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ㅂㄱㅇㅇ

첫 번째로 좋아했던 쌤부터 얘기할게 내가 초6때 담임 선생님이셨어 초반에는 그냥 귀여운 쌤 다정한 쌤으로만 생각했어 근데 반에 내가 친했다가 성격 안 맞아서 싸운 애가 있었는데 그 애가 쌤한테 나랑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얘기했나봐 그래서 쌤이 나한테 얘기하자고 학교 끝나고 남으라고 자주 그러셨어 난 놀아야되니까 싫었거든? 그래서 짜증난다는 식으로 쌤한테 굴었는데 쌤이 자꾸 다정하게 대해주니까 점점 좋아지는 거야 쌤이랑 더 얘기하고 싶어서 내가 쌤한테 할 말 있다고 할정도로. 그때는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사람들이 안 좋게 본다는 걸 몰랐어 당연히 좋아할 수 있는거 아냐? 이 생각을 했었지 그래서 친한 친구들한테 쌤을 좋아하는 거 같다고 말했고 친구들이 나 대신 쌤 뭐 좋아하는 지 물어봐주고 막 그랬어 나는 누군가를 좋아해본게 처음이라 손만 잡아도 얼굴이 빨개지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눈도 못 마주치고 지금 생각해보면 뭐가 그렇게 대하는 게 어려웠는지ㅋㅋ 그렇게 5년을 짝사랑했어 초등학교 졸업하고 거의 매일 찾아갈 정도로 연락도 진짜 많이 했어 추석때나 설날에 잘 보내라고 연락하고 초등학교 운동회는 아무나 갈 수 있으니까 찾아가서 쌤 보고 그럴 정도로 쌤만 보고 살았는데 고등학교와서 어떤 언니랑 연애하면서 그 쌤에 대한 마음도 사라졌어 그렇게 내가 처음으로 오랫동안 짝사랑한 사람으로 남았지 지금도 연락 하고 같이 밥도 먹고 그 쌤 결혼식도 갔을 정도로 친한 사제관계로 지내고 있는데 난 아 이 쌤에 대해 마음을 완전히 접어야겠다고 생각했던게 같이 밥을 먹으러 갔는데 쌤 아는 사람을 만났어 그 사람이 나보고 이 사람이 예비신랑이야? 이러시는 거야 그래서 쌤이 아니라고 얘는 여자애고 친한 제자라고 그러셨어 그러면서 ㅇㅇ아 지금 학교에 여자끼리 사귀는 애들 많아?라고 물어보시는 거야 (내가 쌤이 너무 좋아서 쌤이 다녔던 고등학교를 다녔었어 여고야) 그래서 많다고 이랬는데 너도 사겨? 너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을거 같은데? 라고 물어보시는 거야 그래서 아니라고 했지 쌤이 기독교 사람인건 알고 있었으니까 쌤이 자기때도 그런 애들 있었다고 결혼하겠다고 하면서 둘이 자퇴까지 했었대 근데 그건 진짜 아니라고 여자끼리 사랑하는 건 진심아니라고 하시길래 조금있던 마음도 아예 싹 사라지더라고ㅋㅋㅋ

그냥 한 번에 말했어ㅋㅋㅋ

두번째 쌤은 고등학교 와서 어떤 언니랑 사귀고 있을 때 내가 그 언니랑 자주 싸우고 그래서 서로에 대해 마음이 식어갈 때 알게 된 쌤이야 고2 3월 초에 버스타고 등교를 하는데 내리니까 비가 좀 많이 오는 거야 그래서 하 ㅅㅂ 아침부터 짜증나네 이런 생각으로 신호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가 갑자기 우산 씌어주면서 우산 같이 쓰자는 거야 그래서 딱 봤는데 나랑 나이차는 별로 안나 보이는 강아지 닮은 사람이 있는거야 내가 소심해서 원래 모르는 사람한테 이 말 저 말 못하는데 그날따라 아 어디가시냐 누구시냐 학교선생님이냐 이름뭐냐 몇학년 쌤이냐 막 물어봤어 우리학교에 처음 발령받은 초임 쌤이셨지 내가 아침 안 먹고 다닌다니까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이랑 초코에몽 사주시면서 이거라도 먹으라는 거야 우산 씌어준것도 그렇게 아침 사준것도 그렇고 너무 고마워서 화이트데이 때 간단하게 초콜렛이라 과자사고 편지써서 쌤 드렸어 그러면서 더 친해졌고 처음에는 존댓말 쓰시던 쌤이 말도 놓으시고 지나가다 마주치면 웃으면서 손인사해주시고 그렇게 지냈어 언니랑 사귀고 있었지만 솔직히 그 쌤이 더 좋아졌고.. 아침에 버스도 같이 타고 같이 앉아서 서로 생일이나 학교 생활에 대해 얘기하면 그랬는데 8월쯤 되니까 쌤이 면허를 따서 버스를 안 타시게 된거야ㅠ 그래서 슬펐는데 어느 날 내가 야자를 안하고 학생회 애들하고 회의를 하고 집가려는데 쌤을 만났어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소리를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네ㅋㅋ 쌤 집가요? 나 집에 태워다줘요 같이 가요 이렇게 얘기했어 쌤이 처음에는 운전 잘 못해서 꺼려하시다가 그래 데려다줄게 하셔서 데려다 주셨지 그렇게 몇 번 쌤 차타고 집에 갔었는데 쌤이 하루는 카페가서 얘기하다가자는 거야 좋다고 하고 카페가서 깊은 얘기들을 했는데 쌤이라 잘 통하는거야 거기서 호감이 더 생겼지 그 이후로도 쌤 만나면 오래 얘기도 하고 좋아하는티도 살짝 내면서 쌤한테 선물도 주고 그랬어 솔직히 주변에서 애들이 쌤이랑 사귀냐고 물어볼 정도로 친하게 지냈어 나는 마음이 있으니까 쌤 마음이 너무 궁금한거야 근데 물어볼 수가 없었지ㅠㅠ

근데 내가 또 집에 같이 가자고 그랬던 적이 있는데 그날 쌤이 바쁘다고 안될 것 같다고 하시다가 갑자기 집에 가지 말라는 거야 자기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래 같이 가면 안되냐고 그래서 기다려줬거든 10시 반인가까지 나는 너무 졸린거야 쌤 기다리면서 동아리 면접하는 데 가서 막 놀다가 와서ㅋㅋ 근데 쌤이 카페에 가서 얘기를 하자는 거야 싫다고 할 수가 없어서 갔는데 내가 조금이라도 졸리면 진짜 아무말이나 막하거든 근데 내가 좀 말실수를 한거 같아 그래서 아차 싶었어 근데 그 다음날부터 쌤 태도가 조금 바뀌신거야 차가워졌달까 애들한테도 속상하다고 말하고

보고있어 더 풀어조!!

ㅂㄱㅇㅇ ㅂㄱㅇㅇ!

저렇게 기다려달라고도 하고 평소에도 머리 쓰담쓰담해주시고 손잡고 나보면서 귀엽다고 해주시고 얼굴 빨개지면 자기 때문에 빨개지는 거냐고 막 놀리시고 그래서 나 좋아하는 줄 알았어 애들도 그런 줄 알았고 나도 쌤 좋아해서 근데 그랬던 사람이 나보고 어 안녕 이러고 가고 피하는 게 느껴지니까 너무 힘든거야 그래서 나도 거리두고 지냈는데 갑자기 또 예전처럼 날 대해주시길래 뭐지? 하다가도 난 좋으니까 또 좋게 지내고 그러다가 다시 차갑게 날 대하고 다시 친하게 지내고 존나 사람 헷갈리게 하는거야 고3 됐을 때 다시 친해졌는데 난 이미 무섭달까 두렵달까 다시 내 말실수 내 행동으로 언제다시 이 쌤이 다시 차갑게 대할지 모르겠으니까 나 혼자 맘고생하는데 어느 날 같이 고2때 친 야 너가 좋아하는 쌤 남친 생긴거 같은데? 너 알고 있어?

라고 물어본 거야 나는 당연히 몰랐지 갑자기 쌤한테 남친 생겼어요? 라고 물어볼 처지가 아니니까 근데 너무 궁금한거야 신경도 쓰이고 나한테는 다시 예전처럼 대해주니까 하도 궁금해서 내가 영화 쿠폰2장이 생겨서 쌤한테 영화보러가자고 했어 솔직히 까일 줄 알았는데 좋대 그래서 같이 보러가서 좋은 시간보내고 차타고 집갈때 물어봤어 쌤 이런거 물어봐도 되는 지 모르겠는데 남친 생겼어요? 라고 그러니까 쌤이 생겼대 하... 맞구나 존나 😂이러고 있었는데 무슨 마음인지 알게씀?ㅋㅋㅋ 말로 설명 못하겠다 암튼 아 네.. 하니까 왜....? 말 안해줘서 서운해? 이러시길래? 엥 뭐지 생각지도 못한 저 말은?ㅋㅋ 그래서 아니라고 친구들이 자꾸 물어보길래 궁금해서 물어본거라고 하고 마음 접었어 완전히 접은 건 아니지만ㅠㅠㅠㅠ 남친 있다는데 어떡해... 좋아한다고 말도 못하겠고 지금은 졸업식 날 이후로 연락 끊겼어ㅠㅠㅠ

와씨 부럽다 그래도 친하게 지냈네...조켔다.....

두번째 쌤이 외적으로는 이상형이 아니였는데 생각하는 거랑 성격이랑 진짜 착하고 말하는 것도 진짜 멋있고 작은 것에서 찾는 행복의 중요성 자신감 이런 인생얘기하는거 내가 엄청 좋아하는데 엄마 이후로는 이 쌤이 처음이라서 그 쌤이 너무 좋아졌는데ㅠㅠㅠㅠ

ㅂㄱㅇㅇ!!!!!!!!!!!!

고백도 못해보고 내 짝사랑은 끝이 났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