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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5/12 14:01:33 ID : yZbdCoY7bDz
눈을 뜨니 낮선 천장이다...
이름없음 2020/05/13 09:21:30 ID : U6i7dPhdPa7
"엘레나 아가씨,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낯선 목소리가 부르는 내 것이 아닌 이름. 잠깐, 엘레나는 자기 전에 내가 읽던 소설 등장인물인데?
이름없음 2020/05/13 20:28:02 ID : 59cq3O8nRva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모르는 곳이다. 설마 납치된걸까? 아니면 이 공주풍의 화려한 방은 대체 뭐지? 영문 모를 얼굴을 하고 방을 살펴보니 날 깨웠던 시녀가 이상한 눈빛으로 날 처다보는 중이었다. "아가씨?" 흔한 갈색머리카락의 주근깨가 있는, 밝고 명랑하지만 착하고 소심해보이는 서사를 가지고 있는것같이 보였다..
이름없음 2020/05/16 18:17:05 ID : fXy0re7thdP
엘레나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아주 좋았기에, 마음껏 쥐어뜯지는 못 했다. “머리카락도 내 것이 아닌... 누, 누구세요?” “네? 아가씨, 저 주디요 주디!” 주디, 그래, 주디... 이 이름을 듣자 엘레나는 절망에 빠져 들었다. 그도 그럴게, ‘주디’와 ‘엘레나’라는 이름이 나오는 소설중 읽었던 적이 있는 소설이라면 딱 하나, 피폐 로맨스인 그 책밖에 없지.
이름없음 2020/05/16 23:06:09 ID : 59cq3O8nRva
그리고 그 피폐 19금 모럴 없는 소설에서 주디의 주인인 엘레나는 악녀였다! 여주를 괴롭히다가 마지막엔 황태자가 엘레나를 죽여버리는.. 그런 답도 없는 소설에 설마 내가 들어온거야? 내가 설마 엘레나라면 이제 죽는일만 남은걸까??
이름없음 2020/05/17 00:34:56 ID : Y2mpPbeGoE5
"....안좋은 꿈이라도 꾸셨나요? 아니면 어디 편찮으세요? 하멜씨를 불러올까요?" 하멜씨라면.. 엘레나 가문 전속 존잘 의사잖아!! "어...그래 머리가 좀.. 하멜씨좀 불러줘.."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실물이라니! 실물이라니!!
이름없음 2020/05/17 01:00:17 ID : Y2mpPbeGoE5
"음..일시적인 편두통 같군요. 공작님께 말씀드려서 오늘 하루는 쉬도록 해드릴까요?" 역시 엄청난 존잘이다. 헤헤.. 부른 보람이 있네.. 쿠후후흣 "아가씨?" 아차.. 그래. 일단 오늘은 집에서 쉬면서 상황을 파악해야겠어.. 도대체 나에게 무슨일이 일어난 걸까. "아..네.. 그렇게 부탁드릴께요 고마워요" 최대한 가련하고도 기품있어보이게 대답하자 하멜은 수첩에 무언가를 적더니 이내 인사를 하고는 주디와 함께 나가버렸다.
이름없음 2020/05/17 01:14:46 ID : Y2mpPbeGoE5
방이 적막해지자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 소설속처럼 나는 여기서 죽는걸까 무릎에 얼굴을 파묻은지 얼마나 되었을까 "엘레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 어디 아픈게냐?!!!! 흐를어엉" "공작님..! 진정해주십시오!" 갑자기 방에 들이닥친 중년의 아저씨와 난처한듯이 뒤따라오는 하멜씨가 보인다 "으어어?! 아저씨는 뭐에요!" "엘레나.. 애비에게 아저씨라니 흐어엉 정말 어디 아픈게냐?!" 이사람이 그럼 오펜다르크 공작? 소설에서처럼 엄청난 딸바보잖아! 엘레나가 엇나간건 이사람 책임이 크다. 이렇게 오냐오냐키우니.. 나였어도 막나갔을거 같다. "아.. 아버님이시군요.. 악몽을 꾼 뒤라 잠시 혼동한것 같아요.. 저는 괜찮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엘레나가 경어에 나에게 아버님이라니... 하멜..도대체 엘레나에게 무슨일이 일어난겐가.. 혹시 상태가 위중한게 아닌가..?" 엘레나 이년은 얼마나 막장이었길래 이러는 거야..??!
이름없음 2020/05/17 01:29:38 ID : yZbdCoY7bDz
그러나 숨겨진 사실이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사실 정말 진짜 아버지가 아니라 전혀 다른 남남인 아저씨였던 것. 정체가 들켰다고 생각한 그녀의 (자칭) 아버지는 공포에 떨기 시작하는데...!!
이름없음 2020/05/17 01:49:33 ID : Y2mpPbeGoE5
<오펜다르크 공작의 집무실> 역시 엘레나가 내 정체를 간파한건가? 오펜다르크공작은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리고 있었다. 사실 엘레나는 그의 혈육이 아니다 그녀의 정체는 반역죄로 멸문당한 제2황자 에델바트의 딸이다 에델바트: ...부디.. 내 딸만은 ..지켜주게나...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이 비밀은 반드시 지켜야한다 우선 침착하게 상황을 지켜보자. 정말 그냥 악몽을 꾼걸수도 있다 그나저나 그런것치곤 성격이 좀 변한것같다. 역시 비밀을 알아버려서? 내가 남처럼 느껴져서 격식을 차리나? 후우.. 일단 평소대로 행동하자
이름없음 2020/05/17 02:35:30 ID : jxO3yIIIHCn
오펜다르크는 잠시 그 옛날의 제2황자 에델바트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했다. 현 황제 제니어드의 동생이자, 가장 밑에 있는 자들의 평안과 정의를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간악한 자들의 손에 진, 그의 소중한 친우. 현 황제이자 그의 하나뿐인 누나였던 제니어드는 그를 죽이고 황좌에 오르는 데 손을 보태었다. 그리고 그녀가 즉위한 뒤 낳은 아들이 바로 지금의 황태자, 오스왈드였다. 오펜다르크는 주먹을 굳게 말아쥐었다.
이름없음 2020/05/17 02:45:28 ID : Y2mpPbeGoE5
"아가씨 저녁도 간소하게 드릴까요?" 주디가 저녁시간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아침 점심은 방에서 책을 보느라 간소하게 부탁했지만 저녁은 좀 풍성하게 먹어보고 싶다 "아니. 이번에는 테이블에서 먹을게 입맛이 좀 생긴거 같아." "그럼 단케씨한테 적당한걸 부탁할게요. 식사가 준비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고개를 꾸벅 인사하고 나가는 주디. 참 성실한 아이다 나랑 나이차이도 별로 나지 않을텐데. 단케씨는 이 집안 주방장인가보다 소설에서 안보였던 이름이 나오기 시작한다. 역시 소설의 지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아침 부터 지금까지 이세계의 책에서 나름 정보를 얻으려 한건데 제법 성과는 있었다. 첫째. 다행히도 이세계의 글씨를 읽을 수 있다. 아무래도 말도 통하니 가능할거라 생각했지만 신기하다. 둘째. 세계관은 내가 알던 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분명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찬스가 있을것이다 이정도만으로도 제법 위안이 된다. 나머지는 저녁을 먹고나서 생각해보자
이름없음 2020/05/17 03:35:39 ID : Y2mpPbeGoE5
"...주디 너무 과한거 같은데?" "..." "허허허허허허 과하다니.. 엘레나. 이정도밖에 못차려줘서 미안하구나" 눈앞에 펼쳐진건 식탁을 가득 채운 요리들. 감사하지만 원래세계에서 소박하게 살아왔던 나는 심히 부담스럽다. 주방장이랑 메이드들한테 나중에 해코지 당하는건 아닐까..? 그래도 이세계에서 귀족이란 이런것이겠지... 오히려 이런 식사를 하고 남는 음식들로 사용인들은 나름 잔치를 할것이다 이게 이곳나름의 복지인걸까 "엘레나 몸은 괜찮으냐? 다시 내일부터 학원에 나갈수 있겠니? 더 쉬고 싶으면 말만하거라." 학원.. 그래 엘레나는 학원에 다니고 있다. 이 세계의 최고급 명문학교 성 에르제베트 학원에.. "몸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학원에 나갈 생각이에요. 학업을 계속 쉴수는 없으니까요." 맘같아서는 이곳에서 계속 뒹굴고 싶지만 원래세계로 돌아갈 단서를 찾으려면 학원에 가봐야한다. 정면돌파뿐이다. "그래..좋은 마음가짐이구나.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베르디아에게 말하거라. 알겠느냐?" 엘레나의 호위기사 베르디아. 내일부터 그녀와 함께 움직이는건가.. "알겠습니다. 아버님"
이름없음 2020/05/17 13:09:08 ID : Y2mpPbeGoE5
끼이익. 뭐지..? 아직 아침은 아닌데.. 저녁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일찍 잠들었던 그녀는 살며시 문여는 소리에 어둠속에서 시선이 회복되길 기다렸다 "...헛..하멜씨 여긴 무슨일로..?" "쉿.. 목소리가 크잖아 엘레나.. 하멜씨라니.. 오늘은 그런 컨셉인건가? 훗" 가까이 다가온 그에게 놀란 엘레나의 입을 그의 손이 다급히 덮는다. 잠까아아아안??? 머냐고 이게? 그러고보니 이곳은 19금 모럴없는 세계... 나랑너 그런 관계였냐????
이름없음 2020/05/17 18:33:15 ID : jxO3yIIIHCn
소설 속 엘레나 루이센 공녀의 소꿉친구이자 루이센 공작가의 주치의, 그리고 엘레나를 짝사랑한 나머지 그녀의 악행을 돕다 함께 파멸한 하멜... 그런 하멜에 대한 정보에 나는 하나를 더 추가해야 했다. 엘레나와 모럴 없이 놀아난 변태 놈팽이 자식! 이번만큼은 그 아름답기 짝이 없는 얼굴도 음흉한 얼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하멜에게 잡힌 몸을 있는대로 비틀어 빠져나가려고 용을 썼다. 비명을 지르려 끙끙거리는 내 입을 더욱 단단히 틀어막으며 하멜이 속삭였다. "쉿, 엘레나... 연기는 그쯤 해도 돼. 고용인들은 다 물렸어. 네 아버지-. 그러니까 폐황자 에델바트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알아왔단 말이야." 뭐...? 엘레나 아빠가 누구라고?
이름없음 2020/05/17 20:18:52 ID : Y2mpPbeGoE5
"...아가씨 오늘은 더 피곤해보이시네요." 학원으로 가는 마차안에서 주디가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주디 옆에는 베르디아가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다. 결국 어젯밤에는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그런 내막이 있는 줄은 몰랐다. 엘레나는 하멜을 이용해서 나름 뒷조사를 하고 있었다. 내가 반역자의 딸이었다니.. 안 돼.. 더 베드엔딩에 가까워졌잖아. "아무래도 체력단련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닐지요? 누차 말씀드렸듯이 제가 확실하게 단련시켜 드리겠습니다." 베르디아가 눈을 빛내며 여유롭게 말했다. 배에 탄것처럼 출렁이지는 않지만 현대세계의 자동차에 비하면 승차감이 최악이다 이런 흔들리는 공간에서 차나 마시고 있는걸 보고 있자니 멀미가 더 나는 것 같다. "그래.. 나중에 부탁할게.. 지금은 눈 좀 붙여야겠어" 살짝 놀란듯한 표정으로 주디를 보고 엘레나를 바라본 베르디아는 약간 떨떠름하게 답했다 "....정말 변하셨네요 아가씨.." 주디와 베르디아는 마주보고 서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정말 예전의 엘레나는 어떤 아이였던 걸까
이름없음 2020/05/17 21:15:40 ID : Y2mpPbeGoE5
"아가씨. 도착했습니다." "...으응" 우와아아아아.... 이곳이 성 에르제베트 학원... 어마어마 하다... 엄청나게 커다란 입구까지 레드카펫이 이어져있다. 마차는 레드카펫 앞에서 멈춰섰다. "아가씨. 3황태자 줄리안님이 오십니다." 3황태자는 엘레나의 약혼자다. 학원의 입구까지 약혼자가 에스코트하는것이 이나라의 관례다. 똑똑. 줄리안이 마차문을 두드린다. 엘레나가 마부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이자 곧 문이 열린다. 줄리안이 손을 내밀고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고 있었어. 엘레나." 줄리안이 내민 손을 붙잡고 내리자 줄리안이 안부를 묻는다. "몸은 좀 괜찮니?" 하멜보다 더한 미남이 이곳에 있다. 내 최애 줄리안. 심장이 요동친다. 이런 사람을 두고 바람이나 폈었다니 미안해요 줄리안 흐극 "네.. 염려해주신 덕분에 괜찮습니다." 어느새 팔짱을 끼고 걸음을 옮기고 있는 두사람 뒤로 줄리안과 엘레나의 하인들이 뒤따르고 있다 "으음.. 평소보다 말수가 적어진걸 보니 아직 몸이 안좋은 것 같은데 정말 괜찮겠어?" "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아아..눈부셔.. 눈부셔서 쳐다보지 못하겠어! "오늘 학원 월말 파티가 있는날인데 몸이 안좋다니 걱정인걸.. 힘들면 꼭 말해줘 알겠지?" "네.. 감사합니다. 줄리안님" 학원 입구까지 도착하자 줄리안이 허리를 숙여 손등에 입을 맞춘다. "그럼 이따가 보자 엘레나." 엘레나가 인사로 화답하자. 줄리안이 미소를 짓고는 멀어져간다. 주디에게 인사법을 배워두길 잘했다.
이름없음 2020/05/17 21:51:01 ID : jxO3yIIIHCn
"불쾌한지고." 엘레나 일행이 학원을 향했다. 줄리안은 그녀에게서 등을 돌리자마자 언제 그렇게 친절했냐는 듯이 단번에 표정을 굳히며 혀를 찼다. 거칠게 손수건을 꺼내 엘레나에게 입 맞춘 입술과 손을 닦는 그의 표정은 너무도 냉담하면서도 불쾌 이상의 감정을 싣고 있지 않았다. 때문에 방금 전 사근사근 상냥하게 웃으며 약혼녀를 에스코트했던 남자와는 아예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보였다. 약혼녀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오로지 지배자의 자리에 오르는 것만이 욕망의 전부인 남자. 그것이 바로 엘레나가 보지 못한 3황자 줄리안의 본모습이었다. 줄리안은 시선을 돌리지도 않고서 제 품의 종이를 꺼내 옆에 있던 시종에게 건넸다. 그리곤 낮고도 힘이 실린 목소리로 지시했다. "이것을 내 어머니, 제니어드 폐하께로."
이름없음 2020/05/17 22:07:21 ID : Y2mpPbeGoE5
"베르디아. 다음 수업은 뭐야?' 줄리안을 보내고 난뒤 주디는 시녀 대기실로 가버렸고 베르디아와 나는 바로 역사수업에 들어갔다. 아 역사. 정말 장대한 역사였다. 품위를 유지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실감했다. 수마는 품위의 가장 큰 적이다. "다음 수업은 연산법입니다." "엘레나님. 혹시 특기생에 대한 이야기 들으셨나요?" "특기생이 평민이라던데요?" 베르디아의 대답에 이어 말을 하는건 역사수업 들어가기전부터 들러붙은 멘델후작가의 사만다와 르폰백작가의 헬렌이다. 아아.. 소설처럼 악역 트리오가 만들어져 버렸어.. 어떡하지.. 물론 특기생은 주인공이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재능을 빛내 이곳까지 온 평민출신의 주인공. 오늘이 주인공이 입학한 날이었나 보다. "평민 출신이라니 대단한걸..어떤지 한ㅂ.." 퍽 콰당탕 코너에서 한눈 판 순간 누군가와 부딪혔다. 베르디아가 잡아준 덕분에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설마 아니겠지. "앗...! 죄...죄송합니다!" 나와는 달리 부딪쳐 넘어졌던 아이는 황급히 일어나더니 고개를 푹 숙이며 용서를 구한다. 호위기사가 없다. 그렇다는건 이 아이가 바로 주인공이다. 왔다.. 엘레나와 주인공의 첫 만남 엘레나의 운명이 걸려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여기선 최대한 친절하게 넘어가자.
이름없음 2020/05/18 01:51:36 ID : Y2mpPbeGoE5
"괜찮으십니까 엘레나님?" "감히 평민주제에 공작가를 넘어뜨리려해?!" "..괜찮아.. 나도 앞을 제대로 안 보고 있었고.." 아우성치는 사만다와 헬렌을 진정시키며 엘레나가 말했다. 우리의 주인공은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벌벌떨고 있다. "괜찮아.. 얼굴을 보여줄래? 난 엘레나 루이센이야" "네..넷 저는 마리아라고 합니다!" "어디 다친데는 없니?" "벌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응..? 벌? 이런걸로 벌하는게 어딨어? 괜찮아" 그제야 긴장이 풀린건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마리아. 무리도 아니다. 이세계에서 평민이 귀족을 건드린다는건 특히나 모럴없는 이세계에서는 즉결처형 또는 죽을때까지 노동행이다. "흑흐.. 흑 감사합니다.. " "마리아! 무슨일이야!" ""태자 저하를 뵙습니다"" 갑자기 머리를 수그리는 일동. 태자 저하? 저사람이 오스왈드? 줄리안이 사슴같다면 오스왈드는 강한인상을 주는 사자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미남이다 공작가인 나는 고개를 들고 황족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마리아는 그걸 모르는건가?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오스왈드님?! 오스왈드님이 태자저하라고요?" "어..혹시 아는 사이야?" "아..네..평범한 남작이라고 이곳을 알려주시겠다며 근데 제가 신나서 뛰어다니는 바람에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서민들 사이에서 오스왈드라는 이름은 생소할것이다 판테인3세가 더 익숙할것이다. 순진한 아이하나를 속여서 접근하다니 악취미네. "엘레나.. 또 엄한 사람을 울리는거냐? 넌 여전하구나" 오스왈드는 엘레나의 인사는 받는둥 마는둥 마리아를 감싸기에 급급하다 어느새 자기품에 마리아를 안은 오스왈드. 마리아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있다. "오스왈드님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오해? 옆에서 다 지켜봤다. 네가 말하기 시작하자 마리아가 울던걸?" "저..저기..정말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오스왈드님" "쓸데없는 말은 하지말라는 언질이라도 있었던거냐? 걱정할거 없다 마리아. 기죽지마. 네 옆에는 내가 있으니까. 그만가자" 자기할말만 하고 마리아와 함께 사라지는 오스왈드. 뭐 마리아가 잘 말해주겠지...
<<20레스 기념 특집>> 2020/05/18 03:08:21 ID : Y2mpPbeGoE5
[ 지금까지 등장인물 ] =루이센 공작가= ●엘레나 루이센 -19금 모럴없는 피폐로맨스소설속의 악역영애가 돼 버린 주인공. 악역트리오1 -황태자에게 죽을 예정? 이다 -착하게 살아서 베드엔딩을 피해보고자 애쓰는중 -그녀의 진짜 정체는 반역자 에델바트 베네프하임의 딸 ●오펜다르크 루이센 -엘레나의 아빠 -엘레나가 반역자의 딸이라는것을 숨기고 있지만 엘레나는 하멜을 통해 비밀을 알아버렸다 ●하멜 -루이센가 전속 의사. 엘레나의 내연남? ●주디 -엘레나 전속 시녀 ●베르디아 -엘레나의 호위기사 =황실= ●제니어드 베나프하임 에르카나 2세 -서열 1위 황제 ●오스왈드 베나프하임 판테온3세 -제 1황태자. 왕위계승 서열 1위 -소설속 주인공 마리아를 총애하고 있다. ●줄리안 베나프하임 -제 3황태자. 왕위계승 서열 3위. 엘레나의 약혼자 -엘레나의 최애 -겉은 친절남이지만 속은 야욕이가득하며 엘레나를 몹시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니어드와 몰래 내통하는걸로 봐서 반역자를 색출하는 정보국장쯤의 역할을 하는듯하다 =etc= ●마리아 -19금 모럴없는 피폐로맨스소설속의 주인공 -성 에르제베트 학원에 들어온 평민출신 특기생. 오스왈드에게 마음이 있다. ●사만다 멘델 -멘델 후작가의 영애. 악역 트리오2 ●헬렌 르폰 -르폰 백작가의 영애. 악역 트리오3 [토막 세계관] 기술수준이나 복식은 지구의 19세기초반과 비슷하다 머스킷과 대포로 전쟁을 하는수준 판타지적 요소: 현대기술력이나 마법은 없지만 연금술사들이 신비한 특성 (어두운 곳에서 빛나는돌이라든지 . 통신석이라든지. 물리력을 흡수하는 금속이라든지) 을 가진 광물을 이용해 편리한 물품을 만들어낸다 걔중에는 생물합성에 능통한 연금술사도 있어서 합성식물이나 약품도 제법 발달해있다
이름없음 2020/05/18 16:15:11 ID : Y2mpPbeGoE5
어둠속에서 후드를 깊게 눌러쓴 인물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겠지?" "염려마시길. 월말파티는 장례식으로 끝날겁니다." "뿌득..오스왈드..그녀석은 반드시 처리해라..." "후후..제 아이들이라면 확실합니다." "...확실히..자네의 '그것들'이라면.. 오늘밤이 기대되는군"
이름없음 2020/05/18 17:07:39 ID : Y2mpPbeGoE5
점심시간후의 티타임. 이세계의 날씨는 쾌창하니 정말 좋다. 오늘날씨처럼 사람마음도 화창하면 좋을텐데 "하.. 그년 끼부리는게 보통이 아니네요" "흥! 그러게 말이다. 어찌나 꼬리를 치던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왜 그런애를 맘에 두시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 설마 혹시 미약을 쓴거 아닐까?" "사람을 홀리게 만든다는 그거요? 어머어머! 큰일아니에요 이거?" 헬렌과 사만다는 아직도 마리아를 곱씹고 있다. 미약이라니.. 소문이란것은 이리도 쉽게 만들어지는구나. 추측이 사실로 모습을 바꾸려는 시점이다. 맘같아서는 손절쳐버리고 싶은 트리오지만 내가 옆에서 통제해주지 않으면 더 큰일이 생길것같다. "설마? 미약이라니. 그보다 마리아와 친해져보는게 어떨까? 마리아가 나중에 후궁이라도 된다면 마리아를 이용할수있을지도 몰라. 프렐리아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정도로만 거리를 유지하자" "역시.. 엘레나님은 생각이 깊으시네요..양다리 작전이군요!"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노력해보겠습니다" 마리아가 멸시를 당하는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오스왈드의 약혼녀 프렐리아. 차기 정식 황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그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은 이곳에 없을거다. "아..! 엘레나님! 월말 파티에 입고 갈 의상은 고르셨나요?" "아직 골라놓으신게 없으시면 같이 드레스룸에 가보는건 어때요?" 오 드레스룸같은것도 있구나. 하긴 이 넓은 학원에 무엇이 있어도 이상할건 없다.
이름없음 2020/05/18 18:23:58 ID : Y2mpPbeGoE5
"아가씨 이건 어때요?" 시녀 대기실에 있던 주디와 트리오들의 시녀들까지 총동원해서 저녁에 있을 파티드레스를 맞춰보고 있다. 명랑한 주디를 보니 기분이 산뜻해져서 좋지만.. 주디야..그건 좀 아닌것 같아. "얘! 이건 할루윈파티 의상이잖니. 엘레나님을 망신시킬 생각이니?!" 사만다가 주디에게 핀잔을 준다 할루윈이라면 할로윈파티같은건가? 어쩐지 뭔가 좀 이상했어. 주무룩하며 물러나는 주디. "엘레나님께는 이거죠." 만다야 인성은 몰라도 너 제법 보는 눈은 있구나. 그래 이거다. 이거보다 나은게 없는거 같아 "엘레나님..정말 잘 어울리십니다!" "역시 엘레나님.." 정말..내가 봐도 괜찮다. 그래 언제 이런걸 누려보겠어. 원래세계로 돌아갈때까지 누릴 수 있는건 다 누려보자. "아가씨. 정하셨으면 미스릴플랫을 착용시켜 드릴게요" "미스릴플랫? 그 무거운걸 뭐하러 입나요? 여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중 하나인데요" "음.. 나는 안전제일주의라서. 주디 부탁할게" 미스릴플랫. 이세계의 연금술사들이 만들어낸 획기적인 방어복. 아주 얇은 실크같은 재질의 옷으로 무게감이 조금 있지만 못입을 정도는 아니다. 어떠한 타격이든 흡수하는 방어구로 칼은 물론이고 총알 몇방도 거뜬히 막아낸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악역영애의 항시 필수템이다.
이름없음 2020/05/18 20:51:19 ID : Y2mpPbeGoE5
"아침보다 얼굴이 좋아보이네 엘레나. 다행이야." 줄리안님.. 저도 당신을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트리오들도 각자 약혼자들과 파티를 보내기 위해 가버렸기에 지금 주변에 있는건 줄리안과 살짝 떨어져서 줄리안의 호위기사와 이야기하고 있는 베르디아뿐이다. 넓고 화려한 무도회장이다. 곳곳의 테이블에는 산해진미와 음료들이 놓여있다. "고맙습니다. 줄리안님도 얼굴이 유난히 밝아보이네요.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있었나요?" "하하..티나나? 오늘 '걸리적거리는 업무'를 '치워버렸거든' 그래서 좀 홀가분해." "호오.. 그거 다행이네요. 저도 업무를 도와드릴수있다면 좋을텐데요" "상냥하구나 엘레나는. 잠깐 여기 있어볼래? 음료좀 가져올게" 줄리안이 멀어진 사이에 무도회장을 둘러본다. 오스왈드와 프렐리아는 역시 권력의 중심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다. 혹시 마리아도 왔을라나? 오 있다! 어느새 친구들을 만든건지 같이 웃어주며 이야기하는 무리가 있다. 그래 오스왈드는 잊고 너만의 행복을 찾길바래. 황실과 엮이면 힘들어 질거야. 물론 내 미래도 그렇고. 원래세계로 돌아갈수야 있다면 좋겠지만 이곳에 뿌리를 내려야한다면 마리아가 평범하게 살아주는것이 좋다. 콰장창
이름없음 2020/05/18 22:11:16 ID : Y2mpPbeGoE5
저게 뭐지? 무도회장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온 그것은 사람만한 몸집에 검은털로 뒤덮여 있다. 팔다리가 길고 무시무시한 손톱이다. 커다란 입에는 이빨이 삐죽삐죽 튀어나왔으며 눈은 없는것같다. 괴물. 괴물이다. 맙소사. 괴물이라고?!! 사람들이 당황한 사이 피해자가 나왔다. 까만녀석이 가까운곳에 있던 사람에게 달려든것이다. "끼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호위기사! 경비!" 실내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런게 소설속에 있었나? 선혈이 낭자한 무도회장이 비현실적이다. 콰차차창. 이 악몽같은 일은 점점커져가고 있다. 한마리가 아니다. 무도회장의 모든 유리창에서 그놈들이 나오고 있다. "모두 유리창에서 떨어져라!!" 오스왈드가 소리친다. 그러나 조금 늦었다. 나와 가까이 있던 유리창에서도 놈이 튀어나왔다. 몸이 얼어붙었다. 생명의 위협이 나를 묶는것같다 생각도 몸도 움직일수가 없다. 녀석이 덤벼들자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 눈을 질끈 감는 것 뿐이다. 쿠직. 쿠당탕. 눈을 살짝 뜨자 녀석이 나동그라져있다. 하지만 아직 살아있는듯 꿈틀거린다. "아가씨...아가씨! 정신차리세요 아가씨!" "베르디아?" "이쪽입니다." 스틱소드를 들고 있는 베르디아가 호통치고는 나를 끌고간다. 베르디아가 제때 와준것같다. 조금만 늦었다면 이렇게 서있지조차 못했겠지. 베르디아의 호통소리에 조금 정신이 든다. 그래. 도망쳐야 한다. 무도회장 입구는 나가려는 사람들로 아우성이다. 어느새 무도회장 입구를 중심으로 반원형태로 사람들이 모여있고 그 바깥을 황실 호위기사들이 감싸는 형태로 보호하고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일이야!!!
이름없음 2020/05/18 23:20:19 ID : Y2mpPbeGoE5
"어서 문을 열지 않고 뭐하는게냐!"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럼 어서 부숴라! 부수면 될것이 아니냐!" 앞에서 다급한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니. 누군가 우리를 작정하고 노리고 있다. 그러고보니 줄리안과 트리오들 마리아는 어디있지?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자 오스왈드의 옆에 있는 줄리안이 보인다. 나머지는 사람들에 가려져서 그런지 보이지 않는다. 오스왈드와 줄리안은 최전방에서 놈들을 막고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에서 가장 강한 무력을 소유하고 있는것이 바로 저 두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저 두사람이 가지고 있는 스틱소드는 일반 스틱소드 몇배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스틱소드는 얼핏보면 단순한 사람팔길이의 원통형 금속막대다. 하지만 그 정체는 귀족의 상징이자 연금술의 정수로 그 특성은 힘의 흡수와 방출이다 타격을 흡수밖에 못하는 미스릴플랫과 달리 스틱소드는 흡수한만큼 방출시킬수있다. 위력도 위력이지만 황태자들과 일반호위기사 것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충전상태의 유무다. 황태자들의것은 항상 충전되어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엄청난 위력을 발하고 있다. 오스왈드와 줄리안의 소드가 닿는 까만녀석들은 터지거나 멀리날아가버리고 있다. 하지만 적은 너무 많고 충전된 힘은 언젠가 바닥난다. "열렸습니다!" 앞에서 문이 부숴지는 소리와 함께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것도 잠시. "크아악" "쿨럭" 문이 무너지자 모습을 드러낸건 녀석들이다.
이름없음 2020/05/19 16:11:50 ID : Y2mpPbeGoE5
"흩어지지 마라! 모두 뭉쳐라! 싸울수 있는 자는 진형의 바깥으로! 손이 비어있는 자는 가까이 있는 부상자를 수습해라! 내가 선두로 길을 열겠다! 이곳을 돌파한다! 줄리안! 후방을 부탁한다!" 오스왈드가 호령하자 전열이 갖추어지기 시작한다. 비전투원의 호위기사들이 측면을 방어하고 나머지는 정면과 후면을 담당한다. 나도 부상자부축을 돕고 있다. 그와중에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마리아도 다친 사람을 부축하고 있다 "마리아..!" "엘레나님..! ..스텐님과 셀리님이..." 눈물로 범벅이었던 마리아의 눈시울이 또 뜨거워진다 스텐과 셀리가 누군지는 짐작이간다. 아까전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겠지. 차마 말을 잇지못하는 마리아의 심정이 나에게도 전해져온다. "마리아. 지금 그건 생각하지말자. 지금은 발걸음을 옮기고 조심하는것만 생각하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지금 우리가 할수있는 최선은 부상자를 돕고 조심하면서 통제에 따르는거다. 우선 그것만 생각하자. 나도 마리아에게 말하며 내 마음을 추스렸다. "알겠습니다 엘레나님. 고맙습니다" 무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스왈드가 앞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나보다 "곧 외곽 경비대가 온다! 걱정하지 마라!" 사람들을 격려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오스왈드. 과연 베나프하임제국의 1황태자다. 제법 걸었다는 생각이 들때였다. 저 멀리 앞에서 총소리와 사람소리가 들리는것같다 외곽경비대가 온 모양이다
이름없음 2020/05/19 17:25:26 ID : Y2mpPbeGoE5
도대체 하루동안 무슨일이 일어난걸까.. 집에 돌아온 나는 침대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봤다. 이건 분명 소설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괴물이라는 존재는 나오긴 했지만 이렇게 테러를 당하는 일은 나오지 않았다구.. 혹시 내가 뭔가 잘못해서 흐름이 바뀐걸까? 이제 이틀밖에 안지났는데? 설마 어제하루 집에 있었던게 영향이 컸나? 이렇게 생각하다간 한도끝도 없다. 들어보니 괴물을 이용한 테러는 전에도 한번 있었나 보다. 그래서 원래 귀족들은 미스릴플랫을 착용하고 학원에 나오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사만다가 말했듯이 거치적거린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안입기 시작했다. 그결과는 사만다와 다른 귀족들이 돌이킬수없는 강을 건너도록 했다. 나도 집에서야 내 옆구리가 너덜너덜한것을 발견했다. 사실 그순간 베르디아는 한박자 늦었던거다 미스릴플랫을 입지않고 있었다면 나도 지금 사만다와 같은 곳에 있을지 모른다. 하루밖에 안됐는데도 그새 정이 들었나보다. 여기서 죽으면 정말 죽는걸까 아니면 다시 원래세계로 돌아갈까
이름없음 2020/05/19 17:43:35 ID : Y2mpPbeGoE5
사건이 일어나고 일주일뒤 피해자들의 합동 장례식이 치뤄졌다 장례식에서 학원장이 연설하기를 이러한 시련은 베나프하임을 흔들지 못하며 더욱 강한 모습으로 이겨내어 제국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곧 공문으로 내려왔다 폐쇄되었던 에르제베트 학원을 다시 연다는 내용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뒤 약 2주 뒤의 일이었다.
이름없음 2020/05/19 22:55:13 ID : Y2mpPbeGoE5
결국 이곳에 다시 왔다. 후우.. 생각보다 힘드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헬렌은 학원을 그만두고 본가로 돌아갔다. 충분히 그럴만 하다. 그러나 그런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사람수는 이전과 그대로다 고인이 되거나 다쳐서 또는 정신적 충격으로 못나오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권력과 가까워질수있는 기회를 갖고자 하는 사람은 많다. "아가씨. 괜찮으신가요? 돌아갈까요?" "아니 괜찮아. 집에서 할것도 없는데뭐" 고맙지만 베르디아 나에겐 꼭 여기 올 이유가 있어. 내가 이곳에 오고자 고집하는건. 바로 원래세계로 돌아갈 단서를 얻고자 함이다. 그건 바로 이세계의 신비. 연금술이다. 연금술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뭔가 나올지도 모른다. 집에 있는 서적에서는 별다른게 없었다. 그래서 학원 커리큘럼도 수정했다. 필수교양은 어쩔수 없으니 그대로. 그 외의 수업은 호신과 연금술로 대체했다. 호신수업은 기피수업이었지만 지금은 최고 인기수업이다. "엘레나님. 혹시 힘드시면 이거 드셔볼래요? 직접 만든 힐링주스에요. 먹고 나면 기운날거에요" 방금전에 만난 마리아가 옆에서 병에 담긴 음료를 권해온다. "직접 만들었다고? 힐링주스를? 뭘로 만든건데?" "아세만티온 꽃잎과 로즈기름을 끓여서 식힌거에요 제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이래 봬도 힐링주스 실력을 인정받아 이곳에 들어온 거랍니다." 뭐랑 뭐를 했다고? 그보다 이게 힐링주스구나 힐링주스는 제법귀한음료다. 힐링주스 제작도 연금지식이 제법 필요한 고급기술이다. 이런걸 뚝딱뚝딱 만들어낼 줄 안다니. 대단한걸. 안전에 철저한 베르디아가 먼저 맛보고 나자 내차례가 왔다. "우와아.! 대단한데...?!!" 정말 대단하다. 먹자마자 바로 몸에 활력이 도는게 느껴진다. 마치 잠을 푹자고 일어난것처럼 피곤함이 없어진다. 연금술은 대단하네 이런것도 만들고. ..아! 그래. 마리아에게 한번 물어볼까? "마리아 혹시 연금술에 대해 잘알아?" "네? 궁금한게 있으신가요?" "음..혹시 영혼이 뒤바뀐다거나 그런게 연금술로도 가능해?" "영혼이 바뀐다라.. 흠.. 한가지 떠오르는게 있네요."
이름없음 2020/05/20 01:48:14 ID : Y2mpPbeGoE5
여깄다..! '영혼석에 관한 고찰' -드레모어 하데르크 지음 기대하지 않은곳에서 엄청난 수확이다. 마리아가 그런걸 알고 있을줄이야. 그녀가 말한바에 따르면 이 책에 더 상세한 내용이 있다. 물론 영혼을 바꾼다던지 하는것은 불가능하다는게 학계의 정설이라고 한다. 하지만 관련된 당사자가 여기 실존한다. 고등연금술 수업을 들으러 간 마리아와 헤어진 후 곧바로 도서관에서 베르디아와 열심히 찾아낸 끝에 드디어 발견했다. '영혼석에 관한 고찰'. 오전에 수업이 없어서 다행이다. "찾으셨나요 아가씨?" "응. 도와줘서 고마워" 연금술사들에게 영혼을 다루는것은 아주 매혹적인 일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건 불로장생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혼을 저장하거나 교환하기 위한 영혼석을 만들수있는 물질이 있을거라 여기며 계속 찾았지만 결국 찾지못했다. 그래도 영혼석에 대한 열망은 사라지지 않았기에 기존의 물질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모두 실패. 연구자들도 남아있지 않아 영혼석은 전설처럼 내려오는 존재가 되었다.. ..라는게 결론이라니 희망이 다시 멀어져버렸다. 정말 이곳에서 살아야 돼?!
이름없음 2020/05/20 03:09:23 ID : Y2mpPbeGoE5
아아 우울하다. 어떡하지.. 난 틀렸어... 머리가 하얘진다.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니 날씨가 좋다. 나무도 새들도 아름답다. 그래 여기서 살자 이렇게 아름다운데 곧 죽을지도 모르지만. 헤헤헤 "엘레나님.. 무슨일 있었나요?" "마리아 기분 좋아지는 힐링주스도 있니?" "어..아니요...그건 의사허가가 필요한거라서요..." "아가씨 무슨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단케씨가 만든 디저트가 도움이 될거에요 이번에 새로 만든 신작이라던데요?" 에르제베트 학원의 점심은 이곳 식당에서 이루어진다. 메뉴는 없다. 음식을 보관할 장소와 먹을 장소만 제공할뿐 음식은 각자 준비다. 점심시간에 전속 시녀를 찾아가면 따로 준비된 음식카트를 가져와서 세팅해준다. 학원에서 음식이 나오는건 행사때 뿐이다. 마리아와 그녀의 호위기사 아그네스와 같이 점심을 먹은참이다. 오스왈드가 새로 붙여준 호위기사라고 한다. 호위기사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신경을 많이 써주는 모양이다. 주디가 내 앞에 신작 디저트를 놓아준다. 맛있다... 역시 단케씨다. 감사합니다 단케씨. 저 힘내볼게요.
이름없음 2020/05/20 14:43:36 ID : Y2mpPbeGoE5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지하실에 한 남자가 형틀에 묶여있다. 그를 바라보고 있는건 정보국장이자 3황태자인 줄리안이다. 정보국장은 반역자와 첩자의 수색 및 섬멸을 총괄하는 자리다. 줄리안은 명석한 정보처리와 추리력을 인정받아 젊은나이임에도 정보국장자리에 올라 여러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했던말을 또 하게 만드는군... 여기서 나가고 싶지 않은가?" "...아닙니다..제발...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후우...얼마나 많은 제국 귀족이 죽었는지 아나?" "...." "안되겠군" 줄리안이 옆에 있는 고문관에게 고갯짓을 하자 고문관이 어떤 물건을 들어보인다. "허억!...제발...그것만은..그건 아네마리님의 한정판 조각상이라고요!" 뽀각 "크아아아악" 남자가 고통에 몸부림친다. "하나 더 있더군." 줄리안의 말에 고문관이 조각상을 하나더 들어보인다. "마...말하겠습니다..제발..저는 시키는대로 했을뿐입니다." 남자가 숨기고 있던 정보를 말하기 시작했다. 에르제베트 학원의 정원사인 그는 사건당일날 무도회장 주변에 주점에서 만난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씨앗을 곳곳에 심었다고 한다. "그 주점이 어디지?" "뱃사공의 밤 입니다..크흑..아네마리상만은 망가뜨리지 말아주십시오..." "..그래 알겠다...씨익" 뽀각 "아..아아...아아아" 정원사의 자백으로 얻어낸 정보가 제법 많다.
이름없음 2020/05/20 23:03:56 ID : Y2mpPbeGoE5
캉! 깡! 깡 캉! 스틱소드들이 부딪치며 소리를 낸다. 오후의 호신수업시간. 엘레나는 대련상대와 연습하고 있다 대련상대는 가면을 쓰고 있어서 누군지 알수가 없다. 귀족이라고 봐주는일이 없게 하기위해 견습기사에게 가면을 씌워서 대련상대로 붙여주고 있다. 대련상대들은 다양한 동물가면을 쓰고 있다. 내 상대는 고양이가면이다. 이 사람. 강하다. 물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여기 별로 없다. 학원이 문을 닫았을 동안 집에서 베르디아가 많이 가르쳐줬지만 한참 부족하다. 그래도 점점 소드를 들고 있을수있는 시간이 길어지는게 느껴진다. 오늘은 평소보다 힘이 넘친다. 설마 마리아가 준거 때문인가? 앗! 챙강! 내 스틱소드가 손에서 떨어져 날아간다. "많이 늘었군요 아가씨. 10초나 버티셨네요" "10초? 그거밖에 안됐어?" "견습기사를 상대로 그정도면 잘한겁니다." 옆에 있던 베르디아와 교관이 한마디씩 해준다. 교관은 멍멍이가면을 쓰고있다. "상대방의 검을 막는것도 중요하지만 거리두기를 더 염두해두십시오. 상대를 제압하는게 목적이 아닙니다. 시간을 버는거에 더 목적을 두십시오. 될수있으면 적과 주변환경을 동시에 잘 살펴야 합니다" 베르디아가 했던 말과 비슷한 말을 교관이 해준다. 주변환경을 살피는건 정말 중요하다. 상대방을 피해 간 곳이 벽이면 그대로 끝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교관이 마무리짓자 베르디아가 호신구 벗는걸 도와준다 호신수업시간에는 비싸고 귀한 미스릴플랫은 벗어두고 일반 호신구로 대체한다 미스릴 플랫의 방어횟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투구를 벗자 숨이 확 트인다.
이름없음 2020/05/21 17:02:29 ID : Y2mpPbeGoE5
집에 와보니 낯선 사람들이 있다 "오 엘레나 왔느냐 인사하거라 드루먼 베라본드 백작과 유리카 베라본드다" "안녕하십니까 엘레나 루이센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드루먼 베라본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유리카 베라본드입니다" 베라본드백작과 그의 영애가 테이블에서 일어나 인사한다. 베라본드라면 들어본적 있다. 베라본드는 베나프하임에서 가장큰 기업중하나다 하지않는 사업을 찾는게 빠를만큼 엄청난 사업영역을 자랑한다 "그래그래 모두들 다시 앉아주게 곧 저녁식사가 나올 참이니" 저녁을 먹는동안 베라본드백작과 루이센공작의 사업이야기가 오간다. 루이센가가 베라본드의 후원자였구나. 루이센가는 다른 공작가에 비해 영지는 작은편이지만 대대로 재무대신을 역임하고 있는데다 은행도 몇개 가지고 있다. 오펜다르크 루이센도 현재무대신이다. 그래서 본가에 있지않고 수도인 이곳에 있는거다. 이 집은 사실 학원과 가까운 곳에 있는 별장이다. "그래서 이번에 겸사겸사 유리카도 학원에 보내려고 같이 수도에 왔습니다 그런데 딸을 혼자 보내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그렇다면 음.. 엘레나 부탁해도 되겠니?" 어떤아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백작과 공작의 이야기에 끼어들어 자기의견을 말할정도의 지식과 자신감이 있는 아이다. 같이 있으면 도움이 될만한 아이다. "..네 물론입니다" "고맙습니다 엘레나님이라면 안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엘레나님"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미소짓는 유리카
미리보는 40레스 기념 특집 2020/05/22 02:31:00 ID : Y2mpPbeGoE5
~성 에르제베트 학원에 대하여~ 귀족은 가정교사에 의한 가정교육이 기본이다 그중 학원에 들어갈 환경이 되는 귀족은 성년식(참고로 이곳의 성인기준은 지구와 다르다.) 을 마치면 에르제베트 학원에 들어갈수 있다. 들어가고 나서 5년뒤에 졸업이다. 입학시기가 성년식 바로 뒤인 경우도 있고 그보다 늦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같은학년이라도 나이가 다른 경우가 많다 교사와 교관이 굉장히 많다. 약 5대1 에서 1대1 교육으로 이루어지기에 학생에게 맞는 진도와 교육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칼, 총 등 무기소지는 엄금이다. 다만 호신용으로 힘이 충전되지 않은 스틱소드는 소지 가능하며 교내에서 힘을 충전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황족은 예외) [토막 세계관] 귀족들은 정략결혼이 기본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어릴때 약혼자가 정해진다 대락 14세쯤 되면 부모는 자녀의 약혼상대 후보를 여러명 선정해놓은 뒤 자녀에게 약혼자를 고르도록 한다. 호위기사는 동성이 규칙이다. 이성끼리 붙여놓으면 일선을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위기사를 동성으로 배치하지만 은근히 일선을 넘는일이 빈번한 듯하다. [etc] 한달정도 못 올릴 것 같습니다. 구상해 놓은 이벤트들은 약 한달뒤 진행이 됐으면 된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진행상황을 봐서 써보겠습니다. : ) 릴레이 소설인데 신나서 혼자 마구마구 나가버렸네요 *작품의 몰입도를 위해 작품내용만 올려주세요 이 레스도 복귀하면 수정할 생각입니다*
이름없음 2020/05/23 10:56:25 ID : 3Vbxwla5Rxx
아니 이게 무슨 릴레이 소설이냐 ㅋㅋㅋㅋㅌㅋㅋㅋ ㅅㅂ 그냥 지가 생각 못했던 소설 주제 나오니까 신나서 지멋대로 수십개를 적고있는데 이게 무슨 릴레이소설이야 이렇개 되면 참여하고싶어서 등장한 다른사람들은 뭐가됔ㅋㅋㅋㅋ 이 마인드로 발악해서 릴레이 소설의 취지도 모르고 난리칠것 같으면 그냥 집에서 구글문서에다 끼적이던지
이름없음 2020/05/23 13:01:02 ID : Y2mpPbeGoE5
얼만큼 적고 넘겨야 하는지. 얼만큼 다음 사람을 기다려야 하는지 몰라서.. 죄송합니다. 그래서 혹시 계속 기다리는 분이 계실까봐 사족을 붙였습니다. 작품내용만 올려달라는건 릴레이 소설에 대한 제 개인적인 욕심입니다. 건방져보였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릴레이 소설에 대한 개념이 없었네요.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클걸어주는 분이 없길래 그냥 막 썼네요. ㅋㅋㅋㅋ
이름없음 2020/05/29 18:59:52 ID : LapU3TRA0ny
외전: 바다속으로 난 바닷가마을의 소년이다, 이름은 옌. 사실 어렸을 때에 버려진 채로 편지와 함께 발견되었다. 편지 속에는 15년간 키워달라고 적혀있고 다시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하루남은 내 생일이다, 난 떠날 생각으로 가득했다, 정말 난 신명나는 이 마을에는 볼 일도 없다. 이름조차 외우기 어려우니까, 니... 뭐였더라 쨌든 행복한 생각으로 가득한 오후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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