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하얗고 예뻤어
나는 반배정된게 마음에 안들어서 새롭게 지내게 된 교실에 내 가방도 차마 두지 못한 채로 계속 매고 다니곤 했었지
그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내 친구 옆에 있던 별로 친하지도 않은 너에게 하소연을 했었어
이름없음2020/06/26 11:22:49ID : o0k7cLgjh82
꿀꽈배기를 먹으면서 내 하소연을 듣고는 맑게 웃어보이던 네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
벌써 몇 년 전 일이야
이름없음2020/06/26 11:25:40ID : o0k7cLgjh82
그 뒤로는 급격하게 친해졌어
원래 친했었던 친구보다 더 말이야
이름없음2020/06/26 11:27:26ID : o0k7cLgjh82
지금 돌이켜보니
너에게 말을 걸지 말았어야 했어
아니 가방을 맨 채로 돌아다니지 말아야했어
아니 그냥 네 옆에 있던 내 친구와 친해지지 말았어야했어
그랬어야만 했어
이름없음2020/06/26 11:28:16ID : o0k7cLgjh82
네가 없는 현실에 와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너를 향한 내 모든 것들이 잘못되어있었어
시작을 말아야 했던 거야
이름없음2020/06/26 11:29:21ID : o0k7cLgjh82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 생각에 확신을 갖고 있으면서도,
네가 여전히 그립다.
이름없음2020/06/26 11:30:11ID : o0k7cLgjh82
시작을 내가 했듯이
끝내는 것도 내가 했지만
원치 않게 연락을 끊게 된 우리 사이를 보며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리 사이를 생각이나 했을까
떠올리기나 했을까
이름없음2020/06/26 11:32:55ID : o0k7cLgjh82
사랑이란 이름을 붙이지 말았어야 했을까
그렇게 했다면 지금까지도 얼굴보며 지내왔을까
이름없음2020/06/26 11:34:59ID : o0k7cLgjh82
그때의 너는 과도기 시절의 나를 착하게 받아주기만 했었어
그래서였는지
날 밀어내기 시작하는 널 볼때 또 한 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름없음2020/06/26 11:36:23ID : o0k7cLgjh82
어떻게든 너의 관심을 받아보려고
어떻게든
무엇이든
했었는데
노력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의미 없는 짓이었다.
이름없음2020/06/26 11:38:38ID : o0k7cLgjh82
아이러니하게도 너에게서 멀어진 나는
유해졌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평온을 되찾았던 것 같다.
이 결과가 우리 사이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 같아
이름없음2020/06/26 11:40:03ID : o0k7cLgjh82
우리가 멀어진 것이
내 탓임이 분명한데도
염치없이 너에게 연락하고 싶다.
다신 너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을테니
그냥 연락만 하고 싶다.
닿아있고만 싶다.
이름없음2020/06/26 11:42:28ID : o0k7cLgjh82
네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심지어 그것이 금전적인 도움이라 할지어도
난 언제나 받아줄텐데
이름없음2020/06/26 11:52:05ID : o0k7cLgjh82
이제는 그저 한탄에 그칠 뿐,
나는 너에게 연락을 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
아니 하지 않는 것이겠지
겨우 되찾은 나의 다른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이미 놓쳐버린 너를 향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이름없음2020/06/26 11:52:58ID : o0k7cLgjh82
그리울때 잠시잠깐 떠올리는 것으로 만족할게
그럼 피식 웃음이 나오거든
맑게 웃는 네 모습이 떠올라서
밝은 눈동자 하나까지도 다 기억이 나서
이름없음2020/06/26 13:59:22ID : o0k7cLgjh82
눈을 감지 않아도 선명하게 떠올라
아직까지도 가끔 꿈에 나타나
꿈에서 널 보는 날이면
내 마음은 과거로 돌아가있어
이름없음2020/06/26 14:31:50ID : o0k7cLgjh82
넌 유독 비를 싫어했어
난 그런 너에게 우산을 선물 받았어
그리고 그 다음 해에는 장화를 선물로 받았지
그 뒤로 난 비가 오는 날이면 네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게 됐어
이름없음2020/06/26 16:15:16ID : o0k7cLgjh82
내가 한 가지 너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너 거짓말 싫어하잖아
그런데 너는 왜 나한테 거짓말했니?
왜 날 좋아한다고 거짓말했어?
나 알고있어
그때 했던 말들, 다 거짓말이라는거.
이름없음2020/07/02 10:44:51ID : o0k7cLgjh82
나는 더위에 약했어
항상 더워서 땀이 나면 축 쳐져 있곤 했어
그런 나를 보며 너는 "더위에 진짜 약하네~ 아이스크림이구나?" 라고 했었지
이름없음2020/07/02 10:46:45ID : o0k7cLgjh82
어디서 무얼하며 지내니
잘 지내고 있니?
궁금해
하지만 내 주위에 너와 닿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사라져버렸어
난 너와 완전히 끊어져버렸어
이름없음2020/07/14 11:00:02ID : o0k7cLgjh82
네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
한 번이라도 좋으니
다시 널 향해 네 이름을 내뱉고 싶어
그 순간을 상상하면 가슴이 벅차올라
이름없음2020/07/14 11:06:01ID : o0k7cLgjh82
다신 그러지 말아야지
다신 하지 말아야지
매번 다짐하면서도
널 생각하고 있어
이름없음2020/07/14 11:07:27ID : o0k7cLgjh82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
이러다 또 다시 무너질 것만 같아
이름없음2020/07/20 13:08:24ID : o0k7cLgjh82
널 닮은 사람을 보았어
괜시리 관심이 자꾸 가더라
처음에는 별로 관심없었는데
힘들면 자기를 찾아오라고 얘기 들어주겠다며 웃어보이는 그 모습에
너를 겹쳐봤나봐
그때부터 자꾸 신경이 쓰여
이름없음2020/07/20 13:09:44ID : o0k7cLgjh82
그 사람과는 자주 볼 수는 없었지만
가끔 우연히 볼 때마다 내 안에서 무언가 일렁이게 되더라
이름없음2020/07/20 13:10:50ID : o0k7cLgjh82
그것은 그리운 느낌을 받아서일까
새로운 감정을 느껴서일까
나는 그 사람이 점점 보고 싶어졌다
그와 동시에 너를 떠올리는 횟수도 늘어만 갔다.
이름없음2020/07/20 13:11:35ID : o0k7cLgjh82
그래
공통점이라면 하나 더 있다.
둘 다
더이상 가까워질 수 없다는 점.
이름없음2020/07/20 13:12:52ID : o0k7cLgjh82
어떻게 지내
보고싶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이름없음2020/07/20 13:14:12ID : o0k7cLgjh82
언젠가 꼭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야지
정말 미안했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을 해야지
다른 말들은 다시 삼키더라도 그 말만은 꼭 전해야지
이름없음2020/07/20 13:15:08ID : o0k7cLgjh82
이미 끝난지 오래된 사이인데도
왜 자꾸 네가 생각나는 걸까
정말 사랑이어서 그랬던 걸까
사랑이 아니어서 그런 걸까
이름없음2020/07/20 13:25:24ID : o0k7cLgjh82
그 사람에게 방금 연락이 왔어
이름만 들어도 조금 설레더라
다른 날에 비해 오늘 더 그 사람을 떠올려서일까
오늘은 왠지 그 사람과 자주 닿는 느낌이야
이름없음2020/08/10 09:06:16ID : o0k7cLgjh82
오늘도 문득 네 생각이 나더라
예전에 우리 집 앞에 네가 찾아왔을 때
내가 집 앞 카페가서 빙수를 사줬던 일이 생각났어
이름없음2020/08/10 09:07:27ID : o0k7cLgjh82
널 떠올리게 하는 것들을 보면 항상 그 끝은 똑같았어
'좋은 사람이야. 참 좋은 사람이었어.'
이름없음2020/08/10 09:08:06ID : o0k7cLgjh82
넌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왜 이렇게 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슬퍼질까.
이름없음2020/08/10 09:08:20ID : o0k7cLgjh82
넌 좋은 사람이지만
내게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던 걸까.
이름없음2020/08/14 20:33:15ID : wL83zWjg0tA
널 많이 좋아했어
그래서 날 사랑하지 않는 네가 너무 미웠다
지금은 널 괴롭게 한 걸 후회해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걸 깨달았을 때
그만뒀어야 했는데.
이름없음2020/09/03 17:43:15ID : o0k7cLgjh82
너는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믿었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왜 내가 너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궁금해하진 않았을까
이름없음2020/09/24 23:42:51ID : h806Y02mpTX
많이 힘들 때 네 생각이 나.
오늘 많이 힘들었어
그래서 네 생각이 나
이름없음2020/09/24 23:43:39ID : h806Y02mpTX
사실 거의 매일 네가 떠올라.
...
그래서 힘든 것도 있는 것 같아
이름없음2020/09/24 23:44:37ID : h806Y02mpTX
우리는 이대로 영영 만나게 되지 못하는 걸까
이걸로 끝인 걸까
이름없음2020/09/24 23:45:39ID : h806Y02mpTX
내가 널 부르는 상상을 하면
네가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
환한 네 얼굴과 함께.
미치도록 눈부셔
눈이 부실 정도의 광경이야
이름없음2020/09/24 23:46:38ID : h806Y02mpTX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계속 너에게 빌고 있는 것 깉아
가지 말아주라
날 떠나지 말아주라
제발
제발
이름없음2020/10/23 17:07:47ID : o0k7cLgjh82
너랑 연락 끊은지 1년을 넘어 2년이 되어가네
얼굴 본지는 3년이 넘은 것 같아
해줄 얘기가 많아
정말 많은데
너와 이어진 접점을 모두 없애버려서
네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
답답해
잘 지내고 있니
이름없음2020/11/10 13:46:59ID : o0k7cLgjh82
꿈에 또 네가 나왔어
네가 술에 취해 길에 주저앉아있더라
나는 널 봤다는 사실에 동요하면서도
널 일으켜세우기 위해 다가가 손을 뻗었어
그 뒤로는 기억나지 않아
이름없음2020/11/10 13:47:22ID : o0k7cLgjh82
생각해보면 참 현실감 없는 꿈이네
넌 술을 전혀 먹지 않으니까 말이야
이름없음2020/11/13 13:09:17ID : o0k7cLgjh82
꿈에서 너와 전처럼 즐겁게 노는 꿈을 꿨어
나답지 않게 방방 뛰어다니니까 꿈 속의 네가 나에게 묻더라
좋아?
그래서 나는 대답했지
아니, 힘들어
이름없음2020/11/13 13:09:51ID : o0k7cLgjh82
꿈 속의 나도 이게 꿈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 대답을 한걸까
하긴,
누가봐도 꿈 속에서나 일어날 일이긴 하네
이름없음2020/11/13 13:10:27ID : o0k7cLgjh82
이젠 다시는 일어날리 없는,
그런,
...그러니 더 이상 꿈에도 나와주지 않았으면 하는데.
이름없음2020/11/13 13:11:28ID : o0k7cLgjh82
꿈속에서 너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더라. 서로의 근황도 말하고 그러다 약속 잡아서 직접 만나기까지..꿈에서 깨어나자마자 참 ㅈ같은 꿈을 꿨다고 생각했어
이름없음2020/11/13 13:16:14ID : o0k7cLgjh82
도대체 언제까지 내 꿈에 나올 생각이냐고, 그만 좀 나오라고 생각했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너를
이름없음2020/11/13 13:16:43ID : o0k7cLgjh82
어제 갑자기 몇년동안 연락이 끊겼었던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
연락 꾸준히 했었는데 우리가 어쩌다 연락이 끊겼었지?
하며 웃는 친구의 말을 들으며
당연스럽게도 네 생각이 나더라
이름없음2020/11/13 13:18:24ID : o0k7cLgjh82
그래
지금 내 모습에 회의감이 들더라
그때 그 시절 그 친구들만 보면 허무해져
그래서 연락을 안하게 된건 아닌가 싶다
이름없음2020/11/13 13:23:45ID : o0k7cLgjh82
어제 연락 온 친구도 그때 당시엔 좀 까칠한 성격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렇게 연락도 먼저 해주고
다들 변해가는구나 싶었어
조금
웃음이 나더라
즐겁긴 했으니까
즐겁..긴....했으니까....
이름없음2020/11/13 13:24:03ID : o0k7cLgjh82
너와 그렇게 된 이후로
그 시절과의 연을 모두 끊겠다 다짐했는데
결국엔 다시 하나 둘 이어지는걸 보니
완전히 끊어내진 못했나 싶어
그래서 자꾸 네 생각이 나는거겠지
이름없음2021/02/10 13:11:29ID : o0k7cLgjh82
언젠가 너에게서도 갑자기 연락이 올지도 몰라
그런 상상을 해
내가 먼저 연락할 일은 절대 없으니까.
그냥 그런 상상이라도 해
이름없음2021/03/19 17:00:30ID : o0k7cLgjh82
네 이름을 부르고
그걸 듣고 날 향해 돌아보는 네 모습과
대답하는 목소리
그 모든 게 생생하게 느껴지면
너무
슬퍼진다.
이름없음2021/06/21 17:33:38ID : o0k7cLgjh82
만약 내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날이 오게 된다면
네가 떠오를 것 같아
눈물을 펑펑 흘릴 것 같아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수소문해서 어떻게든 널 만나려 하겠지
그런 때가 온다면 절대 날 만나주지 말아주라
아무 말도 못하고 계속 울기만 할 것 같으니
날 만나지 말아주라
이름없음2021/07/02 10:49:42ID : o0k7cLgjh82
오랜 만에 만난 친구가 그러더라
너 그 애랑 많이 친했잖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
그저 그냥
'그래 그랬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친해지지 말걸 그랬어'
속으로 그런 생각이나 했다
이름없음2021/11/29 09:13:42ID : o0k7cLgjh82
옛 친구를 만났어
사실 만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어
네 얘기가 나올 게 분명하니까.
다행히도 알아서 잘 피해서 얘기해주더라
그렇지만 거기 있는 모두가 다 그 애를 떠올렸겠지
우리들 사이에서 네 얘기가 빠질 리가 없으니.
웃으면서 얘기를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혹시 너와 연락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어
결국 물어보지 못했지
그렇잖아
물어본다 한들 뭐가 달라지겠어
뭐가
달라지겠어
이름없음2021/11/29 09:18:47ID : o0k7cLgjh82
지금에야 떠올려보니 그 시절이 재밌었다고, 좋았다고 느껴지는 거겠지
그때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난
아니
라고 대답할 거야
너무 힘들었거든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였어
이름없음2022/01/24 17:50:21ID : o0k7cLgjh82
잘지내고 있다고
한 번만
단 한 번만 알게 된다면
그만큼 마음이 편해지는 일도 없을텐데
넌 SNS도 전혀 하지 않으니
정말 소식을 알 길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