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쓰는 건 아니고 각자 쓸 거 쓰면 돼)
“보름달이 뜨면 기억이나”
사람들은 그것을 혈치라 불렀다.
“아주 큰 보름달이 뜰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마지막으로 큰 달이 뜬다
그 달이 뜨면 나는 또 알아낼 것이다
“그것”이 어떻게 지냈는지
*
밤에 그런 게 넘어가?
-맛있으니까 뭐
엄마가 편의점 일을 하며 들고 온 빵들로 저녁배를 채운다. 배고프진 않지만 맛있어서 먹게 된다
달2020/05/07 23:02:39ID : 09vyIK0nvdB
양치를 하고 폰을 하다 눈을 감는다
잠이 쏟아진다
.
.
“.. 수아야, 수아야”
-음..
다급한 듯 조심스러운 목소리에 눈이 떠졌다
이내 뜨거운 공기가 스치는듯하다
“여기도 틀렸어. 왜놈들이 여기까지 찾아왔어”
다급하게 날 일으켜 어딘가로 이동한다
점점 발걸음이 빨라진다
“.. 우리 어디로 가?”
나는 익숙한 듯 물었다
달2020/05/07 23:13:53ID : 09vyIK0nvdB
“배를 타고 섬으로 갈 거야. 거긴 안전해”
맞잡은 손이 까끌하고도 따뜻하다
분명 위험한 상황인데 손 하나로 진정되는 기분이다
“그곳은 우릴 받아줘?”
나인지 모를 한마디가 나왔다
“.. 아마 그럴 거야. 그리고 거긴 우릴 필요로 해”
전염병으로 사람이 죽고 있거든.
“..아”
머리가 찌릿하다
전염병- 그 사람들은 괜찮을까
“거긴 괜찮을까.. 섬 말고 아랫마을 사람들”
“그쪽은 신경 쓰지 마. 덧니 할아범은 안타깝지만”
꽉 쥔 손이 따뜻하게 전해진다
이름없음2020/05/14 23:28:59ID : inU1vio4Zjt
나는 순간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오빠, 우리...괜찮을까?"
걱정이 되고 두려웠다. 우리가 이대로 죽으면 어떡하지.
이대로 잊혀지면 어떡하지.
"괜찮을꺼야, 수아야. 오빠랑 같이 이 배 타고 저쪽에 있는 섬으로 가먼 다 괜찮아질거야."
"..."
하지만 난 오빠의 말에 확신이 없다는 걸, 날 안심시키려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잠시 눈을 붙인 사이 어느덧 우리가 탄 배는 마을 반대편 섬에 도착해 있었다.
섬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우리는 짐에 있던 도끼로 나무를 베어 횃불을 만들었다.
"아무도 없나요?"
오빠의 목소리가 사방에 메아리쳤다.
섬은 여전히 고요했다.
이어쓰기 잼~
이름없음2020/05/15 00:50:38ID : yNwHDuk4Lgj
"누구 없어요?"
우리 둘 뿐인것만 같은 분위기에 소름이 돋았다.
"섬에만 오면 괜찮을 거라면서. 이게 뭐야."
다급한 목소리로 묻는 내 입을 오빠가 막았다.
"쉿. 조용히 좀 해."
"아 왜..."
고개를 들고 멀리 바라보니 아주 작은 불빛들이 있었다.
"저기 마을이 있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