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올해 스무살이고 여기에 글을써보는건 처음이야. 지금 내 상황이 너무너무 비참해서 어디다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여기에 글을써. 나는 가정폭력때문에 오직 독립만을 목표로 1도 관심없는 나라의 언어를 공부해서 나름 내가 갈수있는 가장 좋은 대학에 들어갔는데 그럼에도 가족한테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내가 지금까지 어떤 길을 달려왔고, 내가 뭐때문에 힘든지 좀 털어놓아 보려고해. 남한테 다 털어놓기는 힘든 아주 오래전 얘기부터 할거라 되게 길게길게 이어질텐데 괜찮다면 꼭 읽어봐 줬음 좋겠어. 이 이야기는 크게 유학을 결심하기 전 초등학생때 이야기, 그리고 유학을 준비하던때의 이야기, 그리고 합격뒤 현재 이야기로 나뉘어질거야.

우선 우리집은 정말 학벌이 짱짱한 집안이야. 우선 우리아빠만 해도 서울대 나왔고 엄마도 서울대는 아니지만 나름 탑클래스 대학을 나왔어(더 구체적인 대학 언급하면 날 아는 사람이 알것 같아서) 할아버지도 당시 대학가기 힘든 시대에 지금도 알아주는 명문대에, 아빠 사촌형들도 싹다 서울대고 아빠 동생은 고려대고 막 이래. 그래서 어릴때부터 엄마아빠가 교육열이 되게 높아서 엄청나게 많은 학원을 다녔어. 국영수는 당연한거고 각종 예체능까지.. 우리집이 그렇게 부자는 아니어도 나만큼 학원 다양하게 다닌사람은 재벌집 아들딸중에서도 아마 없을거야. 유치원때 아나운서 학원 요리학원 서예학원 다도학원 인라인스케이트 학원 바둑학원... 진짜 별걸 다다녔어.

그래서 나한테 거는 기대가 너무컸고 내가 모든 방면에서 다 천재가 되길 원했었어. 그리고 내가 못한다는걸 절대 용납을 못했었지. 학원을 워낙 많이 다니다보니 그중에서 쓰레기 같은 교사가 꼭 있었는데 못한다고 차별하거나 때리고 욕하고 그러는 학원들이 몇개 있었어. 그래서 내가 엄마아빠한테 그걸 털어놓기라도 하면 엄마아빠는 니가 잘하면 아무소리 안들을텐데 니가 ㅈ같이하니까 그러는거 아니겠냐고, 그딴 실력인 딸을 보내는게 오히려 창피하다고 그러더라. 그리고 내가 한말을 고대로 학원에 전달하면서 아이가 이런말을 하는데 교육을 못시켜서 죄송합니다. 우리애가 학원에서 얼마나 막하면 이러시겠습니까 이랬지. 나는 집에서도 맞았는데 학원에서도 맞고... 슬슬 공부에 집중해야하는 시기가 되기 전까지는 이렇게 살았던것같아. 어릴때부터 이런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학교에 입학해서도 학교에서도 친구들이랑 어울리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왕따가 됐어. 괴롭힘 정도도 심했었구

초등학교에서는 애들이 나를 놀리는 노래를 만들어서 부르고 다니거나 내 물건을 갖고 가놓고 내가 돌려달라 하면 얼마주면 돌려준다하면서 돈을 뜯었어. 그거말고도 내가 가까이가면 피한다던지 어쩌다 나랑 닿기라도 하면 냄새난다며 자기 옷을 툭툭 터는 애들도 있었지. 이걸 몇년동안 당하니까 진짜 돌겠더라구 ㅋㅋ 나는 유치원때부터 엄마아빠한테 당한게 있으니까 엄마아빠한테 바로는 못털어놓고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털어놨는데 기대한 내가 잘못이더라.ㅋㅋ 엄마아빠는 나를 뭐든 잘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 유치원때부터 돈을 그렇게 부었는데 어떻게 너는 이것밖에 못할수 있냐면서 남들이 널보고 부모도 욕할텐데 밖에서 그런짓 당할만한 행동을 하면 너뿐만 아니라 부모까지 욕먹이는 거다. 그런식으로 얘기했던것같아. 여기에 사이사이에 ㄱ새끼야 ㅊ년아 이런 욕도 섞여 있었었구..

내가 어릴때부터 선행을 했어서 성적은 올백맞을 정도로 괜찮았었는데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난생처음으로 70점대로 떨어진적이 있었어. 그때 집안에서 아주 난리가 났지. 그때가 10살때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충격적인 말을 들었어. "너 공부이따위로 하면 너 나중에 미용사나 청소부 이딴 개쓰레기 같은 일밖에 못해. 아니다 그런 사람은 공부 안하고 능력 없는줄알아? 너는 잘하는것도 하나 없잖아. 니는 몸밖에 못팔아. 나중에 몸파는일할래? 아니다 얼굴이랑 몸매가 이따구인데 뭔 몸을 파냐. 진짜 뭐하고 살래. 왜 이렇게 밖에 못해. 내가 널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돈을 부었는데 넌 왜 이렇게 밖에 못하냐고 쳐죽일년아"라고 하더라. 혹시 헤어쪽 같은데 일하거나 지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안.. 엄청많이 노력해고 배워야 될수있다는거 잘 알고 있고 진짜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어!! 암튼 그때는 몸파는게 뭔지 잘몰랐어서 이해가 잘 안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 미친거지 ㅎㅎ

엄마아빠가 내가 완벽했으면 좋겠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갈궜던거라면 어른이 된 지금 아주 약간은 이해했을지도 몰라. 근데 우리엄마아빠, 특히 아빠는 스트레스를 나한테 푼다는 느낌? 말그대로 가정폭력을 하는느낌이 강했어. 내가 마음에 안들면 뭐든지 트집잡아서 뭐라도 구실을 만들어서 팼었지. 뭐 어린애들이 흔히하는 실수 있잖아. 밥을 먹다가 우유를 엎는다던지.. 그런실수를 하는날에는 진짜 개패듯 팼던것같아. 아니면 밥에 고기반찬이 나왔을때 이게 무슨 고기냐고 물어본다던가 하면, 이게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뭔상관이냐고 아가리 쌉치고 걍 쳐먹으라고 뺨을 때린다거나.. 진짜 별거 아닌거 있잖아 ㅋㅋ 그런거에도 엄청 많이 혼났던것같아. 내 기억에 의하면 4살? 쯤부터 집에 목도가 있었고, 그걸쓰거나 주먹으로 나를 팼었어. 소리지르고 욕하면서...

폭력을 쓰는건 주로 아빠였고, 엄마도 동조는 하지만 그렇게 많이 때리진 않았어. 대신 나한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었는데, 엄마아빠는 삼성에서 만났어. 그런데 나를 낳고 엄마는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지. 그때 맞벌이다 보니까 내가 애기때는 할머니가 나를 키워주셨는데 연세도 있으시고 힘드시니까 할머니가 엄마를 많이 푸쉬했나봐. 그래서 엄마는 직장을 그만뒀어. 그래서 엄마는 나한테 항상 "내가 학생때 죽어라 공부해서 명문고 차석으로 들어가고 대학도 좋은데 나와서 삼성도 한번에 들어갔는데 너가 태어나서 엄마는 모든걸 다 버리고 너를 키웠다. 다 너때문이야. 너가 내 인생을 망쳤어"라고 말해. 솔직히 엄마가 불행하길 바라면서 태어난 자식이 어디있겠어. 아무리 엄마가 미워도 나는 엄마인생을 망쳤다라는 죄책감을 항상 가지고 있었고, 저런말을 들을때마다 계속 힘들어졌어. 엄마는 나한테 저런 감정을 갖고 있었으니까 당연히 나한테 잘해주지는 않았고, 내인생을 버리고 돈을 쏟아부으면서 자식을 키우고 있는데 얘를 성공이라도 시켜서 다 돈을 돌려받아야지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던것 같아

아무튼 이런 환경에서 살다보니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아예 욕먹을 원인을 조금이라도 없애자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아무리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에 들어가도 결국 통학해야 되니까 벗어날수가 없을것 같은거야. 그래서 초등학교 5학년부터 외국어를 닥치는대로 공부했던것같아. 영어 중국어 광둥어 일본어 스페인어 까지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쉽고 나한테 맞았던게 일본어였고, 그러고 나서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 그리고 1년만에 내가 말하고 싶은거는 다 말하고 쓸수있을 수준이 되었어. 그리고 중학교 2학년때는 일본인이랑 얘기할때 내가 한국사람인걸 말을 안하면 상대방이 모를 정도로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수 있게되었어. 다음스레부터는 내가 유학을 준비하면서 겪은 여러일들이랑, 아빠의 협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일에 대해 말해보려해. 좀만 쉬고 이따 다시 올겡

나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너무 화나고 속상하다 그동안 고생했겠다 그런 환경에서 예쁘게 자라줘서 고마워

우와 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줄 몰랐어!! 나 과제 땜에 하루나 지나버렸네 ㅜㅜㅜ 진짜 너무 고맙다. 이거 쓰길 잘한것같아

중학교때는 공부시간을 조금 쪼개서 일본어 공부를 많이했어.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일본인이나 일본어 잘하는 한국사람들이랑 얘기하다 보니 좀더 네이티브 같은 표현을 많이익혔었구.. 근데 그때는 대학까지 외국에 갈 생각은 없었고, 대학졸업하고 취업할때쯤을 생각하고 있었어. 애초에 한국사람이 외국대학에 간다는것 자체의 발상을 못했었어. 가족이 다같이 이민을 가야 할수있는줄 알았지. 그런데 그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이 나보고 일본어를 잘한다고 일본대학유학을 권유하는거야. 처음에는 나주제에 무슨 외국대학이냐 말도안된다고 생각했었지. 그런데 마침 아빠가 그날 내성적이 마음에 안든다고 집안을 한번더 엎었었는데(중딩때는 거의 올백이었던 초딩때랑 다르게 중상위권정도였어) 그때 딱 커뮤니티에 그 사람 말이 생각난거야. 그때 방에서 혼자 울면서 유학정보를 정말 미친듯이 찾아보면서 아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려면 대학부터 외국으로 가야겠구나. 나는일본으로 대학을 가야겠다 이렇게 결심했어

아 유학결심하기 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나는 팝송같은걸로 영어를 배웠어서 일본어도 똑같은 방식으로 햇었거든. 초6?때부터. 그런데 아빠가 그런나를 보더니 다시는 일본노래 듣지말고 일본어같은거 손도 대지말라고 엄청나게 뭐라하는거야. 그리고 내가 가끔 티비에 일본어같은거 나오면 이제 좀 알아들을 수 있다고 이건 무슨뜻이고 이건 무슨뜻이네 하면서 중얼 거렸었었거든ㅋㅋ 그게 되게 아니꼬았나봐. 니가 하는 일본어는 개쓰레기 같으면서 어딜 그딴 일본어 실력을 들이밀면서 잘한다고 깝치냐고 그러더라 ㅋㅋㅋㅋ 이얘기만 들으면 아빠가 엄청난 혐일인것 같잖아. 근데 그것도 아닌게 우리아빠 일본어 10년 넘게했어. 일본그라비아랑 가수 엄청 좋아했어서 ㅋㅋ 심지어 옛날에는 제이팝 앨범사는게 불법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시대때 불법시디 구하러 다닐정도로 아빠야 말로 엄청난 일빠야ㅋㅋㅋ 내방에 일본 성인잡지도 보관해두고 아무튼 가관이야. 그랬던 사람이 내가 일본어 좀 공부한다고 일본어 공부하면 죽여버린다고 까지 얘기하니까 되게 어이가 없었지. 그래도 난 몰래 했어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가 중2때 한국인인거 모를정도로 잘하게 되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내가 느끼기엔 내가 그냥 대화할때 일본어는 자유자재로 써도 전문용어나 자주 안쓰는 한자 같은거는 되게 약하다고 느꼈어. 그래서 일본어를 더 깊게 배우고 싶어서 엄마아빠한테 일본어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되게 용기내서 말했어. 아빠가 듣더니 그럼폰 전자기기 다 압수하고 니 좋아하는 운동때려치워. 그리고 성적 10점이상 올려놔. 이러더라고. 그리고 내가 마음에 안들때마다 너 이러면 일본어 학원 안보내준다 이러면서 협박했지.. 그리고 나는 중2 중간고사때 한과목 빼고 95점이상을 받게돼. (수학의 벽은 너무 높았어 ㅋㅋㅋ..) 난 당당하게 성적표를 가지고 아빠한테가서 약속대로 이제 보내달라고 했어.

근데 내태도가 마음에 안든다고 없던일로 하겠다는거야 갑자기 ㅋㅋㅋㅋ 나는 아빠한테 약속했잖아! 이러면서 화냈는데 그러다가 대든다고 또 맞았어 ㅋㅋ 나는 아빠가 그렇게 말해서 진짜 몇개월동안 힘들게 공부해서 이뤄냈는데 그걸 갑자기 안해주겠다는거야. 나는 자 성적올렸지? 이제 약속대로 보내줘. 이런태도 였는데 그게 그렇게 싸가지 없게 느껴졌다는것도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되고 그렇다해도 약속을 이런식으로 무르니까 엄청 배신감이 들면서 아빠한테 가지고 있었던 최소한의 정이 사라졌던것같아

그동안 엄마아빠가 나한테 욕하고 때리고 이래도 속상하지만 참아야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마침 사춘기라 민감한 시기고 해서 저 일이 되게 충격으로 다가 왔었나봐. 그래서 내 정신이 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속으로 엄마아빠를 죽이는 상상을 하거나 내가 현관에서 목을 맨 상태로 퇴근한 아빠를 맞이하면 나는 얼마나 아빠한테 큰 충격을 받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정상적이지 않은 상상을 하게됐어. 이때부터 내 발상이라해야되나 그런게 남들이랑은 달라졌던것 같아. 나도 이런내가 너무 끔찍하고 이런상상은 하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이게 어떻게 되는건 아니더라구..

아무튼 그뒤로도 나는 혼자서 공부했고, 그러던 중에 아빠 회사사람들이랑 일본에서 식사할 일이 생겼어. 이땐 중3때야. 참고로 아빠는 삼성을 때려치고 미국회사에 다니고있었는데 아빠가 일본어랑 중국어를 할줄알아서 중국이나 일본에 되게 자주가. 그리고 나도 가끔 회사사람들이 서로 아들딸들 소개시켜주는 자리같은거 있을때 가끔외국도 가고 그랬지. 근데 일본에서 아빠회사사람을 만나는건 처음이라 좀 기대가 되었어. 아빠는 내가 아직도 초딩때처럼 몇개 단어만 안다고 생각하고있었거든. 그래서 일본가기전에도 쓰레기 같은 일본어 실력 가지고 나대다가 아빠 망신시키지 말라고 그랬었지. 내가 학원사건 뒤로 나는 진짜 칼을갈았는데 거기서 꼭 내가 아빠도움하나없이 여기까지 왔다는걸 보여주고 싶었어.

가서 아빠가 일본어하는걸 내가 2년만에 봤는데 진짜 엄청 한국인처럼 하더라. 내가 왜 이런사람한테 못한다고 무시당한거지 싶을정도로.. 억양이 진짜 한국사람 억양이었어. 나는 일단처음에는 분위기 보느라 조용히 있었는데 아빠가 나 소개할때 "얘가 일본어를 지가 어떻게 공부 해보겠다고 뭔갈 하긴하는데요. 자신감은 있어서 좋은데 워낙 계획성이 없어서 그러는지 엉망이에요." 이러더라구..

그래서 내가 그때 조용히만 있다가 그말듣고 완전 유창하게 "어쩌면 계획성없이 닥치는대로 하는걸로 보일수 있겠지만 저는 그런 공부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책에 나온대로 단어외우는 짓만 하면, 몇십년을 해도 네이티브같이는 말할수없을걸요?ㅎㅎ" 이러면서 살짝 아빠를 저격했더니 회사사람들 다 놀라면서 아니 부장님 따님이 부장님보다 더 잘하는것 같은데요? 이게 엉망이라니 너무 겸손하신데요. 부장님이 가르치신거에요? 이랬었어.ㅋㅋ 근데 아빠가 나 공부 못하게 했을때는 언제고 거기다 숟가락 얹으면서 "자유롭게 공부할수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려고 제가 많이 도와줬어요" 이러더라구 ㅋㅋ 거기다 대고 뻥치시네!! 이러고 싶었는데 회사사람 앞에서 그런식으로 망신주긴 좀 그래서 그만뒀어. ㅋㅋ 대신 아빠 회사분들이 내가 학생이니까 한국학교생활 이런거 많이 궁금해 하셨는데 아빠가 자꾸 자기를 헌신하는 좋은 아빠 이미지로 포장하려고 해서, 아예 내가 이야기를 엄청 어려운 주제로 전환했어. 한국과 일본의 교육제도 시스템 차이 이런얘기 했던걸로 기억해. 그래서 아빠가 잘 말 못할 어려운 주제로 나는 회사분들이랑 신나게 얘기하고 아빠를 거기서 소외시키는걸로 소심한 복수를 했었지

근데 그게 아빠 자존심에 엄청 상처를 입혔었나봐. 호텔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아빠가 막 "너 어떻게 해서 좀 잘하게 된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빠를 그런식으로 취급해? 나는 너가 한것보다 10배는 많은 시간을 공부했어! 몇년도 안한 니가 그런식으로 말할 자격이 있는줄알아?" 이러더라구.. 일본기차 되게 조용한데 혼자서 한국어로 떠들고 있어서 한국인 이미지 나빠질까봐 조마조마 했긴한데 그래도 그렇게 부들부들대는거 보니까 좀 통쾌했어. 우선 내가 겉멋으로 한게 아니고 잘한다고 처음으로 아빠한테 인정을 받은거니까.

중3 2학기가 되니까 슬슬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 고민해야되는 시기가 왔어. 아빠는 내 실력은 인정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유학은 절대 반대했었어서 그때는 일본대학유학을 반정도 포기했었던것 같아. 반대하는 이유가 웃긴데 한국에서도 이따군데 일본가면 한국인 망신 시킨다고 ㅋㅋㅋ 솔직히 나 초등학교때는 사람대하는게 너무 어려워서 왕따 당하기는 했는데 외국어를 공부하고 좀 성취감이랑 자신감같은게 생겨서 그런지 밖에서의 성격은 좀 밝게 바꼈거든. 그래서 학교에서는 나름 친구도 많았고, 이미지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그런데 갑자기 초등학교때 얘기를 들먹이면서 니가 하도 이상해서 밖에서 왕따 당해서 애들한테 물건 뺏기고 놀림당해서 울면서 온건 기억도 안나냐고, 그때 엄마아빠 창피해서 죽을뻔했는데 외국가서도 그렇게 엄마아빠 얼굴에 먹칠할거냐고 그러더라. 엄마아빠는 기본적으로 왕따 당하는애가 이상하니까 당하는거다 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런생각 자체도 이해가 안되고, 초등학교때 얘기를 꺼내면서 인간본성은 어디안간다고 얘기하는것도 너무 이해가 안갔어. 아니 그건 가해자 한테 하는 얘기 아닌가? ㅋㅋ

아무튼 그런이유로 날 일본에 절대 못보내겠다는거야. 그래서 나는 일단 일본유학 말고 다른방법도 생각했어. 그래서 고등학교때부터 취업을 해서 나가살자는 생각이 들어서 특성화고에 가겠다고 엄마아빠한테 통보했지. 다시말하지만 우리집안은 학벌이 짱짱한 집안이야. 그래서 상위권인서울대학 아니면 절대 용납을 못해. 그런데 그런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한테 특성화고 얘기를 꺼냈고, 진짜 많이 맞았어. 요즘은 특성화고중에서도 공부 잘해야 갈수있는데도 있고, 거기서 성적만 잘받으면 바로 삼성같은데 취직할수도 있다더라. 이러면서 엄청 설득했는데 다시 그딴 얘기하면 입을찢겠다 그러드라..;;

엄마아빠는 집앞에 있는 명문고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거기는 일반고이긴한데 실적이 특목고랑 삐까 뜰정도였어. 서울대 매년 10명 가까이 나오고 서연고 다합치면 50명정도, 그리고 서성한 중경외시 이런데는 200명이상 나왔었어. 그런데 너희들은 다 알잖아. 그런고등학교에 가면 내신따는게 지옥이라는거 ㅎㅎ 중학교때 전교 30등안에 들던 애가 거기가서 7등급찍었다는 소문이 퍼져있어서 진짜 중학교때 공부잘한애 아니면 거길 가겠다고 나서는 애들은 거의 없었어. 내가 다니던 중학교가 그 고등학교 바로 옆인데 보통은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 1지망 쓰는게 정상이잖아. 근데 우리중에서 그 고등학교를 1지망으로 쓴애가 10명도 안됐던걸로 기억해 ㅋㅋㅋ 아무튼 나는 거기가서 한국입시를 진지하게 준비한다 해도 나보다 더 잘하는 애들한테 치여서 결국은 대입망하고 서울대 못갔다고 또 아빠한테 맞아죽을것 같은거야. 그래서 나는 특성화고 기각당한 뒤에는, 좀 멀어도 공부 안하는 애들이 많은 다른 고등학교를 가서 내신을 따서 대학을 가겠다고 밀었었어

이 의견차이가 너무 안좁혀져서 엄마아빠랑 맨날 싸우고 그래서 너무 지치더라고. 그러다 든 생각이 아 나는 대학부터 외국에 가고 싶은데 내신 잘딸수있는 고등학교에 가는게 무슨소용이지 하고 회의감이 들더라. 또 오히려 내신 따기 쉬운 고등학교 갔다가 거기서 삐끗하면 더 맞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

그래서 나는 생각을 바꿔서 엄마아빠가 원했던 명문고에 진학하기로 했어. 그 이유는 내가 인생을 건 반항을 하기 위해서 였는데 계획은 이거야. 거기 가면 내 의지랑 상관없이 성적이 중학교때랑 비교도 안되게 낮아질건데, 일부로 공부를 안해서 성적을 망쳐놓고 한국 대학에 진학할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는거지. 그러고 나서 엄마아빠가 뭐라하면 어쩔수 없었다는 척 하면서 나는 내신따기 쉬운 곳을 가고 싶었는데, 엄마아빠 바람대로 이 학교에 왔더니 너무 어려웠다. 이런식으로 말하면 조금은 덜혼나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 성적이 이러니 한국학교는 가능성이 없으니까 이제 내가 원하는대로 좀 밀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었어. 그리고 이학교가 명문이라 했잖아. 일반고인데 외국어도 엄청 신경쓰는 학교여서 영어는 물론이고 제2외국어도 과목마다 원어민이있었어. (심지어 동네 외고보다 원어민교사 수가 많아 ㅋㅋ) 그래서 원어민이 있는 환경이면 일본어를 더 많이 쓸수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학교가 자연스럽게 성적을 떨어트리면서 내 일어 실력을 향상시킬 최고의 무대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좀 방법이 극단적이다 보니까 엄마아빠한테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하고, 나는 항상 좋은 성적을 내지못하면 엄마아빠한테 맞았어서 항상 100점에 집착했었는데 평생 그렇게 살던 내가 성적을 쉽게 포기할수있을까 이런 걱정을 많이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했어. 그런데 그건 괜한 걱정이었다..ㅋㅋㅋㅋㅋ 그학교는 진짜 레벨이 틀렸어. 내가 중학교때 전교 15등정도 했었고 내가 아무리 고등학교 선행을 대충대충했다해도 나름 중학교때 공부를 잘했었는데, 중학교 수준으로 나왔다던 반배치고사 성적이 450명중 내가 380등이었나 그랬을거야 ㅋㅋㅋ 심지어 일부로 못본것도 아니었어.

솔직히 내가 일부로 못본것도 아니었는데 이런 난생처음보는 점수와 등수를 받으니까 자존심이 엄청나게 상하더라고.. 그래서 계획과는 다르게 1학기 중간고사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 ㅋㅋㅋ 아니 내가 중딩때 한게 있는데 내가 고작 이정도밖에 안되는게 너무 용납이 안됐었어. 그래서 1학기 중간은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 떨어트리는 건 2학기때부터 하자고 마음먹었지

움 그래서 그 계획을 잠시 미루고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하게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의지랑 상관없이 나는 성적을 바닥을 치는데에 성공했어! 정확히 기억해 국어 한국사5등급 (중딩때는 거의 맨날 100찍던 과목들이야) 영어 수학 7등급, 화학 8등급, 나머지 사탐이랑 과탐과목 6등급. ㅋㅋㅋㅋ 거의 한줄로 세운것 같은 성적들이 나왔어. ㅋㅋㅋㅋㅋ

참고로 모의고사도 봤는데 모의고사는 2 3 등급이었어. 아무튼 내 중간고사 성적표를 가지고 집에가서 엄마아빠한테 보여줬었는데 엄마아빠는 엄청 충격을 받았더라고... 여태까지 너한테 쏟아부은 돈이 얼만데 어떻게 니가 그러냐.. 이러면서 나한테 엄청 욕했었는데, 솔직히 이건나도 잘한건 아니니까 가만히 있었지. 솔직히 엄마아빠한테 미안한 마음은 있었는데 그래도 나는 외국대학가는게 너무 간절했으니까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며칠있다가 이제 내가 원하는대로 유학 준비 허락해주면 안되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어. 그런데 아직도 절대 안된다고 그러는거야. 그러면서 하는말이 니가 서울대를 갈수있으면 유학준비하는것도 허락해주겠다. 서울대에 입학하고 자퇴하고 난다음에 준비하던지 말던지 하라고. 내가 엄마아빠를 너무 쉽게 생각했었나봐... 다음말부터 좀 선넘었던게 나보고 짐승이녜뭐녜 하면서 나를 낳은게 너무 후회된다고 너가 어릴때부터 지극정성으로 모든걸 다해줬는데 너는 밖에 나가서 부모 얼굴에 먹칠만 하고 다닌다고 그냥 그때 태어나지 말고 죽지 왜 태어났냐고 그러더라구..(내가 죽을고비를 좀 넘겨서 태어났어) 나한테는 그 많고많은 학원을 선생이 때려도 억지로 다녀야하는게 큰 스트레스였는데 엄마아빠는 그때 부운 돈이 나를 위해서 엄마아빠가 희생했다고 생각하나봐. 그리고 몇달동안 나는 엄마아빠한테 완전히 찍혔었어. 엄마 인생이 너때문에 망했다 나가죽어라 이런 소리를 매일 들었던것같아.

중3때부터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고 했잖아. 엄마아빠를 죽이거나 내가 자살하는 상상.. 고1때도 이 일때문에 그런생각을 많이 하게됐어. 내가 뭔가 마음에 안드는 일을 하면 아빠가 항상 날때리면서 쳐죽여버릴거라고 소리지르면서 눈돌아가서 패는데 이대로 살다간 유학준비도 못하고 이렇게 매일 맞으면서 고등학교생활을 보낼거고, 만약 대입까지 실패하면 나는 진짜 아빠한테 죽임을 당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 진짜 앞이 하나도 안보이고 되는일도 없고, 집이 너무 지옥같고 싫어서 급기야 스스로 손목을 긋게 되었어

근데 이런 상황에서 내생활에 빛이 되어준게 있었는데 바로 학교야. 물론 성적은 개판쳤지만, 그렇다고 나는 학교 생활을 열심히 안하는건 아니었어. 아니 오히려 남들보다 엄청 열심히했어. 성적은 바닥이어도 수행평가는 항상 만점이었어. 그리고 교내대회같은것도 내가 다쓸었었고.. 학교가 상을 성적 좋은애들한테 몰아주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서 상위권애들한테는 눈엣가시였지만... 그래서 담임선생님한테도 되게 좋은 이미지로 자리잡게돼. 물론 담임쌤입장에서 좀 신경쓰이는 학생이었긴해. 쟤는 상위권애들보다 더 수행이랑 대회를 챙기면서 왜 성적은 저럴까 이렇게 생각하셨던것같아. 그래도 학교생활을 열심히해서 좋은 이미지로 자리잡은게 나중에 크게 도움이되었어.

내가 한창 힘들때 학교에서 정서검사 같은걸 했었어. 중간고사 끝나고 나서 전교생 다하는 검사 있잖아. 근데 그걸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되게 솔직하게 했었거든. 학교폭력이라던가 가정에 대한것도 되게 솔직하게 체크했었어. 짜피 솔직하게 해도 아무도 해결 안해주는데 굳이 숨길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ㅋㅋ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되게 솔직하게 체크를 했는데 나는 이게 일이 이렇게 커질줄 몰랐어. 우울지수랑 불안지수가 또래 100명중 1등, 명랑지수가 또래 100명중 98등 이렇게 나온거야. 내가 자살위험군이래. 그래서 나는 담임선생님이랑 전문가선생님이랑 이렇게 상담을 몇주동안 했었어

일단 여기까지 쓰고 나중에 다시올게! 긴 하소연인데 여기까지 읽느라 고생많았고 너무너무 고마워 ㅜㅜㅜ

와 진짜 멋지다.. 행복하게 살아

오랜만이야. 갑자기 기말과제가 몰아쳐서 해치우고 왔어. 아직까지 봐줄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써볼게

나는 수업을 빠져가면서 하루 두시간정도씩 몇번정도 전문가 선생님이랑 상담을 했어. 정확히 말하면 담임선생님분이 상담하신다음에 이런부분은 전문가분이랑 얘기하는게 더 좋을것 같다고 전문가분한테 넘기신거야.. 사실 중학교때도 위클래스에서 상담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이"미안 솔직히 말해서 나도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 였었거든. 그때는 화가 났는데 솔직히 내가 몇년을 해결방법을 고민했는데도 답이 안나왔는데 이분이라고 어떻게 답을 낼까 싶더라고. 그래서 고등학교때도 나도 크게 기대는 안하고 그냥 간단간단하게 이러이러한 상황이다. 까지만 얘기 했어. 그런데 그 전문가 분이 내얘기를 너무 잘 들어주시는거야. 정말 진심으로

그래서 나도 조금은 마음을 열고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고 나는 이제 벗어나고 싶어서 이러이러한 계획을 가지고 이학교에 왔고, 몇번이나 설득을 했는데 다 소용이 없다. 이런식으로 좀 더 자세하게 진심으로 얘기할수 있었지. 선생님이 혹시 죽고 싶었던적은 없냐고 물어보셨는데 솔직히 자살생각을 한적은 있지만 그것보다는 나는 분명 이 가정이 아니라 다른 가정에 태어났다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나는 부모잘못만나서 15년이 넘는 시간을 너무 힘들게 살았고, 그게 너무 억울해서라도 죽을수가 없었어. 오히려 내가 더 열심히해서 내가 탈출구를 찾아서 앞으로의 인생이라도 행복하게 만들어봐야지 이런 생각이 더 강했었어.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렸어.

혹시 그러면 만약 계속 반대하실 경우의 계획은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구. 그래서 내가 그때는 집에서 뛰어내릴거에요. 어차피 3층이라서 죽지는 않을거에요. 대신 부모님이 그걸로 인해 충격받아서 어쩌면 허락해주실지도 모르죠. 이렇게 대답했어. 그러다 죽으면 어떡할거냐고 그러시길래 그러면 조금 슬플것 같긴하지만 그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아요. 이렇게 말했어. 선생님이 내 말을 듣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됐을까. 너무 마음이 아프다. 지금까지 너무 고생이 많았다. 이러시더라고. 그런말을 들은건 처음이어서 진짜 울뻔했어.

헉 동접이다 보고 있어!! 레주가 살아갈 앞날이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어ㅜㅜ..

선생님이 우리엄마아빠를 설득하고 싶다고 상담하게 해달라고 하시는거야. 그래서 나는 절대 안된다고 그것만은 절대 안된다고 했어. 내가 학교에서 뭘 당해오면 엄마아빠가 집안망신 시키지 말라고 때렸던거 기억하지? 엄마아빠 기준으로 내가 정신적으로 불안한걸 상담한다는것은 집안망신시키는 말도안되는 짓이었거든. 그래서 그것만은 절대안된다고 하고 집에갔었지

그날 집에서 또 무슨 자잘한 일로 아빠 심기를 건들여서 또 욕을 먹었어. 아빠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죽여버린다 라는 말인데 그 말이 그날따라 너무 아프게 다가 오더라고.. 그래서 그날 방에서 엉엉 울면서 손목을 수십번 긋고 다음날부터 손목보호대로 상처를 가리고 학교를 다녔어. 그런데 이런생각이 들더라고. 어차피 이대로 가다가는 아무것도 바뀌는게 없는데 엄마아빠한테 죽더라도 그 선생님을 한번 믿어보는게 좋지 않을까

>>49 봐줘서 고마워! ㅜㅜ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나아졌어! 아직도 좀 힘들지만 열심히 노력할게!!

>>52 무엇보다 레주를 첫 번째로 생각해줘ㅜㅜ 레주 행복을 위해 파이팅!! 응원할게!!!!!!!

그래서 그 선생님한테 부탁드린다고 말했어. 우선 나는 아빠는 좀 무섭고 그나마 나를 덜때리고 덜욕하는 엄마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 일단 엄마를 학교에 부르기로 했어. 근데 내가 곧이 곧대로 엄마한테 엄마 나 자살위험군이라서 학교에서 부모님 모시고 오래! 하면 난리가 날거니까 진로상담인것처럼 말해서 학교에 데려갔어. 나는 수업받고 엄마는 상담실에서 그 선생님이랑 얘기했었는데 그때 수업 진짜 집중안되고 막 심장이 덜덜덜덜 떨리더라 ㅋㅋ

그리고 수업이 다끝나고 나는 엄청 쫄면서 집으로 갔는데 엄마가 아무말도 안하더라고. 그냥 평소 엄마 같았어. 근데 아무말도 안하는게 더 무서운거 알지? 그래서 나도 속으로 겁나쫄았지만 그냥 평소대로 행동했어. 그러고 저녁쯤 됐을까 엄마가 갑자기 내 방에 들어오더라고. 그러면서 엄마의 거의 일방적인 얘기가 시작됐어. 너는 왜이렇게 나약하니? 너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도 많아. 너는 그나마 괜찮을 부모 만나서 그나마 이정도 사는거야. 나는 너를 위해서 대기업을 포기했어. 삼성을 포기했다고. 그러고 모든걸 다 너키우는데 쏟았어. 그런데 넌 뭐가그렇게 불만이야? 너는 부모관심 사랑 다받고 살았으면서 뭐가 그렇게 힘들어? 이런걸로 상처받고 힘들다고해? 세상은 이런일들보다 훨씬 부조리하고 억울한 일이 많아. 그런데 이런걸로 그렇게 힘들다고 자해하고 그러면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려고 그래? 이렇게 소리를 지르더라고. 나는 아 안통했구나. 기대한 내가 바보지... 아니 근데 선생님은 나 자해한것도 말한거야?? 이런 생각하면서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고개숙이고 있었어. 엄마는 할말 다 하더니 내 방 문닫고 나가버리더라고.

왜 내가 힘들다하면 세상에는 그것보다 힘든일이 많다, 집에서 그러는거는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얘기가 나오는걸까. 지금도 그런말 종종 듣는데 정말 이해가 안돼. 나는 왕따도 당해봤고, 그때 가해자 편들어주는 어른들도 있었고, 학원선생한테 험한말듣고 맞아도 봤는데, 난 그것보다 집에서 겪은게 수십배는 더 힘들었어. 물론 언젠가 집에서 당한것보다 훨씬 심한 말을 듣는 날이 올지도 몰라. 그런데 다른것도 아니고 내집이고 내가족이잖아. 집만큼은 편하게, 가족한테만큼은 의지하면서 살고싶은데 그런존재한테 미움받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슬프게 다가오는지 몰라. 가족만큼은 내편을 들어줬으면 좋겠고, 나도 가족한테만큼은 힘든걸 털어놓고 싶은데 밖에서 겪은 일을 털어놓으면 오히려 왜 그렇게 병신같이 당하고 있냐 너한테 문제가 있는거다 라는 말이나 듣고 있고 말이야. 거기에다가 오히려 밖보다 집에서 더 스트레스 받고있으니까 진짜 뭐라 말을 못하겠어.

아무튼 나는 다음날 학교에 갔어. 선생님이 어머님 어떠셨냐고 물어보시더라고. 나는 그래도 열심히 상담해주셨는데 거기에다 대고 엄마가 한말 곧이 곧대로 다 전하기는 좀 그래서 어...조금은 화내셨어요. 라고 말했어.

선생님이 상담분위기를 말씀해주셨는데 엄마가 상담하면서 엄청울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읭 했지. 아니 나한테 어제 그렇게 뭐라 했으면서 울었다고?? 그리고 선생님이 어머니가 옆에서 아빠 잘 막아보고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셨다 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나는 매우매우 혼란스러웠어... 엄마아빠가 워낙 밖에서의 이미지는 중요시 하니까 그냥 상담할때는 착한척 노력하겠다는척 연기한건가? 이런생각밖에 안들었어

???? 나도 혼란스럽다...

남의 부모님 욕하는건 좀 그렇지만 정말... 스레주 힘들었겠다 그 상황에서도 잘 큰게 정말 대견해 부모님한테 받아먹을수 있는건 최대한 받아먹고 얼른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연 끊자ㅠㅠ 절대 부모님한테 동정심 갖지마 마음 단단히 먹어 부모님을 이해하려고 하지도 말고... 스레주가 당한 가정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도 합리화 될 수 없으니까

그래서 그때 이후로 머릿속에 물음표를 가득달고 학교생활을 했는데 얼마뒤에 나한테 일본유학학원을 보내주겠다고 말을 하는거야. 그런데 그 상담얘기는 안하고, 그냥 내 성적이 어차피 한국대학교는 무리고, 너가 일본어는 잘 하니까 그냥 이쪽으로 가는게 훨씬 현실성 있을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움 그 상담이 영향을 줬던건지 아니면 진심으로 일본쪽이 현실성 있다고 생각한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진짜 기뻤어. 이대로 대입만 성공하면 나는 벗어날수있겠구나!! 하고 말이야. 그러고 나는 고1 7월달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

근데 일본대학갈려면 독학은 거의 불가능하고 2년이상빡세게 해야된대서 나는 학원을 반드시 다녀야 되는줄 알았거든. 그래서 학원에 그렇게 목숨걸었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별거 없더라고. 내가 초6때부터 워낙 독하게 마음먹고 했어서 그런가.. 처음에는 상담할때 내가 일본어학원 다닌적 없다하니까 기초부터 하라고 권장했었는데 솔직히 나는 듣고 읽고 쓰고 말하는거 다 되니까 기초는 좀 아닌것같아서 박박우겨서 일본유학준비반에 들어갔어. 근데 나는 그쪽 공부는 본격적으로 한적이 없으니까 일본유학준비반 중에서는 가장 낮은반에 들어갔어. 딱 들어가니까 그 반 선생님이 나한테 일본어 학원 그동안 얼마나 다녔었냐 물어봐서 안다녔는데요? 이러니까 엥 그런데 유학준비반을 왔다고?? 따라올수있겠어?? 안돼안돼 너 기초부터 다시하고 와. 이러셔서 괜찮아요! 이랬지. 쌤이 풉 웃으면서 그럼 이 본문 읽어봐. 이러셔서 읽었는데 순식간에 갑분싸되면서 선생님이 "너 일본인이니?" 이러시더라고...

그렇게 나는 바로 더 높은반으로 배정받았고, 거기서도 더 높은반 올라가고 해서 결국 학원 등록한지 한달 반만에 그 학원에 있는 가장 높은반에서 고3 언니오빠들 찍어 누르고 외국인 일본수능 모의고사를 거의 만점을 찍었었어. 그래서 선생님이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그냥 학원다니지 말라고 하시더라.. 집에서 조금 공부하다가 고3때 입시직전에 다시오라고 하시더라고... 그렇게 난 학원에서 짤렸어..;; ㅋㅋㅋㅋㅋ

와.... 레주 대박이다.... 너무 멋지고 진짜 대단해...

이대로 쭉 설렁설렁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다 대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정말 해피엔딩이었겠지만 또 많은 문제가 터져ㅎㅎ.. 그래서 그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풀어볼려 해! 여기까지도 정말 긴 얘기였는데 봐줘서 정말정말 고마웠어!!

아구 레주야ㅜㅜㅜㅜㅜㅜㅜ 긴 얘기 풀어줘서 너무 고마웠어ㅜㅜ 다음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을게! 레주의 행복을 응원해!!!

>>60 고마워!!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막 아주가끔 잘해줄때마다 엄청 흔들리더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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