 하고 있나 해서 전화 했다. 밥은 잘 먹고?” “응. 잘 먹지, 못 먹을게 뭐가 있다고......” 말 끝을 뭉개어 버렸다. 지금 집에는 냉장고가 없다. 무언가를 저장해 먹을 만큼의 시간도, 음식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괜히 돈만 들여 냉장고를 샀다가 쓰지도 못하고 전기세만 더 나갈까 싶어 들여놓지 않았다. 엄마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혹여라도 엄마가 알게 되었다가는 당장에 집으로 돌아오라고 할지도 모른다. “너, 맨날 일한다고 밥 안 챙겨먹는거 아니지? 사람이 밥을 먹어야 힘이 나, 응? 이번 주말에 엄마가 좀 갈까 하는데 괜찮지?” “가, 갑자기?” “어어, 안 그래도 가려 했는데... 오늘 네 생일이라 일부로 가려고 하기도 했고.” 엄마는 내가 말을 더듬은 것에 의아했던 건지 물었다. “너 막 나쁜 일 하는거 아니지? 만날 뭐하냐 물어보면 일한다 끊으라 하구... 엄마는 너 괜히 방해 할까봐서 전화도 못하구 말이야. 그러니까 엄마 말은...” “어, 아아 엄마 잠깐만. 지금은 조금 바빠서 다시 전화 할게, 알았지?” 뚝. 전화를 끊어 버렸다. 이렇게 끊어버린게 미안하긴 하지만 괜히 더 대화를 했다가는 엉엉 울면서 엄마한테 사실대로 털어놓을 것만 같았다.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고, 좋은 집에 살고 있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여기에서 일자리라도 하나 더 얻어보려고 아둥바둥 하고 있다고. 햇빛도 안 들어오는 반지하에 사는 것도 모자라 이 나이 먹도록 아직끼지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하고 있다고 그렇게 말해버릴 것 같다.

레스 작성
5레스로판에 등장인물 이름 고증 어떻게 해?new 33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7레스읽는 사람들이 만드는 소설new 66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399레스첫문장/도입부 적고가는 스레 1032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906레스소설 제목 기부하는 스레 3927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6레스이과와 문과의 고백법 45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3레스웹소설에서 좋아하는 부분 각자 얘기하고 가자 185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42레스'사랑'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보자! 946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347레스마음에 드는 문장 모으는 곳 3730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71레스패러디 소설 창작자+독자 잡담판 1705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5
5레스과거의 흑역사 쪼가리들을 읽어보는 스레 458 Hit
창작소설 이름 : 수치사하기직전 2024.04.14
3레스소설 주제 좀 추천해줄 사람..?ㅠㅠ 46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4
1레스어른이 되고 깨달은 것은 53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6레스너무 특이한 이름 별론가 682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3레스이런 설정 흔한가?? 67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1레스으헤헤 학교 간다 67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2
5레스소설 여주 이름 지었는데 평가 좀 76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2
65레스외모 묘사 최대한 맛깔나게 해주라… 1369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1
2레스미국 배경 로판 머리색, 눈색 73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1
3레스릴레이 소설을 써보자! 72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1
2레스내일 봐 102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