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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66kpSJRve 2020/08/02 02:28:36 ID : BbDy0oGqY1g
대략적인 설정은 재벌가 천덕꾸러기 첫째 딸이던 여주가 지하라고 불리는 세계의 관리인으로 빙의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이야기. 좀 더 자세하자면 이복동생의 계략으로 집에서 방치당하던 여주가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그렇게 약을 먹고 잠에 들어서는 눈을 뜬 게 지하라는 세계의 안이라는 관리인의 몸이야. 사실 여주가 안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 까닭이 있었고, 그 까닭을 알아차린 여주가 안으로써 제 일을 해나가는 성장 로판. 아직 이 친구 이름을 제대로 정하지를 못 해서 ㅠㅠㅠ 레스로 천천히 초고를 이어갈테니 제목 좀 지어줄 수 있을까...? 처음 써 보는 소설이고 더군다나 로판이라 그냥 보내기엔 너무 애착이 가서... ㅠ__ㅠ 부탁할게!!
이름없음 2020/08/02 02:31:30 ID : qY7ak4NxU5c
로네샤 루마나 아리아 에리아 리리안느 라니아 서양권!
◆wE66kpSJRve 2020/08/02 02:33:42 ID : BbDy0oGqY1g
P. - 만족해? 주위를 분간할 수 없는 짙푸른 안개 속, 반짝이는 무언가가 이채를 띤다. 별의 표본같기도, 사람의 형상같기도 한 그것은 이윽고 점멸하며 시야를 사로잡았다. - 묻고 있잖아, 안. 재차 목소리를 낸 빛이 대답을 종용했다. 이름을 호명받은 여자가 가늘게 눈을 찡그린다. "알아, 듣고 있어." - 듣고 있어, 가 아니라. 이제 좀 속이 편하냐고. "속? 편해?" 하, 왈칵 숨을 토해낸 안이 선득한 눈빛을 드러내며 속삭였다.
◆wE66kpSJRve 2020/08/02 02:34:34 ID : BbDy0oGqY1g
앗... ㅠㅠ 그 이름을 말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고마워! 참고할게! 사랑해 레스주 💗💗
◆wE66kpSJRve 2020/08/02 02:37:36 ID : BbDy0oGqY1g
"편하냐고. 그걸 묻기 전에 먼저 뒤집어지진 않았는 지 재봤어야지. 그 꼴을 그대로 둘 생각도 아니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도록 할 것도 없었어." 잇새로 험한 말이 바스라졌다. 잠시간 침묵하던 빛이 이어 여상한 투로 대답했다. - 나로서는 그게 최선이었을 뿐이야. 너도 느끼고 있잖아. 이제 이 세계는 불안정해. 흰 치아가 붉은 입술을 느릿하게 짓눌렀다. "그래서, 임시방편인 둑이나마 쌓아보려고 그 아이를 이곳으로 이끈 거야?" - 아하하, 설마.
◆wE66kpSJRve 2020/08/02 02:40:24 ID : BbDy0oGqY1g
빛이 웃음을 터뜨림과 동시에 주위의 안개가 오색찬연한 빛을 머금는다. - 믿어. 어느 시간대이든 가장 작은 것이 세상을 바꿔왔잖아? 고개를 까닥이는 투가 건성이다. 심해 밑바닥을 닮은 한 쌍의 눈동자는 여전히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 정 못 미덥다면... 네가 좀 도와주면 되지. "도와? 어떻게?" - 지금 네가 가진 그 기억들로. ...아직 그 정도 힘은 있잖아, 너. 밤을 닮은 머리카락이 고운 선을 이루며 둥근 어깨 너머로 떨어진다. 눈을 내리깐 안이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한 얼굴을 드러냈다.
◆wE66kpSJRve 2020/08/02 02:57:40 ID : BbDy0oGqY1g
계산에 있어서는 언제나 최고의 답만을 내놓던 안이다. 빛은 비로소 한시름 덜었다는 듯 느른하게 웃었다. - 표정 풀어. 어차피 이제 무(無) 에는 나와 너밖에 없을 텐데. 서로 돕고 살아야지. 안 그래? 어쩐지 속은 기분이다. 무거운 숨을 삼켜낸 안이 고개를 저었다. 속았다 한들 달라지는 것은 없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판에 뛰어든 것은 자신이었으니. 베팅은 시작되었다. 부디, 최고의 결과로 거두어 주기를. 일상의 종말을 선고하는 나긋한 속삭임이었다.
◆wE66kpSJRve 2020/08/02 03:07:15 ID : BbDy0oGqY1g
1. 우당탕! 별안간 큰 소리가 넓은 집을 메웠다. "무슨 소리지?" 눈살을 찌푸린 이 회장이 고개를 돌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이토록 큰 소리라면 필시 자연히 난 소리가 아닐 텐데. 윗층인가? 그렇게 생각한 그가 걸음을 뗄 찰나였다. "아빠!"
◆wE66kpSJRve 2020/08/02 03:32:25 ID : BbDy0oGqY1g
한 품에 쏙 안길 듯 아담한 체구, 사랑스러운 웃음소리. 이 회장은 생각하던 것도 잊고는 온화한 얼굴로 어여쁜 막내딸을 맞았다. "뛰지 말고 조심하라 그러지 않았느냐. 바닥이 미끄럽다고." "하지만, 오전부터 아빠랑 외출할 생각에 들떴는 걸요. 정말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아빠." 정말 어디서 이런 예쁜 것이 나왔을까. 이 회장은 선율을 위해서라면 뭐든 쥐어주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세상 전부를 바치고 싶을 정도로. 아내의 공백으로 공허한 나날을 살아갈 때 만난 아이였다. 기적처럼 제게 기쁨을 되돌려준 빛과 같은 존재. 피만 섞이지 않았다 뿐이지, 이 회장에게 선율은 그 자체로 구원이었다.
◆wE66kpSJRve 2020/08/02 03:46:56 ID : BbDy0oGqY1g
"근데... 뭘 생각하고 계시던 거예요? 표정이 안 좋던데." "응? 아..." 건성으로 윗층을 훑은 이 회장이 가볍게 말을 이었다. "별 일은 아니다. 집 안에서 큰 소리가 나기에." 이어진 그의 말에 선율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었다.
◆wE66kpSJRve 2020/08/02 03:56:27 ID : BbDy0oGqY1g
"아... 사실은 아까 언니가 책장에서 뭘 꺼내는 걸 봤어요. 아마... 책을 떨어뜨린 것 같은데. 도와... 줄 걸 그랬나 봐요." 말을 흐리며 언뜻 회장의 눈치를 본다. 아마 저택 내 사용인이 봤다면 제가 아는 작은 아가씨의 모습이 아니라며 극구 부인할 모습이었다. 찰나에 스친 표정이 선함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wE66kpSJRve 2020/08/02 04:00:40 ID : BbDy0oGqY1g
"... 아니다. 네 손을 더럽히지 않았으니 되었지. 이만 출발하자." 이 회장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이어 선율의 얼굴에 떠오른 빛은 안도감. 그것이 아니라면 달리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문이 닫히기 전, 마지막으로 보인 소녀의 입꼬리엔 조소가 가득이었다.
◆wE66kpSJRve 2020/08/02 04:28:15 ID : BbDy0oGqY1g
* 한편, 저택의 2층에는. "...이선율, 망할 계집애." 쓰러진 책장 아래서 막 빠져 나온 또 하나의 소녀가 있었으니. "아까부터 들떠있다 싶었지."
◆wE66kpSJRve 2020/08/02 04:33:37 ID : BbDy0oGqY1g
옅은 신음을 내며 의자에 기대앉는 건, 기업의 허울뿐인 후계자. 동시에 천덕꾸러기 신세라 알려져 있는 이 회장의 첫째 딸. "그래도... 신기하게 멀쩡하네." 윤성이었다. "타고나길 건강하게 태어났는지." 선율이 아플 때마다 밤낮을 세워가며 간호하던 이 회장이 떠올랐다. 업무도 제쳐둔 채 달려오던 그에 번번히 속에서 쓴물이 올라오는 것을 삼켰었는데. 진정 마음이 부서질 듯 아팠던 것은 도리어 제 쪽이었음을, 그는 알고나 있을까.
◆wE66kpSJRve 2020/08/02 04:56:40 ID : BbDy0oGqY1g
"... 아니지. 어차피 지나간 일인데." 가라앉는 마음을 애써 끌어올린 윤성이 바닥에 누워 작게 몸을 웅크렸다. 문득 언젠가 선율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이 났다. -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언니는 절대 이해 못 해. - ... 뭐? - 술주정하는 아빠가 두려워서 집 나가본 적 있어? - .... -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 울다 지쳐 잠든 적은? 정말 아무것도 이해 못 한다니까, 언니 너는. 그 예쁜 얼굴로 내뱉은 말이 어찌 깊숙한 곳에 박혔는지. 선율을 볼 때마다 종종 출처 모를 죄책감이 눌어붙곤 했다. 그것이 제 동생의 행동에 정당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wE66kpSJRve 2020/08/02 05:07:58 ID : BbDy0oGqY1g
그 무렵부터 악착같이 존재의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살아 있으라는 허락을 받고 싶었다. 살아 있다는 확신을 얻고 싶었다. 그렇게 끝끝내 어떠한 이유도 찾지 못한 채로, 마침내 들었던 생각은. '... 사라지고 싶어.' 명확하며 단정했다. 헛웃음이 나왔다. 기업의 후계자라는 타이틀도 곧 선율에게 넘겨지겠지. 어쩌면 처음부터... 그 자리도 내 것이 아니었는 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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