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좋아했는데 왜 없어졌어! 앞 레스가 단어 3개를 던져주면 그걸 소재로 소설을 쓰면 돼. 그리고 뒷 레스에 단어 3개 던져주는거 잊지 마! ㅜ 봄, 겨울잠, 저금통

스레주 시벌 뜬금포로 저금통 던져주는거 너무한거 아니냐ㅠㅜㅠㅠㅌㅌㅌㅌ쿠ㅜㅠㅠㅜㅜ 매서운 겨울에는 누구던 잠에 든다. 혹독한 나날은 전부 꿈속의 일이라는 듯 겨울이 오면 모든 곰들은 아늑한 보금자리에서 더 고민할 것도 없이 편안하게 잠에 들었다. 예외 없이 모든 곰들이 그러했다. 그러니까 이건 곰돌이 세계에서 일종의 법칙으로 통하는 무언가인 것이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 비슷한 시간대에 식사를 하는 것처럼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고 침대 속에서 잠드는 인간의 법칙처럼 곰들에겐 겨울잠이 지극히 당연한 삶의 일부분이었다. 그래 분명 작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니까 이번 겨울은 아니다. 더이상 곰들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곰들이 겨울에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는건 대단한 혁명이었다. 그야말로 곰들의 태생과 자연의 조건에 대한 대항이고 항쟁이었다. 앞으로도 이어질 수많은 곰들의 역사 중 단언 최고로 여겨질 혁명 바로 그 역사의 순간이 지금이었다.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꼬박꼬박 겨울잠을 자던 곰들이 더이상 겨울잠을 자지 않겠다 들고일어난 이유는 여름에 있었던 권위있는 전세계 곰 연합 협회장직을 맡고있는 곰돌이 푸의 ‘대단한 선언’ 덕분이었다. 자칭타칭 대단한 선언이라 일컫는 그 선언은 약 53분동안의 기나긴 연설로 이루어졌는데 그냥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곰들이 겨울에 겨울잠을 자는 풍습은 스스로가 나약하다는걸 증명하는 꼴밖에 안된다는 주장이었다. 그 연설을 둘러싸고 한동안 여기저기서 많은 말들이 나왔는데 대강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반대파는 곰들의 겨울잠이란 몇천년 전 조상때부터 대대로 내려져 온 하나의 전통이나 다름없는데 지금 그 전통을 비하하는것으로도 모자라 아예 깨부수자고 말하고 싶은 거냐며 화를 내곤 했지만 결과적으로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갈때쯤의 곰 여론은 대체로 겨울잠을 자지 말자는 의견에 우호적인 편이었다. 워낙 곰돌이 푸가 존경받는 희대의 인물이었기에 그의 말이라면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푸 빠순이파가 여기저기 존재하는것도 존재했지만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지지하는 곰들도 많았다. 겨울이란 봄을 위한 시련이고 고난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저금통 같은거라고 봐도 무난하다. 봄이 값진 이유는 어찌보면 그 바로 전에 겨울이 존재했기 때문인건데 그 겨울동안 쿨쿨 잠이나 자고 날로 먹는다고? 이따금 덩치 큰 곰들이 산 이리저리를 헤집어다니며 온갖 먹이들을 수집해서 가뜩이나 얼마없는 먹을거리를 더더욱 부족하게 만드는 이름바 가을철 막바지 먹이부족상태를 맹비난하는 곰혐오클럽 회원 산동물들은 이러한 곰들의 선언을 듣고 코웃음쳤다. 곰들이 겨울잠을 안잔다고요? 그 나태하고 살이나 뒤룩뒤룩 찐 털보ㅅ끼들이 퍽이나 그랬으면 좋겠네요, 참새가 방앗간 싫어한다는 개소리 하지 마시고 좀 비키기나 하세요. 그렇게 거칠게 막말하는 여우의 인터뷰가 9시곰뉴스에 떡하니 방송되어서 많은 곰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뭐? 퍽이나? 참나 덩치도 쪼깐한 것들이 말도 많아요. 다들 겉으로는 그렇게 화를 냈지만 사실 속으로는 조금 인정하는 부분도 있었다. 우리가 정말 겨울잠을 자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정말로 진짜 겨울나기를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도 확신하진 못한다. 자신있고 당당하게 소리치던 협회장 곰돌이 푸도 자신하기에 큰소리 친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아무렴 어때 확신의 여부는 상관없다. 곰들은 이번 겨울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겨울을 회피하는게 아니라 겨울에 맞선다. 그래서 다가오는 봄향기에 그 누구보다도 제일 기뻐할 것이다. 그건 앞으로도 수천년 수만년 이어질 곰들의 역사에 있어서 제일 큰 혁명이 아닐 수 없다고, 우리 모두는 용감했다고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해서 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나에게는 분홍색 다이어리가 있어. 반을 갈라 펼친 즈음에 접어둔 페이지부터는 일기야. 정확히는 꿈을 기록한 일기지. 꿈속엔 정말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해. 거기엔 아름다운 풍경이 있고, 신나는 모험이 있고, 재미있는 친구들이 있어. 꿈이지만, 나는 그들이 정말 좋았어. 그래. 꿈에서 보았던 얼굴들이 잊혀지는건 왠지 서글픈 일이야. 그래도 이렇게 일기를 쓰면 이름 정도는 기억할 수 있다니까? 나중에 다시 보면 말야, 꿈 꾼 기억은 없는데 페이지에 글씨를 쓴 기억만 남아있곤 해. 정말이지 꿈은 잊혀지기 쉽다니까.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한 흔적들만 가득하고, 정작 뭘 보고 왔는지는 전부 날아가버려. 내가 얼굴과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적혀 있네. "이 꽃 정말 아름답지 않니. 내가 사는 곳으로 가져가고 싶어. 그렇지 않으면 나는 이 색을 잊어버릴 거야." 그랬더니 그 사람은 "내가 이 꽃을 너에게 가져다 줄게. 이 색을 잊어버리지 않도록."하고 대답했지. 여느 때와 같은 꿈이었어. 나는 일어나서 그 꽃을 찾아다녔어.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어. 결국 그 색을 잊어버리고야 말았어. 그 꽃의 색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희미해져가니까, 당연한 일인데, 나는 화가 나는 거 있지. 나한테 거짓말을 했잖아. 가져다 준다고 했잖아. 나는 너무 화가 났어. 그래서 필통을 내리쳤어. 형광펜이 터져버렸어. 펼처놓았던 다이어리 위로 터진 형광펜의 물이 들었어. 너와 보았던 꽃의 색이 얼룩처럼 남아있었지. 비로소 그 색이 기억났어. ㅜ 은색 손 죽음

내 손을 잡아줘. 그는 늘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내 손을 잡아야만 자기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야 심장이 뛰기도 하는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텅 비어있는 사람이었다. 너무 많은 것을 채워버려야만 했었기 때문일까. 그는 항상 텅 비어있었다. 그가 건네는 말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어 보였다. 그가 나에게 단순히 나에게 진심이 아니었음을 뜻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는 모든 것에 감정을 담고 싶어했지만 참 불쌍하게도 단 한순간도 감정을 담을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어떤 것에 어떻게 감정을 담아야 할 줄 모르는 사람.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내 손을 옆에 둔 채 책을 읽는 걸 제일 좋아했다. 그는 책을 읽다 내 손을 잡을 때면 은색 책갈피를 끼워놓곤 했다. 한참 내 손을 잡고 가만히 있다가 다시 은색 책갈피를 찾아가 책을 읽었다. 내가 사준 책갈피였다. 조금 녹슬고 얇은 그런 책갈피. 나는 늘 그가 그 책갈피와 참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이 마치 두껍고 저마다의 향기를 가진 책이라면, 그는 책갈피일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날카롭고 얇아서 누군가한테 상처를 줄 까봐 스스로 그 책에서 나와버려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그의 모습은 책갈피를 생각나게 했다. 너무 자주 사용한 덕에 손때가 타 이제는 광택이 나지 않는 책갈피를 버리라고 말했지만 그는 그럴 때 마다 씩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다. 나를 사랑해? 가끔 그는 나에게 물었다. 나는 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아무 감정이 없어 보이지만 세상의 모든 감정을 몰아치듯 겪는 그를 내가 사랑할까. 사랑할 수 있을까. 단 한번도 나는 그에게 사랑한다 대답해 주지 못했다. 사실 그게 뭐가 중요한가 생각했다.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그의 곁을 지켜줄 사람임이 분명했고, 그걸 그에게도 말해줬지만 그런 대답을 들을 때면 그의 표정은 참 슬퍼보였다. 어쩌면 그에게는 사랑한다는 대답이 가장 필요한 말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사랑한다는 대답 빼고는 그에게 모든 걸 해주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겨울이었다. 그는 여전히 내 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었고, 나는 그런 그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었다. 그는 나에게 책 한권을 건네며 여느때와 같이 물어왔다. "나를 사랑해?" "그게 뭐가 중요해. 도대체 그게 왜 정의되어야 하는 건데. 이제 그만 좀 해." "........그렇구나." 무슨 이유였는지 그날따라 그 말이 죽도록 듣기가 싫었다. 수백번을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설명을 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그의 질문에 나는 스스로 많이 지쳐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저 그가 건넨 책을 들고 그 자리를 떠버렸다. 그날 밤이 되도록 그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 사과라도 해야 하나 싶었지만 나는 그냥 잠에 들었다. 참 간사하고 끔찍하지만 그를 내 삶에서 잠깐이라도 멈춰놓은 것에 대해서 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침이 되어도 그에게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왔던 그의 연락이 멈추었다. 출근을 하기 전까지도 그의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지만 나는 우선 출근부터 하고 생각하자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기적이게도 내 일상을 살고 나는 밤이 되어서야 그를 찾았다. 온전한 것 하나 없는 그의 집을 찾아 올라가는데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순간 불안한 마음에 걸음을 재촉했다. 앰뷸런스가 울리고 있는 곳에 가까워 질수록 발이 무거워졌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몇번을 발을 삐끗하면서도 나는 뛰어야만 했다. 숨이 차오르도록 달려서 닿은 그의 집 앞에서 내가 본 건 흰 천으로 덮은 누군가를 둘러싼 사람들이었다.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세상이 전부 까맣게 보였다. 까맣게 변해버린 세상 중간에 놓인 흰 천으로 덮인 누군가의 손은 은색 책갈피를 꼭 쥐고 있었다. ㅜ나비 연필 소리

나비가 날고있다. 아름답게. 새하얀 종이에 그 아름다움을 기록하고 싶지만, 연필은 어느새 멈추고 말았다. 반짝. 빛이 나더니 사진찍는 소리가 들린다. 아. 저러면 되구나. ㅜ 정신 분열, 착각, 행복함

사회에서 고립되어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내 친구. 이상한 행동을 해서 정신병원에 데려가니 정신 분열증이란다. 입원시키겠냐고 묻길래 고민하다가 거절헸어. 친구가 나한테 언니라고 하더라. 아마 그애의 세상 속에서는 내가 언니, 서로 가장 의지하고 사랑하는 사이인가봐. 비록 그 행복한 망상은 친구의 착각이지만 그 사실은 평생 비밀이야. 늘 보이던 암울한 표정과 다르게 행복함이 가득 차있는 지금의 모습이 훨씬 보기 좋거든. ㅜ 은빛, 숲, 샘물

울창한 숲속에 은빛 샘물이 있다는 걸 아니? 그걸 먹으면 죽지 않는데. 우스갯소리로 치부하며, 넘겨버린 그말. 세상에 그런게 어디있어. 한 번 쯤은 믿어봐도 괜찮지 않아? 허무맹랑한 소리. 어쩌면, 내 마지막 희망. ㅜ 절망, 잿더미 속 꽃, 행복

절망 속에서도 우리는 계속 나아갔고 결국 행복을 찾았다. 마치 잿더미 속 피어난 꽃처럼. ㅜ 사진기, 치킨, 쿠키

" 와아ㅡ. "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치킨을 보며 눈이 땡그래져서는 말을 잇지 못 하는 남자 아이에게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 크리스마스 선물. 더 좋은 걸 주고 싶었는데, 미안해. " " 아저씨는, 산타클로스에요? " " 음, 비슷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 제법 어색한 대화를 나누곤, 허겁지겁 치킨을 먹기 시작하는 아이. 항상 이런 패턴이었다. 모종의 이유로 손에 깡통 하나만 달랑 쥔 채 길바닥에 나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기름진 음식을 사 주면, 눈치를 보면서도 발갛게 피어오른 양 볼에 우걱우걱 쑤셔 넣곤 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이 끔찍한 짓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한 번 행복을 맛본 순진한 아이들은 고약한 어른들의 꾀임에도 쉽게 넘어가기에. 그리고 똑같은 행복은 찾아오지 않기에. " 아, 우리 기념 사진 찍을까? " 품 안에서 즉석 사진기를 꺼내 흔들자, 열심히 움직이던 자그마한 입술이 멈추었다. 눈을 두어 번 끔뻑이다가 반지르르한 입 주변을 더러운 옷소매로 대충 슥 닦고 경직되어 포즈를 취하는 남자아이. 나는 곧 시선을 사진기 안의 소년에게로 옮겼다. 하나. 둘. 셋. 찰칵. 인화중인 사진을 허공에 몇 번 휘저은 뒤 남자아이에게 건내었다. " 이건 네가 가져도 돼. " " 그럼, 아저씨는요? " " 글쎄. 아, 우리 쿠키 먹으러 갈래? 거기서 찍자. "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를 데리고 식당에서 나왔다. 한 번 행복을 맛본 순진한 아이들은 고약한 어른의 꾀임에도 쉽게 넘어가곤 한다. 그리고 똑같은 행복은 찾아오지 않는다. 저 멀리 동업자가 보인다. 들떠 있는 아이를 동업자에게 넘기고, 불투명한 유리창을 마구 두드리는 아이의 모습을 사진기 안에 담았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이 끔찍한 짓을 멈출 수 없었다. ㅜ분홍색 군대 유리!

분홍색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난히도 눈에 밟힌다. "어이. 다른데 한눈팔지 마라. 여기는 전쟁터야." "아, 네!" 작전대장의 말에 그 유리조각에서 시선을 땠다. 앞과 양 옆을 경계하며 느릿하게 진군했다. 깨어진 교회의 창문조각은 단단한 군화에 짓밟히며 바스라졌고, 교회는 점점 멀어져갔다. '있을지 모를 신님. 이 전쟁이 끝나기는 하는겁니까..?' 적을 발견했다는 수색대원의 목소리와 함께 작전에 참여한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적도 이쪽을 발견한것은 마찬가지인지 총알이 날아든다. ㅜ 매미, 불, 하늘

시끄럽게 울던 매미가 내 옷에 붙어 두려워하자 웃으며 매미를 떼어준 너를 나는 기억한다. 환하게 웃으며 해맑은 표정으로 다른 이를 돕던 너와 똑같은 표정 똑같은 얼굴로 잔인한 일도 할수있던 모습이 내기억속에서 공존한다. 그게 정말로 동일인물인지 나는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불에 다타버리고 남은 잿더미가 되어버린 우리집은 너가 그랬다는 뚜렷한 증거로 남아있다. 방화. 숨길생각도 없어보였던 행동은 여전히 의문스럽다. CCTV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라이터를 딸칵거리며 서있던 현행범. 내가 밉냐는 말에 고개를 절레 저어보이던 너의 행동은 재판에서 봤던 너의 행동과도 달랐다. 방화를 지르지 않았다며 피고석에 앉아 있던 너와 자신이 맞다며 순순히 경찰차에 탑승했던 너의모습이 오버랩된다. 재판이 시작할때까지 나를 빼고는 너를 찾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재판의 마지막에서 뜻모를 말을 뱉었다. 재판에 있던 사람들 모두 그게 무슨말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그건 나또한 마찬가지 였지만 너는 내가 있는 방향으로 말했다. "너한테 잠깐만 내이름을 맡길게" 다시 찾으러 올꺼야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은 너가 나한테 한말이 아닌데도 나한테 하는 말 같았다. 재판이 끝난 후 나는 다시 이제 나의집이있었던 곳을 찾았다. CCTV에서 이쯤이었나 나는 너가 불을 지르던곳이었을 위치에 한번 서봤다. 그리고 주머니를 뒤적거려 방화에 쓰인 라이터를 매만졌다. 하늘이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안다. 범인이 나인것또한 알고있다. 알게뭐야. 어차피 도플갱어는 공존할수없다. 처음엔 너랑내가 동일인물인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껍데기만 같을뿐 하는 행동과 성격은 달랐다. 너가 감옥에서 나오는 날이 진정한 내가 되는 날이겠지. 어차피 지금 당장은 이걸로 괜찮았다. ㅜ 동화,반복,노래

그거 알아? 결말이 난 동화 속 세계는 어떻게 돼는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문장 속 어떤 의미가 들어있는지. 결국 공주는 왕자와 결혼하었고, 축복을 알리는 노래 소리가 울립니다.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아아. 결말 속 노래는 영원히 반복됀다. ㅜ 바람, 밤, 배

밤바다에 홀로 서있는 배. 바람이 불어오자 은은하게 흔들린다. ㅜ 비극, 사랑, 절망

너를 사랑했는데 너는 비극이라며 나를 떠나갔다 나는 절망을 이기지 못했고 너를 찾았다 너는 그런 나를 한심하다며 품어주었다. ㅜ 햇빛, 피, 가을

햇빛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멀리 있어도 온기를 전해주는 햇빛은 사랑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은 따뜻하다가 뜨겁다가 쌀쌀해졌다가 차가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햇빛은 나에게 온기를 전해준다. 햇빛은 물 보단 진하게 피 보단 연한 끈끈한 사이로 이어져있다. ㅜ즐거움 슬픔 사랑

사랑을 하는 때에는 즐겁다. 이리저리 해매다가 마침내 도착하면 쓰다듬어주는 너의 손길이 좋았다. 하지만 너는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 흔하고도 뻔한 이야기. 나의 슬프고 애달픈 이야기. 한낱 이야기. ㅜ수국, 진실, 색깔

진실의 숲에 있는 수국을 달여먹으면 우리 모두 색깔을 찾을 수 있어. 자, 누가 갈래? ㅜ 번개 천둥 비

번개가, 천둥이, 비가 오는 하늘을 바라보는 건 꽤나 즐거워. 나 대신 울어주고 소리쳐 주는 것 같아서. 울지 않는 얼굴로 우는 나 대신. 유리에 빗방울이 흘러내리면, 비친 내 얼굴로 눈물이 흐르잖아. ㅜ 태양 지갑 시계

12시간 전의 널 기억한다. 지구의 시간으로 셈하면 1년인가. ‘태양계는 시계랑 똑같아.’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었다. 태양을 축으로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행성들, 시곗바늘의 끝에는 행성이 있었다. 내게 그러한 이야기를 해주며 넌 서서히 사라져 갔었다. 아마 지금쯤 다른 항성계의 시곗바늘 하나가 되었겠지. 예전의 너와 찍은 사진은 내 지갑 속에 있다. 현재의 너일지도 모르는, 어떤 행성을 본따 만든 지갑에. ㅜ 불꽃놀이 총 나비

나비와 같이. 화려한 불꽃놀이 아래서 너는 반짝였다. 그냥 그 장면이 참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 날 무얼 했는지, 내가 너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 불꽃 아래 날 바라보던 너만큼은 선명하다. 나비가 날아간다. 흰 배추흰나비를 보면 네가 생각난다. 노란 꽃 우에 살포시 앉는 나비를 보면 네가 생각이 나더라. 팔랑팔랑. 휘날리던 그 옷소매가. 뛰지 말라 하여도 웃음을 입가에 걸고 꽃밭을 휘돌던 네가. 지금 너는 아마 이북 땅 어딘가 잠겨 있겠지. 매운 칼바람에 날개가 찢겨진 나비처럼 우리는 이북으로 휩쓸려 갔다. 북으로, 북으로... 나비는 추운 겨울에서 살 수 없건만. 탕-하는 총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그것이 불꽃놀이인 줄 만 알았다. 아니, 사실 총이란 걸 알았다. 알고도 모른 척 했다. 그리하면 그것이. 너를 꿰뚫은 탄환이 발사된 그 소리가 폭죽 소리가 될 성 싶듯이. 나비가 날아간다. 너는 추운 이북 땅 아래 누워있느니. 춥지 않느냐. 어느 봄 날, 아직 얼어있을 너에게 인사를 건넨다. ㅜ 발걸음 짜장면 선풍기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오랜 추억이 숨어있는 길에, 역시 오랫동안 봐온 짜장면 집. 오락실, 문구점. 부모님 손 잡고 사달라 때썼던 장난감. 시원한 아이스크림 점 안 선풍기. 모든 것이 익숙한 것. 변한 건 나 밖에 없네. 내일은 사라질 이 풍경 안에서. ㅜ 변화 절망 그리움

너는 내가 보이지 않는구나. 부서진 등판 뒤로 내가 서 있는데. 스러진 네 뒤로 내가 굳건히도, 아직 버티고 서 있다. 그러니 날 봐 다오. 나의 주군이여. 나의 황제여. 그대의 기사이자 친우인 내가. 그림자처럼 네 뒤에 서 있음을 알아다오. 너의 아내도, 아내의 가족들과. 너의 아들과, 딸과, 너의 신하들이 모두 죽어 버린 것을 나는 안다. 네가 절망에 스러져 버린 것을 나는 안다. 황제는 언제나 굳건해야 하지만, 나의 친우인 너는 내 앞에서 그리 하지 않아도 돼. 그러니 날 붙잡고 울어라. 날 붙잡고 스러졌다가, 다시 일어서라. 떠나간 사람들이 주는 그 그리움은 너를 좀먹고 좀먹어 언젠가 너는 갉아 먹힐 것이니. 나에게 토해다오. 나에게 그 그리움이라는 벌레를 토해. 차라리 내가 갉아 먹히겠다. 그럼에도 네 뒤에 굳건히 버티고 서 있겠다. 네가 휩쓸린 절망과 그리움이 광기로 변하는 것을 나에게 보이지 마라. 날 봐 다오. 나의 주군이여. 나의 황제여. 어스 메닐로 헤플로리스. 내가 너의 달이 되겠다. 내가, 문 에스파이오가. ㅜ 아스라히 인형 물

아스라히(사전에도 안나와서 아스라이로 할게.) 호수 위에 멀쩡히 서 있었다. 흐릿한 안개가 시야를 가려줄 쯤 그저 인형처럼 서 있었다. 아스라이 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을때, 꿈에서 깨어나듯 잔잔한 환상속에 깨어났다. ㅜ 배, 밤, 꿈

육지에서의 일과는 낮에 시작되어 밤에 끝난다. 그렇다면 바다의 일과는 어떤가? 밤에 시작되어 낮에 끝난다. 그 이유는 별, 항해의 길잡이가 되는 별들은 오직 밤에만 빛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개척자들의 일과는 밤에 시작되어 낮에 끝난다. 육지에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 꿈을 꿀때, 우리들은 꿈을 쫓는다. ㅜ정의, 진실, 타협

진실을 쫓았다. 1에 2를 더하면 3이었고 염산에 금속을 더하면 기체가 발생한다. 그뿐이다. 정의에는 관심 없었다. 정의란 무엇인가, JUSTICE 라는 책을 보고 비웃었다. 정의라는 것은 결국 하나의 타협이라 생각했다. 나와, 타인이 '적당히 다치는' 선에서 만든, 하나의 타협점. 사람마다 정의라는 것은 다양했다. 그랬기에 복잡했다, 그렇기에 나는 진실을 사랑한다. ㅜ짝사랑, 구멍, 홀로

너를 사랑했다. 너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나락으로 빠져도 나는 너를 사랑했다. 너가 죽고 저 밤하늘의 별이 되어서 혼자가 되어서도 나는 너를 사랑했다. 너를 사랑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도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나는 죽어서도 너를 사랑할 것이고 너를 사랑하고 있다. ㅜ과거, 불꽃놀이, 바다

20년 전 결혼기념일을 기억합니다. 나는 그날 해변에 주저앉아 수면에 비치는 불꽃을 봤습니다. 지직거리는 카세트 잡음처럼 시끄럽게도 울리는 폭죽 소리에 울음소리가 묻혀서 아무도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몰랐으면 했습니다. 꼴이 아주 엉망이었으니까요. 바닷바람 때문에 머리카락이 온통 헝크러졌고, 애써 한 화장이 번져서 귀신같은 얼굴이 되었는데, 어떻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자존심 센 나는 그런 꼴을 하고 우는 모습을 아무도 보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 멀리서 키가 큰 누군가가 모래를 박차고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급히 무릎에 고개를 파묻었는데, 발자국 소리가 내 옆에서 멈추는 것이 들렸습니다. 그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폭죽이 터지는 소리, 파도가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소리, 둘의 숨소리가 밤하늘 속에서 뒤섞여 갔습니다. ㅜ장미, 홍차, 드레스

누군가는 장미가 아름답다한다. 누가 그랬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넌 장미가 고약하다 했다. 질투도 심하고 음침하고, 계획적이라고도. 장미는 새빨간 제 몸으로 남을 유혹하지만, 제 몸을 건드리면 가시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흘리게 한다고. 내가 너의 이야기를 이어본다."장미는 그렇게 말할거야. 똑같은 색깔이라도 가졌으니 그대로 먹고 떨어져 나가." 마치 너가 내게 굴었던 것처럼. 그날은 참 뜻대로 되지 않던 날이었다. 길 가다 풀린 신발끈, 갑자기 바뀐 빨간 신호등, 나의 사랑처럼. 그냥 그런 날들이었다

>>29 돌고래 치킨 마우스

ㅗ어느날부턴가 하늘에 돌고래가 떠다니기 시작했다. 다들 알면서 모르는건지, 나에게만 보이는건지. 알 수 없는 이유였지만 돌고래들은 하늘을 날아다녔다. 때로는 가로등을 휘감으며 올라가고, 어떤때는 건물을 빙둘러 부유하고. 그렇게 돌고래들은 하늘은 제 집 놀이터인 마냥 활보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이야기였고,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돌고래도 저렇게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나는 땅에 콕 붙어 걸어다니기만했다. 나무 위로 올라가기도 해보고, 있는 힘껏 뛰어도 보고 기구의 힘까지 빌려보았다. 그럼에도 하늘은 날 수 없었다. 나도, 저렇게, 날거야. 세 단어를 외치는건 쉬웠지만 실행하기란 참 어려웠다. 아가미가 없어서일까? 혹은 신체구조가 다른걸까. 돌고래와 인간의 차이점을 짚어가다보면 하늘을 나는 원리를 알기도 전에 쓰러질 것 같았기에 관뒀다. 그렇게 돌고래를 본 지 1개월이 지나고, 나는 지루하게 일상을 보내며 가끔 룸메와 시켜먹는 치킨따위에 행복을 느낄 뿐이었다. 인정해야만 했다. 나는 하늘을 날 수 없다고. 그럼에도, 날고싶다고. 그 소망만큼은 여전히 가슴 속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한들 부질없지. 치킨기름이 묻은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딸깍거리며, 하늘을 나는 돌고래에 대해 썼던 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ㅜ재즈, 연필, 생머리

ㅗ 그날, 카페에서 나오던 재즈 음악에 맞춰 발을 까딱이며 책을 읽던 널 기억해. 단발이 좋다던 너로 인해 오랫동안 길렀던 긴 생머리도 자르고 너를 보러갔던, 그날을 기억해. 니가 빌려줬던 연필 하나로 너와 만날 계기를 만들어내려 노력하던 내 첫사랑, 그 순수하고 풋풋했던 시절을 기억해. ㅜ 단풍, 바람, 가로등

ㅗ 붉게 물들은 단풍이 거세게 분 바람에 우수수 떨어졌다. 너는 그 아래서 슬픈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나는, 차마 네게 말을 걸 수가 없었다. 내 자리에 돌아와서는 네 생각에 공부도 잘 되지 않았다. 성적이었을까? 아니면 가족이나 친구관계? 어쩌면 내가 잘 모르는 너의 연인때문이었을 지도 몰랐다. 그런 사람이라면, 네 얼굴에 근심 걱정만 가득 안겨다 주는 사람이라면 가차없이 버리고 나비처럼 날아 내게 왔으면 좋겠는데. 너는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 올 겨울에도 그 낙엽수 옆의 차가운 가로등 불빛 아래에 서서 그 사람을 기다릴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ㅜ 약속, 연필, 가디건

ㅗ 약속을 했었다. 여기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새끼 걸고 지장도 찍었다. 돌 틈바구니에 몇 년 몇 월, 다시 만나자고도 적었다. 빨간 몽당연필로 돌덩이에 잘도 적었다. 작지만 굳건해 보였던 그 약속에 우리는 환하게 웃었더랬다. 이제 그 돌덩이 앞에, 이제는 돌멩이가 되어버린 그것 앞에 내가 서 있다. 그래, 너는 약속을 잊지는 않았구나. 네 손녀가, 그때 네가 입었던 그 꽃분홍 가디건을 들고 왔더라. 참으로 어여쁘더라. ㅜ 죽음 남색 냄새
스크랩하기
레스 작성
29레스 글 쓰기랑 관련된 고질적인 문제 뭐 겪고 있어? 2020.09.18 345 Hit
창작소설 2020/08/24 08:35:45 이름 : 이름없음
13레스 근데 로판소설들 개웃긴게 2020.09.18 433 Hit
창작소설 2020/07/25 21:22:12 이름 : 이름없음
701레스 ★★창작소설 잡담 스레★★ 2020.09.18 8009 Hit
창작소설 2018/01/14 01:38:52 이름 : 이름없음
52레스 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2020.09.18 481 Hit
창작소설 2019/08/21 18:58:53 이름 : 이름없음
3레스 주인공이 해커라 해킹 정보좀 2020.09.18 54 Hit
창작소설 2020/09/16 21:24:18 이름 : 이름없음
12레스 나 글 피드백? 문장교정?잘한다 흐흐 2020.09.17 170 Hit
창작소설 2020/09/08 23:18:03 이름 : 이름없음
1레스 믿으시겠습니까? 2020.09.17 26 Hit
창작소설 2020/09/17 20:08:27 이름 : 1058
32레스 역설법 만들어보장 2020.09.17 369 Hit
창작소설 2020/08/02 15:42:03 이름 : 소나무와
11레스 나랑 같이 추리트릭 짜볼래? 2020.09.17 129 Hit
창작소설 2020/08/08 03:09:44 이름 : 이름없음
72레스 If you take these Pieces 2020.09.17 773 Hit
창작소설 2018/11/05 02:54:35 이름 : ◆PfTQoNteNvA
34레스 » 앞레스가 세 단어 주면 그걸 주제로 소설 쓰는 스레 2020.09.17 291 Hit
창작소설 2020/04/09 04:11:30 이름 : 이름없음
135레스 소설 쓸 때 필요한 잡지식 공유하는 스레 (알쓸신짭) 2020.09.17 413 Hit
창작소설 2020/09/06 19:16:50 이름 : 이름없음
1레스 기분 묘사하는 스레 2020.09.16 22 Hit
창작소설 2020/09/16 23:43:43 이름 : 이름없음
15레스 로판 소설 쓸려고 하는데 내용짜는 것좀 도와줄 사람.....? 2020.09.16 123 Hit
창작소설 2020/07/29 14:11:20 이름 : 이름없음
3레스 묘사 팁 좀 2020.09.16 32 Hit
창작소설 2020/09/16 22:36:01 이름 : 이름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