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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6/25 21:36:30 ID : gZijdzWkoLa
난입 : 가능해. 질문 : 가능해. 그런데 신상이나 말해주기 싫은 것들은 말 못해줘.
◆cK45e6lClu9 2020/08/06 13:38:36 ID : bDwLhxXs7bz
통 넓은 반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편하게 걸어. 머리끈이 끊어졌어. 머리카락이 흘러 내려. 머리카락이 바닥에 끌리고 있어. 귀찮으니까 그냥 머리카락을 끌면서 걷기로 했어. 2층이니까 엘리베이터는 있지만 타지 않기로 헀어. 계단으로 내려 가. 계단에 끌리는 머리카락이 무슨 레드 카펫 같아 보일 것 같아. 볼에 젖살이 덜 빠진 하늘색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올라 와. 안경을 끼고 있어. 남학생은 수심에 찬 것 같아. 나는 남학생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해. 남학생은 고개를 꾸벅하고 존댓말로 인사한 다음 올라 가. 나는 계단에 서서 남학생이 어디로 가는지 봐. 남학생은 3층에 사는 것 같아. 1층으로 내려왔어. 이제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해. 1층에 버려진 의자가 있어서 거기에 앉아. 의자는 불편하지만 앉을 만 해. 머리카락은 방해가 되지 않게 내 주변에 원 모양으로 둘러 놨어. 나는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리고 또 그 다리 위에 팔을 괴고 있어.
◆cK45e6lClu9 2020/08/06 13:43:51 ID : bDwLhxXs7bz
오늘은 더 비현실적인 체험을 해 보기로 했어. 내가 있는 곳은 현실에도 있을 법한 평범한 아파트야. 여기에서 비현실적인 장소로 옮기려면... 나는 바닥에 네모난 구멍을 뚫어. 그 구멍 안을 보니 용암이 부글거리고 있어. 하지만 밟고 지나갈 징검다리는 있어서 거기로 내려 와. 지하는 밀폐된 곳 같아. 어둡고 용암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밝혀지고 있어. 잘못 걸으면 머리카락이 불타서 몸도 같이 불탈 것 같아. 불편한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지만 자르고 싶지 않은 기분도 들어. 왜냐하면 이 머리카락을 자르면 나, 이 몸 주인은 평범해지기 때문이야. 나는 머리카락으로 머리카락을 묶어. 뒷머리가 무겁지만 자르는 것 보다 좋아. 다음 징검다리와 내가 있는 징검다리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어떻게 건너갈까 고민하고 있어. 멀리서 반라에 수염난 뱃사공이 용암 위에서 배를 타고 오고 있어.
◆cK45e6lClu9 2020/08/06 13:47:17 ID : bDwLhxXs7bz
나는 손을 흔들어서 뱃사공의 주의를 끌어. 저 멀리 있는 징검다리로 건네달라고 해. 뱃사공은 돈을 내라고 해. 무엇이든 공짜는 없다고 해. 나는 돈을 가지고 나온 것 같지 않아. 뱃사공에게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어. 뱃사공은 내 긴 머리카락과 몸을 끈적한 눈으로 훑어 봐. 무엇을 부탁하려고 하든 굉장히 기분이 나빠. 나 : 남자입니다. 뱃사공은 턱수염을 만지면서 인상을 찌푸려. 그러더니 내가 쓰고 있는 모자를 달라고 해. 나는 그러기로 하고 뱃사공의 배에 타. 나 : 이 배는 녹지 않나요? 뱃사공 : 고온에도 견디는 소재로 만들었지. 뱃사공은 조상님들의 지혜라고 얘기를 해. 뱃사공의 집안은 대대로 뱃사공을 했던 것 같아.
◆cK45e6lClu9 2020/08/06 13:52:40 ID : bDwLhxXs7bz
다음 징검다리에 도착해서 내렸어. 뱃사공에게 모자를 건네 줘. 고맙다는 말도 하지만 뱃사공은 모자를 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 버려. 이 징검다리는 넓어. 그리고 중간에 염소 머리를 한 사람같은 염소가 흔들의자에 앉아 있어. 사람처럼 안경도 썼고 숄과 가디건, 롱 스커트를 입었지만 온 몸이 흰 털로 덮여있어. 손도 염소의 발 모양이야. 염소는 뜨개질을 하고 있어. 서양 할머니가 생각나. 나는 염소에게 무엇을 하냐고 물어. 염소는 손자, 손녀에게 줄 옷을 뜨개질하고 있다고 해. 염소는 영국에서 왔다고 해. 그리고 직접 만든 잼 이야기도 해. 어느새 염소 옆에는 잼이 담긴 찬장과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 염소는 내게 옆에 앉으라고 해. 나는 염소 옆에 생겨난 의자에 앉아.
◆cK45e6lClu9 2020/08/06 13:56:27 ID : bDwLhxXs7bz
나 : 이 징검다리를 다 건너가면 무엇이 있어요? 염소는 마왕님이 살고 있다고 해. 나는 게임 같다고 얘기를 해. 옛날에 용암이 끓고 건너가면 마왕이 나오는 게임을 했던 것 같아. 비디오 게임이었어. 슈퍼마리오였던 것 같아.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염소와 작별인사를 하고 다음 징검다리를 건너. 다음 징검다리들은 작지만 가까워서 건너가기 편해. 가끔 종유석이 떨어져서 용암이 사방으로 튀어. 하지만 내가 있는 곳까지 튀지는 않아. 징검다리를 건너다 보니 보물상자가 있어. 나는 보물상자를 열어 봐. 금화들과 보석이 들어 있어. 다 가지고 갈 수는 없어서 보석이 달린 목걸이를 목에 걸어. 그리고 팔찌를 팔에 여러 개 걸어. 주머니에도 금화를 채워 넣어. 다음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주머니에서 금화가 빠져 나와. 용암에 녹았어.
◆cK45e6lClu9 2020/08/06 14:02:43 ID : bDwLhxXs7bz
다음 징검다리에는 큰 용이 있어. 그 용은 몸에서 김이 나고 있어. 얼음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 그 용이 무섭지 않아. 그리고 용은 나를 따르는 것 같아. 용암이 있는 곳인데도 용 가까이 가니까 추워. 용은 납작하지 몸을 낮춰. 나는 용 등에 타고 올라가서 솟은 비늘을 잡아. 용은 낮은 자세로 징검다리를 건너. 두 개를 동시에 뛰어넘기도 해. 징검다리를 계속 건너. 마지막 징검다리에 도달해. 지면에서 판 모양의 돌이 몇 개 겹쳐진 높은 위치에 화려한 의자가 있어. 그리고 거기에 머리에 뿔이 달린 사람이 앉아 있어. 그 사람에게 마왕이냐고 물어. 그 사람은 자기가 마왕이라고 해. 그리고 자기를 죽이러 왔냐고 물어. 난 용에서 내려서 마왕을 올려다보면서 죽이러 온 게 아니라고 해. 마왕은 그럼 뭐 하러 여기까지 왔냐고 물어. 나 : 마왕을 보고 싶었으니까? 이제 봤으니까 돌아가겠다고 나는 말을 해. 마왕은 허탈하게 웃어. 그리고 데려다 주겠다고 해. 나는 어디로 데려다 줄 건지 물어. 마왕은 내가 온 곳으로 돌려보내주겠다고 해. 나는 필요 없다고 해. 내가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고 해. 마왕 : 이곳으로 들어 온 통로는 있었을 거 아냐? 나 : 그건 그런데. 나는 내가 돌아갈 곳이 백금발 개체가 있는 집인지 아파트 1층인지 그도 아니면 다른 어딘가인지 알 수 없어. 그냥 이대로 돌아가겠다고 해. 마왕은 마음대로 하라고 해. 나를 이상하게 보고 있지만 별 관심은 없는 것 같아. 나는 용에 올라 타서 왔던 징검다리를 다시 밟아서 돌아 가.
◆cK45e6lClu9 2020/08/06 14:07:03 ID : bDwLhxXs7bz
나는 용에게 너는 어디서 왔냐고 물어. 용은 말을 하지 않아. 알아 듣는지 아닌지도 알 수 없어. 용에게 네가 왔던 곳으로 돌아 가자고 해. 용의 고향은 외지인지도 몰라. 먹을 건 아무것도 없는 사막이나 황무지일 수도 있어. 화산일 수도 있어. 어쨌든 거기에서 살아가는 게 좋겠어. 나는 용에게 명령을 내리고 용은 날개를 펼쳐서 날아 올라. 천장이 낮지만 용은 잘 날아가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천장에 뚫린 구멍이 보이자 용은 거기로 날아 들어 가. 햇빛이 갑자기 몰려들어서 눈이 깜깜하게 돼. 우리가 있는 곳은 숲이야. 아래로 나무들이 넓게 펼쳐져 있어. 활엽수가 많은 곳 같아. 멀리 만년설이 내린 산도 보여. 굉장히 높은 것 같아. 하지만 산맥은 아니야. 멀리 호수도 보여. 물은 확보하기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정수는 어려울지도 몰라. 나는 용에게 잘 했다고 하고 비늘을 쓰다듬어 줘. 21일차는 여기서 끝이야.
◆cK45e6lClu9 2020/08/07 23:33:01 ID : bDwLhxXs7bz
# 22일차 바짝 마른 나무로 된 마루가 버석버석거려. 여기는 어떤 집의 실내야. 나는 양말을 신고 있어. 내가 걷는 마루와 정원 사이에 문풍지가 붙은 문이 있어. 마루에 젊은 남자가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있어. 남자의 머리카락이 정원에서 불어 온 바람에 날리고 있어.
◆cK45e6lClu9 2020/08/07 23:41:46 ID : bDwLhxXs7bz
나는 남자 가까이로 걸어 가. 걸음걸이가 뒤뚱거려. 지금 몸은 어린이야. 초등학생이거나 그보다 어린 것 같아. 남자 옆에 앉았어. 누구냐고 물어. 남자 : 내가 보여? 남자가 장난을 치는지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어. 남자에게 보인다고 해. 남자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줘. 애 취급을 하는 것 같아. 남자는 정원에 있는 덤불을 가리켜. 그리고 저게 어떤 식물인지 아냐고 물어. 나는 모른다고 해. 남자 : 그럼 가서 알아보자. 남자는 내 손을 잡고 일어 났어. 나도 남자를 따라 일어 나. 우리는 마루를 내려가서 덤불로 가. 남자는 여기에 열리는 열매는 독성이 있어서 먹으면 안 된다고 해. 하지만 초록색이 없어지고 빨갛게 변하면 먹어도 된다고 해. 남자가 열매를 따서 냄새를 맡아. 남자 : 이건 먹어도 되겠다. 남자는 내 손에 열매를 줘. 나는 열매를 먹어 봐. 수분이 별로 없고 맛도 없어. 남자 : 맛 없지? 나는 그렇다고 해. 남자가 웃어. 남자는 웃을 때 입가에 삐뚜름하게 손등을 대. 이런 손버릇을 어디서 봤던 것 같아.
◆cK45e6lClu9 2020/08/07 23:47:03 ID : bDwLhxXs7bz
나 : 그런데 누구세요? 남자 : 나는 열매의 요정이야. 나 : 웩. 거짓말. 남자 : 표정이 심하다. 남자는 이 몸이 어린애라서 얼토당토않은 말을 해도 다 믿을 줄 아는 것 같아. 남자는 가자면서 갑자기 내 손을 끌어. 어디 가냐고 물어도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아. 남자 : 떠나고 싶었잖아? 맞아. 떠나고 싶었던 것 같아. 그런데 왜 떠나고 싶었는지 모르겠어. 무엇으로부터 떠나고 싶었는지도 모르게 되었어. 나는 남자가 끄는 손에 저항하지 않고 끌려 가. 우리는 대문을 넘었어. 대문을 넘었더니 내 몸이 고등학생이 되었어. 남자는 그대로야.
◆cK45e6lClu9 2020/08/07 23:51:53 ID : bDwLhxXs7bz
나는 우리가 빠져나온 집을 봐. 목조 저택이야. 2층도 있어. 잘 사는 집 같아. 남자는 내가 집을 보는 동안 기다려 주는 것 같아. 나 : 그런데 정말로 우리 어디로 가요? 남자 : 아무데로나 상관 안 하잖아. 나는 대답을 안 해. 남자는 내 손을 잡고 골목길로 달려. 나는 그 손에 끌려 뛰어 가. 남자는 뛰는 동안 점점 어려 져. 지금은 중학생 고학년이나 고등학생으로 보여. 나보다 키도 작아진 것 같아. 남자가 뛰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 남자는 뒤를 돌아 봐. 뛰어서 얼굴이 익었고 땀을 흘리고 있어. 남자의 얼굴이 바뀌었어. 바뀐 남자의 얼굴이 이 몸의 친구라는 걸 느꼈어. 남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해. 녹색 불이 깜빡거리고 있어. 나는 남자의 팔목을 꽉 붙잡아 못 가게 해.
◆cK45e6lClu9 2020/08/07 23:56:25 ID : bDwLhxXs7bz
남자를 아주 못 가게 하고 싶어서 몸을 껴안아. 남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저항을 안 하게 돼. 녹색 불이 빨간 불로 바뀌어. 차들이 횡단보도를 지나. 걷던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 봐. 남자가 나한테 말을 걸어. 당황한 것 같은 목소리야. 남자 : 왜 못 가게 해? 이걸 좀 놓아 줘... 나 : 방금 건넜으면 넌 죽었어. 남자 : 왜? 나 : 느낌이야. 나는 남자를 놓아 줘. 남자가 어색하게 풀려 나. 남자는 나를 보고 있어. 분위기가 더 할 것도 없이 어색해. 나는 얼굴에 내려온 머리카락을 만져. 나 : 가자. 나는 남자를 지나서 상가로 걸어 가. 남자가 나를 부르면서 뒤쫓아오는 것 같아.
◆cK45e6lClu9 2020/08/07 23:58:05 ID : bDwLhxXs7bz
나는 뒤를 돌아 봐. 불안해. 남자는 골목길에서 갑자기 방향을 꺾은 차에 치여. 남자의 몸이 튕겨나가는 소리가 들려. 쓰레기통 위로 떨어졌는지 쇠가 부딪치는 소리도 들었어. 차 문 열리는 소리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사람들이 골목길에 몰려들어. 나는 그냥 서 있어.
◆cK45e6lClu9 2020/08/08 00:03:34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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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08 00:09:21 ID : bDwLhxXs7bz
패거리들은 나를 밀쳐. 재미 없다고 해. 그리고 옷을 뒤져서 돈을 찾는 것 같아. 불쾌해. 단추를 풀어 입고 있던 옷을 패거리 얼굴에 벗어 던져. 패거리가 열받아서 나를 쳐. 죽여 보라고 하고 패거리 손에서 칼을 뺏어. 그리고 목에 자해를 해. 패거리들은 놀라고 비웃는 것 같은 표정이다가 자해를 연속해서 하니까 어디론가 가. 목에서 피가 나고 있어. 당연히 실제로는 아프지 않아. 나는 계속해서 22일차를 끝내려고 해. 그런데 누가 칼을 잡은 손을 붙잡아. 자해를 못 하게 해. 경찰 옷을 입은 사람이야. 그리고 나를 학생이라고 부르면서 설교하고 있어. 착한 사람인 것 같아.
◆cK45e6lClu9 2020/08/08 00:14:37 ID : bDwLhxXs7bz
나는 칼을 바닥에 던져. 날이 아스팔트와 부딫치는 소리가 들려. 경찰은 병원에 데려다 주겠다고 해. 나는 됐다고 해. 자리를 뜨고 싶어. 하지만 경찰이 쫓아오면서 지금 병원에 안 가면 죽는다고 해. 갑자기 화가 치밀어. 경찰을 밀어. 그리고 내가 살아나면 그 살아난 인생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왜 못 죽게만 하냐고 해. 영웅 놀이냐고 해. 그리고 내 뒤가 어떨지는 생각도 안 해보고 나 살려서 자기 기분 뿌듯할 뿐이 아니냐고 해. 경찰은 내가 화내고 따져서 놀란 것 같아. 불쌍한 사람이야. 이런 나 같은 걸 괜히 마주쳐서 좋은 사람이 좋은 일 하려다 욕이나 먹고. 나는 죄송하다고 하고 골목을 돌아 가. 경찰은 더이상 쫓아오지 않아. 아무데나 토한 기분이야. 울고 싶어. 나는 아무데로나 걷고 있어.
◆cK45e6lClu9 2020/08/08 00:19:51 ID : bDwLhxXs7bz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는 여자가 나를 안고 있어. 나를 달래주는 것 같아. 키는 작은데 나보다 머리 위치가 높아. 다리는 안 보여. 젊은 여자 같지만 어머니같은 기분이 들어. 눈을 떴더니 어느새 나는 처음에 있었던 마루 위에 누워 있어. 어떤 여자가 나를 무릎 위에 눕히고 몸을 토닥거리고 있어. 나는 손가락을 빨고 싶은 충동을 느껴. 내 목에는 피가 나지 않아. 흉터도 없어. 내 몸은 중학생과 초등학생의 사이인 것 같아. 나를 무릎에 눕힌 여자는 20대일 것 같아. 여자는 옳지. 같은 말을 하면서 나를 달래는 것 같아.
◆cK45e6lClu9 2020/08/08 00:25:59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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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08 00:34:57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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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08 00:39:43 ID : bDwLhxXs7bz
난 왠지 화풀이를 하고 싶어 져. 주머니에서 작은 칼을 꺼내서 벽에 바른 종이를 찢고 붙박이장 문을 망가뜨려. 벽에 뜯긴 종이들이 일어나. 그리고 갈색 핏자국이 나 있어. 내가 쥐고 있던 칼을 봐. 이건 조각도로 변해 있어. 조각도와 손이 피범벅이야. 이건 내 기억이야. 손이 아려오기 시작해.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 여자가 방 안을 들여다 봐. 여자는 이 방에 아무것도 없는데 왜 여기로 들어왔냐고 해. 여자 : 혹시 날 피하는 거야? 여자는 내가 손을 다친 걸 보고 놀라. 나는 여자에게 괜찮다고 하고 여자를 밀어서 내보내. 여자는 안 나가려고 하지만 떠밀려서 나가. 문에는 잠금쇠가 없어. 나는 문에 등을 대고 앉아. 모든 것에 지루하고 아무 의미가 없어. 그리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 나는 우울해서 웅크려 앉아. 주변이 깜깜하게 변해
◆cK45e6lClu9 2020/08/08 00:42:36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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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08 00:49:15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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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16 02:52:11 ID : utxSLhy1y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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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16 02:56:00 ID : utxSLhy1y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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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16 03:01:25 ID : utxSLhy1y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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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16 03:05:28 ID : utxSLhy1y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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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16 03:08:37 ID : utxSLhy1y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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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22 12:43:18 ID : bDwLhxXs7bz
# 24일차 꽃잎이 팔랑거리며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어. 빗방울처럼 꽃잎들이 돌며 떨어지지만 날씨는 화창해. 이 몸의 무릎까지 키가 큰 수풀들이 자라 있어. 벌레도 있을 법 해. 나는 수풀을 살펴보다가 내가 청바지를 입고 있음을 깨달아. 그리고 크로스백을 메고 있어. 흰 캡과 티셔츠를 입고 있어. 매미 소리가 들려.
◆cK45e6lClu9 2020/08/22 12:47:13 ID : bDwLhxXs7bz
여기는 들판인 것 같아. 무릎까지 오는 수풀들 말고 시야를 방해하는 게 없어. 멀리서 화관을 쓴 소녀가 춤을 추고 있어. 노래를 부르면서 돌기도 하고 폴짝폴짝 뛰기도 해. 소녀는 웃고 있어. 곱슬기가 심한 머리카락이 소녀의 뒤를 따라 날려. 나는 그리움을 느껴. 하지만 소녀에게 다가갈 수 없어. 내가 소녀에데 다가가면 모든 것이 망쳐질 걸 알아. 내가 멀리서 보고 있을 때 소녀는 가장 행복할 거야. 왜냐하면 나는 소녀를 불행하게 만들 테니까. 나는 복받치는 기분으로 멀리에서 춤추는 소녀를 보고 있어. 소녀의 뒤를 따르는 머리를 땋은 소녀와 피부가 하얀 소년이 보여.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엑스트라인 것 같이 내 눈에는 제일 처음에 보았던 소녀만 보여.
◆cK45e6lClu9 2020/08/22 12:50:47 ID : bDwLhxXs7bz
소녀는 웃고 장난치고 춤추면서 내 시야에서 사라져 가. 소녀가 보이지 않게 된 뒤에도 소녀의 친구들과 소녀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 울고싶은 기분이야. 내 뒤에는 어느새 튼튼한 나무가 자라났어. 나는 나무를 올려다 봐. 나무는 내 위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그리고 가지 하나가 길게 뻗어 있어. 뭐라도 매달아야 할 것처럼. 이 기분나쁜 암시에서 벗어나고 싶어. 나무 그늘을 피해서 자리를 옮겨. 나는 소녀가 사라져 간 반대 방향으로 걸으면서 수풀을 헤쳐. 그리고 울면서 계속 걸어.
◆cK45e6lClu9 2020/08/22 12:53:56 ID : bDwLhxXs7bz
계속 걷다 보니 벽돌집이 보여.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있어. 벽돌집 뒤편에는 공장이 있어. 공장 굴뚝에서 정화된 하얀색 연기가 모락거리면서 올라오고 공장 앞에는 사람 옷을 입고 나비넥타이를 맨 회색 토끼의 거대한 인형이 엄지손가락을 들고 섰어. 인형은 너무 거대해서 공장 건물보다 커. 가식적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벽돌집 문을 두드려. 집 안에서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 문을 열어 줘. 집 안에는 작은 탁자와 주방이 보여 주방에서는 찻주전자가 끓고 있어. 뚜껑은 홍색이고 끓으면 소리가 나는 물건이야. 문을 열어준 사람이 내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해.
◆cK45e6lClu9 2020/08/22 13:04:54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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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22 13:08:49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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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22 13:14:29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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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22 13:23:32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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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22 13:27:52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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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22 13:31:34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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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22 13:35:31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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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22 13:41:21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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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45e6lClu9 2020/08/22 13:50:25 ID : bDwLhxXs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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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10/16 19:58:34 ID : gZijdzWkoLa
#25일차 지금은 밤이야. 나는 야외에 있어. 별들이 보여. 스카잔을 입었고 재질이 비닐인 것 같아. 움직이면 비닐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 또 모자를 쓰고 있어. 모자를 벗어서 풀숲에 던져 버려. 나는 학원가에 있어. 옛날에 다녔던 학원이 있고 그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어. 공원과 도로 사이에 분리수거 쓰레기장이 있어. 까만 고양이가 쓰레기통 뒤에서 나오다가 나를 보고 굳어.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고양이를 봐. 고양이는 겁을 먹고 도망 가. 고양이는 늘 저런 식이야. 짜증이 나. 내 손에는 끝이 휜 파이프가 들려 있어. 파이프는 깨끗하고 그렇게 무겁지 않아.
이름없음 2020/10/16 20:03:31 ID : gZijdzWkoLa
이 몸의 얼굴은 인식이 안 돼. 키도 잘 모르겠어. 160cm는 넘는 것 같아. 청바지를 입고 있는데 밑단이 너덜너덜하고 뻣뻣해. 허벅다리가 끼는데 근육이 많은 것 같아. 나는 학원가에서 걷고 있어. 중학생 여자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수다를 떨면서 골목에서 나와. 골목에는 호프집 간판이 환하게 보여. 반대쪽에는 분식집이 있는데 아직도 영업을 하는 것 같아. 국수 같은 걸 판다고 광고 스티커가 가게 전면에 붙어 있어. 그리고 주택도 보여. 2층 주택이 있고 계단도 보이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아. 계속 걸었더니 병원이 나와. 병원은 여러 군데가 있어. 한 병원은 문을 닫았어. 다른 병원은 간호사가 있는 데만 불이 켜져 있어. 간호사는 퇴근 준비를 하는 것 같아.
이름없음 2020/10/16 20:07:42 ID : gZijdzWkoLa
간호사가 있는 병원 유리를 깨고 들어가서 겁을 주려고 하다가 그냥 안 하기로 했어. 인도를 따라서 걷고 있어. 돈가스 가게가 보여. 문을 닫았어. 돈가스 가게 옆에 문구점이 있어. 문구점은 불이 꺼져 있는데 안에서 빛이 나오는 것 같아. 가까이 가서 봐. 머리가 거의 다 빠진 노인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는 뒷모습이 보여. 노인은 얼굴 형태가 비정상적으로 길어. 그리고 목과 얼굴의 경계가 불분명해. 노인이 입은 옷은 런닝 셔츠야. 노인의 쭈글쭈글하고 검버섯 핀 피부가 보여. 하지만 가게 바깥에서는 노인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없어. 노인은 tv를 보고 있는 것 같아. tv는 장난감처럼 작아. 그리고 tv 화면에는 방송이 나오는 게 아니고 방송이 송출 안 될 때처럼 하얀색이랑 검은색 점이랑 선들이 나오고 있어. 노인은 그 의미없는 화면을 계속 보고 있어.
이름없음 2020/10/16 20:10:31 ID : gZijdzWkoLa
노인이 갑자기 목을 돌려서 문 밖에 있던 나를 봐. 노인은 이빨이 많이 빠졌어. 수염도 나 있어. 눈이 작고 병에 걸린 사람처럼 눈 주변 피부가 쳐졌어. 그래서 작아 보이는 것 같아. 노인은 일어나서 내 쪽으로 와. 노인이 문 잠금을 열었어. 그리고 다시 자기 의자로 돌아 가. 나는 노인이 갑자기 와서 놀랐지만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그냥 있어. 노인이 아무 것도 안 하고 돌아가서 망설이고 있어. 노인이 열어 준 문을 열어서 노인이 있는 가게로 들어 가. 여기는 그냥 문구점이야. 플라스틱 캡슐 안에 뭐가 든 장난감들이 벽면에 붙어 있어. 간식거리와 필기구도 보여. 노인은 내가 들어왔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tv만 보고 있어.
이름없음 2020/10/16 20:13:28 ID : gZijdzWkoLa
나: 뭐 하세요? 노인은 대답을 안 해. 움직이지도 않아. 나는 가게 안을 구경해. 가게 입구에서 멀리 걸어 가면 문이 3개 있어. 정면에 있는 문은 화장실인 것 같아. 오른면에 있는 문은 창고인 것 같아. 이 두 개 문은 열지 않았는데도 감으로 알 수 있어. 왼면에 있는 문은 어디로 통하는지 알 수 없어. 나는 왼면에 있는 문을 열어. 여기는 침실이야. 2인용 침구가 놓여 있어. 커튼과 컴퓨터, 책장, 장식장이 보여. 평범한 집 같아. 침실 창 밖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있어. 다시 말하지만 가게는 밤이야. 침실 창 밖에서는 베란다가 있고 빨래를 걷는 사람이 있어. 나는 침실 문을 닫고 다시 가게로 들어 와.
이름없음 2020/10/16 20:18:25 ID : gZijdzWkoLa
문구점에는 장판을 깔아서 탁자처럼 해 놓고 그 위에 물건들을 올려 놓고 팔고 있어. 나는 파이프를 가지고 탁자 위에 있던 물건들을 깨고 탁자 밖으로 밀어 내. 끈적한 설탕물 같은 게 든 병이 깨져서 단 내가 올라 와. 나는 껌 같은 간식거리도 바닥에 떨어트리고 가게 벽면에 전시한 볼펜 같은 것들도 다 치고 때리고 떨어트려. 그런데도 노인은 움직이지 않아. 나는 파이프를 들고 노인의 뒤로 걸어 가서 머리를 때리려고 했어. 그런데 막상 때리려고 하니까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그냥 그만 둬. 노인은 아직도 tv를 보고 있어. tv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나는 노인 앞으로 돌아 가서 tv도 파이프로 때려서 부수어. tv 화면에서 다채로운 색깔이 번쩍거려. 고장난 것처럼 규칙적으로 줄이 생기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영상이 보여. 나는 tv를 가리키고서 노인에게 저걸 보라고 재밌느냐고 말을 해. 노인은 부서진 tv를 쳐다보고 있어. 노인은 나를 말리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아. 나는 소리를 지르고 파이프를 난장판이 된 탁자 위에 던져. 그리고 문을 열고 거리로 뛰쳐 나와.
이름없음 2020/10/16 20:22:20 ID : gZijdzWkoLa
거리에는 밤이 깊었어. 술에 취한 직장인 나이의 남녀들이 걷고 있어. 20대 초반인 것 같은 남자들 무리도 보여. 술집에서 나오거나 거리를 걷고 있어. 나는 노인한테 화가 나서 거리를 걸어. 어떤 머리가 긴 여자가 잠옷을 입고 아파트에서 나오다가 나랑 부딪칠 뻔하고 놀라. 내 앞으로 걸어오려고 했다가 내가 안 비켜주니까 놀란 것 같아. 여자가 뒤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 나는 여자에게 돌아가서 화를 풀고 싶지만 내가 파이프를 놔두고 온 걸 깨달아. 나는 가다가 서서 여자를 쳐다 봐. 여자가 겁 먹은 것 같아. 여자는 도로를 무단횡단해서 편의점으로 들어 가. 편의점으로 들어가면서 나를 의식하는 것 같아. 여기서 여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더 무서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여자는 편의점에서도 유리 벽을 통해서 나를 보고 있어. 나는 귀찮아져서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어.
이름없음 2020/10/16 20:26:43 ID : gZijdzWkoLa
갈림길이 나왔어. 앞으로도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갈 수 있어. 하지만 다 지루해. 나는 줄을 나오게 해서 이 몸을 들어 올려. 이 몸은 공중에 매달리고 주변이 깜깜하게 변해. 아래에는 검은 물 같은 것이 어른거리고 있어. 하지만 어두워서 아무것도 비치지 않아. 물은 얕은 것 같아. 어떤 사람이 물을 밟고 걸어오고 있어. 그리고 허리에 손을 올리고 공중에 매달린 나를 봐. 그 사람은 아무 말도 안 해. 나도 말을 안 하고 그 사람을 보기만 해. 그 사람은 나한테 언제까지 매달려 있을 거냐고 해. 난 거미가 와서 내 체액을 먹어치울 때까지 있을 거라고 해. 그 사람은 실컷 거미를 기다려 보라고 하고 물을 걸어서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 져.
이름없음 2020/10/16 20:29:19 ID : gZijdzWkoLa
아주 큰 거미가 나한테 오고 있어. 몸통이 웬만한 성인 키보다 큰 것 같아. 붉은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있고 눈이 여러 개야. 거미는 나를 보고 발로 굴려서 실 뭉치처럼 만들어. 그리고 입에 있던 관을 찔려서 나를 먹는 것 같아. 나는 내가 먹히는 걸 보고 있어. 바닥에 있던 물은 그대로야. 거미와 나 외에는 보이지 않아. 천장에는 받치려고 만든 것 같은 대들보 같은 게 보이지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 거미는 나를 빨아먹고 다시 돌아 가. 나는 반쯤 빨리고 나서 실에 매달려서 공중에 붙어 있어.
이름없음 2020/10/16 20:32:47 ID : gZijdzWkoLa
하얀 흘러내리는 것 같은 괴물들이 물을 밟고 가까이 오고 있어. 그 괴물은 2개고 하나는 좀 더 크고 하나는 작아. 하지만 둘 다 사람으로 치면 초등학생 키야. 얼굴은 스크림처럼 눈이랑 입만 까맣게 뚫렸어. 그것들은 내 아래에 서서 나를 구경하고 있어. 저것들이 나를 먹고 싶어 한다는 걸 알 수 있어. 공중에 매달려 있어서 못 먹고 있는 것 같아. 나는 거미줄에서 벗어나려고 몸을 흔들어. 내가 흔들리니까 아래에 있던 괴물들이 도망을 가. 겁이 많은 것 같아. 내가 계속 몸을 흔드니까 실이 끊어져서 바닥에 떨어 져. 나는 고치 상태에서 벗어 났어. 몸이 다 물에 젖어서 축축하고 기분이 나빠. 그리고 이 몸은 떨어진 충격에 아픈 것 같아. 그래도 계속 누워 있기는 싫어서 섰어.
이름없음 2020/10/16 20:36:57 ID : gZijdzWkoLa
물이 차 있기는 한데 신발을 신으면 찰랑거리는 높이야. 물이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지 모르겠어. 시작도 끝도 안 보여. 천장에는 대들보가 있고 천장도 보이는데 옛 것 같아. 그리고 천장도 아주 넓게 펼쳐져 있어서 시작도 끝도 안 보이기는 마찬가지야. 나는 무작정 앞으로 걷기 시작해. 어두운 공간이야. 걷는 동안 입고 있던 옷과 몸이 바뀌었다는 걸 알게 돼. 하지만 언제, 왜 바뀌었는지 알 수 없어. 눈앞에 돌 계단이 나타 나. 나는 계단을 올라 가. 계단 중간에 일본 신사의 도리이 같은 게 보여. 굉장히 기분이 나빠. 도리이를 넘어 가면 무슨 일인지 몰라도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나는 도리이를 넘어가지 않고 기다려 봐. 작은 뭔가가 도리이 너머에서 돌계단을 굴러서 내 쪽으로 떨어지고 있어. 나는 그것에 부딪치지 않게 피해. 그건 계단 끝까지 굴러 떨어져서 바닥에 고여 있던 물에 부딪쳐. 옷을 입은 개인 것 같아.
이름없음 2020/10/16 20:37:53 ID : gZijdzWkoLa
개는 나를 보고 꼬리를 흔들어. 하지만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아. 나는 도리이를 보면서 넘어갈까 말까를 고민해 봐. 도리이 끝까지 올라가면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환한 빛이 보여.
이름없음 2021/03/06 19:45:19 ID : gZijdzWkoLa
#26일차 오랜만이야. 나는 갈림길 앞에 서 있어. 갈림길 가운데 가로등이 보여. 가로등은 켜져있고 지금은 밤이야. 밤이 깊었어. 가로등 아래에 박스가 보여. 거기에 고양이들이 있어. 3마리야. 두 마리는 삼색고양이고 한 마리는 까만 고양이야. 고양이들은 새끼인 것 같아. 상자 밖에 얼굴을 내밀고 야옹거리고 있어. 나는 내 몸을 봐. 이번에는 여학생이야. 밤색 조끼를 입었고 치마는 체크무늬야. 빨간 가방을 맸어. 내 머리는 길고 어깨뼈에 닿는 게 느껴져. 핀으로 머리를 넘겼어. 나는 집에 가야 한다는 느낌을 받아. 그리고 집은 오른쪽에 있어.
이름없음 2021/03/06 19:49:02 ID : gZijdzWkoLa
집에는 불이 켜져 있어. 하지만 왼쪽 길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 왼쪽으로 가기로 했어. 내가 지나갈 때 고양이들이 야옹거려. 하지만 쳐다보지 않아. 버리고 가야 해. 키울 수 없으니까 정을 주지 말아야 해. 고양이를 좋아하던 사람도 이제는 없어. 왼쪽 길은 푸른 기가 감돌아. 걷다 보니까 새벽이야. 나는 뒤를 돌아 봐. 내가 있던 곳은 밤인데 왼쪽 길만 새벽이 됐어. 전신주와 주택들이 보여. 사람들은 잠든 것 같아. 하늘에서 동이 트고 있어. 나는 춥다는 걸 느껴. 내 팔을 감싸. 나는 교복 위에 아무것도 안 입었어. 내 다리를 만져보니 살색 스타킹이 느껴져. 길에 어떤 사람이 서 있어. 피부가 하늘색이고 머리도 파랗게 보여. 머리가 아주 길고 여자인 것 같아. 여자는 늘어진 하얀 원피스를 입고 가로등 옆에 서 있어. 여자는 움직이지도 않고 말도 안 해.
이름없음 2021/03/06 19:53:25 ID : gZijdzWk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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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3/06 19:57:18 ID : gZijdzWk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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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3/06 19:59:24 ID : gZijdzWk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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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3/06 20:01:31 ID : gZijdzWk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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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3/06 20:05:15 ID : gZijdzWkoLa
길을 걷고 있는데 전봇대에 벌집이 매달려 있어. 나는 그걸 봐. 골목이 끝나는 곳에서 가로등 여러 개가 밀집한 장소가 있어. 빛이 밝아. 사람들이 드레스와 중세풍 옷을 입고서 그 아래에서 분란하게 춤을 추고 있어. 어떤 나이 든 남자가 다가와서 나에게도 춤을 추겠냐고 권유해. 이 남자는 옛날 영국 판사 가발을 썼어. 아니요. 난 춤 추지 않을 거에요. 나는 거절해. 하지만 남자는 다시 물어 봐. 같이 추면 재밌을 텐데요. 나는 내가 춤을 못 춘다고 말해. 나 : 당신들은 즐겁겠지만 나한테는 즐겁지 않아요. 즐거운 사람들끼리 즐기세요. 이제 길은 왼쪽 오른쪽으로 갈라져. 왼쪽으로는 춤 추는 사람들이 있어. 잘못 들어가면 발이 엉켜 사람들의 춤 리듬을 방해할 것 같아. 나는 오른쪽으로 가.
이름없음 2021/03/06 20:07:29 ID : gZijdzWkoLa
오른쪽 길에도 가로등이 았고 그 아래 또 박스가 있어. 삼색고양이와 하얀 고양이와 까만 고양이야. 이번에도 새끼야. 나는 그만하라고 해. 아무리 울어도 나는 구해주지 않을 거라고 해.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져서 나는 달려. 하늘을 보면서 달려. 하늘 색이 여러개로 변했다가 또다시 바뀌고 바뀌어. 민트색이다가 보라색이다가 형광 분홍이다가 형광 노랑이 되었다가 해. 나는 울고 있어. 내가 도착한 곳은 어떤 주택 앞이야. 여기는 친구 집인 것 같아. 나는 문을 두드리고 들어 가.
이름없음 2021/03/06 20:10:23 ID : gZijdzWkoLa
친구가 어서오라고 맞아 줘. 친구는 안경을 쓰고 키가 170 후반대는 되는 것 같은 남자애야. 줄무늬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었어. 친구가 반갑게 인사했지만 머뭇거리는 것 같아. 친구 : 그런데 지금은 엄마가 없는데. 나 : 그런 게 무슨 상관이야? 너 방에 올려보내 줘. 친구 : 불편하지 않겠어? 나 : 나는 지금 너네 방 침대에도 앉을 수 있어. 친구가 웃더니 나를 따라 올라 와. 성별은 다르지만 아주 편한 친구라는 걸 느낄 수 있어. 2층은 깜깜하고 친구네 방만 불이 켜져 있어. 친구 : 공부하던 중이었어. 친구는 나를 들여보내 줘.
이름없음 2021/03/06 20:14:09 ID : gZijdzWkoLa
이층 침대와 행거 옷걸이가 보여. 방의 두 면을 옷걸이가 차지했어. 겨울 파카와 옷과 바지가 가득 걸려 있어. 넓지만 답답해보이는 방이야. 작은 등받이가 없는 2인용 의자와 컴퓨터 책상, 공부용 책상이 보여. 공부용 책상에 스탠드가 켜져 있어 정말 공부하다가 나왔나 봐. 친구가 컴퓨터용 책상 앞 의자에 앉아서 나를 향해 의자를 돌려. 그래서 무슨 일이야? 울기를 다 울고. 나 : 아무것도 몰라. 그냥 서글퍼졌어. 친구 : 그럴 때가 있지.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면 공부를 계속해도 될까? 친구가 아직 켜져있는 스탠드를 어깨 너머로 가리켜. 나는 따듯한 우유를 한 잔 달라고 해. 친구는 알갰다며 1층으로 내려가. 여자를 안아서 그런지 아직도 추운 것 같아. 팔을 만졌더니 손에 성에가 붙었어. 갑자기 친구 방 창문이 열리더니 눈보라가 들이닥쳐.
이름없음 2021/03/06 20:16:55 ID : gZijdzWkoLa
친구가 올라와서 나를 보고 놀라. 친구 : 너 왜 얼음장이 되어 있어? 나 : 이상한 여자를 만나서... 그리고 니가 창문을 안 잠궈서. 친구는 미안하다면서 창문을 닫고 잠궈. 친구 : 하지만 왜 네가 직접 잠그지 않았어? 추웠을 텐데. 잠그면 되잖아. 그러게? 나는 대답을 안 해. 내가 왜 그랬는지 생각을 해 봐. 나 : 난 춥고 싶었어. 친구 : 왜? 나 : 벌을 받아야 할 것 같아서. 친구는 추우면 이불 안에 들어가라고 하고 책상 앞에 앉아. 호들갑떨거나 더이상 캐묻지 않아서 마음이 편해. 나는 친구 말대로 일층 침대에 기어 들어가.
이름없음 2021/03/06 20:18:54 ID : gZijdzWkoLa
친구 : 거기 형 자린데 2층에 올라가서 누워. 나 : 니가 오늘만 형이랑 자리 바꿔 잔다고 하면 되잖아. 친구 : 그럼 난 어디에서 자? 나는 이인용 등받이 없는 의자를 가리켜. 친구가 코웃음쳐. 친구 : 저기는 짧아서 내 키로는 누워지지도 않아! 나 : 몰라. 알 바냐... 나는 눈을 감아. 친구는 한숨을 쉬고 공부를 계속해. 연필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 마음이 안정돼 혼자가 아니라는 게 좋아. 26일차는 여기서 끝이야.
이름없음 2021/05/28 10:53:50 ID : gZijdzWkoLa
# 27일차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어. 낮이야. 하늘은 하얀 색이야. 흩뿌얀 게 비내리는 날에 흔하게 보이는 그 하늘색 같아. 내가 있는 곳은 주차장이야. 회색 아스팔트 위에 하얀 선들이 그어져 있어. 차는 내 앞에는 한 대도 없어. 좌우를 둘러보면 좌측에는 저 멀리에 자동차 한 대가 있어. 주차장 너머에는 어떤 건물이 있어. 원통형 건물과 직육면체 건물을 통로로 이어 놓은 모양이야. 건물 뒤에는 희미하게 관람차가 돌아가는 모습이 보여. 천막 같은 것도 보여. 아래 같은 구조인 것 같아. 나 -- 주차장 -- 건물 -- 놀이공원
이름없음 2021/05/28 10:56:41 ID : gZijdzWkoLa
나는 뒤를 돌아 봐. 공사중인 것 같은 넓은 부지가 있어. 모래들만 가득해. 패인 곳도 있고 솟은 곳도 있어. 하지만 전부 축축하게 젖어있고, 패인 곳에는 웅덩이처럼 물기가 고여 있어. 아주 넓어. 멀리서는 건설기계가 움직이고 있어. 크레인도 보여. 모래가 있는 곳을 지나가면 바다인지 엄청나게 넓은 호수인지 모를 물이 많은 곳에 도착하게 될 거야. 내 오른쪽에서 까만 고양이가 야옹거려. 나를 보고 있어. 날 부르는 것 같아. 나는 고양이한테 다가가서 쓰다듬어 줘. 고양이는 도망가지 않고 쓰다듬을 받아. 내 손길을 원했던 것 같아. 27일차에서 내 몸은 파란색 통이 큰 옷을 입은 소녀야. 나이는 잘 모르겠어. 중학생 쯤 될 것 같아.
이름없음 2021/05/28 11:00:27 ID : gZijdzWkoLa
나는 고양이 쓰다듬기를 멈췄어. 고양이는 나를 따라 와. 나는 간척사업을 하는 것 같은 모래가 많은 부지로 걸어 가. 거기까지 가는 길에 인공적으로 깔아놓은 잔디를 밟았어. 사방은 아주 한적하고 비는 어느새 그쳤어. 지금은 막 비가 내린 이후야. 모래가 있는 부지에 왔어. 젖은 모래가 밟히는 느낌이 뽀득뽀득해. 부지는 무척 넓지만 사람이 거의 없어. 한쪽에 키가 큰 남자와 작은 꼬마처럼 보이는 몇 명의 사람이 있는 것 같아.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아. 남자는 남방을 입고 있고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하지만 온화한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멀리서는 여전히 바다인지 큰 저수지인지 강인지 모를 것이 보이고 건설기계는 계속 움직이고 있어. 가까이 가면 건설장비를 조종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어디로 갈까?
이름없음 2021/05/29 08:52:14 ID : gZijdzWkoLa
난 남자에게 걸어 가. 남자는 하얀 바탕에 얇은 눈금이 있는 남방을 입었고 안경을 꼈어. 남자는 젊은 아버지야. 아직 20대거나 30대인 것 같아. 남자는 아들처럼 보이는 어린아이를 목말태워 줘. 아들은 5살 정도 된 것 같아. 그리고 이빨이 많이 빠져 있어. 바람에 남자의 머리카락이 날리고 남자가 행복하게 웃어. 옆에 아내같은 여자 형상도 보이는데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말을 걸려고 했지만 가족끼리 보내는 좋은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나는 바다같아 보이는 쪽으로 가기로 해.
이름없음 2021/05/29 08:55:52 ID : gZijdzWkoLa
바다같아 보였던 물은 바다가 아니었어. 강 같아. 건너편에 땅이 또 보여. 섬은 아닌 것 같아. 어떤 기업의 창고인 듯해. 직육면체 모양의 창고들이 줄을 맞춰서 세워져 있어. 유유자적 떠가는 배가 보여. 고양이는 내 옆에서 야옹거려. 나는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어. 강을 건너서 창고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고양이를 그만 쓰다듬고 앞을 보니 조각배를 매는 정박장이 있어. 하지만 지금 매여있는 배는 아무것도 없어.
이름없음 2021/05/29 08:58:24 ID : gZijdzWkoLa
멀리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몇명 보여. 나는 건설기계 쪽으로 걸어가. 어떤 아저씨가 위험하다며 멀리 떨어지라고 수신호를 보내. 하지만 무시하고서 아저씨한테 물어 봐. 건너편에는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아저씨는 배를 빌리면 된다고 하지만 귀찮은 기색이 엿보여. 어디서 어떻게 배를 빌리면 되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물어볼 분위기가 아니야. 건설기계 뒤쪽에서 티켓 부스같은 천막이 보여. 배를 빌리는 곳인 것 같아.
이름없음 2021/05/30 13:23:27 ID : gZijdzWkoLa
나는 티켓부스로 가. 20대로 보이는 갈색머리 여자가 있어. 여자는 머리를 묶고 정장을 입고 있어. 여자에게 배를 타고 싶다고 했더니 돈을 내지 않았는데도 나한테 표를 2장이나 건네 줘. 여자는 친절한 것 같아. 나 말고 표를 사러 오는 사람은 없어. 나는 배를 묶어놓는 곳으로 가서 가만히 서 있어. 표도 있는데 배가 없기 때문이야. 조금 기다리니까 편편한 뗏목같이 생긴 배를 타고 남자들이 노를 저어 와. 남자들은 대학생인 것 같아.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남자들은 재밌었다고 떠들면서 배를 묶어 놔. 나는 그 배를 타기로 했어. 표는 누구한테 내는지 모르겠어. 고양이와 함께 뗏목처럼 생긴 배에 올라 타. 뗏목처럼 생겼지만 풍선같은 공기가 들어간 벽이 사방에 둘러쳐져 있어. 그래서 별로 무섭진 않아.
이름없음 2021/05/30 13:26:23 ID : gZijdzWkoLa
주머니에서 꺼낸 칼로 뗏목에 묶인 밧줄을 잘라내. 표는 강에 떨어트렸어. 강물 속으로 표가 흐물흐물 가라앉는 모습이 보여. 고양이는 자기 몸을 핥고 있어. 고양이는 어느새 하얀 바탕에 갈색 무늬를 가진 모양으로 변해있어. 원래는 검은색 고양이였는데... 하고 나는 생각하면서 건너편으로 노를 저어 가고 있어. 뭍에 닿았어. 하지만 배를 묶어놓는 곳이 없어. 그래서 물에서 먼 쪽으로 최대한 뗏목을 끌어와서 놓았어. 이 뗏목에는 작은 집 모양이 있어서 그 안에 들어가면 햇빛과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것 같아. 이런 뗏목을 타고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름없음 2021/05/30 13:27:49 ID : gZijdzWkoLa
내가 다다른 땅에는 창고들이 있고 건설기계기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창고들은 직육면체고 다 컨테이너 박스인 것 같아. 아주 길어. 창고들이 아주아주 많아서 어디에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어. 창고들 사이로 들어갔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겠어 나는 그래서 창고들 사이로 들어가서 길을 잃기로 해. 그리고 특별하게 생긴 창고가 있는지도 살펴볼 거야.
이름없음 2021/06/01 21:44:59 ID : gZijdzWkoLa
창고들 중 하나의 옆면이 뚫려있고 유리창이 덧대어져 있어서 내부가 보여. 거의 집 같아. 아늑해 보여 한쪽에 주방이 있고 정가운데에서 조금 치우친 곳에는 식탁이 있어. 식탁에 사람 둘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어. 사람들은 피부가 파란색이고 얼굴은 인식되지 않아. 컨테이너 박스 안에 사는 사람들 같아. 다른 창고도 봐. 하나는 창문만 뚫려 있어. 안에 철창에 갇힌 사람이 보여. 그리고 그 앞에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어. 죄수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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