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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7/13 21:31:26 ID : jy0tBxRCqrt
안녕, 말 그대로 사람 마음이 생각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짧게 써보려고해. 심리쪽인 것 같아서 심리판에 올렸고 혹시 보는 사람있다면 내일 이어서 쓸게,
이름없음 2020/07/13 21:31:38 ID : srAnTU7vu9s
보고있어!
이름없음 2020/07/13 21:38:42 ID : o7uk9Bz83zQ
나두
이름없음 2020/07/14 09:35:03 ID : js2pO2pRwpU
안녕 봐주는 사람있어서 고마워! 컨디션이 안좋아서 일단 오늘 중으로 조금 정리해서 쓸게. 기다려줘서 고마워!
◆E6ZbeLe0oE3 2020/07/14 09:35:49 ID : js2pO2pRwpU
왜 계속 아이디가 바뀌는지 모르겠지만 나 스레주야, 인증코드해놓을게
◆E6ZbeLe0oE3 2020/07/14 09:41:48 ID : js2pO2pRwpU
나는 사람의 마음이 생각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내가 겪은 그냥 작은 경험담을 하나 쓸려고 이 스레를 열었어. 때는 얼마 되지 않았어. 나는 앓고 있던 병세가 심해져서 큰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어.
◆E6ZbeLe0oE3 2020/07/14 09:43:56 ID : js2pO2pRwpU
병세가 심해졌다는 건 내가 크게 쓰러졌다는 걸 말하는데 아예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되찾았었어. 그 후에도 다른 병 증상이 또 일어나서 병원에 다시 가게 되었고 병이 더 악화되었으니 입원해서 치료하자고 해서 바로 입원수속을 받게된거고.
◆E6ZbeLe0oE3 2020/07/14 10:10:07 ID : 7gp9cq3TWnQ
나는 그 때 쓰러지고나서 의식을 잃었다는 감각이 좀 큰 트라우마로 남았었어,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는데 주위에 있는 환경과 시공간은 다른 공간인거야.
이름없음 2020/08/21 03:16:42 ID : zPba1bjxWqo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8/21 03:17:54 ID : zWi3wpVfbyE
이런말 좀 그런데.. 저번달 스레들 끌올하고 다니는거 혹시 너야? 상관은 없지만 최근 스레가 묻혀ㅠ
◆5SHyE5Vhs5O 2020/09/05 13:52:15 ID : Bamrbu7aoMk
안녕 너무 오랜만에 돌아왔지... 인증코드를 새로달았어... 지금 학교다니느라 바빴어... 끌올 레스는 무슨얘기하는거야? 거의 한달 전 얘기이기도 하니깐 무시하고 이야기 이을게.
◆5SHyE5Vhs5O 2020/09/05 13:55:52 ID : Bamrbu7aoMk
내가 마지막에 남긴 레스가 어떤 느낌인지 감이 잘 안잡힐 것 같아서 조금 말을 덧붙여보자면, 영화나 게임주인공이 머리를 싸매고 갑자기 으윽..! 하면서 쓰러질 때있잖아. 그러고 나선 눈떠보니 병원이거나 아니면 쓰러진 그자리인데 사람들이 여보세요, 괜찮으세요? 이러고 있거나. 이게 그냥 이렇게 보면 오 좀 멋진 영웅적인데 아니면 드라마틱하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론 전혀 아니야.
◆5SHyE5Vhs5O 2020/09/05 13:59:33 ID : qknBe6knA2M
게임 소마한 사람있어? 스포일러일 수도 있는데 그냥 이름뿐이라 스포라곤 못할 것 같으니깐 말할게. 거기서 캐서린이랑 비슷한 느낌이야. 아, 난 소마 플레이를 끝까진 못하고 초반부쯤만한 사람이야.
◆5SHyE5Vhs5O 2020/09/05 14:02:21 ID : qknBe6knA2M
쓰러지기 전에 어, 쓰러질 것 같다, 하고 일순간 생각이 스칠 때가 있고 그럴 새도 없이 쓰러질 때도 있는데, 가장 무거운 부분인 머리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주위에 물체가 많으면 얼굴이나 눈 귀 팔 다리에도 상처를 입어. 역이나 차도같은 곳에선 더 위험하겠지. 비좁은데 가구가 많은 방도 매한가지야.
◆5SHyE5Vhs5O 2020/09/05 14:05:10 ID : qknBe6knA2M
이런 병을 얻으니 엄마는 계속 감싸려고만 하시지, 학교는 멀리 있어서 따로 살아야하지. 근데 약도 잘안맞아서 증세도 불규칙적이라 맘을 놓을 수가 없는데, 앞 레스에서 말했듯이 그래서 입원을 하게된거고.
◆5SHyE5Vhs5O 2020/09/05 14:07:43 ID : qknBe6knA2M
뇌와 관련된 질병이고, 유전적으로 불규칙적으로 내 선조들 중 불특정소수가 가지고있는 같은 유형의 질병이 있었던 터라 병원에 온게 천만다행이긴 했지만 병 특성상 컴퓨터, 핸드폰 화면을 오래 보면 안됐고, 술,담배,커피, 일단 정말 건강한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거야.
◆5SHyE5Vhs5O 2020/09/05 14:11:24 ID : qknBe6knA2M
근데 문제는 내 진로가 영상, 사진 그래픽 쪽이라 화면을 오래볼 수밖에 없었고,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병원에서 라미란이 의사가 내 담당의가 한 말이랑 비슷한 말을 하는 걸 듣고는 '못 고친다는 걸 존나 돌려말하네!' 라는 대사를 들어버린거야. 엄마는 내가 쓰러지거나 어지러울 때 마다 한숨을 쉬고, 입원 도중에 이것저것 생각이 많이 났어.
◆5SHyE5Vhs5O 2020/09/05 14:16:29 ID : qknBe6knA2M
엄마는 언니를 낳고 아들을 원하시는 아빠쪽 할머니를 위해서 날 낳은 거거든. 약한 몸으로 날 임신하시고 뭘 많이 드시지도 않으셔서 난 작고 달고있는 병도 있는 편인데, 이젠 병원비에, 학비에, 그것도 비싼 예체능 장비까지 사면, 난 이몸으로 알바도 못뛸거고, 학교에서 쓰러질거고, 그럼 학교생활도 못할거야. 애초에 내가 없었더라면 언니는 나랑 비교되지도 않고 싸우지도 않고 사랑받으며 잘 살았을텐데. 이 생각이 들었어. 죽어야겠다고.
◆5SHyE5Vhs5O 2020/09/05 14:22:48 ID : qknBe6knA2M
어떻게든 죽어야겠다. 이 더러운 학비, 장비값, 날 위한 모든 돈, 모두 다 없애야겠다. 하고 봤더니 역시나, 병원답게 모든 창문이 통창이라 열수가 없게 되어있더라. 예전부터 죽어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이 병을 얻고 입원한 후로 죽음은 더 내게 친근하게 느껴지더라. 사람은 큰 어려움을 겪으면 달라진다잖아.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이렇게 되지 않길 기도하고, 불규칙적으로 사는 친구들한테 맨날 잔소리해, 이러다 훅간다고. 정작 나 자신은 천천히 내 자리를 정리하고 있어. 아마 스위스안락사를 이용하지 않을까해, 유서도 써놨고. 너희들은 건강과 마음을 잘 챙겨서 죽음과 멀어지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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