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하라고. 무조건 하라고. 가족 모두가 계속 압박을 줘. 그게 모두 날 위해서 해주는 말인건 알지만 그런 말 들을때마다 정말 자살충동들어. 난 머리가 나쁠 뿐더러 아직 공부 시작도 안해본 주제에 고등학교부터 수능까지의 과정을 보고 지레 겁먹고 공부 할 용기도 안 내는 겁쟁이야. 그리고 앞으로 공부 할 생각도 없어. 이미 중요과목은 너무 뒤쳐졌고, 학원을 다니기엔 집안 형편이 영 그렇고..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알바 죽어라 뛰어서 돈 조금 모아두고, 정말 밑바닥을 달려도 괜찮으니까 어떻게든 살아보고 싶어. 근데 부모님은 극구 반대하셔. 물론 부모의 입장에선 반대하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부모님과 대화를 하면 할 수록 죽고싶어 지더라. 어떻게든 마음 돌릴려고 무슨 말이든 서슴지 않고 하시고, 넌 날 안 사랑하냐 부터 시작해서 나가서 창녀처럼 살라는 말까지..ㅋㅋㅋㅋㅋㅋ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어. 내가 공부 포기하면 평생을 가족과 친척들에게 '지 부모 싫어하는 나쁜 년' 낙인이 찍혀 눈치받으면서 살게 될거야. 난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죽는게 더 나을까? 공부 문제 때문에 늘 우울증에 허덕이면서 살아. 진짜 살기 싫어..
이름없음2020/07/04 15:43:09ID : IGoE3AZdA7v
정신적인 스트레스 엄청받을 거 같다 그런말들으면 공부가 하고싶다 하더라도 하기싫어질듯 .. 근데 공부때문에 사랑을 논하고 창ㄴ처럼 살라는건 하면안될말 아니냐 너무 선넘은것같은데 나라면 넘 상처일듯.. 솔직하게 말해봐도 소용없으려나?
이름없음2020/07/04 15:56:35ID : pdQq6mE5Qnv
레주 중학생인 거 같은데 아니어도 중학교 1~2학년이라고 생각하고 말할게 이해해줘. 일단 가족들이 말을 그렇게 하는 건 잘못된게 맞아. 창녀라느니 넌 날 안사랑하냐느니 방식이 정말 잘못됐어. 하지만 레주야 공부를 안하면 나중에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어. 요즘 취업난이 엄청 심하지? 그 유명한 서울대 나온 사람 중에서도 일 못하고 백수로 있는 사람이 세상 천지야. 벌써부터 공부를 놓아버리면 나중에 시작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그리고 중 1~2정도 나이는 노는 시간과 공부 시간 비율이 거의 7:3 이정도가 되어도 괜찮아. 놓지만 말자. 어떤 회사든 경리같은 그나마 진입장벽이 낮은 직업도 들어갈 수가 없어. 그리고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압박을 주시면 집안 형편 생각말고 학원을 보내달라고 해. 혼자서 할 수 없을테니까. 요즘 애들 못해도 학원 한 두 개씩은 다니고 그 말은 레주가 힘들게 공부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공부 팁이나 중요한 요점같은 걸 레주 친구들은 간편히 학원선생님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거야. 그리고 주변 인식 신경쓰는 편이면 또 공부를 좀 해야돼. 내 주변에 배달일 한다고 자퇴한다고 말한 애 있었는데 다들 그래서 나중가면 써주지도 않을 텐데 왜 그럴까 불쌍하다부터 시작해서 한심하단 애들까지 봤다? 레주의 선택을 내가 막을 힘은 없지만 공부 포기하는 건 생각 진짜 잘하고 선택해야해. 또 여러가지 활동?을 해보면서 내가 이걸 평생 하고 싶다 하는 게 생기면 그게 바로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되는 거야. 레주가 하고 싶은게 생길 때 그동안 공부를 안해온게 발목을 잡으면 안되잖아 그리고 부모님한테 꼭 말해. 공부를 안한다고 내가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거나 길거리 나가서 창녀가 되거나 하지 않는다고. 그런 말들 하지 말라고. 공부 압박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고. 지금까지 잘 버텨왔고 공부를 하든 안하든 미래의 레주에게 도움이 될 선택을 하면 좋겠다. 글이 너무 길어서 가독성이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네.
이름없음2020/07/05 00:41:57ID : 08rze7zgi9y
3번이 얘기 잘해줬넹 한번도 공부 안해봤으면 고딩부터 수능까지의 과정을 보면 누구나 겁먹기 마련이지...대딩인 내가 수능풀은 문제 다시 봐도 혐오 그자체인데 ㅋㅋㅋㅋ저학년 개념부터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면 결국 이해할 수 있어. 중학교 개념문제같은건 기본개념이랑 어느 정도의 문제 푸는 법만 알고 넘어가면 돼. 최상위것 까지 할 필요가 없단 얘기야. 수학, 영어는 몰라도 일부 탐구과목 같은건 사전지식 같은거 필요없어. 조금만 해보고 결과가 안 좋으면 세상에 길은 많아. 특성화고 가서 취업준비 할 수도 있고, 인문계고 가서 공부 잘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것마저 안된다면 뭐....아까 내가 인생에 길 많다고 했지?
학원이 부담되면 인강 알아봐. 사설인강이 퀄리티가 좋은데 그것마저 힘들면 EBS꺼 들으면 돼. 요즘 EBS 인강 퀄 높던데? 진짜 인강 하나 골라서 쉬운 레벨로 들어. 공부는 접더라도 고등학교 졸업했을 때 접었으면 좋겠어. 무슨 일을 하던 결국엔 공부는 해야 살아갈 수 있거든. 고졸취업을 하면 회사에서 성적 볼 수도 있어! 요리직을 해도 요리 공부를 해야하고, 춤을 추면 춤을 연구해야 하잖아?
이름없음2020/07/05 04:59:21ID : Y9vDvyE9AmH
다 공부 이야기구나ㅜ 맞아 우리는 공부를 안하면 조금 앞날이 컴컴하다고들 말하지. 확실히 공부를 하는게 앞으로 선택의 폭이 많아질 거야. 근데 공부 못해도 열심히 살면 잘 살 수 있거든? 항상 나는 궁금한게 돈 많이 못 벌어도 내가 살아갈 수만 있고 행복하기만 하면 된 거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거든. 누군가는 내가 뭐 현실을 모른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건 너무 좁은 시야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어떻게 미래를 공부로만 결정하겠어. 요즘은 너무 공부 잘해서 대학 잘 간 사람에게만 초점이 맞춰지는 시대잖아.. 내 주변에 대학 졸업 못하고 공부 못해도 그냥 잘 사는 사람들이 있거든. 그러니까 너무 공부에 스트레스 받지마. 물론 아 그럼 나는 공부 안해도 되겠다 라고 생각하지 말고 너가 앞으로 어떻게 살건지를 계획하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해봐. 공부가 필요하면 하는거고 그런거지. 그리고 가족이 하는 말들, 사실 부모님 생각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을 거야. 일단 너가 공부를 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려야 돼. 지금 매우 힘들겠지만..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버텨봐. 그리고 당당하게 말씀드려. 인생은 어짜피 너가 살아가는 거니까 너가 정하는 거짆아? 그러니까 부모님말에 상처받지 말고 너가 살고 싶은대로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