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예고나 미대도 가려면 공부해야돼..

음...

>>1 연출공부 해야지... 스토리라인도 잡고.. 오만데에 공부는 필요해

>>4 연출공부같은게 아니라 국영수사과 이런거

>>5 그... 그냥 조언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는데 에체능이면 다 100점맞고 그럴 필요는 없어. 그걸 강요하면 이상하지만, 어느정도는 해두는 게 좋을거야...

그럼 레주 꿈이 만화가라니까 한 가지 물어볼게. 레주는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어?

>>7 타임슬립물

>>8 타임슬립? 그런 장르면 더더욱 공부가 필요하겠네. 공부해. 내가 웬만한 장르였으면 뭐라 말 안 하는데 그런 걸 그리겠다면서 공부를 내던진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나도 한때 만화가를 꿈꿨고, 현재는 작가 지망생이야. 그러니까 레주 마음 이해하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는 거라고 해도 공부 하라는 말은 맞는 말이야. 일단 타임슬립이라는 소재가 들어간다는 거면,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가든 SF 요소가 들어가든 기본적으로 진지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지. 또한 타임슬립이라는 소재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타임 패러독스 등 머리를 써야 하는 요소가 꽤 많지. 진지한 소재를 다룬다는 건 그만큼 머리를 쥐어짜내는 일이고, 많이 고된 일이야. 무엇보다 작품도 소재도 진지하니만큼, 캐릭터의 감정선, 분위기, 고증 등등 여러가지를 생각해야 해. 캐릭터를 어디까지나 평면적인 인물로만 남길 생각이라면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지만 그럴 마음은 없을 거 아냐? 진지한 상황에서 진지한 분위기를 잡고 그것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작품 내에 여러 가지 요소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 만화가야. 반대로 웃긴 장면에서는 위험한 소재 없이도 웃길 수 있어야 하고, 로맨스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면 인물의 감정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지. 결과적으로 그 모든 것을 '공부'를 해야만 할 수 있어. 아니 물론 공부가 없어도 가능하긴 한데, 그럴 거면 책이라도 많이 읽어야지. 책은 많이 읽는 편이야? 일주일에 몇 권?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소재를 신경쓰는 것보다는 그 소재를 통해서 어떠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느냐, 그리고 그것의 밑바탕이 될 '사실'이 무엇이냐. 이것이 중요하지. 모든 이야기는 현실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아예 비현실적이기만 한 이야기는 안 팔려. 단순히 소재만 해도 그런데, 캐릭터로 넘어가면 더 심각해지지. 레주 작품에 머리 좋은 캐릭터가 한 명도 안 나와? 다 바보집단이야? 그럴 건 아니잖아. 작가의 지능이 그 작가가 만든 캐릭터들의 지능을 좌우해. 그 경우로 가장 유명한 건 일본 작품이긴 하지만, 맛없는 밥 엘프와 유목생활이라는 작품이 있어. 글 작가의 지능이 심각해서 문제가 된 케이스인데 나무위키만 쳐도 그 작품 비판 문서 나오니까 읽어봐. 작가가 공부를 놓으면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가를 알 수 있어. 멍청한 캐릭터만이 나오는 만화를 그리고 싶은 게 아니라면 우선 작가인 스레주 본인이 공부를 해야 해. 정확히는, 놓아선 안돼. 책을 많이 읽던 학교를 열심히 다니던, 어쨌던 최소한 공부를 해야 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지막으로 작가가 공부를 해 놓으면, 작품에서도, 작품 외적인 면에서도 이득이 돼. 사실 작가가 늘 옳은 생각만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 그렇지만 옳지 않은 생각을 하더라도 그걸 옳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내지 않을 수 있게 되고, 무엇보다 트위터 같은 데에다가 이상한 헛소리 싸지르고 인생 망하는 작가가 한 두명이 아니거든. 나는 스레주가 미화해선 안될 것을 미화하는 작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제발.

스레주가 말하는 건 국영수 100점 맞아야 된다는 그런 의미의 공부가 아닐까..

나는 스레주가 지금 몇 살인지, 누구인지, 성별도 이름도 나이도 다 몰라. 그렇지만 생각하는 게 많이 어린 게 보이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물론 나도 아직 고등학생이라 생각의 깊이가 깊은 것은 아니야. 그렇지만 적어도 어른들이 하는 말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무작정 하는 거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어른이 아니지만, 어른은 적어도 사회생활을 훨씬 먼저 해 본 사람들이거든. 그렇기에 사회경험을 해 봄으로써 알 수 있는 것이 있어. 그러니까 공부를 아예 놓지 말았으면 좋겠어. >>10 물론 그런 것도 얘기한 게 있을 수 있지. 근데 >>1에서 하는 말을 보니까 만화와 공부가 완전히 관계가 없다는 것처럼 말하는 것 같아서. 물론 그렇게까지 막 잘 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9에서 한 말은 학업에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의미야. 학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작품에 거름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무엇보다 만화가 지망생들이 돈 못 벌어서 만화 포기하고 평범하게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공부를 버려둔 대가가 되돌아오거든.

대헌민국에선 뭘 꿈꾸든 공부는 해야해. 메이저 미대 가려면 수능 혹은 내신이 적어도 평균은 돼야 하거든. 그거도 실기 오지게 잘하는 사람 기준이지 그냥저냥 하는 실력이면 2~3등급은 돼야 하고.

진짜 꼰대같아서 말 안하려고 했는데 공부는 만능이 맞아...... 나중에 네가 들어가고 싶은 만화업체에서도 네 성적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