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을 꿨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을 뿐,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었다.
◆MmNwMpfhAks2020/04/28 23:44:24ID : pbxDBy1A7xU
내가 사랑하고, 간직하고 싶었던 것들은 항상 내 곁을 떠나갔으므로.
◆MmNwMpfhAks2020/04/28 23:46:52ID : pbxDBy1A7xU
갈 길은 아직 멀고, 나는 너무 젖어 있어서 머리가 아프다.
◆MmNwMpfhAks2020/04/28 23:48:36ID : pbxDBy1A7xU
인간의 기억이란 참 묘해서 완결된 것은 곧 망각하고, 미완의 것은 오래오래 기억해. 해피엔딩을 이루고 익숙해져만 가는 사랑과 안타깝게 못 이뤄 평생 그리워하는 사랑 중 어느 것이 더 슬플까.
◆MmNwMpfhAks2020/04/28 23:49:16ID : pbxDBy1A7xU
갈 곳 잃은 몽상가들에게, 현실이란.
◆MmNwMpfhAks2020/04/28 23:53:44ID : pbxDBy1A7xU
이 위태로움을 어찌 두고 갈 수 있을까?
◆MmNwMpfhAks2020/04/28 23:56:15ID : pbxDBy1A7xU
캄캄한 그 어디에서도 지금 잡은 내 손을 놓지 마. 네가 실재하는 곳에 내가 있어야 해. 우린 불편한 영혼을 공유했잖아. 우리는 미래가 닮아있으니까. 비릿하고 나쁜 꿈을 꾸고 일어나면 온 몸에 개미 떼가 기어 다니는 것 같아.
◆MmNwMpfhAks2020/04/28 23:59:50ID : pbxDBy1A7xU
오늘 나쁜 꿈에 버려져 있는 것 같아. 유서를 쓸 땐 서로 번갈아가면서 쓰자. 네가 한 줄, 내가 한 줄. 지상에 가졌던 너에 대한 모든 기억이 사라지면, 그땐 나도 없는 거야. 자주 마음이 바뀌어도 네 자리를 대신하는 마음은 없어. 밤이 히얗게 번지는 사이 우리가 언제 둘이었던 적이 있어? 아니, 우린 빗방울이야.
◆MmNwMpfhAks2020/04/29 00:01:55ID : pbxDBy1A7xU
소화꽃 피던 밤, 눈 위의 앵무가 붉은 깃털을 세우고 영원의 길을 그리워하는 일은 새벽의 미궁 속에 잠겨 있었으니까.
◆MmNwMpfhAks2020/04/29 00:02:29ID : pbxDBy1A7xU
왜 안 사랑해.
◆MmNwMpfhAks2020/04/29 00:03:42ID : pbxDBy1A7xU
어쩌면 난 네 내일이 되고 싶어 오늘을 살았는데.
◆MmNwMpfhAks2020/04/29 00:05:24ID : pbxDBy1A7xU
애상적 인격체에게 암묵적이었던 진심이란.
◆MmNwMpfhAks2020/04/29 00:05:48ID : pbxDBy1A7xU
사랑 때문에 죽지 마.
◆MmNwMpfhAks2020/04/29 00:09:02ID : pbxDBy1A7xU
누구는 사라지기 위해, 누구는 사라지지 않기 위해 쓴다고 했다. 아름답자고, 추악해지자고, 자유와 자유의 실패 속에서 자란다고도, 죽는다고도, 아무것도 아니라고도, 인간의 안쪽으로, 바깥쪽으로, 한 손에는 모래 한 줌, 한 손에는 온 우주를 쥐고 똑바로 걸어가는 거라고도 했다.
◆MmNwMpfhAks2020/04/29 00:11:49ID : pbxDBy1A7xU
어떤 균형으로만 위태롭게 서서 만나게 되는 무언가. 찰나에 마주서서 가만히 웃거나 우는, 어쩌면 그게 내가 하는 전부와 하고 싶은 전부가 아닐까. 절반은 알고 절반은 모른다. 다만 아주 가끔씩만, 나는 희망도 절망도 아닐 수 있었다. 그때서야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다.
◆MmNwMpfhAks2020/04/29 00:13:01ID : pbxDBy1A7xU
네가 내 이름 석 자에 아파했음 해.
◆MmNwMpfhAks2020/04/29 00:17:53ID : pbxDBy1A7xU
유서를 미리 적어둘 걸 그랬어. 나는 사실 내가 이런 거 쓸거라고 생각도 못 해봤거든. 나는 내가 교통사고로 죽거나 병들어 죽거나 뭐 그럴 줄 알았지. 내가 이 약 더미 속에 쌓여 죽을 줄 누가 알았겠어. 너도 몰랐을거야. 이 편지를 보면 너는 나를 찾으러 오겠지. 아마 그럴 거라 생각해. 오지 않아도 좋아. 어차피 나는 숨이 멎어있을테니까. 나는 이미 약을 많이 먹었거든. 혹여나 네가 나를 찾아와서 흔들어 깨울까 봐, 그럼 내가 또 살고 싶어질까 봐. 나는 그게 싫어. 죽고 싶게 해놓고 죽으려 하면 꼭 살려놓는 게. 안 그래도 살기 싫어 죽겠는데 죽지도 못하게 하는 게.
◆MmNwMpfhAks2020/04/29 00:23:49ID : pbxDBy1A7xU
남루한 사랑인지 안다면 제발 내게 묻지 마.
◆MmNwMpfhAks2020/04/29 00:25:31ID : pbxDBy1A7xU
잔상을 좇아, 휘발되어 사라진 너는 왜 네 잔향과 잔상을 내 곁에 두고 간 건지. 구태여 너를 떠올린 눈동자에는 늘 네 인영만이 존재하는 것을 알면서도.
◆MmNwMpfhAks2020/04/29 07:15:48ID : pbxDBy1A7xU
나도 누군가의 목적이었으면 좋겠다.
◆MmNwMpfhAks2020/04/29 16:16:06ID : pbxDBy1A7xU
정말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아. 아무 생각도 안 들어. 그저 그때로 돌아가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서 참 웃겨.
◆MmNwMpfhAks2020/04/29 16:21:12ID : pbxDBy1A7xU
우울 불안 초조 망상 환각 분노 좌절 긴장 수면장애 원망
◆MmNwMpfhAks2020/04/30 00:24:23ID : pbxDBy1A7xU
차라리 망각해서 가루처럼 사라지는 기억들이면 좋겠어. 인간은 본래 망각의 동물이라 하던데 어째서 필요한 순간에 망각은 없는지.
◆MmNwMpfhAks2020/04/30 00:26:21ID : pbxDBy1A7xU
그저 불안을 조금 털고 싶을 뿐인데, 막상 털어지는 것은 왜 먼지 뿐인건지.
◆MmNwMpfhAks2020/04/30 00:31:25ID : pbxDBy1A7xU
열망 로망 사망 엉망 절망 도망 실망 원망 허망 비망 결망
◆MmNwMpfhAks2020/04/30 00:36:02ID : pbxDBy1A7xU
나는 자주 우울하고, 자주 비틀거려. 하지만 선은 넘지 않는다고 생각해. 자주 상처 받았고, 늘 무너진 상태로 감정의 끝 바닥에서 기어다니곤 했어. 세상에 색과 체는 늘 존재하는데 내 눈에만 보이지 않나봐. 슬프다.
◆MmNwMpfhAks2020/05/02 20:05:05ID : pbxDBy1A7xU
내 우울은 깊은 심해와 같아서 한 번 잠기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그런 거야. 무언가 해나갈 의지도, 먹고자 하는 욕구도, 하다못해 숨쉬는 호흡조차도 지겨워지는 내가 도대체 뭘 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