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올려진 상의 아래 숨어있던 맨살이 모습을 드러내고 고통이 가장 컸던 부근에는 궁서체로 굵게 무언가 적혀 있었다. 한자로 된 누군가의 이름.
이름없음2020/12/15 01:28:56ID : 2nCnXAnWmMo
그렇다면 육지를 떠난 인간은 물거품이라도 되는걸까.
이름없음2020/12/15 03:07:49ID : hzfffcK7ze1
왜 겨울을 봄처럼 살아가려 해. 녹지 마. 눈사람처럼 살아가지 마. 봄이 오면 녹아버릴 것처럼 굴지 마. 손으로 내 뺨 쓰다듬지도 말고. 가짜잖아. 애초에 진짜였다면 진작 당신 손을 뿌리치고 갔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살아있어. 여전히. 당신은 밤에서 살아가도록 해. 이 낮이 힘들다면 그래도 괜찮아. 그치만 살아. 날 버리고 살아가. 바보 같은 사람.
이름없음2020/12/15 03:10:24ID : phunvjBvCjj
그때 나는 숨이 붙어 있지 않았고
아가미를 누군가 틀어막은 채였다.
사람들은 어째서 내가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지,
왜 기이한 모양새를 띠고 있는지에 대해 토론했고
나는 그 어떤 말도 흘려보낼 수 없었다.
먹먹한 기운이 나에게로 스민다는 걸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누구에게도 떠들 수 없다.
그건 참담하고도 역겨웠다.
이름없음2020/12/15 06:05:31ID : VdRvhcMi1hg
그리고 주머니 속의 사랑은 천을 뚫고 나오는 법이다.
이름없음2020/12/15 06:27:59ID : K0la3Ds2pQm
어떻게 예상은 한치도 빗나가지 않는지.
이름없음2020/12/17 01:29:06ID : 1fWrAkpRB87
읽어보고싶어
이름없음2020/12/17 09:03:49ID : VdRvhcMi1hg
칭찬 고마워! 근데 계절감이 안 맞아서 못 올리고 몇개월째 묵히는 중이야 ㅠㅠ
이름없음2020/12/17 23:15:10ID : cq47Bs2lilw
레스주들아. 난 역시 이 길이 맞는 것 같아.
( 부른 거 아니고... 스레딕 배경으로 쓰는 소설 중 한 문장)
이름없음2020/12/18 00:12:06ID : mnCrs3yFdxD
나는 오늘도 낙원의 길목에서 잠이 든다.
이름없음2020/12/18 01:12:02ID : lyMmL9bbeE7
모든 겨울로부터 당신의 발 밑까지 흘러들어온 이야기들을.
이름없음2020/12/24 02:39:06ID : kpU6i09BAjg
어쩌다 이렇게 불안정하고도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이름없음2020/12/24 02:44:00ID : tyY1hgo4Y3w
당신이 날 보며 소름끼친다는 눈을 할 때에 비로소 모순되지 않은 우리가 된다니,
이름없음2020/12/25 20:57:21ID : SMmGtupRBgk
그녀는 웃었다.힘없이 웃었기에 그는 그것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멍하게 바라보다가 부채를 툭 떨어뜨렸다.
그리고서는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의 얼굴에는 당황이 잔뜩 묻어나오고 있었다.
인간이 신이 되었다.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였다.
이름없음2021/01/18 23:45:13ID : r86ZbgZimHB
너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내 증오는 그 애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는 거지.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그를 죽이는 걸 포기할 수가 없었던거야.
이름없음2021/01/19 00:39:48ID : cq47Bs2lilw
...예쁘게 표현했다.. ㅠㅠ 읽어보고싶다 마음을 위로해줄 것 같애..
이름없음2021/01/19 00:54:04ID : SMmGtupRBgk
첫 번째,나 몰라라 한다.
없던 일로 치는 거라 규자욱이 싫어할 가능성이 90%.
두 번째,나도 삐진다.
지금은 나도 고등학생이니 충분히 가능하나 이러다가 정말 손절 때릴 수도 있기에 쥐약이다.
세 번째,자존심 다 굽히고 사과하면서 졸졸 따라다닌다.
이름없음2021/01/19 02:20:48ID : SMmGtupRBgk
아니잖아.이딴 질투심 느끼려고 고백 받은 거 아니잖아.
이름없음2021/01/19 03:00:42ID : ILasknva04J
하늘이 너를 돕는데 무엇이 두려워 주저앉느냐
정 두렵다면 네 신에게 자문을 구하거라
신이 없다면 네 자신에게 물어라
이름없음2021/01/21 07:56:33ID : xU3TQnwralf
어쩌면 그 존재는 형형색색이 없는,
無의 개념이 존재할수도 있는 색 일수도 있었다.
내가 상상하기는 정말 어려운, 아니 불가능한
존재 일 수도 있었다.
이름없음2021/02/14 21:35:01ID : A7tinSFg1Bc
어쨌든 사람이 죽은 거니까. 내가, 그 사람을 죽인 거니까.
이름없음2021/02/14 21:36:32ID : pbwnBcK7AlA
바다에 뛰어 들어서 자살할 가능성은?
이름없음2021/02/28 05:29:28ID : 82mpUZcmskk
A는 B의 옆에 누워 말했다.
"지금까지 저기 보이는 달만큼 커다란 짐이 너를 짓눌렀다면 앞으로는 저기 달 옆에 빛나는 별들이 지나온 시간만큼 너를 사랑할게. 빛이 되어 너의 삶이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비춰줄게. 사랑해."
이름없음2021/04/07 20:03:32ID : SMmGtupRBgk
근데 저러다가 머리 박을 텐데. 불안한 눈빛으로 박현제를 보았다. 하늘이 뭐라고 저렇게 실실 웃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그를 보며 실실 웃었다.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