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취하고 있어. 작년 2학기에 그 친구가 우리 집에 얹혀살다가 이번년도부터 자기 애인 자취방에서 살기 시작했구. 원래 담배를 피던 애인데 애인이 못 피게 해서 몰래 피는 중이야. 마침 우리 집이랑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매일같이 우리 집에 와서 피고 냄새 지우고 가. 근데 연락을 하고오면 모르겠는데 연락도 없이 불쑥불쑥 와
이름없음2020/05/19 17:36:50ID : g7Bs2slwk1b
자기 딴엔 나름대로 왔다고 알리고싶은건지 비번 누르기 전에 문 두드리고 오는데 내가 심장이 안 좋단말야 그래서 그때마다 놀라고 심장이 두근대면서 너무 아파. 제발 연락 좀 하고 와달라고 해도 무시하고 새벽에 내가 자고있든 안 자고있든 그냥 막 오고... 와서 조용히 피고가면 모를까 꼭 그 새벽에 나 깨워서 말 걸고 자기 고민상담하고... 낮에 내가 일어나있는 시간에 올 때 가끔 내가 자는 척을 하는데 그 때도 너 안 자는거 다 알아 이러면서 흔들거나 내 위로 올라타거나 막 시끄럽게 하고....
이름없음2020/05/19 17:37:31ID : g7Bs2slwk1b
그래서 오늘 이건 아니다싶어서 너 계속 이렇게 멋대로 오면 비번 바꿀거야 하니까 앞으론 연락하고 오겠대
이름없음2020/05/19 17:37:45ID : g7Bs2slwk1b
그래서 일단 며칠 두고 보려고 해
이름없음2020/05/19 17:38:26ID : g7Bs2slwk1b
내가 주말 동안 일이 있어서 경기도에 다녀왔는데 알다싶이 최근에 이태원 사건 터지면서 서울이랑 그 근처가 마냥 안전하진 않잖아. 그거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 옮았을 수도 있고 하니까 당분간 우리 집에 안 오는게 좋지 않겠냐 하니까 자긴 괜찮다는거야
이름없음2020/05/19 17:39:12ID : g7Bs2slwk1b
그래서 너는 괜찮을지 몰라도 너 애인도 위험해질거고 그 애가 피방에 자주 가니까 피방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위험해지지않겠냐 하니까 자기 꼽주려고 그러는거녜
이름없음2020/05/19 17:39:32ID : g7Bs2slwk1b
대체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이름없음2020/05/19 19:21:59ID : BzhAqoZeNy4
나라면 내 자취방에 못 오게 할듯. 확실히 선을 그어야지. 나만 손해보니까
이름없음2020/05/19 19:50:44ID : g7Bs2slwk1b
선 그었다가 상대방이 상처입을까봐...내가 너무 호구같다
이름없음2020/05/19 19:58:18ID : ArArArvB9hc
호구맞어..... 못오게 해..
이름없음2020/05/19 20:17:05ID : g7Bs2slwk1b
서로 기분 안 상하게 막을 방법이 있을까..?
이름없음2020/05/19 20:19:42ID : U2INy1yMnQs
넌 이미 몇 번이나 기분이 상했을텐데 이 상황에서 상대방 기분 고려해주겠다고?
이름없음2020/05/19 20:25:43ID : vyJQk6ZdCqo
걔 기분 생각할 필요 없어ㅋㅋ 너부터가 이미 감정 상할대로 상하지 않았나
그래도 이미 말한건 있으니까 한번만 또 그러면 걍 오지말라하고
비번 ㅁ바꿔버려
이름없음2020/05/19 20:28:25ID : g7Bs2slwk1b
타지에서 홀로 살고있는데 작년에 과에서 안 좋은 일 생겨서 과 애들이랑 척지는 일이 생겼는데 그 때 끝까지 내 편 들어주면서 나 도와줬던 친구거든...
그래서 최대한 좋게좋게 해결하고싶어
이름없음2020/05/19 20:29:22ID : g7Bs2slwk1b
아까 낮에 한 말 때문인지 방금 전에 찾아올 땐 미리 전화하더라 일단 며칠 두고보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면 그렇게 할게!
이름없음2020/05/19 21:00:56ID : U2INy1yMnQs
그런거면 그냥 최대한 솔직하게 말해. 친구가 감정 상할까봐 어떻게 말할까 고민했다는 것까지도. 여기까지 했으면, 감정 상하고 안 상하고는 친구가 결정할 일이니까 너는 할 일을 다 했다고 본다.
이름없음2020/05/19 21:20:26ID : g7Bs2slwk1b
그게 가장 깔끔하고 나을 것 같긴하다 생각정리 잘해서 깔쌈하게 말해볼게 진짜 내 생각해주는 친구라면 어느 정도 이해해주겠지...? 고민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이름없음2020/05/19 21:28:27ID : U2INy1yMnQs
잘 해결되길 바랄게!
이름없음2020/06/27 19:48:47ID : g7Bs2slwk1b
오랜만에 스레딕 들어왔다가 생각나서 적어봐. 이번 주 기말이어서 내가 저번 주부터 공부하느라 그 친구가 와도 계속 공부만 했어. 그래서 그런가 저번주 주말에 그 친구가 톡으로 그러더라.
'너 진짜 짜증난다.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안 보면서 갈 때마다 연락하고 오라는건 오지 말라고 눈치주는거 아니야? 너 공부하느라 예민한건 아는데 진짜 정없게 행동한다'
사실 저저번주 쯤에 아무리 말을 해도 막 오길래 그냥 비번 바꾸고 올 때 마다 열어줬었거든. 근데 초반에 갑자기 똑똑하길래 전화하고 오라고했잖아 이러니까 했는데 너가 안 받았잖아 이 대화만 계속 반복돼서 어느 순간부턴 이런 말도 안 했어. 근데 저렇게 오니까 나도 어이없고 내가 연락 안 되도 그냥 오던 애였거든. 그것도 문자나 전화해놓고 1~30분도 채 안 되서 말이야. 아무튼 저 톡 받고 내 입장을 말했어. 그렇게 톡 주고받는데 어느 순간 얘가 안읽씹하더라. 맨날 폰 부여잡고 사는 애인데. 본의아니게 선 그어진 사이가 된거지...찝찝하게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레스주가 당시에 고민 들어준게 힘이 됐었거든. 그래서 말해주고싶었어. 볼지안볼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때 많이 고마웠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