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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cFg6qlBgn 2020/02/26 22:21:09 ID : 9wNvwljy6mI
지금은 흑역사이기 때문에 여기다 적겠다. 나는 대구에 살고 있는 20대 중반 공시생이다. 사실 나는 무신론자다. 내가 왜 그때 그 인간의 말에 잘못 홀려버려서 신천지 센터까지 가버렸는지 나도 모르겠음. 난 안걸리겠지 하는 생각에 잘못 훅가버린다. 얘들아 조심하자. 일단 내가 어떻게 신천지 센터에 간 과정과 쫓겨난 과정을 적겠음.
이름없음 2020/02/26 22:28:11 ID : Qsi8mHB89BB
보고잇엉
◆k7cFg6qlBgn 2020/02/26 22:29:25 ID : 9wNvwljy6mI
일단 내가 신천지 센터를 다녔다는 증거, 무슨 시험 친다면서 모의고사 보자고 저렇게 쪽지시험같이 저렇게 나눠줬었음.
이름없음 2020/02/26 22:30:26 ID : RzTO7dQmsnQ
ㅂㄱㅇㅇ
◆k7cFg6qlBgn 2020/02/26 22:31:43 ID : 9wNvwljy6mI
일단 2019년 7월쯤이었었음. 나는 그날 저녁, 공무원 학원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때우고 잠시 쉴 겸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포켓몬고를 하고 있었음. 벤치에 앉아서 레이드 시간 될때 까지 똥줄타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나에게 말을 거는 거였음.
이름없음 2020/02/26 22:32:33 ID : CnRDxWnSK42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2/26 22:32:42 ID : fhwFikoJTQo
레전드 갈 것 같다
◆k7cFg6qlBgn 2020/02/26 22:38:59 ID : 9wNvwljy6mI
그 여자는 나한테 스피치 할게 있다면서 좀 들어주실 수 있으세요? 하면서 내게 말을 거는 거였다. 나는 그때 레이드도 사람이 안모여서 기분 빡쳤었는데 그때 그 여자(앞으로 면이라고 하겠음. 내가 국수 좋아한다고 말해서 자주 국수 먹으로 갔으니깐.)는 뭐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고는 소감을 말해달라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에대서 생각나는 대로 소감을 말해줬다. 그러더니 면은 고맙다고 폰번호를 달라고 했다. 나는 번호교환을 했다. 내가 존내 순진했다! 이런거 함부로 하면 안돼는데! 진짜 타임머신 타고 그때로 갈 수 만 있다면 면이 다가올때 내가 어서 자리를 피하라고 소리쳤을거임. 그때 내가 뭐에 홀렸던 것 같음.
이름없음 2020/02/26 22:40:05 ID : RzTO7dQmsnQ
ㄱㄱㄱ
◆k7cFg6qlBgn 2020/02/26 22:42:47 ID : 9wNvwljy6mI
그리고 며칠 뒤 면은 카톡으로 카페에서 스피치를 할게 있다면서 카톡으로 나에게 물어봤다. 혹시 학원 쉬는 타임에 잠깐 나올 수 있냐고. 나는 이것만 하면 이제 끝이겠지 하고 학원이 오후수업끝나고 저녁시간 타임에 면을 만나러 갔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굉장히 만만해보이는 인상인지 시내를 걸을때 마다 항상 사람들이 귀찮게 자료조사좀 부탁드리면 안돼나요? 하는 타입의 사람들이 잘 들러붙는 타입이다. 사실 면도 이런 타입의 사람인것 같았고. 보통 이런 만남은 1, 2번 만나곤 끝이니깐.
◆k7cFg6qlBgn 2020/02/26 22:50:45 ID : 9wNvwljy6mI
만나기로 한 카페에서는 무슨 이벤트가 있었는지 대관하고 있어서 카페에서는 제대로 스피치를 못 듣고 결국 카페를 나와서 건물 입구에서 스피치 1분 스피치 듣고 내가 소감 말하고 헤어졌음. 난 아 또 귀찮은거 하나 떼냈구나 하고 그냥 넘겼다. 그리고 며칠 뒤 면한테 전화가 왔다. 면은 내가 공무원 시험으로 힘들어한다는 것을 간파하고 요즘 마음이 안좋지는 않느냐? 스피치 말고 새로 상담 겸 학원 쉬는 타임에 틈틈히 힐링 받지 않겠냐고 했음. 나는 진짜 안좋은 의미로 예스맨이었기 때문에(거절하면 면이 상처받을까봐하는 마음도 있었음. 물론 지금은 없다^^) 받아보겠다고 했음.
◆k7cFg6qlBgn 2020/02/26 22:55:33 ID : 9wNvwljy6mI
다른 카페에서 면과 만났음. 나는 면과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내 과거의 안좋았던 기억까지 술술 다 털어버리게 되더라. 사실 나는 감정이 격해지면 눈물부터 나오는 성격이기 때문에 과거를 말하면서 눈물콧물 질질짜면서 털었고, 면은 SQ였나 무슨 영성지수에 관해서 가르쳐주더라. 그리고는 나중에 시내에서 SQ에 대한 강의가 있으니깐 같이 들으러 갈까요?^^ 했었음.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사실 면과 나는 동갑이다. 면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상한 거부감이 들어서 말 안놓고 계속 존댓말 썼었음.
이름없음 2020/02/26 22:58:56 ID : zasrs60ldyI
재밌다...
◆k7cFg6qlBgn 2020/02/26 23:00:30 ID : 9wNvwljy6mI
그렇게 나는 면과 함께 시내에 SQ강의를 같이 들으러 가기도 했었고, 상담은 면이 성경을 들고와서 성경 구절을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물론 나는 무신론자였기 때문에 내 머리는 성경구절을 전혀 받아주지 않았다. 네. 잘 들었어요. 그렇군요. 하고 넘겼다.
◆k7cFg6qlBgn 2020/02/26 23:07:01 ID : 9wNvwljy6mI
그리고 면은 매일마다 일기를 카톡 3~4줄로 써서 올려달라고 했었다. 그렇게 머리에도 안들어 오는 성경구절을 1주일에 3번씩 억지로 집어 넣고 있을때... 그 위기가 온 것이다.
◆k7cFg6qlBgn 2020/02/26 23:20:58 ID : 9wNvwljy6mI
면은 어느 날 다른 선생님을 모셔올건데 괜찮겠나고 나에게 카톡으로 물어봤다. 늘 만났던 카페에서 나는 면과 만나고 다른 선생님이 좀 늦으실테니 기다려주실수 있냐고 했다. 나는 기다리겠다고 했다. 잠시후 그 선생님이 왔다.(아니 선생님이라고 하기도 싫다. 사실 면도 선생님이라고 불러야하지만.) 이 선생님은 뚜껑이라고 하겠음. (그냥 내 눈앞에 페트병 뚜껑이 보여서 붙였다. 당연히 나와 면 보다는 나이 많음) 뚜껑은 면과 상담 잘 받고있냐 하시면서 내게 이러저런 이야기를 물어봤다. 지금은 어떤 내용인지 자세하게 기억은 잘 안난다. 그렇게 몇번 뚜껑과도 2, 3번 만났었다. 그런데 어느날, 뚜껑이 나에게 성경공부를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본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는 귀찮기도 했고, 공무원 시험도 있는데 안됀다고 처음에는 거절을 했다. 뚜껑은 religion의 어원을 들먹이면서(대강 re(다시) - lig+ion, 사람들이 다시 모이게 하는 수단 ) 나에게 종교의 중요함을 모르냐고 말하면서 설득을 시켰고, 나는 계속 거절하면 좆될것 같아서 그리고 말빨에 져서 가겠다고 했다. 아따 말빨은 쓸데없이 좋다. 그냥 궤변수준이여 그냥.
◆k7cFg6qlBgn 2020/02/26 23:21:20 ID : 9wNvwljy6mI
나 피곤해서 일찍 자야겠다. 내일 마저 풀게
이름없음 2020/02/26 23:35:20 ID : zasrs60ldyI
잘자
◆k7cFg6qlBgn 2020/02/27 10:09:25 ID : 9wNvwljy6mI
어제 내용 질질 끈것 같으니까 최대한 스피디하게 풀게 어제 말했듯이 이놈들은 말빨 좋은 놈들로만 따로 선정을 하는 것이 틀림없다. 뚜껑은 이 성경공부하는게 경쟁자가 얼마나 치열하며, 지금 자리도 얼마 안남았는데 이 절호의 기회를 차버릴거냐고 나를 계속 압박했다. 내가 그곳으로 들어 갈 수 있도록 추천서를 써줄 수 있다는 둥. 내가 공무원 학원때문에 못할것 같다라고 해도, 지금 공무원 학원 비는시간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 하루에 3시간이면 된다. 나는 그런 압박에 못이겨서 하겠다고 했다. 진짜 대답을 답정너식으로 밀어붙인다. 성경공부는 매주 월화목금이고 , 시간은 아침10시 ~ 오후1시, 오후3시 ~ 오후6시, 오후7시 ~ 밤10시 이렇게 세 타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뚜껑은 말했다.
◆k7cFg6qlBgn 2020/02/27 10:13:13 ID : 9wNvwljy6mI
그리고 뚜껑은 이런 성경공부를 하기 전에 면접이 있다고 했다. 혹시나 성경공부를 파토나게 하려는 사람을 골라내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리고 입회비 2만원이 필요하니깐 면접 볼 때 2만원 챙겨오라고 했다. (그 뒤에도 면과 만났지만 중요한건 아니니 생략) 그렇게 면접날이 되었고, 면은 내게 우동을 사주면서 면접 연습 겸 리허설을 했다. 나는 그냥 마음에도 없이 나는 종교가 없지만 성경의 사례를 통해 나의 시각을 넓히고 나에게 적용시키고 싶다라고 연습을 했다. 그리고 면접장인 센터로 면과 함께 갔다.
이름없음 2020/02/27 10:21:07 ID : 4HBcFdBhBwH
나도 대구 살아서 시내가면 저런 사람들 마주치는데 진짜 당해본 사람도 있구나ㅠㅠ 자고 일어나서 마주 볼게!
이름없음 2020/02/27 10:27:26 ID : zasrs60ldyI
왔구나 맞아 얘네 ㄹㅇ 치밀하고 체계적임.... 나중에 알고나서 보면 진짜 무섭다니까
◆k7cFg6qlBgn 2020/02/27 10:39:42 ID : 9wNvwljy6mI
센터에 가는 길에 면은 내게 절대로 내가 성경공부를 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발설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 예전에 센터가 한번 그렇게 발각되어 풍비박산 난 적이 있었다고 하면서. 센터에 들어가서 몇분 기다리니 내 면접 차례가 왔다. 면접관(신천지 전도사였다.)은 무슨 양식 있는 종이를 가져오더니 내 주소랑 전화번호, 여기까지 데리고온 선생님 이름(면 실명) 등등을 적으라고 했다. 적는 동안에 내 민증을 보여달라고 했다. (아까 말 안했는데 뚜껑이 민증도 들고오라고 했다. 동일인물인지 확인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리고 면접 한 두마디를 하고, 성경 공부 과정은 선생님께 들어서 알고계시죠?라고 묻자 나는 면과 뚜껑에게 들은 말 그대로, 매주 월화목금, 하루에 3시간, 8개월 걸린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혹시 다른 할 말 있으세요? 하고 내게 물어봤다. 나는 무신론자이고 특히 창조론 엄청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면접관(앞으로 넥타이라고 부르겠음. 늘 정장에 줄무늬 넥타이 매고다녀서)이 과학자들 중에서도 창조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면서 나에게 말했다. 그러더니 넥타이는 내게 8만원을 내라는거다 아니? 이봐요 뚜껑씨. 2만원이면 된다며? 나는 놀라서 넥타이에게 "2만원 아니에요? 지금 2만원 밖에 없는데요" 라고 대답하자 넥타이는 나중에 천천히 내도 된다면서 2만원이라도 달라고 했다. 아까운 내 2만원. 그렇게 면접은 붙었고. 성경공부는 8월 마지막주 월요일부터 시작되었다.
◆k7cFg6qlBgn 2020/02/27 10:49:11 ID : 9wNvwljy6mI
내가 진짜 당할 줄은 몰랐다. 물론 지금은 그냥 지나간다. 이렇게까지 열성적으로 신도를 모아야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시간에 더 자기에게 보람찬 활동이라도 해야지. 아니 쟤네들은 저게 자기에게 가치있다고 생각하니깐 저러는 거겠지.,.? 참...
이름없음 2020/02/27 10:55:44 ID : zasrs60ldyI
그니까... 나도 센터까지 갔었음 다행히 내 발로 나왔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야
◆k7cFg6qlBgn 2020/02/27 11:05:00 ID : 9wNvwljy6mI
난 첫주는 저녁타임으로 갔다. 센터에 갔는데... 와... 사람이 진짜 북적북적했음. 나이대는 대략 대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엄정 많았다. 어르신들까지 속아넘어서 여기까지 오시다니... 신천지새끼들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면은 내게 성경책을 사줬다. 2만2천원짜리 성경. 지금은 면의 돈을 공중분해 시켰으니 쌤쌤이라고 생각한다. 첫 수업은 신이 우리 세상에 어떤 개념으로 녹아있는가 부터 시작했다. 신난다, 신바람 같은 단어도 신이 들어가 있고, 브랜드 나이키도 그리스 신화의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따왔다 이런 내용 등등.
이름없음 2020/02/27 11:11:05 ID : zasrs60ldyI
거기 센터에 있는 사람들 반은 바람잡이라고 보면 됨 지들도 처음 온 척 하면서 감시 비슷한 거 하는 거야
◆k7cFg6qlBgn 2020/02/27 11:19:05 ID : 9wNvwljy6mI
사실 센터에서 공부하면서 1~2주는 수업만 하고 끝나고 돌아갔는데 3주쿠터 모임을 시작했음. 첫 모임때 한 약속 중에 미디어 금식이라면서 유튜브 2주동안 안보기가 있었음. 물론 나는 안했다^^ 센터에서는 아이콘 숨겨서 안보는 척 하고 학원에서는 유튜브 동영상 틀면서 자습했음. 점점 성경에 있는 여러가지 내용에 대해 말하는데 나는 아까도 말했듯이 무신론자였기 때문에 뭔 소리인지 이해가 안갔음.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내 가치관을 부정하고 억지로 개조하려는 것임. 얘네들은 이걸 지속적으로 하니깐 내 머리가 점점 버틸 수가 없는거임.
◆k7cFg6qlBgn 2020/02/27 11:21:05 ID : 9wNvwljy6mI
강의 시작 에 전날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하거나, 강의가 끝나고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을 또 하다보니까 내 학원가는 시간이 빠듯해진거임. 난 그때 학원 오전수업도 수강안하고 센터에서 아침수업 듣고 오후 수업듣기위해 걸어서 20~25분 거리의 학원까지 뛰어가는 생활이 반복되었음.
◆k7cFg6qlBgn 2020/02/27 11:22:51 ID : 9wNvwljy6mI
사실 면이 초반에 처음 다닌지 1달 동안은 뭐 배웠냐? 느낀점은 어떻냐 등등으로 카톡을 보내 감시 아닌 감시를 해왔기 때문에 나는 빠져나갈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강의 중에 강사는 가끔씩 웃긴 이야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웃겨서 웃었겠지만, 나에게는 큰 짜증으로 들려왔다.
◆k7cFg6qlBgn 2020/02/27 11:30:30 ID : 9wNvwljy6mI
강의 없는 수요일이나 내 학원끝난 저녁에 면은 나와 가끔씩 밥을 먹었다. 거기서도 면은 성경공부는 잘 하고 있냐? 뭐 이렇게 물어보고 나는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리고 어느날 저녁. 학원 근처 탁 트인 광장에서 신천지 트럭에서 의자를 수십개 바닥에 깔고 트럭에서는 커다란 화면에서 뭔 아조씨가 내가 배웠던 것과 같은 내용의 강의를 하는거였음. 사람들은 거기에 홀려서 의자에 앉고 그 내용을 듣는거였음. 나는 그때 알았다. 아! 신천지구나! 이때까지의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그동안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머리에는 내 가치관과 반대되는 것도 억지로 주입하고. 팀장에게 물어봐도 나에게는 명확하지 않은 답변이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아예 물어보지도 않았다. 나는 계획을 세웠다.
◆k7cFg6qlBgn 2020/02/27 11:30:56 ID : 9wNvwljy6mI
그렇군. 서로 감시하는 역할이었구나... 정보 고마워.
이름없음 2020/02/27 11:54:46 ID : 9wNvwljy6mI
내가 갑자기 나가면 대놓고 티가 나기 때문에 나는 센터에는 출석을 하지만 최대한 수업태도 불량상태가 되기로 했다. 강사나 넥타이를 포함한 전도사들이나 팀장들에게 깔짝대는 형식으로. 게임으로 치면 도트(DoT)데미지 타입으로 조금씩 조금씩 데미지를 주는 타입으로 공격하는 거. 나는 매일 수업을 들을 때에도 최대한 정색한 얼굴로 수업을 들었다. 진짜 내 머릿속은 이딴 헛된 내용 듣지마라고 거부를 하는 태도와 내 정색하는 태도는 시너지를 이루었다. 나는 수업 끝나고 넥타이나 팀장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있었을 때에도 항상 날이 선 태도로 이러저러한 비판+비난을 했다. 예를 들면 성경에 나오는 용에 대해서 배웠는데, 동양의 용은 서양의 용과 개념도 다르고 모습도 다르고 의미도 다른데 성경에서는 용이 아예 나쁘고 사탄이라고 표현하는데, 임금의 얼굴도 용안으로 표현하는데 그럼 임금님도 사탄이겠네요? 이런식으로 물어봤다. 그것 외에도 평소에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라는 기독교 패러디 종교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신천지 이놈들은 같이 센터에 다니는 사람들과 조모임을 통해 서로 끈끈한 단 계를 만드는 것을 굉장히 중요히 여겼다. 내가 속한 조를 담당했던 넥타이와 한번 상담을 했는데 또 내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눈물콧믈 질질짰다. 하 이 버릇 고쳐야하는데... 나도 너무 싫음... 진짜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와서 미치겠다. 그러더니 넥타이는 나도 예전에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다. 면서 감싸주고 모두들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여기 있는 사람들과 친해지면 너도 나아질 것이다 라고 얘기했다. 팀의 유대를 중요시하다보니 어느 날은 아예 날을 잡아서 대학생 조들끼리 성경의 내용을 주제로 삼은 요리대회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얘네들은 이런 센터에 안오는 것도 다 사탄이 너의 마음을 조종해서다 이런 식으로 가르쳤음. 어느날은 조의 팀장들끼리 연극을 했는데, 2막으로 되어 있었음. 1막의 대학생 주인공의 마음을 사탄이 조종해서 센터에 가지 않게 만들다가 주인공이 사탄을 이겨내고 센터에서 열심히 성경공부를 한다 라는 내용이었고, 2막은 아줌마 주인공가 센터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것을 남편이 알아채서(+또 사탄이 아줌마의 마음을 조종해서 멋대로 말해버림) 빡친 남편이 외출금지를 내렸는데 결국 아줌마는 남편이 없을때 계속 센터로 간다 뭐이병의 연극이었다.
이름없음 2020/02/27 12:12:41 ID : 9wNvwljy6mI
나는 그렇게 항상 날이 선 태도로 수업을 듣고 오만가지 방법으로 깔짝깔짝 대면서 다녔다. 11월 초순, 면이 나에게 카톡을 했다. 저녁 같이 먹자고. 나는 알겠다고 했다. 라멘집에 가서 라멘을 먹으면서 면은 내게 얘기했다. 요즘 수업 제대로 못 듣고 있는 것 같다며 말했다. 혹시 힘든것 있냐고. 아마 센터에서 내가 수업태도가 불량하다고 면에게 따로 연락을 했나 봄. 나는 괜찮다고 했다. 최대한 센터에 엿먹이고 싶었거든. 내가 최대한 팀장님들과 전도사님께 물어봐서 이해하겠다고 했다. 그러고 나는 센터에서 계속 똑같은 태도로 일관했다. 내 질문에도 팀장이나 전도사들 당황도 안하고 침착하게 대답하는건 정말 대단하다 참.
◆k7cFg6qlBgn 2020/02/27 12:14:40 ID : 9wNvwljy6mI
아 아까 스레에서 깜박 잊었는데 나는 라멘을 먹으면서 면에게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계속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가 생각난다고. 그 소리를 듣자마자 면의 얼굴은 오만상을 찡그렸다. 개 웃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7cFg6qlBgn 2020/02/27 12:24:21 ID : 9wNvwljy6mI
그러고 11월 하순 쯤 되었다. 센터에서는 무슨 시험을 친다면서 모의고사 쪽지를 여러장 나눠주더라. 그게 바로 임. 공무원 시험 교재에 내가 급하게 끼워넣어서 계속 내가 들고있었다. 모의고사를 친 뒤, 그날 수업이 끝나고 내 담당 팀장이 나에게 다음주부터 나오지 말고 앞으로 선생님(면)이랑 이야기하라고 했다. 나는 팀장에게 알겠다고 했고 인사하고 학원으로 갔다. 나는 생각했다. 센터에서 나를 쫓아냈다고. 아마 다시 면이랑 만나서 성경내용을 머릿속에 보강하고 다시 들여올 생각이었던 듯함.
◆k7cFg6qlBgn 2020/02/27 12:54:50 ID : 9wNvwljy6mI
그리고 그날(금요일) 저녁, 면에게 카톡이 왔다. 토요일에 같이 점심먹고 늘 만났던 카페에서 얘기하자고. 할 말이 있다고 했음.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같이 점심 먹고 면이랑 나랑 뚜껑이랑 이야기함.(면이 뚜껑도 부를텐데 괜찮냐고 해서 난 ㅇㅇ 했다.) 뚜껑이 센터에서는 힘들지 않았냐, 이제 면이랑 더 보강(이라는 이름으로 세뇌보충)을 해서 센터로 다시 가는게 좋겠다고 했음. 난 이 날 저녁에 있는 학원 모의고사 때문에 일찍 가야했기 때문에 미리 말해놓고 일찍 얘기를 끝냈다. 다음 주 부터 면의 보강이 시작되었다. 나는 작전아닌 작전을 또 짰다.
◆k7cFg6qlBgn 2020/02/27 13:01:50 ID : 9wNvwljy6mI
이른바 물귀신 작전이었다. 내 귀중한 시간을 이렇게 낭비했으니 면도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작전이었다. 면이 만났던 카페와는 다른 카페에서 만나자고 해서 그곳에서 만났고, 면은 센터에서 그동안 적응이 힘들었을테니 처음부터 다시 1:1로 성경공부를 해보자고 했다. 나는 면의 시간을 낭비하기 위해 최대한 버텼다. 머뭇거리는 연기를 했다. 그, 그냥 뭐... 하면서 버텼다. 신천지 놈들 감히 내 가치관과 신념을 멋대로 개조하려들다니. 내 신념은 절대 안꺾인다!
이름없음 2020/02/27 13:02:05 ID : 5PeIKZh866i
진짜 무섭다 ㄷㄷ 스레주 혹시 나중에 질문 같은거 받을 생각있어?
◆k7cFg6qlBgn 2020/02/27 13:05:25 ID : 9wNvwljy6mI
정말 눈물 콧물 질질짜면서(연기 반 진심 반) 했다. 나는 이런거 안들어도 잘 살 수 있고 행복하다고 했다. 근데 면은 내가 하는 말과 얼굴이 매치가 안돼는것 같은데요? 라고 했다. 사실 내 얼굴은 입꼬리가 내려가 있어서 늘 화난것 같은 얼굴로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럴때 내 얼굴이 밉다. 결국 면이 지쳤는지 내일 마저 이 카페에서 얘기하자고 했다.
◆k7cFg6qlBgn 2020/02/27 13:06:03 ID : 9wNvwljy6mI
있어! 할 수 있는한 최대로 답해줄게!
이름없음 2020/02/27 13:07:17 ID : zasrs60ldyI
레주야 나도 경험 있어서 그러는데 혹시 같이 답해 줘도 괜찮을까?
◆k7cFg6qlBgn 2020/02/27 13:08:06 ID : 9wNvwljy6mI
괜찮아!
◆k7cFg6qlBgn 2020/02/27 13:16:45 ID : 9wNvwljy6mI
다음날 만났던 카페에서 또 면은 이제 좀 괜찮아졌냐고 했다. 나는 사실 이런 성경보다는 수집이 더 좋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수집이라고 대답했다. 사실이니깐. 내가 중고등학생때도 안좋았던 일이 많았지만 수집을 하면서 겨우겨우 버텨왔거든. 이렇게 1~2시간 동안 계속 버티니깐 면이 그러면 오늘 밤 11까지 계속 성경공부 할 건지 안 할건지 카톡으로 답장해달라고 했다. 거절해도 나는 상처 안받으니깐 싫으면 싫다고 답장하라고 했다. 그리고 헤어져서 각자 갈 길 감. 그리고 최대한 머뭇거리는 척을 하고 그날 밤 11시 몇 분전에 나는 면에게 더이상 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카톡을 보냈다. 아마 면도 내게 두손 두발 다 들었는지 전화번호, 카톡 차단 다 해선지 아니면 안 읽는건지 지금도 그 카톡에는 1이 사라지지않고 있다.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 혹시 질문 있니?
이름없음 2020/02/27 13:21:15 ID : zasrs60ldyI
고생했다 힘들었겠다...
이름없음 2020/02/27 13:23:25 ID : zasrs60ldyI
그럼 레주는 센터 얼마나 다닌 거야?
◆k7cFg6qlBgn 2020/02/27 13:25:01 ID : 9wNvwljy6mI
3개월동안 다녔어. 미안하다 인증코드 추가수정했어.
이름없음 2020/02/27 13:29:24 ID : 5PeIKZh866i
아이고 진짜 우여곡절이었네 레주 ... 나 아까 ㅌㅇㅌ에서 신천지 여자 신도들은 규정상 염색, 피어싱, 문신 못한다고 봤는데 정말 그래? 그리고 이건 모르겠지만 혹시나 해서 묻는거야 문신한 사람은 전도 순위가 낮다고도 하더라고 이것도 사실인지 알고 있으면 알려줬으면 해!
◆k7cFg6qlBgn 2020/02/27 13:47:13 ID : 9wNvwljy6mI
센터 수강생들에게는 그런 건 없더라. 아마 센터에서 강의(를 빙자한 세뇌)수료후 정식으로 신천지 신도가 되면 적용되는 것 같다. 문신한 사람이면 이런 자료조사 해달라고 오는 사람(신천지 및 기타 사이비이든 순수하게 자료조사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도)들도 잘 안 달라붙는다던데? 아 이건 당연한건가...
이름없음 2020/02/27 13:48:20 ID : 5PeIKZh866i
오호 그런거였구나 고마워! 어쨌든 지금은 벗어나서 천만다행이네 ㅠㅠ
◆k7cFg6qlBgn 2020/02/27 13:50:11 ID : 9wNvwljy6mI
만약에 센터 수강할때 몸 안보이는 곳에 문신해놨다가 신도가 되어서 들킨 경우는 지우라고 강요할 것 같애. 이건 주관적인 내 생각이야.
◆k7cFg6qlBgn 2020/02/27 15:00:45 ID : 9wNvwljy6mI
아 맞다 나 이 일 이후 아마 작년 12월 말에서 올해 1월 초 쯤이었나 무슨 내용인지는 기억은 안나는데 뚜껑이 나오는 꿈을 꿨다. 확실히 꿈이 무서운 내용이라는 것만 기억한다. 끝까지 내게 똥을 주네
이름없음 2020/02/27 22:44:09 ID : s2nxxDzbCnT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네... 그리고 정말 순진한 사람들은 잘 낚일 것 같다. 레주가 탈출한거 정말 다행이다. 나도 이런 놈들이 다가오면 그냥 빨리 도망쳐야지 ㄷㄷㄷ
◆k7cFg6qlBgn 2020/02/29 19:59:38 ID : 9wNvwljy6mI
어쩔 수 없이 걸리면(또는 도망 못 치는 상황이면) 말 못하는 척이라도 해. 그러면 급 숙연한 표정 지으면서 길 비켜주더라. 나도 요새 써먹고 있음. 계속 있었으면 내 정신세계는 더 어지러워졌을거고, 지금 코로나 걸려서 오늘내일 할 걸 상상하니까 너무 무서움.
◆k7cFg6qlBgn 2020/02/29 20:08:27 ID : 9wNvwljy6mI
이 말했던 대로 내게 바람잡이 여러명이었던거 떠올리니까 진짜 소름이다... 혹시나 싶어서 새벽에 텔레그램 깔아보니까 그 인간들 이름 최근접속 떠서 더 소름끼쳤음. 그 중 한명은 내가 센터 가기 전 뚜껑이 원래 데리고 있던(?) 나랑 동갑 여자였는데 뚜껑이 스케쥴 때문에 면에게 같이 성경공부 하자고 했었는데 나랑 걔(앞으로 바닥이라고 하겠음)랑 센터 강의(세뇌) 시간이 달라서 결국 따로 듣기로 했는데 (그때 나는 저녁, 걔는 오후) 어느날 일정 때문에 내가 오후 강의로 갔는데 바닥이 안보이는거임. 그래서 나는 '아, 센터 나갔나.' 싶었는데 텔레그램에(아까 말했듯이 그것도 새벽때) 바닥의 이름이 '최근접속'이라고 뙇 있으니까 순간 심장 멎는줄 알았다.
이름없음 2020/03/05 18:23:53 ID : TXAnSJQmq7y
신천지 하는 짓이 진짜 어이없는게 걔네 사람 끌어들이려고 타로 카드 쓴 경우도 있다더라;; 내가 아는게 맞다면 아브라함 계열(?) 종교는 점이나 강령술 같은거 금할텐데 암만 모략이니 뭐니 해도 자게 신앙과 대치되는 수단까지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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