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러가지 의미로 머리가 복잡하고 슬퍼서 여기라도 털어놓으려고... 음..남친, 남친전여친 그리고 나는 같은 대학교였어. 전여친을 A라 할게. 남친이랑은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였고 A랑은 인사만 하는, 엄청 친하지는 않은 친구였어. 사실 난 고등학교때부터 남친을 좋아하고 있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고백은 못 했었어.

>>102 >>103 봐줘서 고마워. >>101 몽글몽글이라니 표현 너무 귀엽다. 위로 많이 고마워. 난 어떻게 답장을 할까 고민했어. 만나고 싶긴 했지만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지 무서웠고 더 이상 맘 고생 하기 싫었어. 내가 차일걸 확신하고 있어서 더 그랬던거 같아.

한참 고민을 하다 만나자고 했어. 남친은 몇 분 안가 바로 확인했고 우리집 앞으로 나오라고 그랬어. 언제까지 나오느냐 하니까 편할 때 나오라는거야. 난 준비도 해야하니까 1시간정도 후에 보자 그랬지. 알고보니까 2시간전부터 우리 집 앞에서 있었더라. 집 앞이라 그러면 급하게 준비할까봐 안 온척 한거였어. 내가 이런 남친을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어...

난 최대한 빨리 옷을 갈아입고 화장도 정성껏 했어. 마지막으로 예쁜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었거든. 저번 병원에서의 추태를 모면하고 싶기도 했고ㅋㅋㅋㅋ 퇴원하긴 했어도 다리가 완벽히 나은건 아니니까 조금 절뚝 거리면서 집 앞으로 나왔어. 남친은 날 기다리고 있었어. 눈치없이 심장은 뛰었고 얼굴도 빨개졌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난 정말 마음정리 못 하는구나.

아고 미안 조금 이따 올게. 고마워

보고있어. 뭔가..마음이 아프다

아용 ㅠㅠ 천천히 써죠

>>108 >>109 >>110 >>111 >>112 >>113 >>114 모두 봐줘서 고마워. 4일이나 안 왔었네.. 늦어서 미안해. 계속 이을게. 처음엔 내가 고백도 하고 울기도 했어서.. 서로 좀 어색해했어. 그래도 점점 평소처럼 이야기를 했고 어색한 기류는 점점 없어졌어. 다리 아픈 날 배려해서 그 나이먹고 놀이터에 앉아서 이야기했고, 내가 좋아하는 음료수 홀짝홀짝 마시면서 이야기했어. 아직도 그 장면이 떠올라. 놀이터에 앉아서 이야기하며 보는 하늘엔 노을이 너울너울 지고있고, 손엔 좋아하는 음료, 간간히 아이들이 꺄르르 웃으면서 지나가는 장면. 그 옆엔 내가 많이 사랑하는 사람. 너무 평화롭고, 행복했어.

잠시 아무말 없이 노을만 바라보고 있는데, 남친이 그제서야 이 이야기를 꺼냈어. ...내가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로 시작했어.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이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심장이 쿵쿵 뛰었어. 미안하다하며 거절하겠지. 오늘이 마지막 만남이겠지. 앞으로 얼굴은 볼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못 보는건 너무 슬플거 같은데.. 고백하지 말 걸 그랬나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어. 난 병원에서의 그날처럼 남친을 못 쳐다보고 고개를 푹 숙인채 땅만 바라보고 있었어.

보고있어ㅠㅠㅠㅠㅠㅠ 레전드다 진짜 이런 글만 보면 나도 공학 다니고 싶어 ㅠㅠㅠ

>>118 공학???? 스레주 성인 아니여??

>>115 이 장면 너무 좋당... 계속 생각한건데 스레주 필력 좋은듯ㅠㅠㅠ ㅂㄱㅇㅇ

>>118 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햇다고 했으니까 공학 아닐까???

>>117 >>118 >>120 >>121 >>123 봐줘서 고마워 >>119 >>122 맞아! 고등학교 공학이었고 지금은 성인이야. 봐줘서 고마워. 남친은 뜸을 들이다 내가 널 좋아해도 될까? 라고 말했어.

난 고개를 번쩍 들고 남친을 쳐다봤어. 얼굴이 약간 빨개진채로 서 있는 그 애를, 이게 무슨 상황인지 생각하면서 쳐다봤어. 남친은 멋쩍게 날 바라보다 계속 말을 이었어.

사실 나도 고등학교 때 너한테 호감이 있었어. 넌 날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았고 그래서 금방 포기했어. 그리고 A를 만났고,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A를 너무 좋아했어. 그리고... 더 이상 A를 좋아하지 못하게 됐을때 많이 힘들었어. 너가 어떤 의미인지 상관없이 내가 제일 힘들때 내 옆에 있어준건 너밖에 없었어. 너 말을 듣고 많이 고민했어. 그런데 그동안 내가 너한테 느껴온 감정은 단순히 우정이 아닌거같아.

내가 이래도 될까. 아직 그 애가 떠난지 2년밖에 안 지났는데 너랑 만나도 될까. 솔직히 말할게. 나 아직 A를 제대로 못 잊었어. 가끔 꿈에도 나오고, 여전히 보고싶고, 많이 슬퍼. 근데 나..여기서 널 놓치면 후회할거같아. 나도 미안해. 아직 마음정리도 잘 못 해놓고 이런말 해서 미안해. 그런데 나도 너 좋아해.

그 순간순간이 너무 확실하게 기억나서 아마 내가 쓴거랑 거의 똑같이 말했을거야. 저 때의 감정은 그냥, 조금 슬프기도 하고 기쁘고 벅차오르고..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

나는 조금 슬플거 같다 내가 몇 년동안 사랑한 사람이 예전에 나를 좋아했는데 다른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을 사랑하고 지금 다시 나한테 호감을 느끼지만 전여친을 못 잊은거잖아 사별한 남친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는데 쓰레주 입장에서 진짜 슬플거 같다 나는 쓰레주가 행복했으면 좋겠다ㅠㅠ 쓰레주 남친도 행복하고 진짜 이런 일이 실제로 있다니 난 멘탈 나갈거 같애

스레주가 글을 너무 예쁘게 풀어내는거같다..마치 소설의 한자락, 영화의 한장면같은 아련하고 부드러운 분위기같아. 한사람만을 그렇게 오래동안 사랑하고 곁을 지키다가 결국 마음을 고백한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낼게. 스레주는 정만 멋지고 강한 사람인것 같아. 그만큼 그 사랑에 진심이었던거겠지? 이 스레를 세우기까지 꽤나 많은 고민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이야기의 끝엔 스레주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난. 이 스레,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달려줄래?

미쳤어미쳤어...보고있오...스레주 힘들었겠다.. 슬픈것도 기쁜것도 이해가 간다... 앞으로 어떤일이 있든 레주한테 좋은일만 있길 바랄게ㅠㅠㅠㅠㅠ

>>129 공감해줘서 고마워. 꼭 행복할게. 고마워 >>130 멋지고 강한 사람이라니, 나한테 과분하다. 칭찬 너무 고마워. 한 번 시작했으니 끝까지 함께하는건 당연해. 이 스레가 끝날때까지 나랑 같이 달려주길 바라. >>131 고마워 너도 좋은 일만 있길 바랄게.

너랑 함께하고 싶지만...그럼 내가 너무.. 난 남친의 말을 끊고 꼭 안았어. 그리고 말했어. 이왕 이렇게 된거, 욕심 좀 내보자 우리. 너 행복해도 돼.

이제 진짜 남친이라 불러도 되겠다. 긴 시간동안 내가 좋아한, 너무 착하고 멋진 그 아이는 그때부터 친구 사이를 넘는 언제든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이가 됬어.

>>134 봐줘서 고마워. 그렇게 난 남친과 꿈만같은 관계를 이어왔어. 상상했던것보다 너무 행복했고, 서로 부족할 것 없이 연애했어. A와의 사정을 아는 친구들 중 일부가 우리를 비난하기도 했지만 비난의 말보단 이제 행복하라는, 너무 수고했다는 이야기가 더 많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

그러다 나 혼자 문득 내 자신이 너무 끔찍하게 느껴졌어. 내가 A의 자리를 억지로 빼앗은거 같았어. A의 죽음을 기회로 받아들인 나쁜년이 된거 같았지. 사실이지만 뭐.. 가끔 꿈에도 A가 나왔어. A는 저 멀리서 날 뭉근히 웃으며 말했어 난 이렇게 죽었는데 넌 그 애랑 행복하지?

하루가 갈수록 A는 나한테 가까워졌어. 그 애가 나한테 해준것처럼 잘 해줘? 그 애랑 같이 먹는 밥은 어때? 요리를 잘 해주곤 했잖아?

그렇게 일주일에 두 세번씩 점점 가까워지는 A가 너무 무서웠고 미안했어. 이걸 남친한테 말할수도 없었어. 이기적이게도 난 남친이 A를 떠올리는게 달갑지 않았거든.

그렇게 A는 점점 나한테 가까이 오다가 언젠가 나한테 닿을정도로 가까이 왔어. 항상 작게 웃고있던 A가, 꿈에 마지막으로 나온 날 엄청 슬픈표정을 한채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날 잡고 말하더라 부러워...너무 부러워 좋겠다 그 애를 만질 수있잖아 그 애와 뭐든지 할 수 있잖아 살아있으니까 나처럼 죽지 않암ㅅ으니까 앞으로 그 애와 영원히 평생동안 그리고 그렇게 한참 울다가 미안해. 꼭 행복하게 살아.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내 꿈에 나오지 않았어.

천천히 해줘:) 기다릴게

레주 오랫만에 와서 힘든 얘기 꺼내줬구나

진짜 행복하면서도 힘들었겠다...ㅠㅠ

>>142 >>143 >>144 봐줘서 고마워. 그 꿈을 꾼 이후로 내가 너무 끔찍한거야. 정말 이걸 기회로 삼고 있는 내가 너무 싫었어. 계속 내 탓만 해서 우중충한 이야기만 하네. 미안해. 하지만 이땐 정말 내 자신이 싫어서 제정신을 차리지 못 했었어. 난 자살기도를 했고, 실패했어.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실패했는데 한 번 겪으니까 솔직히 살고싶더라. 죽고싶지 않았어. 숨을 쉬고싶었고 내가 지금 떠나기엔 나에게 남은 소중한 것들이 너무 많았어.

내색을 안 하려해도.. 내가 많이 안좋아보이니까 주위에서 치료를 권해보더라. 그래서 병원에 다녔었어. 남친한테 비밀로. 약 먹다가 정말 영화같이 들켰고, 남친은 자신탓을 했어. 내가 제대로 못 해서 너가 힘들었구나. 미안하다. 왜 말을 안 했냐. 일찍 알았으면 더... 서로서로 자신탓만 하는 정말 바보같은 사람들이지. 난 이 바보같음을 진심으로 사랑했어. 모든 순간을.

이 이야기가 더 슬픈 이유는 다들 하나같이 너무 착해서인거같다..차라리 어느 한쪽이 못되기라도 했으면 이만큼 마음이 아프진 않았을건데..

보고있어... ㅠㅠㅠㅠㅠㅠ 스레주 너무 힘들었겟다..

레주 힘들었겠다 ㅠㅠㅠㅠ

>>147 >>148 >>149 >>150 늦게와서 미안. 봐줘서 정말 고마워. 이야기가 거의 끝나가네. 난 남친이랑 충분히 이야기한 후, 더 열심히 병원에 다녔고 정말 많이 좋아졌어. 여전히 죄책감은 있었지만 전보다 괴롭지는 않았지. 우린 남들처럼 평범하게 연애했어. 처음엔 모든 순간이 설레고 사랑스러웠었고, 2년 가까이 되자 가족같이 편하고 여전히 많이 사랑했어.

오래 사귀었으니 서로 집을 자기집 드나들듯이 생활했어. 얼마전 A의 기일이었어. 그 날 일주일 전쯤 난 아무생각없이 남친 집에 들렸어. 그날따라 집이 좀 조용했고, 남친 문은 조금만 열려있었어. 난 뭔가 이상함을 느꼈어. 뭔가 그날따라 뭉그스름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 한가득 불안함을 안고 문 사이를 봤지.

거기엔, 죽은 전여친 사진을 들고 울고있는 남친이 있었어.

보고있어.... 스레주도 남친도 착잡하겠다....

보고있어...스레주도 스레주 남친도 힘들겠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보고있어...!!

보고 있어 ㅠㅠ 이런 일을 겪은 적은 없지만 너무 감정이입돼서 눈물 나려 한다 천천히 풀어줘!

레주, 아직 기다리고 있어 천천히 돌아와줘

아 너무 슬프다 진짜...... 남친도 이해되고 동시에 너도 너무 이해되고......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한 달 동안 사라져서 미안하고 긴 시간 동안 기다려줘서 고마워. 재미도 없는 바보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봐주고 기다려줄지 몰랐어. 지금은 시간이 안 될 거 같고, 또 오랜만이라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몰라서 정리하고 올게. 해가 지고 나서 만나자. 조금 이따 만나.

>>172 헐 레주 진짜 오랜만이야ㅜㅠ 기다릴게!!

>>173 안녕. >>174 오랜만이야. 기다려줘서 고마워. 난 조용히 나와서 집으로 다시 돌아갔어. 돌아가는 동안은 정말 아무생각이 없었어. 집에 와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 집을 정리할 때까지. 멍하니 침대에 누워 있는데 남친한테 문자가 오더라. 보고싶다. 라고

그때 갑자기 눈물이 확 터졌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이 사람은, 날 보고 싶은걸까 아니면 그 애를 보고 싶은걸까.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이 사람은, 그 애를 나한테 빗대어 보고 있는게 아닐까.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이 사람은, 나를 그 애만큼 사랑할까.

남친은 나를 사랑해줬지만, 이기적인 나는 보다 더 큰 사랑을 갈구했어.

>>177 안녕. 봐줘서 고마워. 그렇게 며칠동안 집에 처박혀 울기만 했어. 연락을 안 받아 걱정한 남친이 우리집을 찾아왔을때가 그때로부터 3일뒤. 난 몸이 안 좋았다고 거짓말을 했어. 남친한테 그 이야기를 꺼내기 무서웠어. 난 좀 더 쉬운 길을 택했어. 회피하는게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던 현재에선 좀 더 쉬운 길이었으니까.

보고있어 레주 ㅠㅠㅠ

보고있어ㅠㅠ어유유ㅠ유ㅠㅠㅠㅠ

>>180 >>181 >>182 >>183 >>184 항상 고마워. 숨긴다고 숨겼지만 내가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라 남친도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을거야. 그 날 뒤로 날 조심스러워하는게 느껴졌고, 우린 약간씩 틀어지기 시작했어. 솔직히 내 잘못이 커. 평소처럼 남친을 대하지 못 했고 얘가 날 그 애만큼 좋아하나 의심을 했거든. 서로 많이 지쳤고 실망했고...음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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