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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8/01 11:57:29 ID : yNxQmmpRA5g
사람은 죽으면 저승으로 간다고 하였다 이승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앞길이 정해진다더라 나는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0 날씨가 더워졌다 “여름이 시작됐군" 축축한 장마철이 지나 무더위가 올라오는 오늘 혼자서 맛있는 걸 먹고 걷다 오자는 생각에 작년 봄에 산 여름 옷을 입었다
이름없음 2020/11/29 21:14:24 ID : xU2GtvBanyH
여름 옷은 다행히 작아지지 않았고 몸에 딱 맞았다. 역시나 작아지지는 않았네,희미하게 웃고서는 이내 현관문 고리를 열고 나갔다.
이름없음 2020/11/30 08:53:34 ID : nBamq6nO1h8
현관 문을 열고 나가자 검고 커다란 남자가 내 앞을 막고 있었다.
이름없음 2020/11/30 11:40:22 ID : Nth866mIMoY
"누구세요?" 커다란 남자에게 묻자 그는 작게 중얼거렸다.
이름없음 2020/12/11 14:24:33 ID : yNxQmmpRA5g
“.. 아, 아니네” 고개를 꾸벅이고선 옆집의 현관문 앞에 선다 “네..” 걸음을 다시 옮겨 지상에 닿았을 때 올려다본 남자는 계속 현관문 앞에 서있었다
이름없음 2020/12/12 15:50:50 ID : Xy2Gk4Mp85W
"뭐지...무섭게." 그 남자는 몇시간을 꿈쩍도 안하고 그렇게 서있나 싶더니 다음 날 아침에는 홀연히 사라져 있었다.
이름없음 2020/12/15 16:13:43 ID : i7dO8lwpVcL
그리고 며칠 뒤 였던가, 옆집에 혼자 사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단다. 나는 남자의 검은 옷과 창백한 피부를 떠올리곤 오싹,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얼굴은 말끔하게 생겨서.. 저승사자라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리 없다 고개를 저었다.
이름없음 2020/12/17 07:59:12 ID : yNxQmmpRA5g
그렇게 지나고, 일을 끝낸 뒤 집으로 와 양치질만 하고 누워 잠이 든 그날 밤 나는 불길한 꿈을 꿨다. 다음날 걸려온 전화로 들은 소식은 어릴 적부터 보살펴주신 할머니의 작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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