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번도 넘게 죽고 싶었습니다. 언젠가는 분명 떠나게 될것이라 생각했지만 한번도 그 사실에 발걸음을 돌리고 싶었던 적 없습니다. 근데 당신과 만났던 모든 날을 지나며, 나는 차차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자꾸 내일이 되길 기다렸고 하루를 당신과 같이있고 싶어졌고 당신에게 의지하며 때론 힘이 되주고 싶었습니다. 당신도 그랬을까요. 나는 처음으로 뒤돌아보고 싶었고 당신 손을 놓고 싶지 않았으며 사실, 헤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을 보니 확신합니다. 나는 미련없이 떠나겠습니다. 당신은 너무나 좋았던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기에 내가 감히 옆에 있을 수 없습니다. 헤어짐을 기약하고 만났지만 당신과 붙어있을땐 가끔 끝을 잊기도 했습니다. 끝을 알면 과정은 와닿지 않는다지만, 우리 사이에 끝은 의미 없었습니다. 함께한 모든 나날이 편안했고 예뻤습니다. 나의 마지막을 아름다움으로 장식해주어 한없이 고맙습니다.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 남들과 비슷한 사랑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름없음2020/04/05 22:11:12ID : qZh89z9bjtf
잘 자요, 다음부턴 내 꿈 꾸지 말아요.
이름없음2020/04/07 12:46:40ID : lDzf9ipe6rv
사실 지금까지 버티고 견뎌왔던 것은 모두 그대의 덕분임을 나는 잘 압니다. 그 시간들 속에 그대가 힘이 되어준 것이 참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이제는, 그대도 그대에게 힘이 되어줄 새로운 인연을 찾길 바랍니다.
감히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커다란 사랑과 마음을 담아주었던 당신은, 그보다 큰 사랑을 받고 행복을 떠안을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끝이, 그대의 시작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고 사랑하고 마음을 드립니다. 우리들의 인연은 내가 끊고 멀리 달아나겠습니다. 그대는 움직이지 말고 단 하루만 슬퍼하고 툭툭 털어내주세요. 나에겐 그대의 하루마저 과분합니다.
남들처럼 평범한 사랑을 꿈꾸던 그대에게, 평범한 사랑을 함께 꿈꿔주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그대여, 안녕.
이름없음2020/04/07 17:46:58ID : bva4Gk06Y5X
사랑해
이름없음2020/04/08 01:08:27ID : rusrs8o0nxA
나 없다고 울지 마. 약속하는 거다?
이름없음2020/04/12 23:40:53ID : ZhbDvB87gqk
미안. 나는 사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뿐이야. 이 넓은 세상 속에서, 난 반드시 홀로여야만 해. 하지만 널 만나고나서 처음으로 조금은 외로움을 느꼈던 것 같아.
그래도 결국, 거기까지였던거지.
잘 있어. 내 사랑.
내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