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나는 어른스러웠는데 너는 너무 애였다고 그런 말 하지말아줘
그때의 내가 아무리 어른스러웠다고 해도 나는 애였어 너가 말하는 그 어린 말들에 나도 상처 받았었고 트라우마가 됐었어 그때의 너가 농담이라고 웃는 그 농담이 난 농담이 아니었던 적도 있었어 진심으로 사과하는 가해자는 얼마 없다는데 너도 진심이 아닌 그냥 끝까지 못된 사람이길 지금도 바라는 나는 아직도 애인거 같아. 너는 그때와 다르게 용서를 구하고 뭐가 잘못된지 알게 됐는데 난 아직 모르겠어 그때의 상처가 트라우마가 됐고 너가 심했든 안심했든 나에게 있어서 그 기억은 끔직해 이젠 너무 변질됐어 그때의 나는 끝까지 널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저 끔직하고 기억하기 싫다. 너와 인연을 끊고 도망쳐서 많이 생각했어 누가 악이고 선일까 정당화란 왜 존재할까에 대해서 난 결국 선이 아니었어. 도망친 곳에서도 내가 당한 폭력은 계속 됐어. 다시 그 악몽이 시작될까봐 난 방관했어 난 결국 선이 아니었던거지 너는 악이라고 생각했어 다른 친구에게 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어 니네학교에서 전교회장도 하고 존경 받는다며 우리 일이 중학교 1학년 때 일이던가? 그때 난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그냥 도망갔지 널 신고하지도 않았고 넌 사과하더라 항상 내게 미안했다고...미안해 말지 중학교 내내 고민했던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돼. 널 용서할 수 있을까? 그냥 너가 잘살다가 어느 순간 내가 생각나서 너무 아팠으면 해 괜찮은 척 웃고 그 폭력을 유머로 넘기지만 사실 너무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딱 그 정도만 힘들어줘 오늘 사과 잘 받았어 하지만 용서 하진 못하니까 이 글을 너에게 보내진 못해 그냥....그냥 그렇게 지내줘 그냥 그렇게.....널 한 대 때리고도 싶었고 니 앞에서 엉엉 울고도 싶었고 그때 많이 좋아했었다고 널 소중하게 생각했었다고 근데 그때 왜 그랬냐고 묻고도 싶었어 그땐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