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네.
나는 인터넷 여러 곳에다 글을 올리면서 연재했었는데, 얼마 전에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어.
아니 내가 사람을 쳤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정말 별 거 아닌 일인데, 사람 소문이라는 게 항상 부풀려지기 마련이잖아? 내가 안 한 일까지 내가 했다는 식으로 몰린 느낌이야.
아무튼...지난 3~4년 동안 썼던 몇 백만자의 소설들을 전부 지웠어. 컴퓨터 하드에서나 인터넷에서나.
지난 몇 년 동안 필사적으로 하던 걸 그만두니 기분이 엄청 이상해. 슬프면서도 왠지 속이 후련하단 기분도 들고. 되게 오랫동안 사귄 연인이랑 헤어진 느낌 같네.
나름 인지도도 쌓고, 응원해주던 사람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 일 이후로 더 해봤자 소용없단 생각만 들어.
그보다 더 괴로운 건 더 이상 글을 쓰고 싶지 않은데도 잘 때나 깨어있을 때나 내 머리 속에는 항상 그럴싸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도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게 생각나서 그만두고 있어. 이렇게 쓰니까 진짜 전 연인한테 연락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 같네. ㅎㅎ
너희는 나처럼 안 됐으면 좋겠어. 글 열심히 쓰길 바랄게.
이름없음2020/07/13 01:43:58ID : E5QoK6nXy5a
무슨 일이길래... 직접 쓴 글은 내 정신의 일부 같던데ㅜㅜㅜㅜㅜ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니...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인지도를 신경쓰지 않고, 필사적이지 않게, 생각나는 걸 끄적이는 것조차 스스로에게 제한하는 건 너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