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좀 자식 훈육에 대해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거든? 솔직히 좋게 말해서 훈육이라고 해주는 거지 어린 나한테 말을 걸 수 있다면 당장 아동학대로 신고하라고 해주고 싶은 그런 인간이야. 자식한테 틈만 나면 꼬투리 잡아서 화풀이하고 그랬는데 이젠 다 커서 '혼낼'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진거야. 화풀이 대상이 사라졌다는 뜻이지.
이게 본론이 아니고 요즘 우리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어. 근데 아빠가 고양이가 버릇이 없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면서 고양이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어. 잡아서 머리도 쥐어박고 때리고(사람한테 하는 것처럼) 어디 가지도 못하게 계속 붙들어놓고(아니 인형도 아니고 본인이 애인 것도 아니고) 도망갈라 치면 꼬리를 잡아당기는 거야. 그거 되게 위험한 행동이잖아. 하지 말라고 해도 말은 들어먹지도 않고 계속 그래. 본인은 안 당하니까 장난이고 실실 웃으면서 하는데 진짜 기분 나빠. 고양이는 씻는 거 정말 싫어하잖아? 단모종이라 자주 씻길 필요도 없는데 좋은 냄새가 안 난다면서 자주 씻기는데 그거 엄청 스트레스받을 거 아냐. 발톱 깎는 거나 털 빗는 것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아빠가 싫다고 했다고 또 훈육이랍시고 때리고 혼내니까 더 싫어해. 근데 그걸 멍청하게 생각도 못하고 계속 혼내. 그리고 하악질을 하거나 꼬리를 내리치는 것처럼 기분 나쁜 표시를 하면 버릇나쁘다면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때려. 그게 고양이한테 할 짓이야? 진짜 열받아. 본인이 자기보다 몇 배는 큰 거인한테 똑같은 짓 당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있나?
나는 그 모습에서 내 옛날이 생각나서 더 참을 수 없어.
이름없음2020/03/21 00:28:30ID : Wo2LdU7ureZ
고양이는 요즘 스트레스때문에 탈모까지 왔어.
이름없음2020/03/21 00:49:30ID : Wo2LdU7ureZ
아 화나...
이름없음2020/03/21 00:56:54ID : 8mK7upPjtck
헐 그거 동물학댄데 아버지라도 너무 한거 아니야?
이름없음2020/03/21 01:21:49ID : Wo2LdU7ureZ
그래서 계속 이야기해보는데 전혀 들어먹지를 않아....술 먹고서(물론 매일 먹지만) 가끔 건방지다고 얼굴을 때리는데 내가 성인 남성을 제압하거나 막을 수도 없고.
독립하면서 데려갈 의향도 있지만 아직은 독립할 여건도 안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