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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hfaty0qY5R 2020/06/29 17:45:17 ID : tfVe6jctvDz
들어줄 사람 있을까?
◆Fhfaty0qY5R 2020/06/29 17:48:24 ID : tfVe6jctvDz
걔랑 나랑 만난 건 고등학교 1학년이었어. 나는 여중이었고, 친구들도 이 학교를 잘 오지 않았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상황이었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서 처음에는 적응을 못했는데 지내다 보니까 애들도 잘해주길래 점점 긴장이 풀리고 적응을 했어.
◆Fhfaty0qY5R 2020/06/29 17:50:46 ID : tfVe6jctvDz
여중을 다녔어서 그런지 남자 애들이랑은 친해지는 게 어려웠어. 근데 나랑 같이 다니게 된 애들은 같은 중학교였는지 남자 애들이랑은 거리낌없이 친하게 지내더라고. 난 내 친구들이 그 남자 애들이랑 인사할 때 옆에 가만히 있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진짜 내 눈에 들어왔어.
◆Fhfaty0qY5R 2020/06/29 17:54:06 ID : tfVe6jctvDz
걔도 좀 낯가림이 심했나 봐. 내가 친구들 주변에 있어서 그랬는지 친구들이랑 대화를 잘 안 했고, 내가 없으면 대화를 잘 하더라. 그래서 알 수 있었지. 아, 쟤 나를 불편해하는구나. 근데 나는 첫눈에 반했다고 해야 하나. 걔를 처음 보는데 걔밖에 눈에 안 들어왔어. 그래서 혼자만의 짝사랑을 시작했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20/06/29 18:26:03 ID : eK5dRxwramp
ㅂㄱㅇㅇ
◆Fhfaty0qY5R 2020/06/29 18:34:53 ID : 7y0nyHyHA5h
미안 잠시 나갔다 왔어! 그래서 그런지 아이피가 바뀌었네 ㅠㅠ 계속 이어 쓸게. 서로 낯을 많이 가려서 그런지 우리 둘은 친해지는 데 오래 걸렸어. 어쩌다가 대화를 섞게 됐고, 취향이 비슷해서 금방 친해졌어. 걔도 친해지니까 조금은 장난치더라. 체육 대회 날이 다가왔고, 걔는 축구에 나갔어. 처음에는 자기 축구 나간다고 응원해 달라길래 알겠다 하고 응원해 줬어.
◆Fhfaty0qY5R 2020/06/29 18:36:15 ID : 7y0nyHyHA5h
걔는 골을 하나 넣었고, 넣자마자 애들이랑 막 좋아하더니 나한테 와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갔어. 그래서 옆에 친구들이 뭐냐면서 쟤 너 좋아하는 거 아냐? 이러더라. 괜히 부끄러워서 아니라 하고 넘겼어. 그러다가 체육대회 끝나고 걔 친구들이랑 내 친구들이랑 밥을 먹기로 했어.
◆Fhfaty0qY5R 2020/06/29 18:40:20 ID : 7y0nyHyHA5h
밥을 먹으러 시내에 나갔어. 그러다가 여중 때 같이 다녔던 친구를 우연히 마주치게 됐고, 친구는 주변에 남자애들이랑 내 친구들 보면서 친구 생겼냐고, 잘 됐다고 그랬어. 대충 말하다가 헤어졌고, 우리는 밥을 먹었지. 그날 하루 재미있게 놀았고, 우연히도 걔랑 나랑 집 방향이 같아서 같이 집도 갔어.
◆Fhfaty0qY5R 2020/06/29 18:41:20 ID : 7y0nyHyHA5h
기분 좋게 씻고 누웠는데, 내 친구한테 연락이 오더라. 옆에 있던 남자애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소개시켜 줄 수 있냐고. 그래서 누구냐고 묻다가 걔인 걸 알게 됐어. 내가 좋아하는 애라고, 소개시켜 줄 수 없다고 거절하고 싶었지만 내 성격은 그렇게 당당하지 못했어. 바보처럼 소개시켜 줄 수밖에 없었지.
◆Fhfaty0qY5R 2020/06/29 18:42:34 ID : 7y0nyHyHA5h
걔한테 소개 받을래? 하고 물었고, 난 안 받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 근데 신이 날 도운 건지 걔는 괜찮다고 했고, 내 친구는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다며 연락하고 싶어했어. 걔는 약간 고민하더니 친구로는 괜찮을 것 같다며 연락을 했지. 솔직히 연락도 안 했으면 했지만,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아무 사이도 아닌데 신경 쓸 순 없었어.
◆Fhfaty0qY5R 2020/06/29 18:43:40 ID : 7y0nyHyHA5h
걔는 계속해서 내 친구에게 철벽을 쳤어. 난 옆에서 보면서 바보처럼 다행이다 생각했지. 그렇게 한두 달은 지냈을 거야. 어느 날은 학교에 갔는데, 남자애들이랑 친구들이 걜 보면서 약간 놀리고 있었어. 난 장난치는 줄 알고 같이 치려고 다가갔는데, 내 친구랑 걔랑 사귄대.
◆Fhfaty0qY5R 2020/06/29 18:45:28 ID : 7y0nyHyHA5h
진짜 바보처럼 표정 관리가 안 됐어. 남자 애들이 막 뭐냐면서, 싫다고 팅길 땐 언제고 사귀냐고 물었어. 걔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부끄러워했고, 연락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먼저 고백했다고 그러더라. 듣는 순간 진짜 심장이 쿵 하고 내려 앉았지만, 애써 표정 관리하면서 축하한다고 말했어.
◆Fhfaty0qY5R 2020/06/29 18:46:52 ID : 7y0nyHyHA5h
내 친구 울리지 말라며 장난도 쳤어. 걔가 날 붙잡으면서 고맙다고 그랬어. 웃음밖에 안 나오더라. 고마우면 밥이나 쏴 하고 교실을 도망치듯 나갔어. 그 이후로 밥도 잘 안 먹게 되고, 집에 가면 내내 울었어. 물론 걔랑도 주고받던 카톡도 끊겼어.
◆Fhfaty0qY5R 2020/06/29 18:49:06 ID : 7y0nyHyHA5h
그 둘은 진짜 예쁘게 사귀더라. 아마 세 달은 사귀었던 것 같아. 내 친구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그랬대. 걔는 아직도 많이 좋아하는데, 헤어지자고 하니까 붙잡았대. 그러다가 내 친구가 헤어지자고 마음 굳힌 것 같아서 그냥 놓아줬다고 하더라. 걔도 며칠간 상태가 좋아보이진 않았어. 근데 난 진짜 나쁜애였나 봐. 헤어지니까 좋았어. 그냥....
◆Fhfaty0qY5R 2020/06/29 18:54:16 ID : 7y0nyHyHA5h
걔가 헤어지고, 우린 다시 연락을 주고받았어. 난 위로해 줬고, 걘 괜찮다고 하더라. 그렇게 우리의 고등학교 1학년 절반이 지나갔어. 걜 좋아하고, 걘 누군가를 좋아하고, 헤어지고 하다 보니 벌써 11월이더라. 진짜 세월이 이렇게 빠른 줄 누가 알았겠냐고.
◆Fhfaty0qY5R 2020/06/29 18:57:05 ID : 7y0nyHyHA5h
우린 무난하게 11월도 보냈고, 12월이 다가왔어. 축제, 방학식, 크리스마스. 축제 때는 우리 둘 다 바빴어. 같은 반이 아니었기 때문에 서로의 반 부스에 있느라 마주치지도 못했거든. 그러다가 늦어서 강당 맨 뒤에 앉았는데, 걔도 늦었는지 자리를 찾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니까 웃으면서 내 옆으로 왔어.
◆Fhfaty0qY5R 2020/06/29 18:59:44 ID : 7y0nyHyHA5h
강당은 시끄러웠고, 어두웠어. 걔가 자꾸 뭐라고 하는데 못 알아 들으니까 걔가 갑자기 훅 들어오더라. 귓속말로 “아니, 저거 너무 웃기다고.” 이러는데 진짜 너무 부끄러웠어. 어두워서 망정이지, 밝았으면 좋아한다는 게 티났을 거야. 티날 정도로 빨개졌던 것 같거든.
◆Fhfaty0qY5R 2020/06/29 19:07:06 ID : 7y0nyHyHA5h
강당에서 공연이 끝나기 십 분 전, 걔는 나보고 그냥 나가자고 했어. 마지막 무대가 밴드였긴 한데, 나도 걔도 모르는 노래였거든. 그래서 알겠다 하고 같이 나왔어. 밖이 진짜 조용하고, 추웠어. 추워하니까 걔가 “추워?” 하고 후리스를 벗어서 걸쳐줬어.
◆Fhfaty0qY5R 2020/06/29 19:09:01 ID : 7y0nyHyHA5h
우린 먼저 교실로 돌아가서 애들을 기다렸어. 이십 분 동안 얘기하니까 애들이 오더라. 그리고 우리들은 또 마치고 밥을 먹고, 헤어졌어. 방학식도 무난하게 지나갔고. 크리스마스 날 만나서 같이 놀자더라. 난 당연히 좋다했고, 걔네도 좋다고 했어.
◆Fhfaty0qY5R 2020/06/29 19:10:31 ID : 7y0nyHyHA5h
날 포함해서 네 명, 걜 포함해서 네 명. 우린 총 여덟 명이서 놀았어. 영화는 시간이 없어서 못 봤고. 밥도 먹고, 보드게임 카페도 갔어. 그렇게 놀다 보니까 벌써 저녁이었고, 길에는 인공눈이 내렸어. 다 같이 서서 눈을 구경하는데, 내가 추위를 타는 걸 눈치채고 걔가 핫팩을 건네더라고.
◆Fhfaty0qY5R 2020/06/29 19:11:36 ID : 7y0nyHyHA5h
걘 원래 이런 걸 가지고 다니는 성격이 아닌데, 뭐냐고 했지. “너 추위 잘 타잖아. 혹시나 해서 오는 길에 하나 샀는데, 사길 잘했네.” 이러고 다시 눈을 보더라고. 난 진짜 그때 느꼈어. 내가 얠 진짜 좋아하는구나, 오늘 고백해야겠다 하고.
◆Fhfaty0qY5R 2020/06/29 19:12:52 ID : 7y0nyHyHA5h
단 둘이서 집에 같이 가면서, 어렵게 말을 꺼냈어. “넌 나 어떻게 생각해?” 하고. 돌아오는 대답은 “좋은 친구지. 취향도 잘 맞고. 그건 왜?” 이거였어. “나는 너 좋아하는데.” 하니까 걔가 날 쳐다보더라. 부끄러워서 쳐다도 못 보고 고개만 푹 숙였어.
◆Fhfaty0qY5R 2020/06/29 19:14:05 ID : 7y0nyHyHA5h
“미안해.” 돌아오는 대답은 이거였어. 고개를 푹 숙인 채로 괜찮다고 말했고, 걔는 진짜 미안하다며 사과했어. 그냥 또 걷고 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그래서 못 숨기고 그냥 울었어. 그러다가 걔도 놀랬는지 근처 벤치에 날 앉히고 코트를 벗어서 걸쳐줬어.
◆Fhfaty0qY5R 2020/06/29 19:16:26 ID : 7y0nyHyHA5h
“나도 초반에 널 좋아했어. 근데 넌 날 안 좋아했잖아.” 하고 말해 주더라. 난 변함없이 좋아했는데, 무슨 소리지 싶어서 쳐다보니까 “네 친구 소개시켜 줬잖아.” 이러더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걔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었겠다. 난 미안하다 말하고 먼저 간다 하고 그 자리를 뛰쳐나왔어.
이름없음 2020/06/29 22:55:19 ID : k5PfXxTV88l
보고있어 헐 내가 다 가슴이 찢어지겠네 어떻게 이렇게 꼬이냐..? 근데 작년 얘기구나 기다릴게 나중에 더 풀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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