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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2/20 11:56:07 ID : zU6nTV81dxy
이번에 졸업하는 대학생이야. 사실 제목은 하고 싶은 일을 늦게 발견했다고 썼는데, 사실 엄청 일찍 발견한 편이야. 7살때부터 이 일을 하고 싶다고, 꿈이라고 말했거든. 그니까 오히려 이제야 간절해졌다는 게 맞는 거 같아. 여태까지는 반쯤 포기하면서 살아왔어. 어릴 적에, 초등학생까지는 이 일에 관해서 열심히 노력했었어. 근데 중딩 때 부모님이랑 친척 어른들한테 '너는 재능이 없다' 이런 소리를 듣고 반쯤 포기했었어. 그때 어른들이 술을 마셔서 아마 농담으로 한 말이었겠지만, 난 그게 엄청 충격적이었고 그냥 되게 슬펐어. 근데 완전히 포기도 못하겠더라 이 일이 너무 좋아서. 그래서 지금까지 취미라고 자기합리화하면서 계속해왔고, 다른 사람들에게 진짜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레벨까지 왔어. 그런 말을 들으니까 희망이 생기더라? 한번 마음먹고 해볼까 이런 마음도 들고 막 그래. 근데 세상을 보니까 나보다 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나같은 건 진짜 먼지처럼 보일정도로. 전공도 아닌 분야고 나는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거든 취미처럼만 했고. 설상가상으로 우리 집은 경제형편도 그리 좋지만은 않아. 엄마는 일하느라 손이랑 다리 아프다하고 아빠는 3년 전에 일하시다 사고로 허리를 다치셨어. 수입도 일정하지 않아. 이런 상황에 내가 대학 3학년 때 술 마시고 들어온 엄마한테 들은 말이 있어. 나한테 해준만큼 받고 싶대. 나한테 옷 사주고 입시학원 보내주고 이런 거 다 돌려받고 싶대. 한마디로 부양하라 보답해라 이거잖아? 물론 아빠는 애들 앞길 막는 소리하지 말라고 엄마한테 뭐라고 하지만, 엄마가 술에 완전 취해서 하는 말을 어떻게 무시하겠어. 이 일을 직업으로 해보고 싶은데, 경제적 상황은 안 좋고 부모님도 내심 내가 빨리 취업해서 돈벌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 하소연 게시판이라는 게 있길래 그냥 써봤어 ㅎㅎ 조금 나아지겠지
이름없음 2020/02/20 12:30:12 ID : KZfXvDxQpPa
그 일이 뭔지 말해줄 수 있어?
이름없음 2020/02/20 12:45:24 ID : zU6nTV81dxy
음악이야. 정확히 말하면 보컬.
이름없음 2020/02/20 12:53:50 ID : mNzgjfQtzfe
이해해 근데 아마 쉽지 않을거야 엄마 때문에 말리는게 아니라 보컬 자체가 잘불러도 성공하기 어려운데 주변사람이 잘한다고 하는건 빈말이 많아서 주변사람한테만 들을정도면 성공 못한다고 봐야해 아이돌 중에도 노래 엄청! 엄청! 잘하는 애들 많지? 근데 왜 가수 말고 아이돌로 데뷔하는지 알아? 소속사가 피해를 최소한으로 안전빵으로 가고 싶어해 많은 인원으로 데뷔해서 통솔하고 이 중에 니 맘에 드는애 하나 있겠지 같이 꾸리고 인기멤버 한두명만 있어도 그룹 유지는 되게끔 계산해서 꾸려 근데 니가 지금 보컬 시작한다고 해서 소속사 들어가면 위험부담 하면서 널 가수로 데뷔시켜줄까? 아니겠지 아이돌이나 그런쪽으로 빼고 싶을텐데 그럼 니가 거기서 버틸수 있겠어? 춤말고 노래 외모 조련 다 잘하는 애들 넘칠텐데? 니가 아이돌로 데뷔한다고 해도 니가 코어팬을 못 만들면 너 들러리 하다가 가라앉아버리는거야 현실을 봐..
이름없음 2020/02/20 12:54:22 ID : B9a3yGk3yIK
노래방 가면 몇점 나와?
이름없음 2020/02/20 13:04:00 ID : zU6nTV81dxy
솔직히 말해서 현실을 보면 내가 가수가 되는 건 불가능하겠지. 그건 나도 알아. 현실을 모를 정도로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니까. 애초에 이 나이에 갑자기 소속사 들어가는 건 말도 안 되지. 그래서 계속 취미로 이어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 하소연 게시판이라 하소연했을 뿐이야. 미안.
이름없음 2020/02/20 13:05:38 ID : mNzgjfQtzfe
미안해 게시판 확인도 안하고 레스 달았네 내가 니 가슴에 못을 박아버렸구나.. 너도 이런저런 생각이 있었을거고 그냥 하소연 했을뿐인데 미안해..
이름없음 2020/02/20 13:05:45 ID : zU6nTV81dxy
노래방 가면 거의 점수제거하고 불러서 잘 모르겠어. 100점 받을 때도 있고 80점대 받을 때도 있었던 거 같아.
이름없음 2020/02/20 13:07:42 ID : zU6nTV81dxy
괜찮아. 현실적인 조언 해준 거잖아. 고마워.
이름없음 2020/02/20 13:57:01 ID : 3Be6lDs7e0l
냉정하게 말하면 아이돌도 힘들지... 지금 대학 졸업반이라는데 이제 연습생으로 들어가면 몇 살에 데뷔하겠음 바로 데뷔 시킬 수 있을 정도의 미모와 실력을 겸비했어도 막찬데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쭉 타 소속사 연습생으로 있으면서 트레이닝이 이미 돼 있는 상태로 데뷔 엎어진 후 회사 옮기는 케이스도 아니고 이제 신입으로 들어가는건 입사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봄 그리고 스레주야 그쪽은 진짜 생각 잘해야 되는데 말리고 싶다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업도 아니고 잘 빠져야 보컬 트레이너, 보컬 학원 선생님 정도인데 만약 그걸 직업으로 삼을 정도의 재능이 있었으면 대개 어려서부터 싹수가 보임 예체능 쪽은 뭐가 됐든 그러함... 내가 스레주 노래를 안 들어 본 상태에서 섣불리 말하기는 그렇지만 집안이 부유해서 덕업일치 수준으로 즐길 수 있을 정도 아닌 이상 지금 나이에 그걸 직업 삼을 생각으로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는건 진심 말리고 싶어
이름없음 2020/02/20 14:38:47 ID : zU6nTV81dxy
응. 그게 맞는 거 같아. 솔직히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잘 부른다. 가수해도 되겠다. 이런 말도 들어봤지만, 객관적으로 내 노래 들어보면 재능있다 정도는 아니라는 걸 나도 잘 알겠더라. 겨우겨우 평범한 가수급 정도? 아이돌이든 가수든 어릴 때부터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거지.
이름없음 2020/02/20 15:31:42 ID : Wkre1AZa04I
정말 하고싶으면 다른일 하면서 밴드같은거 하나 알아봐서 인디밴드 보컬로 데뷔하던가 버스킹 그룹 들어가서 하던가 혼자서 버스킹 하던가 그런루트도 있어 근데 아예 그쪽으로 가려고 하는거보단 정말 일 하면서 이거 했으면 좋겠다... 그뒤에 잘돼서 수입이 일정해지고 공연도 가고 안정적이게되면 원래하던일 그만두고 그쪽으로 돌려도 되는거고 음악하고싶은건 응원하고싶은데 우선 다른일하면서 수입얻고 부가적으로 음악도 했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20/02/20 15:44:52 ID : zak67unu7cG
이게 맞다. 의사하면서 작가 데뷔하고 직장생활하면서 70만 유투버도 하고, 직장인이면서 작곡가 데뷔도 하고 만화가 하면서 가수 데뷔하고 그러니까. 지금 다른 일 해야한다고 슬퍼하지마. 다들 늦더라도 자기 일 열심히 하면서 하고싶은것도 열심히 하면 두쪽 모두 성공하는 경우 꽤 많더라.
이름없음 2020/02/20 16:11:27 ID : mmsjcpQpWmN
윗 레스주들 말처럼 가수라고 꼭 가수라는 직업만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건 구시대적인 발상이지. 약사가 춤추고, 작가가 노래하고, 평범한 직장인이 작곡하는 시대잖아? 지금 당장 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게 '영원히 할 수 없다'라는 의미는 아니야. 나만 해도 뒤늦은 나이에 디자이너, 작가가 되고 싶다는걸 깨달았는데, 지금 평범하게 일하면서 디자이너, 작가 생활 하고 있어. 직장을 그만둬도 될 정도로 수입이 좋아서 곧 전업으로 할 생각이고. 또 요즘은 작곡을 배워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내 음악을 만들어볼 예정이기도 하고. 니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그리고 니가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와. 오래 산건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내 삶을 뒤돌아 보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관찰해 보니 그렇더라.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두려움과 걱정 때문에 눈 앞에 있는 기회를 보지 못했거나 보고서도 잡지 않은 것일 뿐,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더라. 뭐 내 생각은 그래.
이름없음 2020/02/20 16:23:35 ID : 3Be6lDs7e0l
내 생각에 꽤 잘 부르긴 할거 같아. 혹시나 내가 했던 말 때문에 자신감마저 꺾일까봐 부연설명을 덧붙이자면 나는 스레주가 재능이 아예 없다는게 아니고 어느정도는 타고난거 + 노력으로 업그레이드한거 합해서 일반인들이 들었을 때 노래 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충분히 될거 같은데 문제는 고만고만하게 재능을 타고난 애들은 너무 많고 예체능 같은 경우 뛰어나게 두각을 나타내는 소수 그러니까 타고난 재능부터가 넘사인 소수한테 수익이 몰빵돼는 구조라 문과 이과와 달리 적당히 잘하는 정도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였어. 그 정도의 재능을 타고난 애들은 어려서부터 싹수가 보이니 주변에서 재목을 알아 볼 수 밖에 없다 뭐 대충 그런 맥락으로 적은거임. 노래를 직업으로 삼아서 그걸로 먹고 산다는건 확실히 보통 재능은 아닌거니까. 노래로 먹고 사는 직업군들 중 재능 면에서 아이돌은 좀 예외인게 노래나 춤 실력 이외에도 부가적인 매력 어필로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크다 보니 실력이 좀 떨어져도 외모라든가 끼라든가 이런걸로 커버가 되지만 대신에 데뷔 자체가 문이 워낙 좁고 데뷔 관문을 어렵게 통과해도 대기업 소속 아닌 이상 상위 5% 안에 들 가능성은 실력순이 아닌 순전히 운빨에 달린거라서 궤도에 오르는게 로또 수준이지. 돌판에서 3군이니 망돌이니 까이는 그룹들도 일반인들한테 까일 정도로 그룹명이 알려졌다면 상위 5%에는 속하는거고 나머지는 속칭 지하돌(진짜 망돌) 신세라 본인들 주변 사람 빼고는 그룹명조차 아무도 모르니까 당연히 생활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데 행사 스케쥴이 언제 잡힐지 몰라서 알바도 못 하고 무한정 대기 타야 되는 인생들이야. 물론 지금까지 언급한 것들은 스레주 스스로가 제일 많이 고심했을 부분이라 남들이 굳이 말 안 해도 본인이 제일 잘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꿈 하나만 바라보고 입시 준비를 다시 한다거나 맨땅에 헤딩하는건 너무 리스크가 크니까 윗 레더들 말대로 일단 전공 살려서 취업한 다음 언더에서 취미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잘 되고 그걸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겠다 싶으면 전업하는게 좋을거 같아. 요새는 굳이 직업가수 아니더라도 버스킹도 있고 유튜브도 있고 옛날에 비해 남들 앞에서 실력을 보여 줄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거니까. 스레주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달돼서 훗날 어디에서 어떤 노래를 부르든 진심으로 전업이 가능할 만큼 잘 됐으면 좋겠어. 내가 응원하고 있을게.
이름없음 2020/02/20 17:49:01 ID : zU6nTV81dxy
답답한 마음에 별 생각없이 끄적였는데 다들 진지하게 조언해줘서 고마워. 열심히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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