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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3/04 01:52:16 ID : 2pRBgqktBAj
20200304 일기 시작 언제까지 갈 진 모르겠다. 의지박약이 좀 있어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은데 정리가 안 된다. 전부 다 다른 분야 얘기라 하나로 통합이 되질 않는다. 나와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친구들 앞, 가족들 앞, 처음 보는 사람 앞, 전부 다 내가 아닌 것 같다. 친구와 얘기를 할 때는 웃으면서, 맞장구치고, 재미없고 관심없는 얘기들 뿐이지만 재미있고 관심있는 척. 가족들 앞에서는 행복한 척, 아무 걱정도 없는 척. 사실 너무 힘든데. 한번 자괴감에 빠지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가 없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나는 왜 이렇게 살까. 계획만 주구장창 늘어놓고선 아무것도 실현 못하는 머저리.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그보다 당장 해야할 일들이 많기에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엔 시간이 아깝다. 영화도 하루종일 보고 싶은 러시아어, 불어도 배우고 싶고 기타, 바이올린도 배우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다. 답답하다. 남들은 내가 마냥 밝고 잘 웃는 줄 알겠지. 내가 익명이라는 가면에 숨은 채 이런 이야기를 쓰고 있을 줄 상상도 못 하겠지. 내가 일기를 공책에 기록하지 않는 이유다. 나의 지인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너무 힘들다. 스트레스야 항상. 매일매일 이렇게 쏟아내면 나아질까. 이 개같은 의지박약. 아무것도 못 해. 하고자하는 것이 있으면 해야 하는데 그걸 못 하니 쓸모가 없지.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너무나도 많고 나보다 뛰어난 사람도 널려 있다. 내 목표가 있으면 죽을 만큼 노력해야 정상인데 왜 나만 안되는 걸까. 하루 웬종일 펜을 붙잡고 있어도 모자랄판에. 매일 내일해야지, 내일해야지. 정작 내일의 나는 또 미룰 뿐이다. 이래서는 변하는 게 없다. 2년 동안 죽은 듯이 지낸다면서 부끄럽지도 않냐. 매일 휴대폰 줄여야지 살 빼야지 펜 붙잡고 있어야지. 내가 고작 이정도였나. 힘들다 답답하다 머리가 아프다. 오늘도 12시 전엔 자기로 했는데 글렀다. 내일 8시에 일어나야하는데.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나한테는 나와 말이 통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 일기도 꾸준히 쓸 수 있겠지. (내일 할 일 : 8시 기상, 운동, 샤워, 간단한 아침, 10시 카페 출발, 공부, 10시 집 도착, 운동, 샤워, 12시 취침)
이름없음 2020/03/04 23:27:42 ID : 2pRBgqktBAj
20200304~05 두번째 일기 오늘은 기분이 괜찮다. 비록 어제 하고자 했던 일들, 계획들은 첫 단추가 잘못 꿰어져 물거품이 되었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은 괜찮은 것 같다. 그래도 저녁이 되면 몰려오는 자괴감과 우울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늘은 샤워를 두 번이나 했다. 시간이 늦었음에도 카페를 가려고 샤워를 했지만 샤워가 끝난 뒤의 그 느낌을 잃고 싶지 않았다. 그 후 닥쳐오는 현실감에 도피성 낮잠을 잤다. 조금 졸리긴 했지만 참을 만한 정도였음에도 눈앞에 닥쳐온 공부에 시작할 용기가 나질 않아 도망쳐버렸다. 공부가 하기 싫은 건 아니다. 분명히 시작하면 재밌고 흥미롭지만 의자에 앉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다. 이를 위해 카페에 가서 공부하려고 했지만 이것마저 밖에 나가기가 싫어서 하지 못했다. 한심하다. 오늘 한 건 고작 학원 숙제 5장 밖에 없다. 내가 쌓은 목표들은 조그마한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거대한 돌을 만들고 이 돌들이 내 가슴 깊숙이 짓누른다. 답답하다. 책상에 3시간도 앉아있질 못 한다.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 조금 더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싶어 하나하나에 고마움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고마움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당연한 것들이라 생각해서인가. 마음가짐을 고쳐야겠다. 빨리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다. 혼자만의 온전한 시간을 가지고 싶다. 이상하다.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롭다. 이렇게 우울한 얘기만 쏟아내면 안 되는데. 행복한 생각을 해보자. 내가 행복다고 느낀 적이 언제 언제이지. 다짐만 수백수천 번이다. 진짜 실천해보자.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을 너무 두서없이 쓴 것 같다. 내일은 7시에 일어날 수 있겠지. 가볍게 30분 정도 뛰고 오는 거다. 1일 1식도 하고, 공부도 하고. 영화 캐롤을 방금 전에 봤다. 엄청 잔잔한 영화였다. 싫진 않았지만 오늘 보는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래도 예쁘더라. 마지막 장면이 너무 예뻤다. 내일은 열심히 살아보자.
이름없음 2020/03/06 00:29:01 ID : 2pRBgqktBAj
20200305 세번째 일기 점점 기분이 괜찮아지고 있다. 이렇게 감정을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지는 구나. 아침 7시에 일어나니까 공부는 손에 안 잡히고 딱히 할 건 없어서 침대에서 뒹굴거리기만 했다. 할 게 정말 많았는데. 한심하네. 오늘 한 것도 별거 없다. 정말 오늘은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또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아직 개학까지는 2주가 넘게 남았는데 뭘 해야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오늘 책이 왔다. 학교 과제이긴 한데 둘 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이다. 이 일기 다 쓰면 읽을 건데 기대된다. 오늘은 4시 이후로 금식을 했다. 운동도 해야 하는데 진짜 너무 하기 싫다. 내일 12시쯤에 밥 먹기 전 잠깐만 뛰고 올까. 해야 할 일들은 한가득인데 처리하지를 못하고 있다. 휴대폰을 버리든가 해야지. 오랜만에 인스타를 들어가 봤다. 나와 이유도 없이 거리를 멀리한 사람이 자기 일상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백 번 뒤돌아 내 잘못을 생각해 보려고 하고 억지로 연락도 해봤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짐작 가는 이유가 하나가 있지만, 만약 정말 이거 때문에 나에게 그런 행동을 했다면 어차피 내 사람 아니었을 사람이었다. 이해가 가질 않네. 생각해봤자 힘만 빠진다. 최대한 모른 척하고 무시하는 것이 답이다. 내가 내 삶에 집중하는 거다. 필요 없는 관계들 다 끊어내고 싶다. 영양가 없는 대화들. 연락들 끊어내고 싶은데 타이밍이 잡히질 않는다. 피곤하다. 하나하나 답하기가 귀찮다. 나는 자기 일상 궁금하지도 않고 공감도 되질 않는데 왜 자꾸 말하는 거지. 조만간 끊어야지. 오늘 책 읽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다. 오늘 빨리 자야 내일 7시에 일어나서 통기타를 칠 수 있다. 기대된다 내일이. 내일 아침을 통기타와 책으로 시작하면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12시까지는 금방이겠지. 그럼 밖에 나가서 조깅하고 점심 먹고 카페 가서 공부하는 거다. 상상만으로 행복하다. 이런 생활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소소하게 행복하게. 조금만 참으면 되겠지. 진절머리난다. 조금만 참아라 금방이다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 노이로제 걸릴 거 같다. 나에겐 버팀목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다. 털어놓고 싶지만 털어봤자 돌아오는 건 서로에 대한 견제이기에 스트레스만 받는다. 혼자가 편한데 의지할 곳이 필요하다. 부모님은 안된다. 간섭이 너무 심하다. 그냥 좀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어차피 동생밖에 안 보이잖아. 그냥 빨리 자야겠다. 아직 풀어낼 감정들이 너무나 많지만 다 풀면 일기가 너무 중구난방 해질 것 같다. 잠깐만 머리 한편에 쌓아놨다가 천천히 내뱉어야겠다. 남은 날은 많으니까. 나도 진짜 웃음을 짓고 싶다. 진짜 행복해서 짓는 웃음. 사실 그냥 행복해지고 싶은 거다. 뭔가 항상 부족하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다. 공허하진 않은데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빨리 자야지. 삶에 감사해 한다는 것이 뭔지 모르겠지만, 생각은 해보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복한 생각을 해보자. 그럼 조금은 행복해지겠지. 내일은 8시쯤에 일어나도 나쁘지 않을 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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