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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BwLdVhxWk 2020/04/07 22:47:18 ID : xu5O0005V84
제목 그대로. 9년 친구가 남자로 보인다. 올해 지나면 10년 친구다 이때까지 항상 서로 잘 챙겨주고 가족같은 사이였다. 다만 감정이 없어서 기류를 전혀 못 느꼈을 뿐이지. 진짜 너무 고마운 친구인데... 내 학교 생활의 전부를 얘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같은 반을 6번이나 했거든 얘 때문에 남녀 사이에 친구는 있다고 믿었는데... 이제 그 믿음이 깨질 것 같다.
◆utBwLdVhxWk 2020/04/09 00:09:29 ID : xu5O0005V84
그래서 그날은 집에 같이 갔다. 자고 일어났지만 좀 통증이 남아서 내 걸음이 느렸는데 걔는 맞춰 걸어줬다. 생각해보면 걔는 보폭도 크고 빠르게 걷는 편인데 항상 내 속도로 걸어줬던 것 같다. 걔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집에 가면서 내가 솔직히 이건 역대급으로 감동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걔가 자기만한 친구가 없다며 으쓱댔다. 가던 중에는 걔가 편의점 들러가지곤 초콜릿을 세개나 계산했다. 초콜릿이 그렇게 좋냐고 물어보니까 걔가 니나 다 먹으라면서 내 가방을 열어 초콜릿을 우겨넣었다. 나는 됐다고 했지만 걔는 내 가방 지퍼를 단단히 닫고는 빨리 나으라고 했다. 자기 장난 받아줄 사람 없다고 그런거였지만, 이런 호의 한두번 아닌거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너무 좋았다
◆utBwLdVhxWk 2020/04/09 00:14:11 ID : xu5O0005V84
집에 도착해서야 바람막이를 줬고 걔는 나보고 집 들어가자마자 전기장판에 들어가서 푹 자라고 했다.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걔는 낯간지럽게 그런 말 뭐하러 하냐며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돌아가는 걔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집에 안 들어가고 쳐다봤어. 한 번쯤은 돌아봐줬으면 했지만 그 한번을 돌아보지 않더라.. 그래도 진짜 너무 설렜어 ㅋㅋㅋㅋㅋ... 접고 말고 할 크기의 감정이 아니라는 것도 실감했고. 그날은 집에 가자마자 샤워하면서도 혼자 웃고 계속 그 상황을 머릿속에서 되풀이했다. 걔가 가방에 털어넣은 초콜릿도 바로 안 먹고 책상 위에 전시해놨었다. 자기 전에도 자꾸 생각나서 혼자 이불 막 찼어 ㅋㅋㅋㅋㅋㅠㅠㅠ 그와중에 내 이마 빨개졌던 건 너무 쪽팔리더라 아직도 부끄러워..
◆utBwLdVhxWk 2020/04/09 00:15:15 ID : xu5O0005V84
근데 그 뒤로는 딱히 생리통이 안 심했어서 이런 일은 없었다! 나도 다시는 학교에서 잠드는 바보같은 짓은 안 할거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0/04/09 02:09:48 ID : TVglzQq1u3A
ㅋㅋㅋ 그래두 설렌당....
◆utBwLdVhxWk 2020/04/11 21:34:13 ID : xu5O0005V8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지금 아무나 있니 진짜 너무 현타온다 ㅋㅋㅋㅋㅋㅋ
◆utBwLdVhxWk 2020/04/11 21:35:48 ID : xu5O0005V84
얘랑 싸웠다 아니 싸운건가 싸운게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친구로서 끝난 것 같다 이틀 전 밤에 있던 일인데 너무 서러워서 이틀 내내 울었다 이 스레 쳐다만 봐도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안 왔는데 진짜 너무 답답해서 자발적으로 찾아왔어
이름없음 2020/04/11 21:37:18 ID : vcoJRwlfXyZ
ㅂㄱㅇㅇ
◆utBwLdVhxWk 2020/04/11 21:40:34 ID : xu5O0005V84
일단 일이 터진건 개학날이었다 온라인 개학이라 하루종일 컴퓨터만 쳐다봐서 눈이 너무 아프더라고 학교 수업 다 끝나니까 네시 반쯤 됐었다 나는 잠깐 눈 좀 붙이려고 했지만 얘가 자기 머리 아파서 잠깐 밖에 나갔다 올건데 같이 갈 생각 있는지 톡으로 물어봐서 흔쾌히 따라 나갔다
◆utBwLdVhxWk 2020/04/11 21:45:40 ID : xu5O0005V84
나는 얼굴 보니까 마냥 좋기만 했어 뭐 사실 만나서 한 얘기는 대단한게 아니었어 온라인으로 수업하는거 힘들다고 푸념하는게 다였지 얘는 나보고 이제 개학인데 내일부터는 빡공할거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뭐 그래야지.. 이런식으로 대답했어 그러니까 걔는 “아~ 이제 한동안 니 목소리나 겨우 듣겠네”라고 말하더라 아무래도 개학하고 나면 이렇게 기분전환 겸 잠깐 얼굴 보는 것도 힘들 것 같아서 그런 말을 한 것 같아 목소리나 겨우 듣겠다는 건 우리가 같은 반이라 수업 때 쌤 말에 대답하면 목소리 들려서 그런거고.. 참고로 쌍방향 수업이야
◆utBwLdVhxWk 2020/04/11 21:46:52 ID : xu5O0005V84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 외출이라는 생각으로 오래 있다가 들어가기로 했어 ㅋㅋㅋㅋㅋ 그냥 진짜 질릴 때까지 걸어다니다가 저녁도 같이 먹고 계속 산책만 했어 진짜 신기하게도 얘랑은 이미 알 건 다 아는 사이인데 대화 소재가 떨어지지 않더라고
◆utBwLdVhxWk 2020/04/11 21:52:27 ID : xu5O0005V84
그런데 얘기하다보니까 우리 둘하고 친한 커플 얘기가 나왔어 여자애는 나랑 친하고 남자애는 걔랑 친한데 둘이 진짜 잘 사귀거든 걔가 “아 그런데 걔네는 진짜 이쁘게 사귀긴 하더라”라길래 부럽냐고 물어봤어 그러니까 걔가 부러운 것까진 아니더라도 좋아보이긴 한다고 하더라 진짜 저정도면 돌부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진짜 거기까진 그냥 그러려니 했거든? 원래 그런 애니까 그런데 이어서 “그리고 난 아직 너 챙겨줘야지 그게 제일 중요하다 ㅋㅋㅋㅋㅋ”라고 말하면서 웃는거야 여기서 기분이 진짜 팍 나빠졌거든 얘가 날 안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이 말에 또 철렁해서 설레는 내가 너무 짜증났어 그리고 진짜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내가 자기한테 아무런 감정을 갖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걔도 너무 미웠어
◆utBwLdVhxWk 2020/04/11 21:54:32 ID : xu5O0005V84
그래도 그냥 웃어넘겼다 니가 내 부모님이냐고 받아쳤어 잘했지 ㅎ.. 그런데 자꾸 그때부터 걔가 나를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주는건가 하는 헛된 망상에 빠지는거야 내가..ㅋ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너무 화나는데 좋은? 대화 내내 진짜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utBwLdVhxWk 2020/04/11 21:56:09 ID : xu5O0005V84
그날은 둘다 배가 별로 안 고파가지고 그냥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었어 내가 음료수 사는거 깜빡해서 컵라면만 먼저 결제하고 음료 골라가지고 왔더니 걔는 또 내 컵라면 다 뜯어서 물까지 담아놨더라고 나는 또 거기에 바보같이 설렜어
◆utBwLdVhxWk 2020/04/11 21:59:40 ID : xu5O0005V84
그리고 내가 컵라면 먹다가 국물이 식탁에 조금 튀면 걔가 바로 옆에서 휴지 뽑아서 닦더라고 내가 너무 더러운 것 같아서 쪽팔려가지고 괜히 걔한테 “너 왜 그렇게 깨끗해?”라 말하면서 시비걸었어 그러니까 걔는 나 힐끗 보고 씩 웃더니 “왜 좋은데 니가 더럽히면 내가 치우고”라고 대답했어 ㅎㅎ..
◆utBwLdVhxWk 2020/04/11 22:00:36 ID : xu5O0005V84
그날따라 걔가 좀 친구로서는 아슬아슬한 말을 많이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감정이 엄청 요동쳤어 얘랑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또 하늘이 어두워질수록 점점 더 감성적으로 변해가는 기분이었어
◆utBwLdVhxWk 2020/04/11 22:02:31 ID : xu5O0005V84
그러니까 이제 점점 설렌다는 걸 넘어서서 우울해지더라 뭔가 가망없는 관계에 나 혼자 정신 못 차리고 넋 놓고 있는게 진짜 바보같이 느껴지더라고 한참 걷다가 이제 좀 많이 시간이 늦어져서 집에 들어가자고 했어 상당히 멀리까지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어
◆utBwLdVhxWk 2020/04/11 22:05:19 ID : xu5O0005V84
딱 모퉁이를 도는 상황이었어 그런데 그때 후레쉬 같은 거 안 달고 있는 자전거가 갑자기 튀어나온거야 나는 사실 자각을 조금 늦게 했는데 내가 자각도 하기 전에 걔가 먼저 반응해서 갑자기 내 손목을 확 잡고 뒤로 물러나면서 자기 쪽으로 당기더라고 나는 잡히는 순간은 뭔 상황인지 몰라서 엄청 놀랬고 그 다음에는 자전거를 봐서 다시 놀랬어 ㅋ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걔가 뒤로 당겨줘서 아슬하게 자전거랑 안 부딪혔어 자전거 타시던 분도 놀래서 넘어지실 뻔했는데 사과하고 가셨고
◆utBwLdVhxWk 2020/04/11 22:06:35 ID : xu5O0005V84
그런데 뒤로 물러나면서 자기 쪽으로 급하게 당기다보니까 내가 걔한테 완전 붙었거든..ㅋㅋㅋㅋㅋ 순간 딱 걔네 집에서 쓰는 섬유유연제 냄새 확 나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기분이라 팍 떨어졌어 걔도 당황해서 손 급하게 놨고
◆utBwLdVhxWk 2020/04/11 22:10:11 ID : xu5O0005V84
걔가 “아 놀래라 괜찮냐?”라고 물어보길래 처음에는 대답을 못했어 너무 걔랑 부딪히던 그 순간이 반복되는 기분이라 심장이 쿵쾅거려서 목소리가 차마 안 나오더라고. 그러니까 걔가 고개를 확 숙여서 내 얼굴 앞에 자기 얼굴을 갖다대곤 “왜 대답 안하냐 괜찮은 거 맞아?”하고 물어봤어 나는 고개 돌리고 겨우 응 고마워 라고 대답했고.. 그러니까 걔가 “너 안 괜찮아 보이거든 자전거..... 아 조심해서 타셔야하는데 좀 화난다”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내가 “니가 왜 화가 나?”라고 했어
◆utBwLdVhxWk 2020/04/11 22:12:54 ID : xu5O0005V84
그러니까 걔가 “야 당연한 거 아니냐 너 다칠 뻔했잖아”라고 대답하더라고 ㅋㅋ ㅋㅋ ㅋㅋㅋㅋ...... 나는 나를 도와준 그놈한테 화가 갑자기 치밀었어 나를 도대체 얼마나 편하게 생각하길래 저런 말도 서스럼 없이 하는걸까 틈만나면 얼굴을 들이밀고 나를 소중하다고 말하고 내가 제일 잘 맞는다고 말하고 남들한테 내 칭찬만 하고, 내가 알아서 정리하려고 노력해도 내가 멀어지려고 해도 자기가 혼자 끝까지 따라오고, 그 와중에도 나를 너무 잘 알아서 그때마다 내 마음 약해지게 만들고..
◆utBwLdVhxWk 2020/04/11 22:14:31 ID : xu5O0005V84
순간 그런 분통 터지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 걔 입장에서는 진짜 어이없겠지 자전거 때문에 놀라서 그런가 싶었을거고 내가 걔였어도 웃겼을거야 걔는 놀래서 “야 너 왜울어???”하더니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했어 나는 한번 눈물이 나니까 주체가 안 되더라고 혼자 손으로 막 닦았는데 울음이 안 멈추니까 손으로 닦아도 소용이 없는거야
◆utBwLdVhxWk 2020/04/11 22:16:14 ID : xu5O0005V84
그래서 걔가 당황하더니 “혹시 자전거 때문에 그래? 괜찮아 내가 데려다줄게”라고 말하는거야 이젠 쟤가 착한건지 멍청한건지 약은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다 모르겠어서 너무 머릿속이 혼란스럽더라고 걔는 나보고 잠깐만 여기 있으라고 다시 돌아가서 편의점에서 휴지 사오겠다고 말하면서 왔던 길로 다시 돌아서 뛰어가더라고
◆utBwLdVhxWk 2020/04/11 22:19:05 ID : xu5O0005V84
그래서 나도 모르게 순간 울음섞인 목소리로 너 때문이라고 소리질렀다. 걔는 뛰어가다가 내가 소리지르는거 듣고 멈춰가지고 날 쳐다봤어 그러더니 다시 내쪽으로 뛰어오더라 나보고 무슨 말이냐고 자기 때문에 운거냐고 물어봐서 그냥 어 너 때문에 라고 말했어 그다음엔 목이 너무 메여서 말하기가 버겁더라 걔는 생각도 못한 대답이었는지 앞에서 한숨을 내쉬었어 걔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는 우느라 잘 못봤고
◆utBwLdVhxWk 2020/04/11 22:24:17 ID : xu5O0005V84
걔는 “왜 나 때문에 울었어 혹시 내가 너한테 뭐 실수한 거 있냐”라고 물어봤어 나는 여기까지 말해도 못알아먹는 걔가 짜증나서 그냥 하나하나 고해성사하듯이 말했다 정확히 뭐라고 말했는진 기억 못하지만 대충 이런 뉘앙스로 말했어 너는 내가 무슨 아무 생각도 없이 사는줄 아냐 왜 나한테만 그런 식으로 친절하냐 맨날 친한 친구라고 말하면서 틈만 나면 나 찾아오고 나한테 잘해주고 자기보다 나를 더 챙기냐 그러면서 내가 너한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갖는 건 원하지 않았던거냐 니가 연애에 관심 없다고 말할 때마다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아냐 니가 나를 얼마나 좋은 친구로 생각하는줄 아니까 그냥 나도 혼자 견디려고 했고 묻으려고 했다 그때마다 니가 다가와서 왜 다 망치고 가냐 니 하고 싶은대로 내가 제일 좋고 내가 제일 소중하다는 말 입버릇처럼 해대면서 하루종일 내가 힘들 때 나타나가지고 내 마음 약해지게 만들어놓고 마지막에 좋은 친구라고 덧붙이기만 하면 그게 다 없던 일이 되냐고
◆utBwLdVhxWk 2020/04/11 22:26:06 ID : xu5O0005V84
나한테도 니가 좋은 친구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한테 너는 친구가 아니라 이성으로 보였다 니가 아무 의미 없이 하는 행동에도 자꾸 기대하게 되고 떨렸다 너는 도대체 왜 그러는거냐고 내가 니를 좋아할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냐고 그냥 울면서 이런 감정들을 다 쏟아냈어 몇개는 걔도 못 알아먹었을 수도 있어 엄청 말이 꼬였거든 정신없이 말해서
이름없음 2020/04/11 22:26:43 ID : SE7hyY1hbvi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마음아프다 보고있어
◆utBwLdVhxWk 2020/04/11 22:29:06 ID : xu5O0005V84
걔는 내 말을 묵묵히 듣더니 중간중간에 계속 한숨을 쉬었어 중간에 내 눈물 닦아주려고 하다가 멈칫하고 손 거두더라 이제야 의식한거겠지 자기가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들을.. 나도 그걸 보고 더 비참했어 저게 진짜 습관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나는 말이 다 끝나고도 계속 울었어 걔는 그냥 가만히 내 앞에 서있었고 시간 지나니까 내 울음도 차츰 멎었어
◆utBwLdVhxWk 2020/04/11 22:30:37 ID : xu5O0005V84
내가 좀 진정되니까 걔가 그제야 입을 떼더라 정말 몰랐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생각해보니까 자기가 진짜 너무 선을 넘었던 것 같다고 말했어 진짜 선 넘은 건 나였지만 말이야 걔는 나보고 자기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봤어 나는 너 보는거 솔직히 너무 힘들다고 그냥 다 정리되어야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어
◆utBwLdVhxWk 2020/04/11 22:32:47 ID : xu5O0005V84
그러니까 걔가 아무 말도 안하더라고 한참 가만히 서있다가 걔가 그럼 오늘만 위험하니까 데려다주겠다고 그 뒤로는 자기가 안 다가갈테니까 니가 편해지면 천천히 말 걸라고 말하더라고
◆utBwLdVhxWk 2020/04/11 22:34:01 ID : xu5O0005V84
나는 진짜 허탈해서 그냥 나 혼자 가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차피 방향이 겹치니까 뭐 어떻게 할수도 없고 그냥 진짜 아무 말 없이 한참을 걸어서 집으로 갔어 그냥 집앞에선 아무말 없이 헤어졌고 그뒤로 아직까지 연락 안했다 ㅋㅋ...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 안해본거 처음이고 금요일날 온라인수업 때도 난 그냥 마이크 끄고 있었어 걔도 그랬고 그냥 다 짜증난다 진짜
◆utBwLdVhxWk 2020/04/11 22:36:32 ID : xu5O0005V84
그냥 하루종일 울었어 아 그리고 하나 조언을 구하고 싶은게 있어 사실 아까 열시쯤에 걔한테 카톡 말고 문자가 오긴 했거든 그냥 내 이름 세글자 왔어 대답할까 무시할까 이젠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름없음 2020/04/11 23:57:01 ID : TVglzQq1u3A
아....어떡하냐...........아......ㅠㅠㅠ
◆utBwLdVhxWk 2020/04/12 00:28:03 ID : xu5O0005V84
아까 왜라고 답장 보냈는데 아니다 미안 잘자라고 답장왔어 나는 답장 안할거지만 진짜 ....... 진짜 너무 속상하고 화나
이름없음 2020/04/12 00:46:01 ID : DBs2oKY9uq4
미친건가 감정이입 된다
이름없음 2020/04/12 00:46:31 ID : DBs2oKY9uq4
둘이 꼭 잘되길 응원하고있어ㅎㅎ후
이름없음 2020/04/12 11:48:09 ID : lCja5O2r9ct
맞아 나도 계속 응원하고 있어 쟨 진국이야 레주야 놓치면 안돼 ㅠㅠㅠㅠ 진짜 잘됐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20/04/12 13:44:56 ID : B9bbdB9eMi9
개앵신 혹시 뭐라도 연락 오면 알려줘 혹시 그 친구도 흔들리고 있을수도 있잖아 ㅠㅠㅠ 그리고 많이 힘들텐데 마음 잘 추스려 화이팅 스레주
이름없음 2020/04/12 14:05:35 ID : jeGrf9iqo3R
ㅠㅠㅠㅠㅠ 윽 내가 더 눈물난다 나도 그랬었는데..... 결국에 나는 내 마음도 고백 못해보고 내가 피해서 연락 끊겼는데 레주 힘내!! ㅠㅠ루루ㅜㅜㅠ
◆utBwLdVhxWk 2020/04/12 18:41:32 ID : xu5O0005V84
다들 고마워 고백한거 후회 안하는데 뭔가 후회돼 진짜 너무 보고싶다 원래 같았으면 지금도 연락하고 있었을거고 아무렇지도 않게 걔가 나 불러냈을텐데 오늘은 학원을 갔어 걔랑 같이 다니는 학원
◆utBwLdVhxWk 2020/04/12 18:42:53 ID : xu5O0005V84
원래 같았으면 같이 갔겠지만 이젠 아니니까 나는 평소보다 10분정도 일찍 갔어 걔는 조금 지각했고 걔가 교실 들어오자마자 눈 마주쳤는데 그냥 바로 피했다 그리고 그냥 조용히 있었어 괜히 밝은 척 친구랑 소리 높여 대화할 수도 있었지만 그게 더 찌질한 것 같아서 평소처럼 행동했다
◆utBwLdVhxWk 2020/04/12 18:44:57 ID : xu5O0005V84
오늘은 다행히 쌤도 이상한 예문 안 들어서 나랑 걔는 안 엮였어. 내가 오늘 걔랑 한마디도 안하니까 같이 앉은 친구가 나보고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더라 나는 그냥 말끝을 흐리며 얼버무렸어 딱히 뭐라 할 말이 없더라고 다 나때문이라 해야하나.. 내가 차여서 그렇다고 해야하나..ㅋㅋㅋㅋㅋ 그냥 별거 아니라고 말했어
◆utBwLdVhxWk 2020/04/12 18:47:04 ID : xu5O0005V84
걔도 하루종일 조용히 있었어 그냥 쉬는시간에는 엎드려서 잠만 자더라고 원래 같았으면 나 아니면 옆자리 남자애랑 떠들었을텐데 말이야 모든게 예전같지 않다 집도 그냥 내가 먼저 빨리 나와서 가버렸어 일부러 안 겹치는 더 먼 길로 돌아갔어
◆utBwLdVhxWk 2020/04/12 18:50:03 ID : xu5O0005V84
근데 좀 친한 다른 남사친한테 카톡이 왔다. 걔 혹시 뭔일 있냐고 물어보더라 나는 왜 물어보냐고 답장했다 대답을 들어보니 참 알다가도 모르겠더라고 걔가 그저께부터 연락이 안 된대 롤도 안들어오고 게임 좀 하자고 카톡이나 문자 보냈는데 다 안읽는다고 혹시 자기가 뭐 잘못했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나는 그냥 짜증나서 걔 일은 걔가 알텐데 나한테 왜 물어보냐고 했어 그러니까 내가 제일 친해서 뭔일 있는지 알줄 알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나도 잘 모른다 하고 말았어
◆utBwLdVhxWk 2020/04/12 18:51:28 ID : xu5O0005V84
자기가 뭔데 왜 이렇게 궁상떠냐 진짜 설마 뭐 9년지기 친구 잃은 슬픔이 그렇게 큰거냐 죽어도 내가 얼마나 힘든지 상상도 못할거면서 저렇게 유난떠는거 짜증나 왜 자기가 하루종일 죽을상이냐고 괜히 내가 미안해지잖아 고백한거 후회되게 나도 진짜 이기적이구나 싶다 뭔 짓을 한거지 ㅋㅋ..
이름없음 2020/04/12 20:57:40 ID : zcK5fcE5Vfc
래주야 뭐든 잘 될거야.
이름없음 2020/04/12 20:58:02 ID : zcK5fcE5Vfc
한마디로 이기적이 아니라는 말~!~!~
이름없음 2020/04/12 21:05:17 ID : 5fgpbBeZdvj
안녕 스레주! 많이 좋아했고, 심쿵도 했고,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시간을 그동안 보냈고, 또 그 많은 추억 속에는 그 친구가 없는 적이 없었지. 그래서 많은 레스(맞나?)들이 숨죽이고 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또 진국이라는 말처럼 놓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한가지 희망은, 그 친구가 정말 모르고, 19년의 시간동안 가장 편했고, 가장 많은 나의 모습을 알고, 또 나도 그 친구의 모습을 알고 있는 그런 관계였는데, 그 친구는 정작 굉장히 그런 관계를 소중히 여겼지만, 그 편하게 여기는 이 관계가 뭔지 잘 몰랐던 것같아. 아마, 남자인 나는 그 친구가 '나의 선넘는 행동 때문에 스레주가 많이 힘들어했구나.'하고 생각하면서 너와의 추억을 되돌아보고 너와의 관계를 다시 세우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 아마 그건 그 친구가 굉장히 차가운 태도로 너를 대하는 모습에서 볼수 있지 않을까 싶어. 물론 코로나 때문에 너에게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한순간에 9년동안의 사랑을 가슴에 묻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나는 생각해. 그리고 그 상대가 정말 젠틀하고, 스윗하며 다정한 친구라면 글쎄,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사실 지금까지 스레주는 그 친구에게 네 진심을 드러낸적이 없었던 것같아. 적어도 이 글에서만큼은. 항상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고, 네 진심. 사귀고 싶고, 또 아껴주고 싶고, 그런 네 진심은 결코 행동으로 옮겨진 적은 없었던 것같네. 그 친구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을꺼야. 심지어 그 때, 자전거에 부딪힐뻔한 그날에도 너는 네 진심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다고 생각해. 좋아한다고는 했지만, 다 너 때문이야라는 식이었잖아. 음... 정확한 표현은 절대 아니지만, 마치 나쁜 남자로 만들어 버린 것같아. 음....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야. 사귀자고 하면 어떨까? 지금이라도 연락해서 나오라고 하면 나올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다시한번 읊조리듯이 네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거야. 그 친구의 어떤 점이 네 마음을 흔들었는지, 그 친구의 어떤 모습이 좋은지. 네가 이 동작을 했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설렜는지. 이 때에는 그날 처럼 네 탓이라는 뉘앙스로는 말해주지 않았으면 해. 그 모든 것이 너에게 사랑으로 느껴졌으니까. 그냥, 그리고 마지막에 사귀자고 고백하는거야. 그 친구와 정말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친구는 그 친구의 습관대로 너를 대할거야. 하나하나 챙겨주고, 그렇게 익숙하게 너를 대하겠지. 그리고 중요한건 너도 네가 마음에서 이끌어주는대로, 그 친구를 챙겨줄 수 있겠지. 어쩌면 그 친구가 네 모습에 반하지 않을까?
이름없음 2020/04/12 21:14:30 ID : 5fgpbBeZdvj
그 친구는 지금 굉장히 혼란스러울 거라고 생각해. 너 없는 삶은 그 친구는 생각해본 일이 없고, 너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 친구에게는 그 친구 시간의 전부였어. 그래서 힘들꺼야. 내가 앞으로 스레주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남자인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할까? 글쎄, 이 무거운 이야기를, 소중한 스레주의 진심을 쉽게 남에게 조언을 구할거라 생각하진 않는데? 어쩌면 어떤 여자아이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 여자 아이와 가까워질 수도 있겠지. 근데, 그건 불행이 아닐까? 결국, 너와 그 친구가 최대한 빠르게 만나서 풀어야하는 문제야. 만약 네가 사귀자고 한다면, 그 친구가 거절할까? 친구라고만 생각했다고, 여성으로서 스레주를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하지만, 여성으로서의 스레주는 뭔데? 사귀는 사이의 커플들은 지금까지의 스레주와 그 친구 사이의 관계와 크게 다른 모습이 있었나? 너와 그 친구와의 시간 하나하나가 가슴 떨리고, 설레는 시간들이었는데, 편한 시간들이었는데, 이 시간들은 뭐냐구.... 여성으로서의 스레주면... 사랑한다고, 좋아한다는 말을 할 수 있어야 스레주와 사귈 수 있는건가? 아니야. 그저 사귄다는 건 스레주가 그 친구에게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 수 있다는 것이고, 그 친구는 스레주와 항상 친구로서, 이성으로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그냥. 그 친한 친구, 엄청 친했던 친구가, 내 여자친구가 되는거야. 그게 여자친구가 아니라면, 대체 뭐가 여자친구인거지? 나는 잘 모르겠어...ㅠㅠ 너무 감정이입을 했나.... 미안.. 다른 스레?레스?분들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빨리 만나서 스레주의 마음을 풀고, 사귀었으면 좋겠어...ㅠㅠ 굳이 그친구가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안해도 되는거 아니야?ㅠㅠㅠㅠㅠㅠ
◆utBwLdVhxWk 2020/04/12 21:39:49 ID : xu5O0005V84
고마워 레스주 정독했다. 좋은 말 진심으로 고마워 나도 내가 아무것도 안 했으면서 걔한테 화만 냈다는 건 느끼고 있었어 근데 진짜 이 부분은 레스주 말 들어보니까 내가 확실히 걔한테 다시 얘기해야 할 것 같다 레스 보고 좀 고민해봤는데 안 받아줘도 괜찮으니까 걔를 배려하면서 고백 다시 해볼게 사실 이미 질렀어 방금 내일 좀 볼 수 있냐고 문자 보내고 오는 길이야. 이거 쓰던 중에 바로 답장 왔어 보낸지 1분? 2분도 안 된 것 같은데.. 알겠다고 몇시에 어디서 볼거냐고 물어본다
◆utBwLdVhxWk 2020/04/12 21:41:57 ID : xu5O0005V84
내일 너무 내 얘기만 한거 사과하고 걔 얘기도 듣고 싶어. 진지하게 얘기하고, 그때 관계를 정리할지 말지 결정하려고 해 근데 아직 답장도 안했는데 지금 좀 보자고 또 문자왔어 어쩌지?? ;
◆utBwLdVhxWk 2020/04/12 21:43:16 ID : xu5O0005V84
일단 레스주 진심으로 고마워.. 길게 답변줘서 고맙고 내일이 아니라 지금 보고 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일단 언제가 되었든 얘기하고 나면 다시 어떻게 됐는지 풀러 올게
이름없음 2020/04/12 21:50:36 ID : 5fgpbBeZdvj
으이긍! 힘내. 네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20/04/12 21:52:07 ID : 5fgpbBeZdvj
관계를 정리할 일은 없을꺼야. 사람은 누구나 최악을 예상한대. 상처를 조금이라도 덜 받고 싶어서. 아프고 싶지않아서. 근데 아프고 나서 깨닫는대. 아, 최악은 일어날수가 없는 거였구나. 하고. 화이팅!
이름없음 2020/04/12 22:50:05 ID : y3Qttba3wsn
나는 기대를 한번 걸어본다 아악 존버탈게 ㅠㅠㅠㅠㅠㅠㅠ 스레주 화이팅 혹시 지금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레스주가 진짜 좋은 말 많이 해준듯 진심으로 그 아이 좋은 친구니까 스레주 얘기 잘 들어줄거야 화이팅!!!!!!! 진짜 매일 들어와서 읽었어.. 너무 글 잘쓰고 설렌다
이름없음 2020/04/12 22:53:33 ID : 1du04K59coN
좋은 친구이고 착하고 배려심 많은 친구잖아 분명 만나면 레주 말 잘 듣고 얘기도 잘 할 수 있을거야!!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말자!!
◆utBwLdVhxWk 2020/04/12 23:52:09 ID : xu5O0005V84
나 스레주야. 만나고 왔어
이름없음 2020/04/12 23:52:59 ID : TVglzQq1u3A
어떻게됐어!!??!?!?!
◆utBwLdVhxWk 2020/04/12 23:54:16 ID : xu5O0005V84
일단 걔가 우리 집앞으로 오겠다고 해서 내일 만나자 하려다가 그냥 알겠다고 했어. 기다리면서 학교에서 내준 과제용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너무 긴장돼서 글자가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오더라. 좀 있다가 걔한테 내려오라고 전화가 와서 내려갔다. 우리 둘다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서로 쳐다봤어
◆utBwLdVhxWk 2020/04/12 23:55:43 ID : xu5O0005V84
그냥 서로 한숨 쉬다가 걔가 먼저 “무슨 일로 불렀는지 물어봐도 돼?”라고 입을 열었어. 나도 그냥 고개 끄덕이고 큰맘 먹고 천천히 얘기했다. 이미 걔는 내가 자기 좋아하는거 아니까 말하는 게 그나마 덜 어려웠어.
◆utBwLdVhxWk 2020/04/12 23:57:10 ID : xu5O0005V84
일단 제일 먼저 미안하다고 말했어 솔직히 네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을 것 같은데 내가 네 입장 생각도 못하고 내 얘기만 하고 가버린거 후회했다고 했어 너는 내가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서 진심으로 잘해준 걸텐데 내가 멋대로 오해해놓고 너한테 괜히 화낸 것 같다고 진짜 미안하다고 말했어.
◆utBwLdVhxWk 2020/04/12 23:58:55 ID : xu5O0005V84
그리고 그때 내가 우느라 말을 너무 횡설수설했는데 나 너 좋아하는거 맞다고 얘기했어.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중학교 때도 가끔씩 약간 애매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그런데 고등학교 와서는 진짜 좋아했던 거 맞다고 얘기했어
이름없음 2020/04/13 00:00:07 ID : lCja5O2r9ct
으아 떨린다... 보고이써!
◆utBwLdVhxWk 2020/04/13 00:00:46 ID : xu5O0005V84
나도 처음에는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부정하려고 했는데 네가 날 챙겨줄 때마다 자꾸 설마 하는 기대가 생겼고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고도 말했어 솔직히 2학년 때는 일부러 너 피해다닐라고도 했는데 네가 자꾸 내 반으로 찾아오는 바람에 망했다고 말했어 걔 표정이 너무 어두워서 내가 여기서 살짝 웃었는데 그제야 걔도 얕게 웃어주더라
◆utBwLdVhxWk 2020/04/13 00:03:05 ID : xu5O0005V84
아무튼 내가 한 얘기들은 이미 내가 위에서 풀었던 감정들에 대한거야 처음부터 끝까지 대충 내가 느꼈던 생각들을 다 얘기하고 나서 너한테 사귀자고 부담주고 싶지도 않다 대신 아직 내가 너를 좋아하니까 지금 당장은 예전처럼 못 지낼수도 있다고 말했어. 하지만 나도 너랑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은건 맞다고 너같이 좋은 친구 잃고 싶진 않다고 얘기했어 그래서 진짜 잠깐만 내가 마음 정리할 시간만 혹시 줄 수 있겠냐고 부탁했어 그리고 너무 내멋대로 행동해서 미안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utBwLdVhxWk 2020/04/13 00:04:45 ID : xu5O0005V84
그러니까 걔가 얘기 다 끝났냐고 물어봐서 응이라고 대답했어. 그러니까 걔가 다시 한숨을 푹 쉬더니 갑자기 폰을 키더라고 내가 쳐다보니까 그제야 나를 힐끗 보더니 “나 할 말이 좀 많은데 너무 횡설수설할 것 같아서 메모장에 정리 좀 해왔어”라고 말하더라 슬쩍 보니까 메모장에 진짜 뭐가 막 써져있더라고 나보고 미안하다고 이거 좀 보면서 말하겠다고 했어
이름없음 2020/04/13 00:05:19 ID : TVglzQq1u3A
ㅓ헐헐
◆utBwLdVhxWk 2020/04/13 00:06:43 ID : xu5O0005V84
솔직히 내가 울면서 진상짓했던 그날..ㅋㅋㅋㅋ은 진짜 그냥 멍했댔어 왜냐면 이때까지 이런 상황을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대 나를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계속 옛날 생각을 해봤는데 아 진짜 자기가 선을 너무 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한테 너무 미안했대 그래서 그때 사과를 제대로 못한게 너무 걸리고 미안해서 연락해보고 싶었는데 그거 때문에 연락하면 더 쓰레기같아서 그냥 참았대
◆utBwLdVhxWk 2020/04/13 00:10:36 ID : xu5O0005V84
그날은 자기 전까지도 내내 너무 막막하고 우울했대 걔 입장에서는 진짜 친하고 좋았던 친구 하나 잃은 셈이니까... 그래서 잠을 엄청 설쳤는데, 뒤척이면서 내내 ‘내가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대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자각 못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딱 느꼈대 내가 지금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야 그래서 자기도 그걸 딱 느끼자마자 놀래서 뭐지 싶었대 애초에 자기는 한번도 이런걸 상상해본 적이 없으니까 당연히 나를 좋아하는건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그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어
이름없음 2020/04/13 00:10:54 ID : TVglzQq1u3A
어?????!?!??!
◆utBwLdVhxWk 2020/04/13 00:12:19 ID : xu5O0005V84
그래서 그날부터 내내 고민했대 이때까지 자기가 나를 어떤 감정으로 대했었는지 그게 진짜 친구로서 좋아서 대했던건지 아니면 진짜 그게 아닌데 못 알아챘던건지 그런데 그 고민을 하는 내내 자꾸 내 생각이 났다고 했어 그냥 지금 바로 집 달려가서 불러가지고 같이 밥먹고 싶은데 못하니까 미칠 것 같았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그와중에도 그 감정이 도대체 뭔지를 모르겠어서 더 힘들었대
◆utBwLdVhxWk 2020/04/13 00:13:59 ID : xu5O0005V84
나는 듣는 내내 긴장해서 입이 바짝 마르는데 걔가 내내 바닥만 보면서 얘기하다가 갑자기 내 눈 쳐다보면서 “내가 학원 지각한거 니 기다려서 그런거야”라고 말하는거야 내가 걔 피하려고 10분 일찍 나갔다고 했잖아 걔는 그날도 혹시 몰라서 나 기다렸대 그러다가 내가 안 나오니까 먼저 갔구나 싶어서 뛰어왔고
이름없음 2020/04/13 00:15:23 ID : lCja5O2r9ct
!!!!!!!! 아 너무 신난다 잠깐만 나 눈물 나려고 해
◆utBwLdVhxWk 2020/04/13 00:17:45 ID : xu5O0005V84
나는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했어 그러니까 걔가 한숨 쉬면서 얼굴을 손으로 가리더라고 그러다가 “너 얼굴 보니까 확답이 서던데”라고 말했어 그러더니 “니가 남자애랑 얘기하는거 보고 질투났어”라고 말하는거야 솔직히 예전부터 내가 딴애랑 놀고 있으면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 들었대 근데 그냥 나랑 제일 친한 애가 딴애랑 친해보이니까 어 뭐야 쟤랑도 저렇게 친했나 하는 그런 느낌인줄 알았대 그런데 이미 전날에 하루종일 자기가 어떤 기분인지 고민하고 간 상황에서 내가 남자애랑 얘기하는 걸 보니까 그게 질투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고 하더라고
◆utBwLdVhxWk 2020/04/13 00:20:50 ID : xu5O0005V84
나 진짜 이때 눈물 쏟아질 것 같고 막 달달 떨렸거든.. 그러더니 걔가 “나 너 좋아해 좋아하는거 맞아 확실하게”라고 말하는거야 진짜 내가 잘못 들은건가 싶었는데 여기서 말 안 끝내고 계속 말하더라고 얘기할게 좀 많이 남았는지 솔직히 좋아하는지 아닌지 헷갈렸으면 얘기도 안했을거라고 괜히 친구로서 좋아하는 건데 자기가 착각하면 그건 진짜 나한테 잘못하는거니까 최대한 자기 마음 확실하게 하려고 진짜 내내 고민했대 애들 연락도 다 씹고 계속... 근데 자꾸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옛날에 자기가 했던 행동들이 다 단순한 습관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거야
◆utBwLdVhxWk 2020/04/13 00:25:29 ID : xu5O0005V84
걔가 뭐 달리기나 축구 같은 거에서 이기면 제일 먼저 관중석에서 나를 찾았었던 것도 자기를 축하해주려고 물 들고 달려오는 나를 보면 자꾸 웃음이 났던 것도 다 그냥 내가 제일 친한 친구여서 그런거라고 생각했고 그때 떨리던 것도 자기가 너무 열심히 뛰어서 그런줄 알았대 나는 아파도 절대 아프다고 먼저 말 안하는데 그거 볼때마다 진짜 이상할만큼 자기가 더 신경쓰였지만 그것도 그냥 아 내가 이렇게 주변 사람을 신경썼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대 2학년 때 쉬는시간마다 교실 지나가면 내가 남자애들이랑 장난치고 있었는데 그때마다 끼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것도 그냥 진짜 자기가 심심해서 그런 줄 알았고 집에서 혼자 밥 먹어야 할 때 제일 먼저 생각난 사람이 나였고 나 불러서 같이 밥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그냥 진짜 너무 좋은 친구라서 그런 줄 알았대 그러면서 자기도 진짜 어이없을만큼 둔했던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utBwLdVhxWk 2020/04/13 00:28:26 ID : xu5O0005V84
이때까지 자기가 나한테 했던 모든 행동들을 다 생각했는데 자꾸 내가 떠올라서 떨리고 내입으로 말하긴 좀 그런데 ㅋㅋㅋ.. 자꾸 예뻐보이고 귀엽게 느껴졌다는거야 생각해보면 매 순간마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그냥 오늘따라 좀 달라보이는구나 하고 넘겼던거고 내가 먼저 연락 안했어도 자기가 내일 연락했을 거라고 어제는 꿈에도 내가 나왔는데 내가 걔를 손절치는 꿈이어서 너무 불안했다고 말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0/04/13 00:29:00 ID : zcK5fcE5Vfc
와 미친ㄷ건ㄴ아
◆utBwLdVhxWk 2020/04/13 00:29:53 ID : xu5O0005V84
그러면서 자기가 너무 미안하다고 자기도 언제부터 나를 좋아했는지 모르겠다고 어쩌면 나보다 더 먼저 좋아했을지도 모르는데 자기도 그걸 몰랐다면서 내가 먼저 말하게 해서 진짜 미안하다고 얘기하는거야 근데 진짜 내가 더 나빴는데도 끝까지 나보고 미안하다고 해주는 얘한테 더 미안하고 고맙고 얘가 나를 좋아한다는게 엄청 벅차오르는거야..ㅠㅠㅠㅠㅠ
◆utBwLdVhxWk 2020/04/13 00:32:02 ID : xu5O0005V84
그래서 엉엉 울진 않았는데 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거든 그러니까 이번에는 자기가 닦아주더라고 ㅠㅠㅠㅠㅠ 그러면서 “아 니가 우니까 왜 나도 눈물날 것 같지”라고 말하는데 걔 눈도 빨개진거야 그러더니 말없이 나를 안아줬어 나는 계속 눈물 뚝뚝 흘리면서 걔 옷자락 잡고 있었고 걔는 진짜 나를 완전 감싸안듯이 안아줬는데 진짜 이게 꿈이 아닌가 싶고 그와중에 나보고 연락하라고 한 레스주들 생각이 나서 너무 고마운거야
◆utBwLdVhxWk 2020/04/13 00:33:57 ID : xu5O0005V84
그러다가 걔가 내 머리 한번 쓸어내리고 안은 채로 내쪽 쳐다보는 것 같아서 나도 올려다봤거든 그러니까 걔가 “우리 사귈까 그럼”이라고 말해서 나도 고개 끄덕였다 ㅎㅠㅠㅠㅠㅠㅠㅠ 걔는 그제야 이전과는 다른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완전 밝게 웃는거야 나도 그래서 눈물 그치고 따라서 웃었어
이름없음 2020/04/13 00:37:14 ID : lCja5O2r9ct
으악 츄카해ㅠㅠㅠㅠ 진짜 아줌마처럼 호들갑 떨면서 주접 안 떨 수가 없다
◆utBwLdVhxWk 2020/04/13 00:38:56 ID : xu5O0005V84
그러니까 나보고 막 그렇게 웃지 말라면서 심장 터질것 같다고 고개 숙이는거야 그러고 이제 안았던 자세 풀고 내가 진심이냐고 물어봤거든 걔는 내가 자기를 좋아할줄은 전혀 몰랐대 내 주변에 자기보다 잘생긴 애들도 많고 자기는 자존감이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라 내가 자기를 좋아할거란 기대를 안해서 자각을 못했던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그러면서 뭔 살면서 지금보다 진심인 적은 없을거라고 웃으면서 말하는데 진짜 너무 떨렸어 ㅋㅋㅋㅠㅠㅠ
이름없음 2020/04/13 00:41:02 ID : TRwla8kk9vv
☆♡☆♡☆♡☆♡☆♡☆♡☆♡☆♡☆♡☆♡☆♡☆♡☆♡☆♡☆♡☆♡☆♡☆♡☆♡☆♡☆♡축하축하☆♡☆♡☆♡☆♡☆♡☆♡☆♡☆♡☆♡☆♡♡☆♡☆♡☆☆♡☆♡☆ 너네 사귄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드디어 사귀는구나 휴우... 언제 사귀나 했는데..." 라고하실거 같다...
◆utBwLdVhxWk 2020/04/13 00:41:29 ID : xu5O0005V84
근데 사실 내기준에선 내 주변 남자애들 중 걔가 제일 잘생겼어 콩깍지인가 ㅋ.. 아무튼 내가 너무 좋아서 다시 안겼는데 걔가 나보고 진짜 미칠 것 같다면서 계속 귀엽다고 얘기하는데 진짜 ㅋㅋ.... 심장방망이질 개오짐
◆utBwLdVhxWk 2020/04/13 00:42:12 ID : xu5O0005V84
진짜 고마워!!ㅠㅠㅠㅠㅠㅠ 이 스레 세운거 후회 절대 안해 이거 아니었으면 나는 아직도 멍청하게 친구로 지냈을거야
◆utBwLdVhxWk 2020/04/13 00:44:47 ID : xu5O0005V84
그래서 그뒤로 얘기 좀 하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서 집으로 돌려보냈어 근데 진짜 내가 딱 집 들어오자마자 걔한테 전화가 오는거야 받으니까 걔가 집가는 길에도 목소리 듣고 싶다고 말하는데 진짜 너무 좋아서 폰에 대고 소리질렀어 걔는 막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막 전화하면서 걔가 “너 이제 내 이름 바꿔 엿으로 저장되어있잖아”라고 말하더라고 ㅋㅋㅋㅋㅋ 내가 폰에 걔 이름 ㅗ로 해놨거든 ㅎ..
이름없음 2020/04/13 00:45:07 ID : TRwla8kk9vv
( 음? 아니야 아마 이 스레 안 세웠어도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연애하거나 그냥 친구로 지내다가 결혼했을거 같은데... 여하튼 잘됐어ㅎㅎ 고만 끊어야지;; 잘 보고있어)
◆utBwLdVhxWk 2020/04/13 00:47:38 ID : xu5O0005V84
아무튼 그래서 걔도 집 도착하고 나는 샤워하고 나왔는데 걔가 엄청 장문으로 카톡 보냈더라 내용은 말 다 못해주지만..ㅎ 우리끼리 개인적인 얘기까지 더해서 막 자기 생각을 써놨더라고 결론은 나 진심으로 좋아한다 진짜 고맙다 이런거였어 ㅎㅎ 걔의 마지막 연애가 나일수 있도록 잘해보려고 해
이름없음 2020/04/13 00:47:38 ID : lCja5O2r9ct
난 이 기쁜 소식을 실시간으로 봐서 너무 행복해ㅠㅠㅠ 진짜 오래가고 둘이 결혼해줘 꼭! 계속 알콩달콩 투닥투닥하면서 예쁘게 사귀어 줘ㅠㅠㅠㅠ (앗 나도 고만 끊을게...ㅎ)
◆utBwLdVhxWk 2020/04/13 00:49:45 ID : xu5O0005V84
아닠ㅋㅅㅋㅅ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아무튼 오늘 일은 이정도에서 끊을게 응원해주고 조언해준 레스주들 정말 고마워 나는 지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ㅎㅎㅎㅎㅎ 무엇보다도 같은 반인데 어색할 일 사라져서 너무 다행이야 공부에도 집중하면서 잘 사귈게 그리고 혹시 .. 혹시 들어줄 사람 있으면 가끔씩 찾아올게!
◆utBwLdVhxWk 2020/04/13 00:50:30 ID : xu5O0005V84
실시간으로 참여해준 레스주들이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진짜 ㅠㅠ 진짜 열심히 사귈게!!
이름없음 2020/04/13 00:57:42 ID : TVglzQq1u3A
아.....아 미쳤다 아....아아ㅏㅇ........아 사귄다 으아아으아아으아아ㅡㅇ아ㅡㅏ아....미쳤네..
이름없음 2020/04/13 05:41:54 ID : 1du04K59coN
레스가 더 달려서 뭐지 하고 봣는데 이어졌다고 후기 올라와있었네!! 레주 축하해!!!! 이쁜연애해~
이름없음 2020/04/13 09:52:22 ID : O9wFgY2tBs6
ㅜㅜㅜㅜㅜㅜ 레전드다 진짜 ㅜㅜ 너무 마음 아파 레주 꼭 잘 풀고 돌아와줱 ㅜㅜ
이름없음 2020/04/13 10:06:34 ID : tbfUZa5Xs4J
축하해..... ❤️❤️❤️❤️❤️ ㅠㅠㅠ
이름없음 2020/04/13 21:55:57 ID : 5fgpbBeZdvj
스레야. 정말.... 어떻게 레스를 시작해야할지? 축하해 정말 축하하고, 빠르게 만나고, 사귀게 되어서 정말 기뻐. 너희.... 이제야 말하지만, 만약에 연락안했고, 남남으로 지냈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꺼야. 진짜 오만가지 생각 다드는데,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건, 가끔씩 와줘서 근황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그냥... 작은 바램이야.ㅎ...... 다 이루었다..
이름없음 2020/11/25 01:22:07 ID : u5Ru7fe0oHz
어떻게 지내고 있어
이름없음 2020/11/25 15:26:49 ID : DzeY7cE1beK
내가 왜 이걸 지금 읽었지 짱이다 20분동안 광대가 안내려왔어
이름없음 2020/11/25 17:05:34 ID : ii1jtjy0mk5
후기 작성해줘..지금은9
이름없음 2020/11/25 21:10:11 ID : bDy2JO5TO5X
내 인생에는 왜 드라마틱한 일이 한번도 없는거지 큐큐ㅠ큐ㅠㅠㅠㅠㅠ 암튼 스레주 축하해ㅠㅠㅠ 진짜 드라마같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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