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나 말고도 그런 사람들이 많겠지.
내가 이 몸에 갇혀있지만 않았어도
많은 게 바뀌어있을 텐데.
매일 밤 자기 전에 내 모습을 상상하지 않아도 되고,
매일 아침에 나를 보고 실망하지 않아도 될 거야.
키 줄이는 수술을 찾아보지 않아도 될 거고
내가 원하는 몸을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을지
거울 앞에 앉아서 한참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지.
도저히 아무리 생각해봐도 방법이 없을 때
한참 숨죽여 울지 않아도 될 거야.
친구들에게 스스럼없이 스킨십하는 애인을 보고
부럽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거야.
호기심에 보이스 체인저를 써보고
반나절동안 울지 않아도 될 거야.
분명 그럴 거야.
빌어먹을 몸뚱아리.
이름없음2020/05/23 08:07:16ID : wr9bjvA5e0q
나도 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싶어
친구한테 잔뜩 어리광 부리고 싶고
애인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몸이 되고 싶어
겜친이랑 보이스챗 처음 할 때 놀라는 모습을 보기 싫고
오프라인에서 만날 때도 내 성격대로 행동하고 싶어
나도 처음으로 만난 친구랑 꼬옥 안고 방방 뛰고 싶어
쓸데없는 고민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그냥... 적어도 그냥
내가 내 성격대로 행동해도
눈에 띄지 않고
남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