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살 쯤에 멜론맛 치약 먹음. 초딩 때 이 일 말하니까 얘들이 안 믿어 주네. 솔직히 그때 내 입장에선 진짜 꿀맛이였는데. 지금도 그 치약 사서 먹으면 어떤 맛일지 궁금.
2. 10살 때 아무것도 안 싼 변기물에 발을 넣어 봄. 난 그때 변기물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한번 오른쪽 발 넣어보았어. 다음 날 학교가서 얘들한테 얘기했는데 다들 한심하게 생각하나 봄.
3. 7살 때 밤샘. 그때는 아마도 내가 너무 어려서 어떻게 하늘이 어두웠는데 밝아지는지 궁금해서. 그때 하필이면 감기 걸려서 유치원 안 갔는데, 결론은 궁금증 풀림.
4. 또 7살 때 4시에 일어나 또봇 봄. 정확히는 유치원에서 내 생파를 하는 날이였는데 내가 그때 너무 신났는지 4시에 일어나더라. 그래서 TV 켜서 또봇 보면서 또봇 장난감 가지고 놈. 엄빠가 그때 많이 놀랬더라.
5. 12-13살 때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인생의 회전목마' 개따구로 침. 그때 하울은 안 보았는데, 그냥 플루트 방과후 하다가 안 음악이여서 집 피아노 악보 뒤져서 겨우 인생의 회전목마 찾음. 참 그때 매일매일 칠 정도였음. 근데 정말 내가 미쳤는지 인생의 회전목마가 아닌 폭주의 회전목마를 치더라. 손가락 번호 다 틀리면서 마구 세게 치는 게 지금 봐도 미친 것 같음. 심하면 록 하듯이 머리 흔들면서 치더라 .
6. 9살 때 풍선껌 머리에 붙어 머리 자름. 간식키트인가? 동생과 먹고 있을 때 풍선껌 뱉었는데 어쩌다가 내 머리카락에 붙음. 그래서 엄빠 모르게 풍선껌 뭍은 쪽만 가위로 짤랐는데, 아빠는 아시고 엄마는 지금도 모름.
7. 12살 때 [로봇의 별]이란 소설에 빠짐. 1권 읽고서 중독성이 너무 심해서 결국엔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할 때 동생 이름으로 3권 대출함.
8. 13살 때 동생 사진과 우리 집 개 사진 합성. ㅆㅂ 그때 유딩 동생 사진 보면서 낄낄 웃었는데, 동생한테 피아노 의자로 뚜드려 맞을 뻔함. 결국엔 유딩 동생 사진과 우리 집 개 사진 합성하더니 의외로 동생이 안 때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