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나한태 하고 싶은 말이야. 이제 이 글을 마지막으로 오늘 새벽이 끝나고 나면 수능 끝까지 나는 스레딕을 들어오지 않을 예정이야. 멀게만 느껴졌던 어른과 수능과 입시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나와 가까이 있었고 뭐했는지도 모를 시간들이 참 빠르게 흘러갔어. 난 멋진 어른이 되고 싶었어.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어. 난 그리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 되돌아보니 도대체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름없음2020/03/21 03:34:19ID : SLffcFgY09s
난 어릴 때 내가 뭐든지 될 수 있을 줄 알았어. 근데 십대의 끄트머리에 서서 바라보니 나는 그저 겨우 대학이나 찾아보고 앉아있는 지친 사람 한명에 불과했어.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고 싶었어. 언제든지 회복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어. 오늘 조금 쉬어도 내일 더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미뤄온 게 오늘까지 왔어. 한 것도 없으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이름없음2020/03/21 03:36:19ID : SLffcFgY09s
우리 모두에게 어릴때 한번쯤 가졌던 꿈이 있을건데, 대학 입시를 알아보고 공부하고 있는 지금 정말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무언가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 싶었어. 난 사실 내가 벌써부터 직업에 직결되는 대학을 고르고 학과를 고른다는 게 이상하고 두려워. 조금 있으면 깨어나서 다시 운동장으로 달려나갈 꿈 같이 느껴져. 근데 진짜 무서운 건 이 모든게 다 진짜라는거지.
이름없음2020/03/21 03:38:22ID : SLffcFgY09s
이 사이트를 알고 나서 참 많이 후회도 하고 재미도 있었어. 심심하고 할 일 없을 때 들어오다가 습관이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난 심심하지 말아야 할 고3이더라. 그래서 이제 그만 들어오려고 해. 진짜 꼭 안들어오고 잊어버리고 싶어. 그러다 수능이 끝나면 다시 들어와 보려고
이름없음2020/03/21 03:39:06ID : SLffcFgY09s
나랑 나이가 똑같아도 좋고, 어려도 좋고 많아도 좋아.
내가 수능까지 마치고 내가 원하는 것들에 가까워진 후에 들어오면 읽어볼 수 있게 뭐라도 한마디 남겨주면 안될까?
이름없음2020/03/21 03:45:22ID : jbck5SJPa7b
그동안 달려오느라 고생많았어
누구보다 빛날 레주의 앞날을 응원해!!
이름없음2020/03/21 03:46:57ID : oE60ttfUZjB
힘내 수능도 수험생활도 언젠가는 끝나있을 일이니까. 미래의 너는 지금의 너가 가장 뿌듯할 거야.
이름없음2020/03/21 07:18:49ID : lbfRBhs5Ve0
레주는 지금 레주가 어릴 때 꾸던 꿈에서 깨어난 수많은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미 레주는 이렇게 결심하고 자기 생각을 돌아볼 수 있는것만으로도 대단한 사람이야. 꼭 결심한 만큼 노력과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고 레주가 돌아올 때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랄게!
이름없음2020/03/21 07:26:59ID : JO4Lgo2Gmsq
나도 고3인데 오늘 스레딕 지우고 수능때까지 안 들어올게 수능 끝나고 보자 화이팅😊
이름없음2020/03/21 16:04:51ID : 2KY01g1xzRB
고삼 한명 추가. 모든 고삼들, 수능 끝나고 다시 웃는 얼굴로 볼 수 있었음 좋겠다ㅜㅜ 나도 이제 스레딕 지우고 파이팅 해야겠어ㅜㅜ
혹시나 이걸 보는 수능 끝난 고삼들에게, 수고했고,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또 다른 새로운 길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기를 바래ㅜㅜ 학생들 모두가 그럴 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럴 자격이 있어...! 앞으로도 힘내자! 뽜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