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고 재미도 있으면서 주제의식과 작품성까지 갖춘, 명작이라 불릴 만한 소설이 나온다면 말이야 문학계에도 부흥기가 올 수 있을까? 내 주변엔 정말 책 얘기하는 사람들이 없거든... 그런데 명작 소설이 나온다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까 궁금해서...요즘 사람들이 그냥 책 자체에 관심이 없는건지, 아님 요구하는 수준이 높은건지 그냥 알고 싶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해?

그런 책 지금도 많지만 사람들이 책을 안 읽지..

>>2 고전말고 어떤 책인지 얘기해줄 수 있을까?

가즈오 이시구로, 오에 겐자부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앨리스 먼로, 주제 사라마구, 하루키, 옌롄커, 도리스 레싱, 아니 에르노, 조이스 캐롤 오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들은 지금도 많지 않나? 이 사람들이 고전 작가들보다 그렇게 뒤처지지도 않을 텐데. 솔직히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가 다시 태어난다고 해서, 소설 산업이 부흥할 것이라곤 생각이 안 되네. 진입장벽도 없는 즉물적인 재미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이런 세상이 됐는걸. 일단 유튜브를 켜고 말지.

>>4 진입장벽도 없는 즉물적인 재미를 무료로 제공. 위 스레에 무릎 치고 간다. 일단 실질적 문맹 너무 늘지 않았어? 글이 조금만 길어지면 내용을 연결시켜서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 잘해야 라노벨이나 웹소 정도까지만 이해 가능하면 암만 명작이 나와봐야 뭐해.

스레주가 말한 '읽기 쉽고 재미도 있는'이 말하고자 하는 게 낮은 진입장벽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짧은 식견으로 명작반열에 있는 문학에서 그런 걸 찾자면 거울나라의 앨리스나 돈키호테 정도가 떠오르지만, 일단 그런 작품들은 역사적으로도 흔치 않은 케이스야. 기적처럼 다시 그런 작품이 한둘쯤 나와서 주목받고 책 좀 팔린다고 해도 문학계가 살아나진 못할것 같아. 해리포터 열풍이 불었다고 해서 문학계가 부흥한 게 아니잖아. 그냥 그 이야기에 열광한 것 뿐이지.

>>5 심지어 웹소설도 이해 못하는 애들이 너무 많아짐...단어도 모르고 내용이해도 못하고

>>5 >>7 정말로 그래? 처음 듣는 얘기라 놀랐어

>>8 좋아하는 웹소설 읽는데 이번 화 이해 못하겠네요 하는 애들도 있고 단어 못 알아듣고 이거 오타 아니에요? 하고 댓글 다는 애들도 있고 작가가 작중에서 이러이러해서 이러하다고 설명하면서 전개했는데 왜 이게 이렇게 되나요? 하면서 작가 실수라고 몰아붙이는 애도 있고 판소 하나만 잡고 댓글 봐도 환장놀이터임....웹소설 성격상 한 화에서 어느정도 기승전결이 주어지는데도 그꼬라지야 거기에다가 좀만 전개가 느려지거나 주인공이 힘든걸 못봄 매번 한번에 빵터지는 사이다만 찾고 앉아있고 웹소설은 거의 유동식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떠먹여줘도 못넘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순문학을 주면 씹어삼킬 수는 있나 모르겠다...

애초에 사람들 마음속에 여유가 없는 거 같아 띵가띵가 노는 것 말고. 책 읽는 시간도 부족하다면 부족하고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드는게 사람들도 많이 보고 돈도 더 잘벌리니 종이책이 상용화 안되는 거 아닐까

종이책과 전자책은 상충하는 사회적이야깃거리지. 출판계 희망하는 사람으로 한국출판계의 미래는 불안정해보여. 종이책이 사라질 것 같진 않지만, 위 레스들 말처럼 웹소설 위주의 전자책열풍으로 종이책 출판입지가 좁아진 게 사실이야. 애초에 도서인구가 줄기도 했고. 이 직업군에 뛰어들고 해외도 가볼까 생각중이야. 우리나라에서 살아남기 어려워 보이긴 해서....... 애초 출판업계에서 이직률은 절반이상이니까..

해덕이라는 내 친구도 해포 소설책은 못 읽었다는게 현실이야. 포기해라 레주들...

어차피 책은 읽는 사람만 읽기 때문에...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절대 종이책이 사라지거나 도서관이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을거야 읽던 사람들은 계속 읽으니까.

>>13 그 읽던 사람들에게 붐이 일 정도로 굉장한 작품이 나온다면, 일반 사람들도 관심을 갖지는 않을까? 누구나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졌다면 말야

사실 책이라는 건 고-오-급 취향이야.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우선 글자를 읽을 줄 알아야하고, 글자의 뜻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하고, 책을 구매(또는 대여)할 돈과 시간도 필요하고, 책을 소유(또는 대여)했다면 이를 읽을 시간이 필요하니까. 문화콘텐츠학과의 수업을 청강한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소득과 정치적 안정성 등의 요소가 발전된 사회일수록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 당장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힘든 육체노동을 한 후 밤 12시에 들어오는 사람이 책을 읽기는 힘들테니까. 즉각적인 자극(쾌감)을 받을 수 있는 시각매체나 청각매체가 유행하는 이유는 이런 거겠지. 책 읽는 사람이 선민의식을 가져도 좋다는 말이 아니야. 다만, "책을 읽으면 사람들의 예절의식이 발전할까?"나, "좋은 책이 나오면 사람들이 책을 읽을까?"하는 질문은 부차적인 문제라는 말이야. 책을 읽을 수 없는 사회적 문제가 있다는거지. 왜 요즘 젊은이들이 책을 읽지 못할까? 20-30대 실업률이 높거든. 40대 역시 책을 읽을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이들의 자녀인 10대 청소년들은 부모님과 유사한 여가생활을 즐길 가능성이 높고, 수시 등이 축소됨에 따라 더 많은 교육부담을 진다는 점에서 책을 잘 읽지 않게 되겠지. 정치경제학이라는 말이 모든 것을 경제적인 또는 정치적인 문제로 환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경제적 문제나 정치적 문제는 개개 사람들의 삶에 큰 흔적을 남겨. 독서라는 취미활동도 마찬가지야.

>>15 "명작이 나오면 문학계가 살아날까?"라는 말이 빠져있어서 혹시 오해할까봐 추가! 문학계도 책이 팔려야하고, 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문학계가 살아나긴 힘들다는 말을 하려고 한거야!

명작이 나오는것 이전에 글을 읽기 위한 계기를 만들어줘야 할거라고 생각이 드네

근데 굳이 책이 아니더라도 요새는 재밌고 유익한 게 많잖음.. 정보가 너무 많아서 탈이긴 하지 책을 만들고 읽는다는 것은 정보를 선별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그나마 낫겠지만 인터넷은 그럴 새도 없이 쏟아지고 명작 문학이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가지고있다 하더라도 영화나 만화 심지어는 게임에서도 그런 게 없을까? 여러가지 측면에서 문학을 대체할 만한 것들은 이미 존재해 재미든 사상이든 정치적인 것들이든 내 생각엔 문학을 "활자"로 쓰인 것이라는 좁은 의미에 한정짓지 말고 "문학적"인 것으로 의미를 확대하는 것이 문학이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생각함 문학적인 게 뭣이냐? 하는 문제도 따로 논의되어야 할 것이지만...

난 굳이 활자로서의 책(문학)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그치만 책이 영영 사라지는 건 싫네...ㅋㅋㅋ 기술이 발전할수록 활자문명이 점점 쇠퇴하는 건 자연스러운 걸지도 몰라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실제의 모습을 더 잘 담아내는 사진을 보지 누가 추상화를 볼까? 추상화나 해체예술 같은 것의 의의는 실제성이 아니지만 아무튼 뇌의 활동을 분석함으로써 그 사람이 무슨 이미지를 봤는지도 알아낼 기술이 있다고 하면서 그 기술로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데 이게 진짜로 현실이 된다면 글 같은 건 더욱 필요가 없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지금은(적어도 문맹률이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글쓰고 읽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미래에는 문자가 오히려 소수의 전유물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 문학이 살아남으려면 활자를 떠나 문학적인 것으로 존재하거나 아니면 현대예술처럼 아주 해체적인 시도를 하거나... 근데 글, 문자라는 것이 하나의 체계인데 그걸 해체하는 게 그렇게 쉬울 것 같지는 않고 성공한다 하더라도 대중성은 반쯤 포기해야겠지 현대예술처럼

>>15 책이란 매체를 통해 쾌락을 얻는 과정이 다른 매체들에 비해 어렵고, 번거롭고, 오래 걸리는 걸 인정해야 하며 그것은 정치경제적 시각으로 사회의 현실을 이해하면, 문학은 점점 더 일반 대중들에게 멀어질 수밖에 없다란 얘기구나... 자세하고 좋은 의견 고마워ㅜ

>>18 >>19 명작은 이미 접하기 쉬운 다른 매체에도 있는데 굳이 접근하기 어려운 문학에서 명작의 욕구를 찾을까에 대한 의문이구나 더 나아가 이러한 상황과 기술발전으로 볼 때 활자문명이 쇠퇴하는 건 자연스러운 미래일 수밖에 없으니, 문학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ㅜ 다른 관점을 보여줘서 고마워

책을 통해 얻는 쾌락은 정말 길들여진 후의 쾌락임... 당장 생생한 영상으로 강한 쾌락을 얻는데 활자를 곱씹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얻을 수 있는 책은 현대에 와서는 너무 약하지. 그리고 새로운 표현방식에 흥미로움을 느끼려면 일단 기본 문체들을 '기본'이라 받아들일 정도로는 교양이 쌓여 있어야 해. 근데 요즘 책을 많이 접한 사람이 있나? 물론 슴슴한 평양냉면에 길들여지면 함흥보다 평양을 더 찾듯 매니아층은 책이 훨씬 탄탄하겠지만 기본 진입을 안 해도 되는 사회가 왔기 때문에 책은 명작이 나와도 부흥하기 힘드리라 생각함 오히려 그 책을 기반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뜨면 몰라

>>22 책은 평소 책을 좋아하는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하고, 일반 대중들은 그 책을 기반으로 한 쉬운 매체로 유혹하는 게 낫지, 그들을 문자로 유혹해선 안 된다는 의견 고마워 여기 똑똑한 사람들이 많구나

>>22 에 동의해. 나는 책이라는 매체 자체를 좋아하거든? 사실 책장을 넘기는 순간에 매료되는것도 책을 읽는 사람들의 즐거움 중 하나잖아. 그런데 그 과정이 처음부터 재미있었냐고 하면 아니야 사실 영화처럼 시각적으로 사람을 사로잡는 매체가 제일 부흥하기 쉽지 않을까...?

책은 클래식처럼 남을 듯 접근하기 어렵고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급인 매체?

>>26 나도 그렇게 될 것 같아. 문학 외의 책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래도 스레주 심정이 이해는 간다. 책읽다가 세계적인 문인이 엄청 인정받고 모든 사람이 말 걸고 싶어하는 그런 취급을 받고 진짜 영화나 드라마나 이런 게 없던 시대에 책 이란 건.... 지금보다 좀 더 대중적인 책 문화를 보면 나도 저기에 있고 싶다 섞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난 철학자들이 얘기나누던 그리스 시대도 한 번 가보고싶어

>>29 그말 생각나네 철학 전공이 취직하려면 고대 그리스로 가야 한다고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29 나두... 난 그런게 적성에 맞는데 21세기에서는 별 도움이 안 돼ㅜ

아 근데 솔직하 요즘의 실질적 문맹을 생각해보면 뭐가 나오든 그걸 진심으로 읽고 이해하는 사람은 소수가 되지 않을까? 나머지는 그냥 읽고 나서 네이버 리뷰 좀 뒤적거리다 이 책은 이런 책이래~~하고 넘어갈 것 같은데

책 읽는 걸 싫어하면... 문학비문학은 어찌 푼댜? 요즘 난독증 걸린 애들 많은 듯. 중점도 못 찾구 논지 흐리고...

읽기 쉽고 재미있더라도 지금 이미 종이책이 시대가 좀 지난거 같다고 생각해 아마 책을 읽고 관심갖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도 그런 책이 한두권 생겨난 거로는 살아난다 까지는 힘들거같다 이미 미디어 매체가 너무나 발달했고 아무리 책이 쉽더라도 훨씬 더 쉬우니까 말야.

글을 읽고 상상하는 과정이 필요없이 눈 앞에 이미지와 소리를 보여주는 미디어가 많은 마당에 책을 읽을 이유가 없지. 앞으로도 책은 우리같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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