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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7/18 20:26:39 ID : IE8nRCktwFg
내가 맞춰줄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맞춰 줄 수도 있고! 다들 글 한번만 올리고 가줘! +나이를 낮게 맞춰도 기분 나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글은 배운 시간에 따라 다른거니까.
이름없음 2021/06/05 17:47:20 ID : 9g0lg3RDAmM
고1!! 나 이런 시는 첨 지어보는데 중1이라고 하면 우짜나 했어.. 생각보다 높게 봐줘서 고마워ㅠㅠㅠㅠ다행이다ㅠㅠ 앞으로 더 연습하면 좋아지겠지? 진짜고마워ㅠㅠ
이름없음 2021/06/05 18:43:29 ID : U1wmlg7AlBh
헐 맞춤 인데 진짜 지금보니 쪽팔려 죽을 듯
이름없음 2021/06/05 18:44:17 ID : U1wmlg7AlBh
안보내져서 다시썼는데 보내졌넹..
이름없음 2021/06/05 19:15:14 ID : 4K2HCo1xu8j
헐 대박 근데 잘 씀 화이팅해
이름없음 2021/06/05 20:18:15 ID : vxB9g2IFjzc
...? 칭찬은 고맙지만 잘쓴건..
이름없음 2021/06/05 23:43:39 ID : o2JQleHA1Cn
이름없음 2021/06/06 00:44:05 ID : SGoFba3DBs8
벚꽃이 만개한 봄날이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말소리들이 귀를 파고들었다. 나는 그것이 구역질이 날 만큼 역겨워, 귀를 틀어막고서 고개를 푹 떨구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 피어나는 꽃같이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던 그 아이가, 제 옆에서 알짱대며 쉼 없이 재잘거렸던 그 아이의 얼굴이 선명했다. 눈앞에 아른거리는 형상을 애써 무시하고 걷다 보니 어느새 거리의 끝에 다달아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붉게 물들여져 있었다.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뒤를 돌았다. 집 나간 개는 돌아갈 시간이었다. ** 나는 내 앞에 굳세게 서 있는 건물을 잠시 올려다보았다. 회색 콘크리트 건물이다. 그 안에는 철근이 단단히 받치고 있을 것이고. 나는 지친 기색을 밀어내고 한껏 힘센 발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건물 안에 발을 들여놓자 시선이 쏠린다. 평소라면 눈빛으로 받아쳐 주었겠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급한 발걸음으로 승강기로 향한 뒤 층수를 누르고는 빠르게 닫힘 버튼을 연달아 눌렀다. 그러다 하염없이 층수가 내려가는 것만을 보고 있다가, 안내 목소리가 들린 후에서야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딩동-, 지하 13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내리자마자 나를 반겨주는 풍경은 익숙하지만 그리 달가운 종류의 것은 아니었다. 짙은 회색의 넓은 공간, 벽면 한쪽에 쭉 늘어선 검은 양복의 남자들, 피를 흘리며 바닥에 뒹굴고 있는, 마찬가지로 검은 양복을 입은 몇 명의 남자들. 마지막으로 새하얀 백색의 정장과 윤기가 흐르는 은발이 붉게 물들여진 채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남자까지. 쓰던 거 잘라서 왔어 부탁행
이름없음 2021/06/06 04:46:12 ID : A6i7dTQk3B8
저마다의 결점을 생각한다. 타인의 바다를 걷다 보면 한 번씩 구덩이에 빠진다. 필연적인 과정이다. 이토록 광활한 공간에 조악함의 부재를 바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허방에 발을 빠뜨렸을 때 나는 생각한다. 이 사람이 그 존재를 자각하고 있는지. 이 조야함이 누구를 어떻게 아프게 할지. 나에게도 이를 닮은 구석이 있는지. 사람은 자신의 구덩이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탐험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구렁텅이에 누군가 추락하였을 때 그제서야 그 존재를 깨닫고는 한다. *** 완전 짤막한 단상이야.
이름없음 2021/06/06 10:18:36 ID : xu785SE3Cjh
중3
이름없음 2021/06/06 17:29:45 ID : TWnVgmHxvbe
895 정답!
이름없음 2021/06/06 22:33:38 ID : ze3PeL879dD
"르와젤이랑 놀런, 좀 어울리지 않아?" 전교를 휩쓸 가십과 소문, 망상과 날조에 있어 샐리는 정중앙에 선 선구자나 다름없었다. 같은 반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접점도 관계도 없어보이는 두 사람이 잘 어울리지 않냐던 그 말은, 샐리의 입에서 튀어나온 순간부터 말이라기보다 큼직하고 먹음직스러운 고깃덩이에 가까웠다. 반 아이들은 샐리의 말을 뜯고 씹고 나눌 준비가 되어있었다. "네 말 듣고보니 그렇다, 둘 다 닮은 구석도 많고." 샐리의 옆에 앉은 리사가 키들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닮은 구석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없었지만, 나를 포함한 반 학생 전부가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순식간에 반이 소란스러워졌다. 기억력이 좋은 아이들은 둘 사이의 접점을 늘어놓았고, 상상력이 좋은 아이들은 그 접점에서 짜낸 그럴듯한 망상을 있는대로 내뱉었다. 두 팔에 파묻고있던 고개를 굳이 들지 않아도 새 고깃덩이에 들떠 반짝이는 눈을 한 번씩 돌아가며 마주친 것 같았다. "르와젤, 넌 어때?" 소란스러운 와중, 용감한 리사가 내게 말을 걸었다. 잔뜩 달궈졌던 반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멎는 게 느껴졌다. "리사, 르와젤은 자고있잖아......" "에이, 안 자. 그렇지? 르와젤?" 난 리사의 눈치에 속으로 감탄하며, 고개를 들었다. 나를 기대로 가득찬 얼굴로 빤히 바라보는 리사와 불안과 흥미가 역력히 드러나는 얼굴로 날 흘낏거리는 아이들 몇몇이 보였다. 정적을 깬 건 역시 리사였다. "그래, 당사자 의견도 들어봐야지. 르와젤, 넌 어때?" "뭐가?" 일부러 아무것도 모르는 양 굴자, 리사는 놀랍도록 뻔뻔하게 답했다. "다 들었으면서 뭐긴 뭐야, 놀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ㅡ 5월에 쓴 거 첫 장면 퇴고한건데 이쯤에서 끊어버려야지.
이름없음 2021/06/06 22:36:40 ID : xzXAkk09wNs
중1~중3
이름없음 2021/06/06 22:51:51 ID : eMkpSHxCkr9
놀랍게도 고등학생인데, 중학생 때 한참 쓰다가 요새 영 안 써서 거기서 멈췄나 봐. 답변 고마워!
이름없음 2021/06/07 00:45:33 ID : E2mtBArs9zc
당신이 건넨 작은 초콜릿 한 조각은 내 체온 때문인지 손안에서 물컹물컹해지고 있었다. 내 손 위에 초콜릿을 올려놓고서는 나를 스쳐 간 당신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더 이상 당신의 머리카락 한 올조차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가 되어서야, 나는 겨우 긴장으로 굳은 다리를 움직일 수 있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끓어오르는 묘한 열기가, 숨을 쉴 수 없게 만든다. 초콜릿을 쥔 손의 반대 손으로 심장 부근의 옷자락을 그러쥐었다. 손끝으로 전해져오는 미약한 떨림이 어째서인지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이미 다 녹아버린 초콜릿을 고개를 떨구어 다시 한번 바라본다. 끈적한 손을 입가로 가져가 살짝 핥았다. 달콤해. 입안에서 사르르 퍼지는 단맛이 핥아먹은 초콜릿 때문인지, 가슴 언저리에 남은 묘한 두근거림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손바닥 위에 남은 끈적한 초콜릿을 바라본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릴 듯한 느낌에 서둘러서 가게로 들어가 물로 손을 씻어내린다. 왜인지 정신없는 하루가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 서둘러 가게를 열 준비를 한다. 입가에 그려진 미소 한 조각은 오늘도 달콤하다.
이름없음 2021/06/07 15:55:14 ID : A6i7dTQk3B8
고딩이야! 나 작문 연습 많이 해야겠당
이름없음 2021/06/07 21:02:25 ID : xu785SE3Cjh
억지로 한자어를 많이 쓰는 느낌이 들어서 중학생 같다고 한거야! 좀 더 편안하게 쓰면 글 더 예뻐질 것 같다. 화이팅!
이름없음 2021/06/07 21:45:22 ID : bfVhvDs9uk6
허허...서브폰으로 쓴거라 사진으로 올려!
이름없음 2021/06/07 21:47:15 ID : 1A6nPh9dDvx
중2~고1 쯤 될 거 같은데.. 아닝가
이름없음 2021/06/07 21:49:10 ID : bfVhvDs9uk6
하나만 찝자면 ?
이름없음 2021/06/07 21:49:37 ID : 1A6nPh9dDvx
역시 중간이 최고지! 중 3!!
이름없음 2021/06/07 21:50:39 ID : bfVhvDs9uk6
그래 ㅋㅋㅋ 고마워!
이름없음 2021/06/08 12:11:11 ID : LcHCjbcr89z
피드백 고마워~
이름없음 2021/06/09 00:08:47 ID : bfPg1Cja8qj
이거 해줄사람 없니?ㅠㅠ
이름없음 2021/06/09 00:17:17 ID : zWnO1g5fgkk
고1
이름없음 2021/06/09 00:32:27 ID : bfPg1Cja8qj
우와! 정확하당 어디서 그르케 느꼈는지 말해줄수 있엉?
이름없음 2021/06/09 00:37:13 ID : ZhdSGpXxSK5
부산으로 가자. 바다를 보러 가자. 동생은 부친을 쑤셔놓고 그렇게 얘기했다.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는 말이 없었다. 당장 칼을 신문지로 감싸버리자. 부산 바다로 가서 칼자루를 던져버리자. 누나는 겨울 바다를 그렇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냐. 보러 가자. 가면 된다. 집에 불을 지르든, 시체를 장롱에 숨겨두든 해버리자. 아니면 그냥 도망쳐버리자. 우리네 부모들이 그랬던 것처럼, 도망치면 될 일이 아니냐. 동생은 생각보다 침착해 보였다. 침착해 보이려 애쓰고 있었다. 동생은 나와 칼자루를 서로 떨어트려 놓고, 말도 없이 손잡이를 더듬거리고 있었다. 쌍욕이 입에 붙었던 동생은, 그 순간만큼 욕도 없이 숨만 헐떡이고 있었다. 찰나에 어지러웠다. 갈피를 잡지 못할 지경이었다. 티슈 상자를 거칠게 뜯어버리고, 그것을 동생에게 건네주었다. 동생은 몸의 핏자욱을 휴지로 좇아갔다. 그러나 곧 멈춰 서고는 윗옷을 벗어 던져버렸다. 옷을 갈아입자. 하루라도 빨리 부산으로 가야 한다. 버스 터미널은 심야에도 종종 자리가 남아있으니, 그것을 타고 가자. 필사적으로 도망칠 궁리를 하며 나와 동생은 숨이 멎어버린 부친 위로 락스와 세제를 닥치는 대로 뿌렸다. 그리곤 집에 남아있던 이불을 몽땅 가져와 시체를 덮어버렸다. 당장 시야에 시체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나와 동생은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 부친은 술병이 자신을 키웠다고 자랑스레 얘기하고는 했다. 강하게 키우겠다고. 자신의 손끝이 닿는 곳을 부친은 교육이라고 불렀다. 멍이 짙으면 짙을수록 부친은 만족하는 모양이었다. 후에 돌이켜보면, 사실 그런 것들은 아무래도 좋았을 것이다. 부친은 자신의 힘을 늘 실감하고 싶어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동생이 자랄수록 부친은 그런 지위에 안달이 난듯 늘 조바심을 냈다. 비좁은 집 안 자신의 왕국을 지키려 부친은 부단히도 애를 썼다. 부친이 쥐고 있던 술병을 뺏어 들었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병을 비우자, 동생은 망연자실한 눈으로 바라봤다. 곧, 동생이 내 어깨를 연신 흔들었다. 자신도 달라고. 한 병을 서로 반씩 마셔 비우고, 우리는 쫓겨나듯 집을 빠져나와야만 했다.
이유같은거안물어봤으면좋겠다 2021/06/09 01:00:00 ID : zWnO1g5fgkk
이유가 필요한가.. 그냥 고1 같았음. 굳이 따지자면 내용 중 2
이름없음 2021/06/09 01:19:03 ID : 2la2turampW
되게 좋은 경험같다... 고마워!
이름없음 2021/06/09 22:26:16 ID : HwlcmlfQq0q
나는 너를 좋아했다. 깨달았을 때에는 너라는 바다에 내 몸을 던져, 끝없이 가라앉고 있을 때였다. 그 지독한 연정을 혹여라도 들킬까 눈을 감고, 입을 닫았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너를 사랑했다. 바다는 마르지 않고, 심해에 가라앉은 나는 죽어간다. 이젠 감출 수조차 없이 커져버린 감정에 너는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결국 나는 깊은 심해 속에서 엉망인 모습으로 잠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보인 건, 너의 아름다운 두 눈을 닮은 맑은 하늘이었다. 빌어먹을 내 세상은 온통 너로 가득했다.
이름없음 2021/06/09 23:08:20 ID : yNxSNy2E63Q
고1에서 고2..?
이름없음 2021/06/09 23:55:04 ID : HwlcmlfQq0q
오 비슷해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1/06/10 02:11:27 ID : amtBzf9a8rw
수업시간이 끝난 학교. 아무도 다니지 않는 휑한 복도에서는 묘한 으스스함이 느껴졌다. 너무나도 고요해서 내 발소리가 가장 큰 소리로 들리는 그 순간, 한 발자국씩 내딛으며 바로 옆에 있는 창밖을 내다 보니 가을이라서 그런지 구름 한점 보이지 않는 맑은 하늘 아래에 온갖색을 품고 있는 나무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폭풍같이 매서운 바람도 아닌, 약간의 산들 바람에 흩날리던 나뭇잎들은 금새 나무들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마치 저 올곧은 가지가 자신을 속박하던 쇠사슬이었던것 처럼, 햇살을 향해 뻗은 나무가 날아가고 싶다는 자신의 의지를 억압하는 일종의 구속구였던것 처럼 한시라도 급하게 가지에서 떨어져 나간다. 물 만난 물고기가 된것 같은 나뭇잎은 자유롭게 이리저리 하늘을 누비다가 이내 바닥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 꼭 제 할일을 다 한것 처럼. 명이 다 되어 숨을 거둔 것 처럼 고요히. 곧 저 나뭇잎은 낙엽이 되어 썩어가며 땅의 거름이 될것이다.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나무에게 다시 돌아와 양분이 되어 내년 봄에는 자신과 같은 잎을 맺어 낼것이다. 누가 알았을까, 그토록 자유를 갈망했던 샛노랗고 불그스름한 잎들이 아주 잠시간의 희망을 맛보고 죽어갈줄은. 이리 비참하게 다시 나무에게 돌아온 낙엽의 심정은 누가 알아 줄까.
이름없음 2021/06/20 19:15:00 ID : 61wrcE7fhxO
이름없음 2021/06/20 20:34:53 ID : 9z81g41Ckmo
당신이 응답하지 않아도 영원토록 사모하겠소. 영영 돌아오지 않고 자취를 감춘다 하여도 내 생을 바쳐 기다리겠소. 그대가 말없이 떠난다 하여도 잊지 내 한 몸 바스러질 때까지 잊지 않겠소. 그러니, 그러니 제발 짓게 드리운 잠의 이불을 걷어내고 슬픔이 잠긴 내 눈을 쳐다봐주오. 그대의 몸이 식을지언정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끊임없이 타오르리다. 이제 편히 쉬시오. 그대와 함께 해서 내 삶은 축복이었소.
이름없음 2021/06/20 20:48:13 ID : 61wrcE7fhxO
중2에서 중3?
이름없음 2021/06/21 00:50:12 ID : 62JWlvjxTQr
올리고 나니 민망해서 펑했어...지나가줘
이름없음 2021/06/21 00:58:23 ID : 4K2HCo1xu8j
슾 중 2? 일기보는 거 같아. 재미나 해학적이진 않지만 추억돋는 그런 맛이 있어.
이름없음 2021/06/21 01:33:56 ID : 62JWlvjxTQr
중2는 아니고..중3
이름없음 2021/06/21 02:12:47 ID : bBgnQlbgY4E
22세였습니다 ㅎㅎ
이름없음 2021/06/21 02:28:16 ID : 61wrcE7fhxO
중1~2?
이름없음 2021/07/13 18:04:20 ID : ba8mILgmE01
*아마 잔인할거임 칼날은 그다지 예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탓에 더 괴로웠다. 무식하게 난도질하는 손길. 바닥을 적시며 빠져나가는 피처럼, 발버둥치던 힘도 점점 사라져갔다. '아프다'라는 생각을 할 틈조차 주지 않는 극한의 고통에 아마 소리를 질렀던 것 같다. 아니, 이명이었나? 눈을 뜨고 있으나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고, 숨은 쉬고 있으나 차라리 쉬지 않는게 나을 것 같은 상황.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나마 정신이 들었을 때, 나는 외치려 했다. 살려 달라고, 제발 구해달라고. 그러나 불행히도 혀는 굳어가고, 의식은 흐려진다. 몸을 움직이고 싶었지만 혀가 그랬듯 몸도 마비되어 갔다. 서서히 다가오는 암전, 그 사이로 보이는 원수의 뒷모습. 하고 싶은 말들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휘몰아친다. 똑같은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죽여버리고 싶다, 나를 이렇게 만들어서 좋은가?, 재미있는가? 그렇지만 여전히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그대로 눈을 감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름없음 2021/07/13 20:04:36 ID : 2HxwttcpO08
초6~중1
이름없음 2021/07/13 20:05:01 ID : ba8mILgmE01
앜ㅋㅋ 뭔가 슬프네ㅠㅠ 더 나이 많아...ㅜ 괜히 장르에 안맞는걸 했다가 개망했네.. 원래 필력이 똥이긴 해두...큐큐
이름없음 2021/07/14 15:12:24 ID : 8pbveE2nzXy
처음엔 호기심이었다. 호기심으로 고양이에게 돌을 던졌다. 한참을 던지고 나니 문득 새빨간 피가 보였다. 고양이에게서 흐르는 피는 나의 발치까지 흘러왔고 피가 발끝에 땋자 온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고양이는 사라져 있었다. 몸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본 순간 알 수 있었다. 고양이는 나였다. 나는 내게 돌을 던지고 있었던 것이다. 호기심으로 던진 돌이 고양이를, 나를 죽이고 말았다.
이름없음 2021/07/14 17:02:59 ID : 9z81g41Ckmo
초6~중2?정도로 보인당
이름없음 2021/07/14 17:28:12 ID : 3SJPa2k60ml
아놔 것보다 한참 많은데,,,,,, 근데 그때쯤 이후로 잘 안 써서 그 시절에 멈춰있긴 함,,,,,
이름없음 2021/07/14 21:24:29 ID : a3zTU1xxwrb
처음으로 사탕을 맛본 건 내 나이 꼭 여섯 살 때의 일이었다. 어머니는 자제력이 없는 나이에 단 것을 먹는 게 옳지 않다고 여기셨다. 어린 시절 찬장에 든 과자를 잔뜩 먹어치우고 탈이 나서 된통 혼이 난 적이 있었다나? 어머니의 주장은 자연스레 내 어린 시절을 지배했다. 난 그 흔한 사탕 하나 입에 대지 못하고 자랐다. 유치원에 가기 전까진 그랬다. 유치원은 내가 여태 살아온 규칙과는 완전히 다른 규칙이 지배하는 세상이었다. 동갑내기들과 함께 생활해야 했고, 두 시면 낮잠을 자야 했고, 무엇보다, 때때로 사탕을 상품으로 걸고 문제를 내곤 했던 것이다.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어머니의 생각이 스며들었던지, 사탕을 아이들에게 나눠준다는 사실에 금기라도 어긴 양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이내 그 불편함도 사라졌다. 사탕을 먹을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점차 흥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에게 사탕이란 것은 은밀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사탕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사탕이 어떤 것인지는 잘 알았다. 오히려 사탕을 먹어본 일이 없기에 더욱 환상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마침내 문제를 맞히고 사탕을 손아귀에 쥐었을 때 그 환상은 극에 달했다. 나는 낮잠 시간에 사탕을 먹기로 했다. 아주 소중한 기억이 될 이 경험을 혼자만의 것으로 남기고 싶었다. 사탕에 대한 첫 인상은 이랬다. 꺼끌꺼끌하고, 밀가루 같은 이상한 가루가 묻어있으며, 희멀건 가루 사이로 색유리처럼 은은한 투명함이 비친다. 내가 이제껏 알던 사탕은 동그랗고 알록달록한 것이었기에 사탕을 감싼 가루에 거부감이 느껴졌다. 물로 씻어낸다면 나아질까 생각했지만 때는 낮잠 시간이었다. 이불에서 나올 수 없는 시간.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과가 시작되어 혼자 있을 시간이 없고, 일과가 끝나 집에 돌아가면 사탕은 어머니에게 압수될 것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나는 그저 사탕을 입에 넣는 수밖에 없었다.
이름없음 2021/07/14 21:57:59 ID : zWnO1g5fgkk
중3-고1
이름없음 2021/07/14 22:56:34 ID : a3zTU1xxwrb
경력에 비해 높은 나이대네! 대만족~
이름없음 2021/07/14 23:34:16 ID : cpTO9zhArut
봄바람이 간지럽히는 늦은 밤, 너는 나를 불렀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너를 밀어내지 못했다. 오늘은 또 무슨 일로 불렀을까- 또 너의 한 줌 남은 미련에 대해 이야기하려나. 너는 내가 아님에도 나는 너였기에 난 네 앞에서 늘 좋은 친구다. 우리, 아니 너의 관계를 정의하면 좋은 친구겠지. 근데 있잖아 너는 내게 단 한번도 친구인 적이 없었다. 친구일 수 없었다. 긴 그림자로 너를 처음 마주한 그 도서관에서부터 나는 너를 친구로 생각할 수 없었다. 곱게 뻗은 고동빛 머리색을 입히고서 책장에 기대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나의 마음 또한 너에게 한 걸음 두 걸음 가고 있었다. 첫사랑이였다. 너의 마음은 내게 없어 곁에 아무도 없는데도, 내 곁에 네가 있다. 너는 나의 마음을 몰라주고 오늘도 난 쓸쓸함 한 장 써내려가는데도 너는 항상 변함이 없구나. 그래서, 그런 너를 오늘도 애써 마음에 꾹꾹 담는 것 이겠지.
이름없음 2021/07/14 23:44:45 ID : B82rcK5dSJS
중2~3
이름없음 2021/07/15 04:55:57 ID : k6Y2q7Ao46k
주의! 엄청 짧음 세상에서 놈을 웃길 수 있는 것은 몇 되지 않았다. 다치고 오면 밴드를 건네는 꼬마와, 그 녀석이 가지고 있는 마리아 상과,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신. 긴장으로 심장이 들끓는 것도 아닌데 눈을 감으면 눈꺼풀이 덜덜 떨렸다. 곁에 앉은 녀석이 나의 죄를 대신 전부 빌어줄 때까지. 어느 양심의 가책도, 죄의식도 없던 놈은 녀석이 다 빌고서야 눈을 뜨고 웃었다. 아, 웃기네. -척을 한 것이다.
이름없음 2021/07/19 21:05:44 ID : tbcpPgY63U7
.
이름없음 2021/07/19 21:08:06 ID : tbcpPgY63U7
중3~고1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되게 술술 잘 읽힌다
이름없음 2021/07/19 22:30:37 ID : k5O2r84JXxW
그녀에게서 나는 향기를 사랑했다. 포근한 겨울 냄새. 그녀의 미소를 사랑했다. 그녀가 좋아하는것은 곧 내가 좋아는 것이었다. 그녀가 주는 모든것을 사랑했다. 그녀는 내 사람이었고 나의 계절은 모두 그녀로 채워져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영원을 맹세했다. 하지만 그녀는 날 버렸다. 그녀가 나를 버린 날, 그녀는 웃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 맺힌 이슬이 그녀를 슬프게 만들었다. 그녀는 나를 한 번 바라보고는 뒤돌아 가버렸다. 그녀와 나의 계절이 사라졌다. 영원하리라 믿었던 우리의 사랑이 한 순간에 깨졌다. 견고하고 빈틈없이 쌓아온 줄만 알았던 성이 무너졌다. 아주 처참히. 믿을 수 없이 큰 상실감에 아무도 믿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난 문을 닫았다. . . . "어머 얘는 누구예요?" "아, 이번에 구조한 아이예요." "주인한테 한 번 버려져서 사람을 잘 안믿어요"
이름없음 2021/07/19 22:49:05 ID : 3U1wk2pRBcH
고딩...? 많게는 성인정도?
이름없음 2021/07/19 22:51:22 ID : k5O2r84JXxW
앗 높게 봐줘서 고마웡!
이름없음 2021/07/19 22:54:42 ID : 3U1wk2pRBcH
나는 텔레비전을 끄고 신경질적으로 리모콘을 상 위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방금까지 보던 드라마는 예전에 김지담이 내게 말했던 그 드라마이다. 드라마 제목은 ‘열등감’. 무슨 우연인지 주인공들 이름이 '김지담'과 '유한별'이었다. 김지담이 내용은 그닥 재미없지만 이름이 똑같아서 보게 된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하지만 김지담은 알았을까. 이 드라마 결말과 현재 그들의 결말이 똑같다는 것을. 아직 한여름이지만 난 겨울용 이불을 둘둘 만체 거실에서 내 방으로 들어갔다.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춥다. 어제 김지담과 유한별의 대화를 관찰(방관)한 탓이었을까, 감기에 걸린 듯하다. 아님, 어느 한있는 귀신이 내게 붙었던가. 어느쪽이든 상관없어, 잠을 취했다. 다음날, 우리 반 카톡에 의해 유한별의 소문을 알게 되었다. 대외적으론 부모님의 이직에 의한 이사 및 전학이었지만 아이들 사이에선 자살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단다.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질문 받는다면- 글쎄,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 답이다. 나와 그들의 관계는 그렇게 끝났다. 그렇게, 이전의 시간은 사라졌다는 듯이 그대로 관계가 사라졌다. 며칠 후 열등감이란 괴물을 또 보았다. 이번에도 김지담의 재능 때문에 나타났다. 게다가 이번에도 김지담의 친구 중 한 명이더라. 나는 그 모습에 속으로 김지담을 비웃으면서 생각했다. ‘재능이 있다는 것도 참 불쌍하네. 그런 감정을 품은 사람들은 추악하고.’ 대충 주인공이 감정이란 이름의 괴물들을 본다는 설정인데, 매일 같이 다니는 두 명의 친구 중 한 명이 '열등감'에게 서서히 잡아먹히는 과정을 관찰(방관)하다가 결국 잡아먹히고, 그 이후의 이야기야!
이름없음 2021/07/20 00:19:10 ID : SGoFba3DBs8
이거 스루 된 것 같다 해줘ㅠㅠ
이름없음 2021/07/20 00:28:14 ID : zWnO1g5fgkk
그래? 중3쯤.
이름없음 2021/07/20 01:09:14 ID : 2rdQnu8o3RA
17? 그 아래 언저리즈음. 벚꽃이 거의 다 떨어질 무렵이었다. 유진은 아무생각 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언젠간 저길 지나가는 비행기처럼 날고 싶었던 거였을 지도 모른다. 계속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유진의 머리칼이 안경에 걸리게 했다. 한숨을 푹 쉬고 안경을 벗으려던 찰나, 어디에선가 맡아본 듯한 향이 유진의 코끝을 스쳤다. 유진은 본능적으로 그 향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 벚꽃나무 아래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도 가만히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관내의 학교 교복은 모두 꿰뚫고 있는 유진이였지만 소녀의 교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아마 다른 곳에서 온 소녀겠지 라고 생각에 빠지는데 또 다시 바람은 그녀의 향이 유진에게 닿게 했으며 햇빛은 그녀를 빛나게 했다. 그 때 유진의 심장 소리가 유진의 귓가에 맴돌았다. 하지만 유진은 그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그저 멍하니 소녈 바라보았을 뿐이었다. 유진의 시선을 느낀 소녀가 고개를 돌렸다. 소녀와 눈이 마주친 유진은 재빨리 교복 가디건을 살펴 그녀의 이름을 알아냈다. 윤슬. 어디선가 들어본 단어 였다. 아빠가 말해줬나 흐물흐물한 기억 속을 여행하던 유진에게 슬이 인사했다. 재빨리 여행을 중단한 유진은 눈을 빠르게 깜빡 거리곤 손짓으로 슬에게 물었다. ‘나한테 하는 말이야?’ ‘응.’ 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황한 유진도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 인사했다. “너 여기 살아?” 슬이 느릿하게 입술을 열어 말했다. 유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몇 살이야? 고삐리 처럼 보이는 데?” “열 여덟. 그럼 너는?” “어? 나도. 우리 친구야. 반가워.” 슬이 활짝 웃으며 유진에게 손을 건넸다. 유진은 이를 악 물고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면서 슬의 손을 잡았다. 까칠까칠했다. 저런 소녀는 손도 부드러울 거란 생각을 했는데 아니였다. 선입견이구나. 생각을 하는 데 슬의 말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너 여기 산다고? 그럼 여기 맛집 좀 추천해줘. 버스 때문에 오늘 하루 종일 굶었거든.” 배를 부여잡으며 슬이 말했다. 유진은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꽉 힘을 주고서 끄덕였다. 학원이 가야 하는 것도 까먹고 유진은 슬에 홀린듯 앞장 섰다.
이름없음 2021/07/20 03:22:46 ID : inWnRvio41z
여름이 되니 익숙한 향기가 떠오른다 마루에 앉아 할머니가 깎아주신 과일을 먹으며 보았던 초록색 나무가 친구들과 뛰놀며 맺힌 땀이 슬슬 불어오는 바람에 날아갈즈음에 이번 여름에도 되뇌이는 여름의 향기
이름없음 2021/07/20 09:47:39 ID : 3U1wk2pRBcH
수험생이지만 그 언저리 쯔음에 쓴 거니까 일단 맞는걸로?
이름없음 2021/09/05 01:19:13 ID : 9z81g41Ckmo
ㄱㅅ
이름없음 2021/09/05 09:23:47 ID : oFbfU4Zg40n
중3 정도? 고졸이지만 나름 괜찮은 인생이다. 적어도 민수는 그렇게 생각했다. 비록, 밤인지 새벽인지 분간도 되지 않는 시각에 일어나 쉬는 시간도 없이 밥 먹을 시간도 없이 계속 일만 해야 하지만. 비록, 운전석의 시트가 다 뜯어져 앉을 때마다 허벅지가 쓸리는 고통을 감수해야하며 퇴근 못하고 땜빵 뛰어주는 날이 대다수긴 하지만. 비록, 비록, 자신이 하는 일이 운전밖에 없다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월급만 제때제때 잘 나오면 민수는 장땡. 땜빵 뛰면 돈을 더 주니 누이 좋고 매부 좋다. 민수 유일한 인생 모토 돈이최고. 잠깐 숨을 돌린 민수는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 앞바퀴 오른쪽 부분이 계속 덜컹거리는 게 아무래도 뭔가 바퀴에 낀 것 같았다. 밖은 어쩐지 싸한 날씨였다. 버스 안에 승객이라곤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한 20대 아가씨 뿐이었기에 잠시 양해를 구하고 버스를 멈춘 뒤 조심스레 내렸다. 한여름 특유의 싸한 느낌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오늘 일기예보에 비가 온댔나 안온댔나. 시답잖은 생각과 함께 민수는 바퀴 밑을 대충 살폈다. 그리곤 곧이어 비명을 질렀다. 버스 아래에 사람 하나가 깔려있었다. 민수는 생각했다. 이게 만일 꿈이라면, 그럼 시체를 보고도 웃어넘긴 채 아무렇지 않게 버스에 올라탄 뒤 다시 평온하게 집까지 갈 수 있을까. 이 넝마된 모습을 보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산에다가 묻어버린 다음에 전 아무것도 안 했어요, 하며 발뺌하곤 다시 삶을 살아나갈 수 있을까. 적어도 민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런 대담한 심보도, 대단한 빽을 가진 것도 아니었기에. 오히려 가진 게 없으니 남에게까지 모두 통용되는 기본적인 걸 잃는 게 더 두려웠다. 민수는 결국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저 멀리서부터 달려오는 불빛이 민수의 좁은 시야를 가득 채웠다. 귀가 먹먹해졌다.
이름없음 2021/09/05 09:36:06 ID : cljtjy7Ai7e
고1?
이름없음 2021/09/05 09:47:30 ID : cljtjy7Ai7e
빛 바랜 머릿카락이 중력에 따라 선선히 흔들렸다. 노을진 하늘이 어느새 밤과 어울려 오묘한 색을 내고 있는 가운데,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인 채 남자의 처절한, 어쩌면 몸부림에 가까운 항변을 듣던 이는 무표정하던 얼굴에 음영을 드리운 채 중얼거렸다. "후작의 말씀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군요." 푸른 색 보다는 보라나 하늘 색에 가까운, 노을의 끝자락. 그 편린을 담은듯한 눈동자가 항변의 당사자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무릎을 꿇은 채, 이 나라의 후작이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굴한 목소리로 항변하던 이에게 잠시 시선을 준 그녀는, 한숨을 겨우 참는다는 듯 다소 불안정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하스파르튼에서 맡은 의무는 다름이 아닌 북부의 제국을 향한 국방이었을 겁니다. 맞지요?" "예, 폐하. 하오나 저희의 가세가 미력하여..." 이번에도 도돌이표였다. 그 놈의 가세, 가세. 후작가에서 책정한 국방 예산은, 해당 지역의 물가까지 고려하여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황가에서 부담하고 있는 것을 제국 귀족 중 모르는 이가 없었다. "방패를 향한 제국의 지원은 언제나 같았을텐데, 수백년간 이어진 안정이 그대에 이르러서 깨졌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야 말로 참았던 한숨을 그러모아 옅게 내뱉은 그녀가, 쥐는 것만으로 피곤하다는 듯 여기저기 밑줄이 쳐진 서류를 바닥에 내던지며 소리쳤다. "눈이 있다면 그대의 만행을 보는 것이 좋을 듯 하군요. 분식회계는 기본이요, 내탕금으로 황가에서 내려준 지원금을 빼돌린다? 하물며 북 제국과 손을 잡고 국가의 기밀정보를 유출하려는 시도까지 서슴지 않았네요. 그대는 북쪽에서 대공 작위라도 제안받은 겁니까?" 공기가 팽팽해지다 못해 희박해지는 감각을 맛보며, 후작은 허겁지겁 황가의 역문양이 그려진 서류를 살펴보았다. 정보부 중에서도 국가에 유의미한 타격을 주는 정보만을 관할하는 세이트리페가 사용하는 문장이었다. 후작의 얼굴이 새하얗다 못해 창백해지는 것을 관찰한 그녀는 여린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호위 병력에게 지시했다. "저 자를 국가 내란, 국가 기밀 누설, 횡령에 해당하는 1급 범죄자로 황궁 최하층에 하옥하라. 조사관에겐 영구적인 신체의 소실이나 장애를 제한 모든 것을 허한다 이르도록." 귀족에게 할 수 있는 최대치의 고문을 행하라는 의미였다. 떨리는 손으로 서류를 훑던 후작에게도 용케 그 목소리가 전해진건지, 그는 떨리는 손으로 근위병들을 밀어내려 노력하며 소리쳤다. "폐하, 폐하! 제발 그것만은 아니되옵니다!! 폐하, 선처, 선처를 해주십시오. 폐하!" 제발, 자비, 선처. 이 나라를 좀 먹는 이들을 자르기 시작할 즈음 부터, 특정 인종들에게 신기할 정도로 많이 듣는 단어였다. 그래서인지 귀에 더 달라붙는 그것들을 고개를 흔들며 털어버린 그녀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옥좌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언제쯤 이 나라가 좀 정상적으로 굴러갈 지. 2년 전, 그녀가 옥좌에 오를 때 부터 그녀의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푸념이었다. -------------------------------------------------------------------------------------- 이거 꽤 예전에 쓴건데, 맞춰볼 사람?
이름없음 2021/09/06 17:38:40 ID : hBxRBhummrg
고마워 중2야 헿
이름없음 2021/09/06 17:52:17 ID : MnSE63QpQsr
중학교 2-3학년
이름없음 2021/09/06 21:33:16 ID : 6ZdwoLcE9zf
재미있겠다! 나도 맞춰봐! 꿈' 이란 단어 말이야.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 있어? 잠을 잘 때 꾸는 '꿈'이랑 장래 희망은 꽤 다르잖아. 근데 거의 모든 언어권에서 그 두 개를 같이 쓰잖아? 나는 그게 이상했어.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지. 어떤 사람들에게 매일 잠자는 일은 꿈을 이루는 것이란 사실을. 그들은 매일 잠을 자면서 자신의 소망을 실현할 수 있어. 갈망하는 모든 것을 맛보고 느끼고 체험하지. 그 풍부한 경험은 그들을 자유롭게 만들었고, 그 결과로 그들은 특별함을 얻었어. 제한이 없는 상상을 하고 실행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별함.
이름없음 2021/09/06 22:32:26 ID : 0rbva7gqpby
중3?
이름없음 2021/09/06 22:35:16 ID : 82nzVcFa02l
중1-2 정도??!
이름없음 2021/09/06 22:35:34 ID : 0rbva7gqpby
이거 보여주면 다들 나이 어리게 생각할 거 같은데 나 생각보다 나이 많을수도 "그 호수 같은 검은 눈동자로 멍하니 사람들을 쳐다보다 시선을 돌리는 것도 아니꼽고 우아한 목소리와 완벽한 몸짓으로 한 마리 나비처럼 주문을 외우는 것도 하얗고 가느다란 목을 가리는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 제 친구가 미쳤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중이었다. 어째서지? 시험 기간 때문인가? 아닌데, 쟤는 시험 기간이라고 특별히 더 공부하진 않는다.
이름없음 2021/09/06 22:46:20 ID : zWnO1g5fgkk
고1
이름없음 2021/09/07 09:08:36 ID : 82nzVcFa02l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그의 옆에 앉자 내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미친듯이 빠르게 뛰는 심장과 울렁이는 속, 그리고 멍해지는 머리.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지만 싫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어쩌면 그를 보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기에 당장 많이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할지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힘겹게 입을 떼고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제 이름, 기억하세요?” 내가 이런 질문을 하리라는 생각조차 못했는지 그는 당황한듯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이런 반응이 나올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실제로 그의 반응을 보니 누가 나의 심장을 주먹으로 마구 때리는 느낌이 들었다. “.. 기억 못하시는구나, 괜찮아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애써 웃어보였다. 내가 그에게 미운받는 사람도, 사랑받는 사람도 아닌 그저 지나가는 행인에 불과했다는 현실이 내 가슴을 파고 \들었다. 누가 침묵은 금이라고 했는가. 차라리 모른다고 말해줬으면 덜 아팠을텐데. 혼자 아파하던 그 때, 그가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에 서서 검정색 우산을 내밀었다. “시간이 다 돼서,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우산 안 챙겨오신 것 같은데, 이거라도 받아요. 오늘 소나기 온다고 했습니다.” “...고마워요” 내가 우산을 받자 그는 인사도 없이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그가 간지 얼마 안 돼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차마 우산을 펼칠 수 없어, 그저 비를 맞으며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짝사랑을 주제로 써봤어! 어떤 것 같아?
이름없음 2021/09/07 18:33:22 ID : hBxRBhummrg
중 1~2
이름없음 2021/09/07 20:29:30 ID : nva67AmMlxu
중 1??
이름없음 2021/09/07 20:43:02 ID : O5TPipgmHDt
듣고 말았다. 그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걸. 듣고 싶지 않았다. 정확히는 알아도 모른척 하고 싶었다. 벌써 나의 몸종인 단비에게도 알려졌으니 이미 마을사람들은 다 알고 있나. 아까부터 계속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태어나서 이렇게 울어본 적 없는데 왜 나에게만 이런일이 이제 겨우 그 사람을 사랑한단 걸 알았는데. 말해주고 싶었는데 사랑한다고... 방금 막 쓴건데도 될려나?? 짧지만 맞춰줘!
이름없음 2021/09/07 21:42:40 ID : 6ZcsoY1cnCj
나는 이곳에서 약 3년 반 가량을 살았다. 빛도, 바람도, 생명도 없는 곳. 사람이 살 수 없는 곳. 그럼에도 내가 지금 숨쉬고 있는 이유는 아마 죗값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래, 길을 잃었던 거야." 조용히 말을 토해냈다. 새까만 어둠 속에서 나는 잘못된 길을 택했던 거다. 눈은 이미 어둠에 익숙해져 앞을 볼 수 있었는데도. 여긴 너무 어두우니까, 라는 변명을 하며 나는 사람을 죽였다. 그 누구보다 잔인하게. 후회하지 않는다. 그 찰나의 순간은 나에게 최고의 쾌락을 선물했다. 수없이 시간이 지나도 그 감각을 잊을 수 없으리라 확신한다. 예리한 칼날 사이 살을 파고들고, 뜨끈한 피가 내 온몸을 적셨던 그 느낌! 단연컨대 그때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여기 있게 될 것 같냐 묻는다면 난 영원히라 대답하겠다. 내 죄목은 살인. 수감 기간은 내가 죄를 뉘우칠 때까지. 하지만 난 오히려 그 순간이 그립다. 내가 나를 다치게 해서라도 한 번 더 그때 그 감정을 느끼고 싶다. 과거도 미래도, 하물며 그 사이도 아닌 곳에서 나는 언제까지나 갇혀 있겠지. 평생을 반성하지 않으며 어둠 속을 헤멜 것이다. 하지만 난 웃겠다. 난 죄책감이라곤 없는 사람이니까. 사실 이런 쪽 글은 거의 써본적이 없어서... 새벽 감성에 맡기고 써봤어! 잘 부탁해!
이름없음 2021/09/07 21:43:09 ID : 6ZcsoY1cnCj
중1~중2?
이름없음 2021/09/08 01:20:15 ID : 09Ai4GpUY8i
하늘과 땅이 공존하고 빛과 어둠의 끝자락이 맞물리는곳 이곳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살아남았다. 어째서 우리가 땅의 경계로 추방되어야만 했는지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늙거나 병들어 생을 마감했지만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내려져온 가르침을 따라 척박하기 그지없는 이 땅에 정착했다. 우리들은 수많은 희생 끝에 이 땅을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 적응한 우리의 몸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하였다. 불어난 덩치와 새하얀 피부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커진 몸집 외부인들은 그런 우리를 무서워했으며 혐오했고 멋대로 우리를 '거인족'이라 부르며 우리를 조롱했다.
이름없음 2021/09/08 09:24:32 ID : 82nzVcFa02l
.
이름없음 2021/09/08 17:09:36 ID : RDtjvBfbBe3
별도 죽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그저 그 사실이 어딘가에서 흔하게 돌아다니는 유언비어이길 바랬다. 내가 동경했던 이름도 모르는 별 하나 하나가 어느 날 죽어버린다면 다음에 밤하늘을 바라보았을 때는 오랜 벗을 잃고 장례식장에 있는 것 같은 허무함과 슬픔을 느낄 것이다. 내가 보는 별이 어제 보았던 별인지도 모르고 누구는 그까짓 별 하나가 죽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말한다. 그 말이 사실이다. 사람도 죽어가는 마당에 별이 죽으면 슬퍼해 줄 이가 누가 있겠는가. 별이든 사람이든 오늘도 죽어가고 있고 내일은 내가 그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우리 모두는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안도감이 뒤섞여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별 하나가 죽어도 이 우주는 변함없겠지. 마치 원래부터 그 별이 없다는 것 마냥. 우리는, 별은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오늘도 무책임하게 죽어가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오늘도 작게 빛나는 이름 모를, 어디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별 하나가 죽었다. 우주의 끝자락에 걸터앉은 나의 어둠은 그런 별의 죽음을 무책임하게 떠안고 또다른 이의 죽음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이름없음 2021/09/09 03:59:49 ID : nU3XBBvA45g
그미는 이불을 걷어내고 머리맡을 더듬거리며 휴대전화를 찾았다. 몇 없는 알림 중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와 있었고, 광고 문자가 반절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미는 이내 한숨을 쉬며 화면을 꺼버렸다. 그미 없이도 잘만 돌아가고 있는 세상에 신물이 났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미는 몸을 조금 일으켜 커튼 새로 스며오는 햇살을 노려보았다. 부득부득 어둠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이 참 지독했다. 황홀한 신록에 눈이 부셔 부담스러웠다. 청량하고 찬란한 계절은 그미와 상극이었다. 적어도 그미는 그렇게 생각했다. 문 밖에 나서기가 두려웠다. 그미의 초여름은 처절하고 불안했다. 늘 그랬다. 앞으로도 그럴지 모르겠다. 푸르른 녹음의 정취를 풍기려는 계절은 참으로 모질기만 했다. 그미는 여전히 겨울이었다. 못 견디게 괴로웠다. 세상이 참 아름다웠다. 새순이 돋고,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고, 꽃이 지면 다시 잎이 돋아났다. 여름이 만연한 문 밖이, 하염없이 변해가는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미는 햇살 아래 이따금 울었다.
이름없음 2021/09/09 14:20:40 ID : oFbfU4Zg40n
중3~ 고1
이름없음 2021/09/09 14:21:35 ID : oFbfU4Zg40n
고1?
이름없음 2021/09/09 19:27:46 ID : 6lzXAjeNAnV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요청했던 서류가 첨부된 편지를 구겨지듯이 잡았다. 서에서 보내준 서류에는 그녀의 사망 사실과 부검결과 최소 2주전에 사망을 했을것이란 것이 적혀져있었다. 솜씨를 보니 내가 쫒던 그녀석이 한짓이 맞았다. 하지만 나는 분명 하루전 그녀를 만났다. 멀쩡하게 대화도 하고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흔적으로 쥐어주었던 귀걸이 한짝도 서랍안에 고이 잠들어 있었다. 그럼 그녀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추리 보드가 나를 집어 삼킬듯이 커지는 것같았다. 꽂혀있는 사진들이 나를 비웃는것같았다. 내가 추리를 위해서 써놓았던 글자들이 지렁이처럼 기어올라와 내 목을 조르는것같았다.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꽤나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당한것이다. 충격에 다리에 힘이 풀려서 털썩 주저 앉기 전 벽에 기댈수있었다. 손에서 편지봉투가 스르륵 빠져나가서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무력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곳에서 나는 범인과 만난것이다. 그녀의 거죽을 뒤집어쓰고선 살살 눈웃음을 치면서 범인은 대담하게 내 시야에서 춤을 추고 농락을 한다음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름없음 2021/09/09 20:29:56 ID : RDtjvBfbBe3
그렇게 보였나...? 생각보다 훨씬 높아서 놀랐어!
이름없음 2021/09/09 21:23:01 ID : oFbfU4Zg40n
되게 담담한 필체같았거든 앞으로도 건필하길 바래
이름없음 2021/09/10 10:47:25 ID : nU0r9a07bvg
우리의 관계가 점점 소원해져 감을 느꼈다. 귀찮을 정도로 많았던 네 연락들이 더 이상 오지 않을 때, 매일 다정하게 속삭이던 사랑한다는 말이 들려오지 않을 때 눈치챘다. 우리의 사랑은 이미 저버렸음을. 깨달았음에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눈 가리고 아웅하듯 감정 없이 입에 발린 말들과 스킨쉽을 주고받는 등 숙제처럼 연인 행세를 이어갔다. 그렇게 무의미한 연인 생활을 연명하던 와중, 너는 이내 이별을 고했다.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스치듯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말하며 뒤돌아 걸어갔다. 그토록 흔한 울음소리마저도 들리지 않는 재미없는 이별이였다
이름없음 2021/09/10 11:45:06 ID : cMjeMpapSHA
독백이라 짧아. *** 항상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뒤쳐지지 않을지. 조용히, 흐르는 물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다가는 금방 잊혀지니까. 기억에 남아야 한다. 사람들은 나를 기억하고, 존경하고, 생각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럴 수 없다면, 난 더이상 내가 아니니까. *** 어쩌다 보니까 관종 독백이 됐넹..
이름없음 2021/09/10 13:09:38 ID : oFbfU4Zg40n
중2 중1~중2
이름없음 2021/09/11 00:00:12 ID : xVfgjdClzWo
가끔. 아니 사실 거의 매일, 말도 안되는 것을 다짐해본다. 후회하지 않기. 탓하지 않기. 미워하지 않기. 그렇게 수첩에 꾹꾹 눌러 적은 몇몇 다짐들을 가만히 마주하고 있자면 가슴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내가 이 말도 안되는 것들을 지키려 노력하는 이유는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박 대리의 실수를 함께 수습하면서 후회하지 않기. 술자리에 들은 부장님의 수많은 한탄을 듣고 그녀를 탓하지 않기. 돌아오는 길, 내 앞에서 뚝 끊겨버린 버스를 미워하지 않기. 이것들은 결국 기대하지 않는 마음에서 온다.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이론은 빈틈없이 촘촘하다. 물론 이제껏 해온 바로는 이는 실전에서 또한 완전하다. 그렇게 다짐이 적힌 수첩을 가방 앞주머니에 아무렇게나 구겨넣으며 신발을 신었다. 벌써 오전 여덟 시였고 버스는 15분 뒤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월요일 아침.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름없음 2021/09/19 20:50:19 ID : xDwE05TTWnO
그는 정말 밝은 사람이였다. 티끌 하나 없이 밝아 때때로는 이질감까지도 느껴지는 사람. 그래서였을까,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기이할 정도로 맹목적인 애정을 보였다. 굶주린 들개처럼 그의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들, 결코 충족될 수 없을 욕망에 잠식된 이들의 곁엔 항상 그가 존재했다. 그 착실하게도 강렬한 빛 아래에서 사람들은 말라비틀어졌다. 태양의 빛에 이끌려 온 것도 그들이였고, 그 빛을 견디지 못하고 말라비틀어진 것도 그들이였다. 그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았다. 그는 이런 현상을 당연한 이치로 여겼다. 분명 그랬을 터였다
이름없음 2021/09/20 11:35:54 ID : By7BzdU0lhh
재밌어 보인다아ㅏ!! 그냥 형상만 한거라 괜찮을지 모르겠네… — 그는 그 동안의 모든 것이 돌아 오기 전의 모든 기억들을 후회 했다. 자신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이 곳에서 발악을 하며 살아 왔는가, 오직 부모님만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버텨 갔다. 자신을 버리고 그애를 죽이려 한 사람들을 희망이라 여기며 여기 까지 살아 왔다. 이 곳의 모든 것을 원망하고 분노하고 모든이에게 살의를 지녔어도 이 곳에 있는 자신의 부모를 위해 자신은 그리 참아 왔건만 자신은 가장 소중한 사람을 곁에 두고 가장 원망해야 할 사람들의 곁에 남아 소중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돌아서고 부정했다. 그는 그런 사실들을 마주하며 그 자리에서 울며 소리쳤고 자신을 자책하고 또 자책했다. 하지만 누가 그를 탓할 수 있을까, 정작 모든 것의 원인 인 대상은 그를 내려다 보며 웃고 있을 뿐 이었다.
이름없음 2021/09/20 14:05:54 ID : i8jdyFdxCji
이름없음 2021/10/03 18:33:39 ID : RDtjvBfbBe3
터트린다...?
이름없음 2021/10/03 18:33:45 ID : RDtjvBfbBe3
이름없음 2021/10/03 18:33:51 ID : RDtjvBfbB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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