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시작쯤 가끔 마주치다 긴 대화도 할 정도로 친해진 이웃이 있다
이름은 “지 수연”.
동갑내기에 관심사가 비슷해서 늦지 않게 친해졌다.
나의 관심사는 바로 흉가체험
유명하고 유명하지 않은 흉가들을 찾아가
강령술을 해보는데 취미가 있다
“그런 거 위험하지 않아?”
당연히 위험하고 꺼림칙한 짓이다
이름없음2020/07/10 05:05:28ID : cJRwtwJXz9j
하지만 한번 맛 들이면 계속하게 되는 중독이랄까, 많은 공감은 못 얻는 취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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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수연이와 함께 자매 두명이 자살한 흉가에 다녀왔다
일은 2년 전에 일어났으며 세입자를 들이고 둘러보는 과정에서 이 집은 뭔가 손대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흉가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이름없음2020/07/10 05:09:45ID : cJRwtwJXz9j
정확한 건 모르지만 자매 중 한 명이 억울한 심정으로 몸을 던져 자살한 뒤 따라서 남은 한 명이 자살한 후 이 집만 남게 됐다
안타까운 일이고 이곳 또한 차갑게 남아있어 강령술을 굳이 해볼 이유는 없는 곳이다
그래도, 그분들의 심정을 알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내가 도울 수 있는 입장이 될 수도 있는 거다
수연은 자기가 가져온 책과 구슬을 내보였고 나는 간단한 주술에 필요한 연필과 종이만 꺼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