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랑 나랑 초등학교 중학교 같이 나왔어. 그래서 엄청 친하고 집도 가까워서 거의 쌍둥이처럼 지낸단 말이야.
그런데 난 걔가 엄청 밝은 성격이고 긍정적이고 약각 4차원적인 줄 알고 한마디로 좀 독특한 애였음. 그런 애가 요번에 약먹고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리 듣고 되게 충격 먹었음. 나는 그냥 걔가 좀 4차원적이여서 야 죽으면 어디로 갈깤ㅋㅋㅋㅋ 막 이런 얘기 하고 노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우울증이 있었더라고.
그냥 친구로서 걱정되는 마음도 있고 걔랑 나랑 엄청 오랫동안 붙어다녔는데도 한번도 힘들다고 빈말로라도 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충격임. 나한테 왜 말 안했을까라는 섭섭함도 있고...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나랑 걔랑 또 엄청 친한애한테는 힘들다고 했었다는데 나한테 왜 말을 안 해줬을까..믿음이 안 갔을까 하는 마음도 있어서 고심 끝에 한 번 물어봄.
00아 너 왜 나한테 말 안해줬어..? 뭐 이런식으로 섭섭하다.. 못 미더웠냐..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대답을 들으니까 좀 짠하기도 하고 그럼
걔가 내가 귀찮고 부담 될까봐 얘기 안했다는데 이러면 뭐라고 반응 해야 되지? 걱정해줘서 고맙지만 너 얘기 해도 되?
너무 심란하다 진짜 나한테는 소중한 친군데
이름없음2020/03/16 20:49:28ID : 585Pa7humre
아....나도 그런적있었어..
내친구들이 엄청힘들어하고 자해까지 하는데 도와달라는말은 전혀 안해주고 힘든 티를 안내서 나도 몰랐다 ㅎ..
자해하고 힘들어하는걸 내가 안후에 제발 하지말아달라고 너죽으면 나도 힘들꺼같다고 제발 우리한테 기대서 힘든거 다 말하라고 들어줄테니까 끝까지 있어준다고 말하고 다 울었다 ㅎ요즘은 괜찮아보이는데 정말로 괜찮은건지..
이름없음2020/03/16 21:02:19ID : bwoHvijfPjt
레스주는 따뜻하게 해결했구나..! 괜찮아 보이면 제일 상태가 안좋은거던데...너도 나도 한번씩 확인해 보자..
이름없음2020/03/16 21:04:13ID : 585Pa7humre
그래..
이름없음2020/03/16 23:31:33ID : 9upTTXAp89z
나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기에 말해볼게. 만약이란게 있을때를 가정하고 스레주가 만약 죽을 것 같이 힘들고 정말 자해 등등 그런 것 까지 하며 겨우 살고 있는데 그 내용을 레주는 부모님이나 정말 몇년지기 친구한테 터놓을수 있을거같아?? 나는 그렇게 못했어. 너무나 가까운 사람이라, 가까운 사람이라서 더욱더 못했어.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 그사람이 못 미더워서가 아니라 너무 소중해서 어쩌면 그 관계가 나로인해 유지되지 못할까봐. 별별 생각이 들면서 결국 말을 못했어. 스레주가 먼저 안심시켜줘. 괜찮다고 얼마나 오래된 사이인데 귀찮아 하겠냐고 천천히 얘기를 들어주다보면 그친구도 잘 털어놓을 수 있을거야
이름없음2020/03/17 00:32:58ID : oFhapRwspbC
나도 우울증 있었는데 그걸 누군가한테 털어놓았더니 결국 날 떠나가서 그 뒤로는 말하기 좀 조심스러웠어. 말하면 관계가 끊길까 무섭고 그게 아니더라도 친구가 거기 신경쓰는 게 그렇더라고. 믿음이 안 갔을까 서운해할 수도 있는데 내가 그 친구라면 스레주가 그만큼 소중해서 말 못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스레주가 그 친구에게 진심을 보여준다면 친구도 그런 스레주를 믿어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